※ 변증학의 비교
1) 변증법적 신학(Dialectic Theology)
제1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변증법적 신학운동이 태동되었다. 이는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의 “로마서 주석”(1919)를 기원으로 하고, 잡지 “순간”(1922)을 기관지로 하여 출발하였으며, 초기에는 바르트, 투르나이젠, 고가르텐, 메르츠 등과, 추후에 브루너, 불트만이 합류하였다. 즉 변증법적 신학은 19세기의 자유주의 신학을 비판하고, 신학계의 조류를 일변시켜 20세기 신학의 출발점이 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신과 인간의 연속성을 전제로 하는 범신론적 사상에 대하여 신의 초월성, 신과 인간의 본질적 차이, 또는 질적 변증법을 제창하였다.
(사 55:8)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9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10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가지 않고 토지를 적시어서 싹이 나게 하며 열매가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11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② 인간의 가능성에 신뢰를 두는 낙관론에 반대하여 인간 죄성(罪性)을 강조했다.
(롬 3:9)그러면 어떠하뇨 우리는 나으뇨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10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③ 기독교와 문화의 조화를 주장하는 문화 프로테스탄티즘에 대하여, 문화에 대한 신의 심판을 강조했다.
(창 4:19)라멕이 두 아내를 취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며 20아다는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하여 육축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21그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22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요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이었더라
④ 근대적 진보사관(進步史觀)에 대항하는 종말론을 주장했다.
(벧후 3:3)먼저 이것을 알지니 말세에 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좇아 행하며 기롱하여 4가로되 주의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뇨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5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을 저희가 부러 잊으려 함이로다 6이로 말미암아 그 때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7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 바 되어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 8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변증법적 신학은 문화의 위기, 인간의 위기를 강조함으로써 위기신학(危機神學)이라고도 불리었는데, 그러나 이 두 가지 명칭은 모두 외부로부터 붙여진 이름이고, 변증법적 신학자들 스스로가 택한 이름은 “하나님 말씀의 신학”이라는 명칭이다. 19세기의 자유주의 신학은 종교를 신학의 주제로 하고, 기독교를 여러 종교 가운데 하나의 종교로서 상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에 변증법적 신학은 하나님 말씀이야말로 신학의 주제이며, 기독교를 하나님의 말씀에 바탕을 둔 신앙으로서 파악하였다. 변증법적 신학은 인간 문제의 궁극적 해답이 인간 자신이나 문화나 역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2) 코넬리우스 반틸(Cornelius Van Til, 1895-1987)
반틸은 "개혁파 변증학(Reformed Apologetics)"의 선구자라고 불린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의 변증학 교수로서“전제주의적 변증학(Presuppositional Apologetics)”을 수립하고 가르치는데 심혈을 기울인 그는 칼 바르트로 대표되는 신정통주의 신학에 대하여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섬기는 자(Verbum Dei Minister)라는 말을 듣길 가장 좋아했다.
그의 한국어 번역 저서로는 「변증학」, 「개혁주의 신학 서론」(이상 기독교문서선교회), 「개혁 신앙과 현대 사상」, 「기독교 윤리」(이상 엠마오) 등이 있다.
① 반틸의 전제주의(presuppositionalism)는 인간의 사상이나 인식은 그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전제(前提)에 의해 지배된다는 사상이다. 따라서 순수한 합리주의나 순수한 경험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에는 실재에 대한 인식론적인 완전한 합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전제(前提)가 다르기 때문이다.
(말 1:2)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3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을 황무케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시랑에게 붙였느니라
② 그러나 양자 사이에 형이상학적인 공통의 대상은 있다. 왜냐하면 양자 모두가 하나님의 피조 된 세계를 그 인식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롬 1:18)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나나니 19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20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그러나 이것을 반틸은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세상”으로 비유한다. 즉 동일한 세상을 바라보지만 쓴 안경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달리 인식한다는 것이다.
(롬 1:21)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22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23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③ 따라서 양자 사이의 유일한 접촉점은 머리를 맞댄 투쟁일 뿐이다. 세상에서 회자되는 어떤 "사실들" 혹은 "법칙들"이라는 것도 이미 전제를 가지고 상정되기 때문에 그것 자체에 대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W.C.C 문제).
④ 비록 "사실들"이나 "법칙들"이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그것들이 존재하기 위한 유일한 근거는 기독교적 입장뿐이다. 왜냐하면 "사실들"이나 "법칙들"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실재를 상정해야 하고, 그에 대한 원리(혹은 기준)들이 이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틸은 이러한 원리는 유일하게 기독교의 삼위 하나님에 대한 인식에 있을 뿐임을 주장한다.
⑤ 이러한 반틸의 변증학의 목표는 비기독교인의 전제와 그들 사고의 비합리에 대한 공격이다. 반틸은 세상이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되었고 하나님에 의하여 유지되므로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오직 하나님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하나님을 배제하고 “자기 자신에서부터 출발하는 비기독교인의 인식”은 언제나 올바른 인식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⑥ 반틸의 전제주의적 방법론은 기본적으로 개혁주의 노선에 충실하려는 입장이다. 즉 그 가르침의 중심은 언제나 삼위 하나님에 놓여 있는 것이다. 세계와 인간은 언제나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상정되며, 특히 타락한 존재로서 이해된다. 반틸의 관심은 이러한 타락하여 신지식을 억제하는 인간에게 신지식을 자극하여 되살리려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그는 비기독교인의 인식론과 형이상학의 근본적인 불합리성을 제시하고 가장 합리적인 체계와 설명으로서 기독교의 가르침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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