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갈등 해소를 위한 목회 상담
침례신학대학 목회대학원
글 : 이 창 훈
목 차
서 론
1. 문제제기 및 연구 목적 ······························································ 1
2. 연구 배경 ··················································································· 3
3. 연구 방법 및 범위 ····································································· 4
Ⅰ. 결혼에 대한 이해 ········································································· 6
1. 일반적인 부부이해 ····································································· 7
2. 성서적인 부부이해 ····································································· 9
Ⅱ. 부부문제의 실상과 갈등원인 ····················································· 18
1. 사회적인 원인 ·········································································· 20
2. 문화적인 원인 ·········································································· 23
3. 영적인 원인 ············································································· 37
Ⅲ. 부부갈등의 목회 상담 적 접근 ················································ 42
1. 부부갈등에 대한 목회 적 접근 ·············································· 42
2. 부부갈등 해소를 위한 실제적 제안 ······································· 53
3. 효율적인 목회상담을 위한 제안 ············································ 58
4. 부부갈등에 관한 목회상담의 한계성 ····································· 64
5. 미래에 대한 과제 ···································································· 67
결 론 ······························································································ 70
참고 문헌 목록 ··············································································· 74
서 론
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모든 만물은 만드신 분의 의도대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며 살도록 가정을 만드셨지만 에덴동산에서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 내지는 거역이 가정의 비극을 가져오게 되었는데 오늘날도 말씀대로 살지 않고 사랑이 만든 문화나 풍습을 따름으로 인하여 가정의 비극이 오게 되었다고 본다. 오늘날 현대 사회 속에서 진정한 가정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하고 물어 볼 때에 긍정적인 대답보다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대답이 앞선다. 오늘날 현대 가정의 문제 내지 부부의 갈등문제는 그 위험수위가 높아져 가고 있다. 급증하는 이혼율, 처자 불법유기, 아내구타, 자녀 학대, 청소년 범죄, 그리고 부부간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권태, 고통, 불행 등은 결혼생활이 너무나도 개인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경험으로 나타나고있다.1
1996년도의 경우 연간 이혼건수는 81.4천 건으로 1일 평균 223쌍이 이혼하고 있으며, 15세 이상 인구 천 명당 이혼 건수는 96년 남녀 모두 4.6건으로 87년(2.8건)이후 매년 증가추세며 이혼율은 남녀 모두 30대 후반(9.7건)이 가장 많고, 특히 40대 이후의 이혼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1 동거기간별 이혼 구성 율을
보면 20년 이상 살다 헤어지는 부부비율 큰 폭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96년 현재 이혼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9.6년으로 91년에 비해 1.4년, 87년에 비해 2.1년이 길어졌으나, 이혼부부의 절반이상이 10년 이내에 결별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5년 미만 동거 후 이혼하는 부부의 구성비는 31.3%, 5~10년 미만 동거로 이혼하는 부부의 구성비는 24.5%로 전체 이혼의 55.8%를 차지하고 있으나, 해마다 구성비는 낮아져가고 있는 대신, 10~15년 미만은 14.7%를 차지해 구성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에 있으며, 특히 20년 이상을 같이 살다 헤어지는 부부의 구성비가 9.6%로 87년(4.6%)에 비해 약 2배 높아졌다.1 이 수치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부부의 수효가 상승추세에 있음을 지적해 준다. 이것은 부부관계의 그릇된 인식에서 온다고 본다. 이를테면 개인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에서 합리주의와 인정주의 사이에서 야기되는 가치관의 갈등에서 비롯된다.1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산업화와 도시화, 가치관과 세계관 등의 변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이 가정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가정의 파괴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이혼에 대한 성경 적 가정윤리 부재와 산업화와 도시화의 첨단화로 인한 여권신장과 경제력의 증강과 주방용기와 세탁기의 발달 등으로 인하여 남성들의 가사노동의 경험의 축적과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전통적인 가정 관의 부적절함으로 인한 부작용과 또한 가정에 대한 현대적이면서 성경적인 가정 관의 성립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어 갈 것이다.
기독교인의 가정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가정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의 문제를 경험하면서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구체적인 해결방식을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상담자중 81%가 종교인이며 이중 41%가 기독교인이며 상담내용 중 51%가 부부에 관한 문제인데 목회자들에게 상담을 의뢰해 왔을 때 실제적인 도움보다는 신앙적인 측면만을 강조 받고 있어서 목회자와 상담하기를 꺼리며 반대로 목회자가 시간적 여유의 부족과 상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상담을 기피하고 있다. 교회는 양적인 팽창만이, 또는 예배와 설교만이 그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인간의 위기를 외면하는 교회는 그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1
이에 본 논문의 목적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여 현대사회와 가정에서 유행처럼 되어가고 있는 부부의 위기와 갈등과 문제점들을 분석해 본 다음 그 대처방안과 목회적 예방책을 모색하는데 있다.
2. 연구배경
21세기의 문턱에 접하고 있는 우리 나라 사회에서 가족간의 갈등과 해소를 위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그 중요성에 관해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회와 교회사역자들은 주먹구구식이나 오직 신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생각보다는 보다 전문성 있는 접근이 있어야만 상한 마음과 그것에 대한 성경 적인 하나님의 치유와 가정의 화목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교회는 이제까지 감정에 대한 인간의 내적인 상태에 대하여 무시하고 넘어온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기독교적인 경험 중에서 감정이란 부분을 그리 중요한 것으로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 앞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자신의 감정을 쏟을만한 다른 방법을 찾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세상과 정욕과 마귀에게 감정을 노출시킨다.1
그러므로 본 논문에서는 첫째는 사람의 전인 중에서 마음과 감정부분에 관한 성경적인 치유를 다루어 현실로 나타난 크리스천의 이혼에 대한 심각성을 알아서 교회는 당연히 이에 대한 관심과 처방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카톨릭이나 몇몇 교회에서 이에 대한 관심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이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본 논문의 연구배경은 성경 적인 결혼관의 교육과 재교육을 통해 늘어가는 우리사회의 이혼문제에 적절한 해답을 제시하는 가정천국 공동체로서의 위상을 하루 빨리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회교육의 차원에서 보면 교회내의 미혼 남녀를 위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예비교육과 기혼, 미혼남녀의 경우 배우자 선택에 주의가 집중되어 있는 경우는 많으나 실제로 성경 적인 결혼관이나 가정관 나아가 자녀 교육관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것을 거꾸로 말하면 결혼에 대해 그들이 가진 생각은 세속적인 요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교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직면하고 이는 교회내의 가족들을 돌보고 교육하여 건전한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를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3. 연구방법 및 범위
본 논문에서는 서론, 결론을 제외한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에 따른 연구방법과 범위는 다음과 같다.
제1장은 가정과 부부관계의 독특한 문제들을 고찰해 보면서 가정과 부부관계의 본질을 발견하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부 관과 성서에서 말하고 있는 부부 관에 대하여 이론적 근거를 배경으로 부부상호간에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자 한다.
제2장은 부부사이에 일어나는 부부간의 갈등문제를 사회적, 문화적으로 그리고 과거와 현대로 이어지는 과도기 속에서 부부 관의 변모되어 가는 역사적인 배경을 다룸으로써 탈 성서적 부부의 갈등의 심각성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찰한다.
제3장은 부부갈등에 대한 목회적 차원에서의 접근방법에 있어서 막연한 권면과 권고가 아닌 좀 더 전문화적 차원에서 부부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결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상기시키고 나눌 수 없는 사랑을 다짐하고 선언했던 결혼생활이 왜 이혼으로 밖에 그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가?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성서는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을 상기시켜 가는 과정 속에서 바로 일반적인 상담방법도 물론이거니와 기독교적 차원에서의 전문화된 영적인 상담과 치유 그리고 목회상담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끝으로 목회상담의 실천방안 문제를 다루면서 좀 더 효율적인 목회상담을 위한 제안을 하여 최소한의 갈등해소를 위한 새로운 전문적인 방법을 도모하여 무리하게 상담의 길을 열지 않으면서도 좀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Ⅰ. 결혼에 대한 이해
결혼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최초로 주신 인간관계이며, 그것은 신성한 신탁이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기까지 사랑과 연합으로 함께 살 것을 서약한다는 뜻이다. 또한 결혼은 두 배우자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조정자의 인도하심 아래 있어야 하는 공동체인 것이다. 결혼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것이다. 두 배우자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고 하나님의 지도아래 있을 때, 그들은 최고의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부부간에 서로가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갈등하며 사는 것이다. 이렇게 사는 주된 이유는 많은 부부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대로 부부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1
흔히 부부 관계라고 할 때, 성적인 관계라는 연상을 하게 된다. 또 다시 성적인 관계는 자녀 출산과 이어진다. 이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도 부부 관계의 목적이 무엇이냐? 는 질문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A. Augustinus)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교회 내에서 논쟁으로 등장되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있어서 부부 관계의 목적은 인류의 번식이었으며, 성욕을 배제시킨 관계로서만 정당하게 인정된다.1
성욕을 금기시한 것은 금욕주의 사상에서 연유한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제기된다. 하나는, 인간이 부부 관계를 갖는 것은 동물과 같이 무의식적 충동으로서 종족보존을 위한 목적이냐? 고 하는 면과 다른 하나는 성욕을 반드시 배제시켜야 되느냐?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과 동등하게 취급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인격이 있고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1. 일반적인 부부관계
19세기 중엽 영국의 생물학자 다윈(C. R. Darwin)은 ‘종의 기원’이란 책에서 진화론을 주장했다. 그에 의하면 “인류의 기원은 동물이다”이는 성서의 창조론을 붕괴시킬 뿐만 아니라, 인류 창조와 결혼 형태와 가족 구조의 전통을 말살시키는 이론이었다.1 일반적인 부부관계에서 근대와 현대에 이루어진 일부일처제 주장은 아직도 양론으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일부일처제를 강조하면서도 종속적인 관계가 여실히 나타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한 가정의 출발은 남녀가 사회나 관습상으로나 법률상으로 인정하는 결혼을 통하여 부부가 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것은 비혈연자 사이에 맺어진 비교적 영구한 계약관계이다. 이 관계는 남녀 이성사이의 생리적 상호보충의 기능을 기반으로 심리적, 경제적 및 사회적으로 의존하는 밀접하고 총체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이라는 의미는 단순한 공리적 계약보다는 그 성질이 더욱 복잡하고 사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녀를 갖게 됨으로써 부모라는 공동책임과 역할이 부가되어 진다.1 따라서 가족은 일정한 장소에서 같이 생활하는 동거집단이며, 애정적으로 함께 기거하며, 공동의 목표를 갖게 된다. 그리하여 부부는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향하여 생활하면서 서로 협력, 이해하게 된다.
가족은 라틴어의 Familia에서 파생한 것으로 ‘재산’또는 ‘노예’를 뜻하는데, 이 재산에는 물건과 사람을 다 의미하는 것으로 후에 인간만이 갖는 가족의 의미로 쓰여졌다고 한다.1 가족을 집의 의미와 가족(사람)의 뜻을 분리시키지 않고 동일점에서 보고 있으며, 이것은 가족의 개념이 집의 개념을 떠나서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효재는 가족은 사회조직의 가장 원초적 집단으로서 개인이 태어나서 자라며 그의 인격이 형성되는 보금자리이며, 가족 속에서 자아 중심적인 어린아이들이 한 공동체 속으로 연결되어지며, 개인의 한계를 초월한 사회적 인간으로 만들어지는 훈련장이기도 하다고 정의하였다.1 이에 일반적인 부부의 개념은 인간 자신이 속한 집단내의 구조 속에서 서로 협동하면서 상호 의존하는 존재라는 사실임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이라는 집단은 사회의 가장 근본이 되는 단위로서, 한 인간이 태어나 자신의 삶을 시작하고 대부분의 인생경험을 겪게 되는 장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가족 내에서 인생 전반의 기대, 실망, 갈등, 기쁨 등을 나누게 된다. 인간은 자신이 속해 있는 가족환경의 건강한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영적으로나 심신양면으로 제대로 성장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근대사회에서의 부부관계는 깊은 애정과 굳건한 정절을 기초로 결합해야 한다는 브론스키(A. Bronsky)의 주장과, 부부간의 성 관계는 일부일처제로서 인격적인 관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칸트의 주장은 매우 온건한 사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쇼펜하우어는 ‘집단혼’을 제안함으로써 부부간의 비인격적인 조성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집단혼을 제안한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여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부인에게 인정해주는 일부일처제는 자연에 거역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 또한 종속적인 부부관계는 동양사상에서 볼 수 있다. “남편은 아내의 하늘”이라는 구절 속에는 종속적인 관계가 숨겨져 있으며 한 가정에 부부관계를 소홀히 여기는 예는 한국의 전통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가족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관계는 (父子)관계이며 부자간의 효도사상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1
현대에 접어들면서 부부관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현대인의 가족형태는 핵가족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부는 한 가정의 중심이 되었고, 부부의 역할도 공동 참여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부부는 상호 보충하는 수평적인 구조로 되어가고 부부관계도 애정을 우위에 둔 감정적 유대관계로 강조되고 있다.1
2. 성서적인 부부관계
하나님은 부부에게 놀라운 사랑의 계획을 가지고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드셨다. 성경은 결혼이 인간의 제도 중에서 가장 먼저 창조된 제도라고 가르친다. 하나님께서 다른 어떤 제도에 앞서 최초로 결혼제도를 세우신 목적은 이 결혼제도 속에서 가장 멋진 사랑의 계획을 준비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알고 있는 모든 건전하고 아름다운 감격과 기쁨과 즐거움을 창조하신 분으로서 처음 결혼제도를 세울 때에 차고 넘치는 감격과 사랑과 즐거움을 그 속에 준비하셨다.1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남자와 여자를 한 몸으로 짝지어 부부가 되게 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하나님의 복을 받아 이 세상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1 우선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가정을 세우신 목적은 “···· 생육하고 번성하라(창1:28).“고 하는 데 잘 나타나 있다. 여기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은 가정의 출산 및 양육이 가정을 세운 하나님의 목적 안에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결혼을 통해 새로운 창조질서를 세우시고 죄로 말미암아 상실한 사랑을 회복하고 완성하여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한 부부관계를 만드시고자 하신다.
한편, 부부관계는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형성된 관계이므로 신학적인 고찰을 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결혼, 부부간의 관계를 하나님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5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창조된 것을 ‘좋다’라고 선언하셨음을 우리는 창세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6일에 인간의 원조인 아담을 창조하시고 독 처하는 것이 ‘좋지 않다’라고 선언하시고 뒤에 아담의 동반자로 하와를 창조하심으로 기독교인의 결혼 또는 부부관계의 시효를 보게 되었다.
그러므로 성서적 부부 관이란 한마디로 세 요인, 즉 부부관계의 목적, 부부관계의 연합과정, 그리고 부부의 관계성의 통합을 의미한다. 이 세 요인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그중 한 요인의 손상은 다른 요인에게도 영향을 미쳐 바람직한 부부 관을 외면하게 된다.
본 회퍼에 의하면, 부부관계의 목적은 인간의 의식적인 의지요 인격적인 결단으로 말미암은 인류의 번식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하
나님의 위임사건으로 신성한 것이며 부부는 하나님의 위탁받은 출산 자로서 하나님의 계속적인 창조 역사에 동참하는데 의미 있다는 것이다.1 부부관계의 목적
에 대한 논쟁은 카톨릭에서 더욱 심화된다. 카톨릭 교회 법에서는 혼인의 제1차 목적을 자녀출산과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보았으며, 제2차 목적은 부부 상호간에 협조와 정욕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는 사목 헌장에 부부애에 대한 한 항목을 마련하고 성행위로서의 부부애의 가치를 인정하게된다.1
이상에서 부부관계의 목적은 부부상호간의 협조와 부부애가 부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부가 피차 정서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부애라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현대의 주관주의적 개인주의는 부부관계를 단순한 ‘사랑의 결합’으로 보기 때문에 올바른 부부관계의 형태를 자유로운 계약으로 된 결혼에서만 정의를 찾으려 한다. 그러므로 이 개인주의는 공정한 결혼의 존재를 이상스러운 것으로 본다. 그런데 기독교의 사상은 ‘신적 결합’의 사상 위에 부부관계가 기초되어 있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부부관계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속한다. 부부관계에 있어서 부부가 서로 동등한 존엄성을 가지고 있는 자로서 인증 되며 동시에 이 존엄성에 있어서의 동등성은 모든 관계에 표현하려고 애쓰는 경우에만 실현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남편은 아내에게 할 일을 다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할 일을 다하는 데에서만 그 질서가 유지된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에게 할 일과 아내가 남편에게 할 일은 같지 않다, 부부는 서로에게 책임을 지고있는 존재이다. “아내는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이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고전7:4)“는 말씀과 같이 부부는 피차 타인에게 속해있다. 피차 서로에게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서로 섬기는 관계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남편은 그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고전7:3)”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남편은 아내에게 총체적으로 빚을 지고있는 것이다. 이러한 창조의 질서는 부부관계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한편, 트로비쉬를 비롯한 학자들은 부부관계의 연합과정에 대한 성경구절로 창세기 2장 24절을 인용하고 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지로다” 이 구절에서 부부연합에 대한 세 과정을 고찰하게 된다. 즉 바람직한 부부관계의 연합 과정은;
첫째, 부모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왜 필요한 것인가? 물론 트로비쉬에 의하면, 그 이유는 결혼을 결혼으로 성립시키기 위한 공식적이고 법적인 행위로서 요청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2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떠남의 사건 가운데 부부가 될 수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러나, 공적이고 법적인 행위는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떠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클라인벨은 부부가 그들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형성키 위하여 떠나는 것이며, 그 형태는 한 쌍의 배필이 지니고 있는 개성의 상호작용과 통합과 재 분화라는 것이다.3 이것은 새로운 가정을 형성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형성하고자 하는 아픔의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떠난다는 것이 반드시 부모를 무시하거나,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떠난다는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의 대전환이다.
부모는 이제까지 자식에 대한 모든 문제를 간섭하고 주장했으며, 자식은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탁하였으나, 이제는 이것들을 포기하여야 한다. 즉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부모와 성인의 관계로 전환되는 것을 말하며, 정서적으로 혹은 사상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얽매이지 않고 독립하여야 하는 것을 추구함으로써 부부의 관계는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중요시하고 우선 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3
이것은 부모로부터의 건전한 해방을 표상 하는 것이며, 인격적인 의지로 말미암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성숙의 문제와 연결되며, 새로운 정체성을 이루어야 한다는 면에서 성격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둘째, 바람직한 부부관계의 연합은 딱 들어 붙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히브리어이다. 남편과 아내는 마치 두 장의 종이를 아교로 붙여 한 장으로 만드는 것과 같이 결합되어 있어서 종이를 분리시키려고 하면 찢어지는 것처럼 남편과 아내의 연합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4 이렇게 연합된 부부 관계는 성숙된 인격의 관계이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일생을 의탁하고 신뢰하는 헌신 내지는 섬김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란 남자와 여자의 약속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회의 풍속이나 법적 장치에 의하여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제정하시고 유지하시는 신적(神的)기관이다. 부부가 가정의 중심 축이 되고 형제 자매와 함께 가정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가정의 주인은 남편과 아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5 그러므로 가정은 혈연공동체이며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이다. 부부의 관계에 있어서도 이러한 사랑과 섬김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을 이루어 갈 수 있다.
신약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섬김은 부부관계에서 좀더 분명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디아코네오(διακονέω)의 의미에 있어서도 헬라인들은 섬김이 품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섬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배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섬김은 오직 그것이 개인의 발전을 촉진시키거나 혹은 국가에 대한 섬김의 경우 전체의 발전을 촉진시킬 때에만 가치를 지니게 된다.6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디아코네오(διακονέω)는 ‘인간관계의 새로운 양식’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신 것이다. 높아지려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모습을 통하여 참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수의 제자들의 모습 속에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그들의 인간관계 양식은 경쟁과 높아지려는 마음을 통하여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는 힘을 가짐으로써 자기의 지위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섬김의 모습을 보여주심으로 인하여 인간관계의 새로운 양식은 섬김이요 하나님 나라의 인간관계는 섬기는 것임을 분명히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부부의 관계에서도 전통적으로 남존여비의 사상으로 인하여 남자가 군림하고 아내가 노예 와 같이 일방적인 순종을 강요받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부부관계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부부관계는 서로에게 적용되는 것이며, 힘과 제도로서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예수께서 세워주신 새로운 관계양식인 섬김의 관계로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섬김은 개인적인 헌신이 요구되며 물질적인 것까지도 포함되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의 관계에 있어서 금전적인 문제로 인하여 관계가 파괴되는 경우고 있다. 이것은 물질적인 문제에서 섬김의 모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휘페레테오(ύπηρετέω)의 의미에서 부부관계를 살펴보면 관계의 중심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있는 것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다른 사람의 뜻을 수행하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부관계에 있어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부부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다는 것은 상대방의 필요가 무엇인가를 알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섬김의 모습은 부부관계를 성장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요한복음 13장에서 보여주신 섬김의 본은 바로 부부관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 연합 과정은 순차적인 특징을 갖는다. ‘떠남’ 이 없이 ‘연합’ 이 되지 않으며, ‘연합’이 없이 ‘한 몸’이 되지 않는다. 즉 클라인벨의 말대로, 그것은 정체성을 위하여 개인의 상호작용과 통합과 재 분화의 과정이 계속적으로 이루어 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셋째, 기독교적 부부관계의 특징은 동반자 관계7 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와를 아담의 조력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만 지으신 것이 아니라 동반자로 지으셨다. 아담도 역시 다른 모든 남편들처럼 하와에게 동반자의 관계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 지음 받았다. 성경에서 부부관계는 동반자 관계라는 용어로 묘사되고 있다. 실 예를 들면 잠언 2장 17절에서 “그는 소시의 짝을 버리며 그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 구절에서 ‘짝’ 즉 동반자라는 말은 ‘길들여진 사람’이나 ‘다른 사람과 가깝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번역될 수 있다. 그 핵심적인 의미는 가까운 관계,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남편과 아내사이의 가깝고도 친밀한 동반자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동반자 관계는 적어도 친밀감을 내포하고 있다.
동반자의 관계는 말라기 2장 14절에서도 나타난다. “이는 너와 너의 어려서 취한 아내 사이에 여호와께서 일찍이 증거 하셨음을 인함이니라. 그는 네 짝이요 너와 맹약한 아내로되 네가 그에게 쾌사를 행하도다.” 여기에서 ‘동반자’ 즉 '짝'이라고 번역된 말은 결합이나 연합이라는 핵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동반자는 친밀한 관계로 들어가는 사람 혹은 생각과 목표와 계획과 노력들을 통하여 긴밀하게 연합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부부관계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동반자 관계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는 것8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부부관계는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남편과 아내의 사랑은 다스리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하고 섬기는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현하는 것이다.
창세기9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들었을 때에 타인과의 교제에 대한 깊은 욕구를 가진 자로 만들었다. 즉 가까운 친구 혹은 동반자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동반자적 특성을 살펴보면; ①친구 혹은 동반자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친구 혹은 동반자 관계는 친밀감과 사랑이 그 기초를 이룬다. 부부간의 친밀감은 자기들의 희망과 고통과 두려움 등을 서로 노출하고 나누는데서 생긴다. 부부관계의 친밀성에는 대화를 통한 친밀성, 성적인 친밀성, 정서적 친밀성 ,경험을 함께 하는데서 오는 친밀성, 일을 함께 하는데서 오는 친밀성 등이 있다. ②동반자적 관계의 두 번째 특성은 헌신이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사랑은 감정의 영역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고 헌신을 의미한다. 기독교 가정에서 헌신으로 표현되는 사랑의 예를 든다면 부부간의 불신과 적대적 감정들이 생길 때 이것들을 무시하지 않고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갈등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도한다. 든가 이것이 실패할 경우 전문상담을 구하는 행동 등이다. ③동반자적 관계의 세 번째 특성은 상대방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고, 상대방이 자기 성장을 위해 필요로 하는 충분한 공간과 거리를 허락하는 관계이다, 결혼 초기에는 흔히 연합의 욕구가 강하나 점차로 프라이버시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이것을 서로 인정해 주지 못할 때 부부갈등이 생기게 된다. ④동반자 관계의 네 번째 특성은 배우자 각자가 부모와 충분한 심리적 분리가 이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부부 중 한사람이 부모를 떠나지 못한 채 부모의 심리적인 아이로서 결혼하는 경우 많은 부부갈등, 고부갈등을 겪게 된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에게 사명을 주셨다. 즉 하나님은 그들 개인의 성장이나 그들의 관계성에 그들의 궁극적 관심사가 머물기를 바라시지 않았고, 좋은 동반자 관계를 기초로 그들의 동역자 로서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하기를 원하셨다. 인간은 동지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사람의 독처 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창 2:18)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도 말씀하셨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18:19)
결혼조약은 두 사람이 최상의 것을 살릴 수가 있다. 하나님은 결혼을 통해서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주신 최대의 능력이 나타나게 하셨으며 그들의 수고가 좋은 결과와 열매를 맺게 하셨다. 따라서 아내는 남편을 온전케 하는 자이다. 남자가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이 되는 것이다(창2:24). 지금까지 주신 모든 은혜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반려자와 나눌 우애관계를 주셨다. 이 우애관계는 하나님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데려갈 때까지 또는 우리가 고대하며 기다리는 주님의 재림 때까지 나누게 될 것이다.10
사랑은 일이 없을 때 추상적인 개념으로 남게된다. 두 사람의 정서적, 신체적, 지적 욕구 충족만을 위한 결혼은 영적으로 고갈이 된다. 두 사람이 함께 그들 밖의 세계를 향하여 헌신할 때만 관계성도 성장한다. 부부도 가정에서 심리적으로 한 팀을 이루어 일하지 못할 경우 아이와 부모 중 한 사람과 흔히 어머니와 팀을 이루게 되고, 아이는 자기 성장을 위한 심리적, 지적 에너지를 어머니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데 쓰고, 이것은 후에 부적응적 성인이 되는 요인이 된다.
원만한 가정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아내의 신체적, 심리적, 영적, 시간적 노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성경에 입각한 결혼관은 부부가 서로에게 있는 자원을 나누는 관계이다. 결과적으로 각자가 결혼 전보다 더 힘있고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Ⅱ. 부부문제의 실상과 갈등 원인
오늘날 부부위기가 급증하고 있다. 그것은 부부 위기의 극대치인 이혼의 증가를 산출하고 있다. 더 이상 부부위기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방치할 수 없게 되어졌다. 교회 역시 이 부부위기현상의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하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부부문제 상담에 관한 서적들은 서구인들의 결혼생활 이론을 중심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서구적 이론들은 한국인의 부부문제들에 대해서 결혼의 실상보다 결혼의 허상을 다루는 시행착오 현상을 일으킨다.11
부부문제 상담자 에게는 결혼의 실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이 있을 때 효율적인 부부문제의 해결과 상담방법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크리스천 부부의 경우 함께 주님을 믿고 봉사하는 생활을 하면서도 참된 부부간의 동반자 관계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갈등은 성서의 부부의 한 몸 됨의 원리를 통해서 극복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부부상담은 성서에서 보여주는 부부의 원리를 통하여 문화에 뿌리를 둔 잘못된 부부 관을 교정하여 서로간의 인격을 존중하고 얽혀진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도록 함으로써 부부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 서로의 도움 상대자로서의 대등한 동반자적 관계를 통하여 개인이 겪고 있는 가정 위기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 장에서 부부문제의 실상과 갈등 원인들을 고찰해 본다는 것은 전 장에서 고찰한 성서적 부부 관의 주제들, 즉 부부관계의 목적, 부부관계의 연합 과정, 그 위기 현상들은 성서적 부부 관으로부터 목회 상담을 실행하기 위한 심리 이해의 다리라 할 수 있다.
성서적 부부관계의 목적을 상실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가치관의 부재를 의미한다. 가치는 삶의 방향성과 정체성에도 영향을 준다. 가치에 대한 왜곡은 삶의 근본적인 의미의 공허를 체험케 한다. 왜 결혼을 해야만 하는가? 왜 부부관계를 가져야만 하는가? 나는 남편(또는 아내)으로서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이런 질문은 가치의 부재를 의미한다. 부부는 건강하기 위해 건전한 가치를 필요로 한다. 가치는 영성 중심의 온전한 삶을 안내한다. 그러나 가치의 왜곡은 심리적, 정신적, 인격적, 그리고 영적인 문제를 배타시키는 온상이 된다고 클라인벨은 언급한다.12 이 영성 적인 가치는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가치들 가운데 상위가치라 할 수 있다. 상위 가치가 인간을 지배하는 한 삶의 공허로 인한 부부 관계의 방향성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위기(crisis)란 웹스터(Webster) 사전에 의하면 “위험한 고비”(crucial time), "어떤 일의 전환점“(turning)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스톤은 위기를 어떤 외적인 위험에 대한 내적인 반응으로 정의한 반면 린데만과 카플란은 위기를 질병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보았다. 일반적으로 위기는 두 가지로 나누는데, 예측이 가능하며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겪는 보편적인 위기와, 예외적이고 예측하기가 불가능한 비 일상적인 환경에서 비롯되는 우발적인 위기로 나눈다. 13
부부가 겪는 결혼의 위기는 위에서 말한 두 가지 : 보편적인 위기와 우발적인 위기를 삶 속에서 동시에 만날 수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클라인벨은 오늘날 결혼생활과 가족생활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말한다.14 오늘날의 가정은 많은 상처와 위기의 요소들을 담고 있다. 결혼생활이 계속됨에 따라 행복과 만족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블루드와 울프의 연구에 의하면 “결혼 2년째까지는 부인들이 52%가 결혼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20년 후에는 6%만이 계속 만족스럽고, 21%는 극히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15 하나님은 태초에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정을 만들어 주셨고, 또한 그 가정이 풍성하며 충만하기를 기대하셨다. 그러나 오늘날 세대의 가정과 부부는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히 중년기 부부들에게는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일반적인 부부들보다도 갈등과 위기를 더 많이 겪고 있다.
1. 사회적인 원인
여기에서 사회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부부의 위기를 두 가지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하나는 사회체제로 말미암는 위기이며, 다른 하나는 경제에서 비롯되는 위기이다.
(1) 사회적인 제도에 따른 원인
콜린즈(G. R. Collins)는 인간의 긴장 상태 가운데 “외부의 압력”을 언급하고 있다. 즉 외부의 압력은 친척들, 자녀들의 많은 요구와 친구들과의 관계, 직업 등이 주는 요구들의 압박이라는 것이다. 이 압박의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 되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16 특히 한국적인 상황에서의 가정생활은 아직도 외부의 압박이 부부의 관계를 해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고부간의 갈등이라든가 자녀문제, 친척들간의 간섭과 방해, 직업선택의 문제와 실업 등에서 오는 압박이 부부간의 파탄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밖에 성적불능 문제와 혼전 부정으로 인한 불신 관계 등도 부부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나라는 사회체제 변화의 영향으로 산업화를 이루었다. 그것은 인구의 도시집중과 핵가족화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볼 수 있었던 가문중심의 구조에서 현대사회의 개인중심에로의 전이를 가져와 개인의 능력과 성취도를 중요시 여기며 배우자 선택에서도 가문의 의견보다 개인의 의견이 우선 되었다. 이러한 결혼이 부부의 관계를 밀착시키는 긍정적인 요인도 되지만 때로는 쉽게 이혼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되어 부정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녀 평등의 영향으로 가족내의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사이의 분명하였던 역할 분담이 분명하게 구별짓지 않게 됨으로 인해 직장 일에 우선 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체제로 말미암아 부모와 자녀사이는 물론 부부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전처럼 용이하지 못한 실정이다.17 이러한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의 변화와 그리고 사회구조의 변화가 부부관계의 사이에 위기가 발생할 때에 그 관계를 새롭게 하는 일에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2). 경제에 따른 원인
또 다른 하나는 중년들이 직장일 에 매달리고 헌신하므로 가정이 병든 경우이다. 에리히 프롬은 재산에 대한 문제가 ‘인간의 선천적 특성’이라고 말했다.18 가정생활에서 경제적인 문제는 도외시 할 수 없는 일이다. 부부가 경제적 손실을 크게 당하게 되면 이겨내지 못하고 좌절하여 긴장, 공포, 무기력, 무질서, 혼란 등을 나타내게 된다. 이때에 부부간의 인식부조화 현상으로 주체할 수 없는 대립 현상이 일어나 위기를 맞게 된다.19 패슨은 패배케 하는 인간의 태도는 반항, 불평, 걱정, 자아연민이라고 했다. 반항함으로서 부부는 미소가 사라지고 이기적인 마음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불평 불만을 털어놓게 되어 배우자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급기야는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그리고 걱정으로 말미암아 평화와 기쁨과 안식을 잃게 한다. 그래서 약한 마음 상태를 즐기는 자아연민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20 이와 같이 심리적으로 오는 위기는 인격적인 가치를 잃게되고 안정감과 애정이 사라지며 사랑의 감정이 식어지고 자기 중심적이 되어 수용과 이해를 할 수 없게 되며 점점 신뢰감이 떨어져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된다.
직장일 에만 몰두하는 오늘의 남편들은 가정생활에서 낙제생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일의 노예’, 가정에서는 ‘하숙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이러한 형태는 직장인들을 “귀가 공포증”으로 불리는 신종 사회병리 현상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또한 오늘날 역할과 권위가 변화되면서 부부관계는 상처를 받게 되는 위기 현상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러므로 결혼 생활의 역할에 대한 사고방식을 묘사하기보다는 ‘혼란’이라는 말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사람이 자기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간결하게 정의 내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21라고 뉴스위크기사는 보도한다. 역할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되어져 왔다. 역할변화의 다양성은 산업화와 전문화, 여성해방운동으로 인한 의식구조의 변모, 경제적 역할 분담으로 인한 여성의 취업, 핵가족화로 인한 여성의 지위와 변화, 그리고 생활주기의 변화로 생긴다.22 이렇게 오늘날의 가정과 부부들은 남녀평등주의와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 현상으로 분명하였던 남녀 역할 분담의 혼란으로 인하여 그것은 부부갈등의 원인으로 발전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것은 가정보다도 직장 우선 원칙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기업문화가 부부사이의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
2. 문화적인 원인
부부간의 갈등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부부가 결혼에 대하여 가지는 기대와 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부부간에 이상적으로만 바라보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23 부부간의 갈등은 최초의 인간의 결혼을 제정 하셨던 하나님의 기준(창 2:24)을 벗어남으로 초래한다. 즉 떠남(법적 결혼)과 연합함(서로사랑)과 한 몸(육체적 결합)이 되라는 하나님 명령에 불순종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콜린즈가 간파한 대로 인간(이웃)과의 관계에서 불화를 일으키는 요인을 ①잘못된 의사소통, ②방어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태도, ③대인관계의 긴장(섹스, 역할, 종교, 가치관, 돈), ④외부의 압력(친척, 자녀, 친구, 가족 구성원, 직업 등), ⑤권태 등의 다섯 가지 원인들을 지적한다. 그러나 부부간의 불화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아가페 사랑 안에 속해 있지 않을 때에 항상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스트라우스는 부부 어느 쪽도 내제 하는 성령의 초자연적인 힘이 없으면 결혼에 있어서 자신들의 역할을 성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24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여기에서는 부부자체에서 발생하는 위기의 요소들을 다루려고 한다. 그것들은 부부의 성 문제, 결혼 생활이 지속됨에 따라서 오는 지루함과 권태, 대화와 정의 결핍, 그리고 서로간의 상이한 목표와 꿈 등이다. 부부에게 이러한 요인들이 작용하면 그것은 결혼생활에 문제와 위기가 곧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견해 주는 징후들이다.
(1) 성 문제
성은 부부위기에 깊이 관계되어 있다. 물론 성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부부관계의 목적은 성적인 관계로 출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논의를 삼가 해 왔고 심지어는 기피하는 경향이 많았다. “한국의 부부는 성생활에 대한 대화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나 결혼만족과 성 만족도 는 비례한다”고 하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올바른 성교육을 받은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혼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성은 부부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수많은 부부의 위기는 성적인 갈등과 혼란에서 온다. 이 성은 부부간의 만족대신에 오히려 분노의 원인이 되고 하나되는 근원보다는 위기의 요인이 된다.
참으로 하나님께서 성 관계를 결혼생활에 있어서 일치와 조화를 이루는 촉진제로 창조하셨다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부부가 성 문제를 가지고 있을까? 부부사이에 성은 과연 무슨 역할을 할까?25
첫째, 결혼에 있어서의 부부의 성생활은 정체감을 강하게 해준다. 그러므로 성적인 만족이 있어야 한다. 창세기 1장과 2장에서 각각 남성과 여성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중요한 한 국면이 되어 있다. 결혼 생활에 있어서 성적인 만족감은 남성됨 혹은 여성됨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강화시킬 것이며 자신에 대한 건전한 생각을 갖게 해줄 것이다. 자신의 성을 내세우는 것은 필요한 정체감 확충의 또 다른 면이다. 올바른 배우자가 된다는 것은 상대방을 그의 성별에 대해 기분 좋게 느끼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의 육체적 구조가 다르고 기질이 차이가 있다. 이것을 뛰어넘어 각자의 정체감을 느끼는 데 성의 역할은 지대하다.
둘째, 부부사이의 성의 역할은 하나 됨이다. 부부의 성생활은 하나됨을 가져온다. 스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교는 육체적인 행위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영적 관계의 상징이며 두 사람이 온전히 하나된 것의 표현이다.” 이것은 부부의 연합을 확신케 하며, 촉진시키는 수단이다.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친밀한 대화의 한 형태인 것이다. 성교는 독특한 대화의 형태다. 트루블루드는 그 사실을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26 “성교에 대해서 가장 의미심장한 사실을 말하자면 그것은 어떤 말이나 어떤 행동이 따를 수 없는 용어를 남편과 아내에게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사랑은 적합하게 표현할 용어가 필요한데 성교는 바로 그 문장이 되어 준다.
셋째, 부부사이의 성의 역할은 즐거움이다. 부부의 성생활은 즐거움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성생활은 초기 기독교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공격을 받아 왔다. 그러나 부부의 성생활은 아름다운 것임을 나타내기 위해 성적 포옹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많은 성경말씀이 있다. 잠언 5장 15절- 20절 말씀이나, 아가서의 구절들은 성적 즐거움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성의 즐거움을 인간이 결혼의 테두리 안에서 만끽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 관계에 관한 성경 적 원리를 살펴보면;27
①결혼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 관계는 거룩하고 선한 것이다(히13:4). 하나님께서는 성 관계를 장려하며 성 관계의 박탈과 중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유혹에 대하여 경고한다.
②성 관계에 있어서 맛볼 수 있는 만족과 즐거움은 금지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주 안 에서 누리는 축복이다.
③인간의 성욕은 자신과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배 우자를 위한 것이다.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는 배우자에게 있다. 의외로 많은 부부 들이 자기 몸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④성 관계는 규칙적이고 계속적이어야 한다. 정확한 횟수를 말할 수 없지만 부부가 채워지지 않은 성욕 때문에 긴장되거나 배우자가 다른데서 만족을 찾으려는 유혹을 피할 수 있도록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⑤배우자간의 상호만족의 원리이다. 즉 필요할 때 언제나 남편으로서 또는 아내로서 책임지고 배우자에게 성적 만족을 채워 주어야 할 원리인 것이다. 배우자에게 성적만족을 주는 것은 하나의 의무이기 때문에 서로 합의하에 그것도 제한된 시 간 동안을 제외하고는 성을 절제하지 않아야 한다. 배우자가 지나치게 성적인 것 을 요구한다고 부당하게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다. 필요와 욕망의 불균형으로 성 욕을 크게 느끼는 사람에게 금욕주의나 고행 주의 적인 훈련을 요구해서도 안된다.
⑥성 관계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하지 않는 한 당신과 관계를 가질 수 없다.”라는 식의 조건을 내세워 성을 흥정의 산유물이 되도록 해서는 안된다. 어느 쪽도 이러한 흥정을 할 권리가 없다.
⑦성 관계는 평등하며 서로 보답하는 것이다. 평등하게 서로가 성교를 시도하며 자극하며, 애무하며, 성행위에 참가하는 것이 허락되었을 뿐 아니라 권리인 것이 다. 부부관계의 권리는 서로 책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⑧기도할 틈을 얻기 위한 목적 외에는 어떤 경우라도 분방해서는 안된다.
⑨배우자의 성적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가장 밀도 깊은 좌절‘을 안겨 주는 것이다.
⑩배우자가 성적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부부의 성생활은 음행을 예방해 준다. 이혼의 원인 중 배우자의 부정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이혼 원인에서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48.3%로 가장 높고, 배우자의 악의의 유기가 20.2%로 2위이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실제 이혼원인의 60%이상이 배우자의 부정 때문이다. 성에 대한 신약성경의 가장 중요한 구절에서 바울은 아주 실제적인 목적 때문에 이 사실을 확증하고 있다. “음행의 연고로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고전7:2).” 이상과 같은 성 관계의 역할을 부정하거나 인식하지 못할 때, 성적인 불만과 부 적응이 올 수 있다. 이것은 문제가 잠복해 있는 것을 가장 분명하게 가리켜 주는 징후 중의 하나이다. 성 관계의 횟수가 갈등의 원인 된다든지 부부 중 한편의 성적욕구가 눈에 띄게 감소될 때에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28 남자의 성 기능은 10대 후반에 최고의 절정에 달한다. 발기가 신속하고 그 회복도 빠르게 나타난다. 그러다가 10대 후반이나 20대가 되면 서서히 회복의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그러나 40대의 중년이 되면 그 상황은 다르게 나타난다. 40대의 중년이 사춘기의 청소년이나 청년기와 같은 성 기능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29 아내가 남성의 이러한 생리적인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과거의 경험만을 요구하게 되면 부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위기와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매스터즈와 존슨은 나이 든 남성이 성 불능을 일으키는 요인을 ①반복적인 관계의 단조로움, ②직업이나 경제적인 문제의 집착, ③정신적 혹은 육체적인 피로, ④과음이나 과식, ⑤남자 혹은 여자 쪽의 정신적인 혹은 신체적인 병, ⑥성행위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크게 여섯 가지로 말하고 있다.30
중요한 것은 감정적인 원인이 성 기능의 상실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업무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성생활의 의욕도 감소되는 수가 있다. 성생활을 개선시키려면 관심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돌려 아내와 아내가 원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부부관계의 성은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되었으며, 좋은 것이라는 전제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계속적인 창조역사에 동참하는 도구이며, 아가페 사랑을 창조하는 관문으로서 서로를 수용하고 용납하는 것으로 전인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성의 목적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부정하므로 성적인 문제와 외도를 발생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첫째, 성에 대한 왜곡된 신념을 제거하고, 둘째, 성에 대한 심리적 장애물을 제거하게 함으로써 풍요로운 성생활을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동섭은 성 관계에 대한 성경적 원리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있다.31
첫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성적인 존재로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성적인 매력과
성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좋은 것이며, 성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둘째,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에 부부는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
셋째, 그리스도인은 성 충동을 표출하는 데 있어서 성실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을 죄악이라고 가르치며, 성의 오용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넷째, 하나님은 성 관계에서는 유일하고도 적절한 장소를 결혼관계로 세우셨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평생에 걸친 헌신과 충성 가운데서 성 관계는 성숙되고 완숙된다.
다섯째, 성경은 결혼하지 않은 관계에서의 성 관계인 혼외정사, 간음 등을 금하고 있다. 동시에 성령께서 절제의 열매를 맺게 하여 충동을 도울 수 있도록 도우시며 인도하신다.
(2) 권태
오늘날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전통적인 남존여비의 사상을 그대로 전수 받은 것에서 비롯된다. 남편이 아내보다 우월적인 위치에서 시작된다. 한편, 여성해방운동과 여성의 경제적인 지위와 역할에 의해 여성이 남성과 평등해 지려는 사상이 비등해 지고 있어서, 부부간에 갈등 현상이 고조되어져 가고 있다. ‘신학적 인간학’에 의하면, 성서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평등한 관계라는 것이다. 부부간에 서로 양 극적으로 구별이 될 때에도 평등을 기초로 한다.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창3:16)“는 기록은 인간의 타락 적인 상황에서 서술되고 있는 것이지, 창조와 구원의 질서 속에서의 불변하는 여성의 위치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클라인벨도 이 견해를 수용하면서, 보다 평등하고 동반자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함으로써 만족한 관계성을 이룬다고 주장한다.32
클라인벨은 불평등한 부부의 관계성이야말로 파멸적인 결혼생활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그 관계를 공정하고 평등하도록 형성케 하는 서약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다.33 부부는 대등한 입장에서 연합되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의존하면서 기능 하는 인격체이다. 그러므로 부부간에 사회적 역할이 다르더라도 그 역할로 말미암은 우월성의 주장보다는 피차 쌍방통행의 보완적 일치로 성장하여 나가야 된다. 이런 반면에 권태란 성장의 부족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 그것은 ‘공허 나 싫증으로 지침’을 뜻한다. 인간의 본성은 어느 정도 균일성, 안정, 습관을 즐긴다. 그러나 인간은 또한 변화와 다양성도 추구한다.34 결혼 생활에서 이러한 변화와 다양성이 줄어들게 될 때에 권태가 찾아든다.
결혼 생활에서 부부는 자신의 기대와 심지어는 자신의 역할까지 변하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만일 그 변화들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면 매우 다양한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혼 생활이 지속됨에 따라서 권태는 나타나게 되는 현상이다. 두 사람이 결혼하고 얼마 후면 서로에게 익숙해진다. 그들의 신기한 성교 방식들이 바닥이 나고 전희 행위는 짧아지고 성교는 일상생활이 된다. 몇 년 후에는 한때 그렇게 자극적이었던 성행위가 단조롭게 된다. 그들은 서로를 성적으로 자극하는 시간을 거의 갖지 않으며, 때로는 상대편의 외모에 관심조차 없게 된다. 이런 상황하에서의 성생활은 몹시 만족스럽지 못하다. 따라서 자신의 배우자보다 더 자극적이고 참신한 다른 사람과 연애에 빠지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에는 활기가 사라져 버리게 된다. 둘만 있을 때는 침묵 또는 무관심이 지배하게 된다. 특히 과거에 부부가 함께 경험했던 활력과 즐거움을 나눈 경우 그 권태감을 더 크게 느껴지게 된다.35 이 권태는 배우자로 하여금 결혼 생활에 마땅히 있어야 할 교제와 친교를 구하기 위하여 다른 곳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부부갈등의 한 국면을 맞을 수가 있다.
(3) 의사소통의 문제
가치관과 부부상대방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부부에게 서로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이점을 어떻게 조정하고 서로의 접합 점을 찾아 나갈 것인가? 이것이 의사소통의 문제이고 또한 대화의 문제이다. 부부관계의 조화와 연합된 일치감은 만족한 의사소통을 기본으로 한다. 역으로 의사소통의 단절을 진단함으로 부부의 일치 도를 탐색할 수도 있는 것이다.
클라인벨은 의사소통의 문제는 부부관계를 강화하는 관문으로 취급하였다.36 그는 의사소통이란 우리 몸에 산소가 중요한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언급한다. 또한 의미 깊은 의사소통의 기술을 지니지 못하고 결혼생활에 진입하게 되면 환멸감을 거의 피할 수 없으며, 별거나 이혼의 빈도가 증가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면 의사소통의 실패는 왜 일어나는가? 그 원인의 하나가 대화의 단절이라고 본다면 과연 대화란 무엇인가 ?
“대화”라는 영어단어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인데, 그 어원은 공통, 또는 공유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mmunis"라는 단어를 그 어원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서 munis라는 말은 자기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을 의미한다.37 쉽게 정의하면 대화는 저마다의 생각과 감정 등 경험을 나누어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마다의 독특한 경험세계, 주관적인 경험세계를 대화를 통해서 나누어 가질 줄을 모르면 소외감을 면하기 어렵고, 현실검증을 통한 자기확인이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함은 남편과 아내가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 자녀문제나, 돈, 사회적 책임, 집 손질 등의 이야기를 주제로 대화를 하지만, 그러나 서로의 감정적인 대화가 없다는 것이다. 서로간의 목표와 꿈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배우자의 어떤 행동 중 어떤 것이 자기를 기쁘게 하고 자기를 불안하게 하는지? 그런 대화가 결핍될 때에 위기가 된다는 것이다.38
가정은 모든 면에서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가정은 가정의 구성원들간에 즉 부부간에,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진솔한 대화를 자주 나누어야 한다. 진실하고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친밀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말을 끊임없이 취사선택해야 하는 인간관계는 그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39 서로를 지지해주고, 존재가치를 느끼게 해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애정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면 가족은 더욱 소속감을 느끼고 만족을 얻게 될 것이다.
(4) 상이한 목표 즉 가치관의 문제
부부간의 갈등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부부가 결혼에 대하여 가지는 기대와 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부부간에 이상적으로만 바라보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40 그러므로 결혼 전 남녀는 자신에 대한 뚜렷한 정체성과 결혼관에 관한 질문이 있어야 한다. “왜 결혼을 해야만 하는가?”, “부부관계는 왜 가져야만 하는가?”, “나는 남편 혹은 아내로서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런 질문 없이 결혼을 한다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의미의 공허를 체험할 것이다.41
①참회와 용서의 과정에서 응답하지 않으나 강박감으로 남아 있다.
②비교적 의미가 없는 윤리적 문제나 환상이나 느낌에 초점을 맞춘다.
③건설적인 수정이나 점진적인 변화를 유발하려고 하지 않는다.
④자기 학대의 만족을 만들어 낸다.
⑤독선주의 적 일 수 있고 열등한 가치관을 갖는다.
⑥심판 적이고 방어 적이다.
⑦개인 생활에서 파괴력을 행사한다.
⑧만성적인 무책임과 무능한 자제력, 감정이나 관계의 천박성을 지닌다.
이런 상태의 부부관계에서 자기가 가진 자아상과 상대방이 인정하는 자아상이 일치를 보지 못할 경우 그들의 관계는 다음 세 가지 중의 하나로 되어버릴 것이다.42 첫째, 자기 자신의 가치를 격하하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에도 흥미를 잃게 되며, 둘째, 남편의 경우 자기 아내의 인식을 변화시킬 방향으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자기 행동을 조절할 것이다. 셋째, 그들은 서로를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최종단계를 택할지도 모른다. 부부가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할 때 결혼생활에 있어서 분열의 원인이 된다.
아담스는 “이런 욕구 차이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결혼생활의 만족을 느끼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 결혼 초기에는 경제적인 안정을 얻기 위하여 부부가 서로 직장생활을 하였고, 내 집 마련이라는 공동목표가 자동적으로 부부가 한 목표를 향해 걸어가도록 이끌어 준다. 그러나 중년기에 접어들면 부부가 각기 자신의 개인적인 삶의 방향을 재평가하기 시작한다. 자녀들이 곁을 떠남으로 해서 직장생활에 대한 꿈과 교육을 더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남편은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 집과 정원, 여가 선용, 돈 등의 가치가 두 사람 모두에게 변할 수가 있는데 이것들이 부부를 정반대 방향으로 몰고 갈 수가 있다.43
(5) 고부간의 문제
고부 갈등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오죽했으면 하와가 오래 살았던 이유도 시어머니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까! 도대체 고부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고부 갈등은 하나님도 못 말린다고 하니 쉬운 일은 분명 아니다.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우선 갈등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갈등은 한자어 칡을 의미하는 ‘갈’(葛)자와 등나무를 의미하는 ‘등’(藤)자가 결합된 단어로서 얽히고 설킨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 주는 말이다. 갈등의 영어단어 ‘conflict'는 라틴어에서 비롯되었으며 어원적으로는 “함께 부딪친다”(strike together)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갈등이란 둘 이상의 주제 또는 힘이 동시에 한 장소(유형 또는 무형)를 점유하려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갈등이란 서로 다른 취향, 성격, 의견, 능력, 목표를 가진 개인들이나 몇몇 집단의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서 또는 어떤 사건에 대해서 해석을 달리하고 해결방법을 달리하므로 겪게 되는 심리적인 불편함 또는 긴장, 불화, 충돌, 분쟁이 야기된 형편이라 할 수 있다.
대개 이러한 갈등은 이해부족 또는 대처 능력의 부족에서 기인하기 쉽다. 즉 시어머니나 며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감정싸움이 시작된다.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44 “인생에 최대 만족을 가져다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가 남녀대학생들에게 있었다 이 물음에 남자의 60%와 여자의 87%가 “가족관계”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분명히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을 부푼 기대감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실망과 좌절감에 빠지게 되며 미국의 결혼은 3분의1이 이혼으로 끝나며 결혼 아닌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45
한국 갤럽이 1989년 5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세 이상 남녀 1,500명(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부관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고부간 갈등의 원인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생활습관, 살림하는 방식차이(47.5%), 성격차이(18.8%), 경제적 문제(11.2%), 세대차이(7.4%), 남편과 .아들과의 관계(5.8%), 이해심 부족(3.5%), 자녀의 교육방식차이 (1.3%)등의 순 으로 나타났다. 갈등의 심각성 정도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다가 42.9%, 약간 심각하다가 27.6%로 응답하여 10명중 7명이 우리사회에서 고부간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46
고부간의 갈등의 원인은 상호간에 소유와 지배의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한 의존의 감정을 벗어나지 못한데서 출발한다. 부모들은 때로 지나치게 출가한 자녀를 소유하려 거나 지나치게 지배하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결혼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때로 지나치게 부모에게 의존적이거나 반항적이거나 비판적이다.47 사실 결혼에 대한 성서적인 견해는 남녀가 결혼을 하면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을 이루는 것(마19:5).이라 하였다. 이 본문에서 의미하는 떠남의 중요한 의미는 그들이 부모에게서부터 받아오던 ①도구지원, ②애정지원, ③정체성을 떠나 기본 단위가 되어야 한다. 고 하였다.48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드신 부모들의 요구가 중년의 부부들에게 때로는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하여 클라인벨은 부모의 요구와 욕구에 적절하고 정감 있게 반응해야 할 당위성을 말하였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아동”자아를 더욱 성숙시켜 “부모”자아가 되게 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 부모는 항상 우리를 양육해주는 사람으로 보며 부모를 의존하려는 기대와 욕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 내면에 있는 “성인”이 부모와의 관계를 주도해 나가는 위치에 있기만 하면, 나이 드신 부모의 행동에 우리가 “어린이”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49 위와 같은 세 가지 떠남의 원리는 가족내의 중요한 해결책의 원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안종만은 고부간의 사랑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십계명을 제시하고 있다. 50
① 멋진 며느리가 되는 사랑의 십계명
제1계명: 며느리는 모든 일에 있어 시어머니께 공손 하라. - 공손함은 예의 바름, 친절한, 온유함과 겸손 등으로 나타난다(고전13:4-5).
제2계명: 시어머니의 말씀과 행동에 즉흥적인 부정적 반응을 보이지 말라. 시어머니의 체면과 품위를 존중하라.
제3계명: 게으름을 피하고, 살림을 항상 검소하게 하라. - 시어머니가 제일 마음 상하는 것이 며느리의 게으름과 생활의 낭비성이라 한다.
제4계명: 시어머니 앞에서 남편의 흉을 보거나 또는 투정을 부리지 말라. - 시어머니에게 있어서 자기 아들은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럽고 또 훌륭한 자식인 것이다. 따라서 며느리로부터 아들의 잘못이나 결점을 지적 당하는 것은 바로 시어머니에게 있어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고로 시어머니 앞에서 남편의 좋은 점만 말하고, 남편에게 투정부리지 말라.
제5계명: 아무에게도 시댁에 대한 흉을 보지 말라 - 설사 시댁의 어느 점이 마음에 안 들어도 남편에 대한 사랑 안에 시댁을 존중하고 그의 좋은 점을 찾아내어 그것을 감사하는 가운데 시댁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6계명: 시어머니와 정답게 살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찾아 만들라.
제7계명: 시누이와 의좋게 지내도록 노력하라.
제8계명: 가정 생활 면에 지장을 줄 만한 교회 활동이나 사회활동을 삼가라. - 시어머니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며느리가 집안 살림을 소홀히 하면서 외출을 자주 하는 것은 물론이요 교회활동이나 사회활동을 구실로 집을 비운다는 것 이다. 며느리의 우선적인 일터는 가정임을 명심하여 매사에 지혜롭게 처리해 야 한다.
제9계명: 시부모의 생일과 어버이날을 뜻 있게 기념해 드려라.
제10계명: 시어머니를 친정 어머니처럼 여기고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라.
② 멋진 시어머니가 되는 사랑의 십계명
제1계명: 아들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며 처신하라.
제2계명: 같은 꾸지람을 되풀이 말며 며느리의 흉을 보지 말라.
제3계명: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라. -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의미하는 사생활이 필요한 것이다.
제4계명: 자기 딸 앞에서 며느리의 위신과 체면을 세워 주라.
제5계명: 손자 교육은 며느리에게 위임하라.
제6계명: 며느리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도록 처신하라. - 인생이란 주고받는 관계적 존재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고맙게 여기는 일들이 무엇인가를 생각 해 보라.
제7계명: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 시어머니는 자기 세대에 비추어 며느리를 판단하지 말라. 며느리와 나눌 다정한 기회를 가져라. 상호 이해와 존중은 이해성 있는 대화를 통해 성숙한다.
제8계명: 며느리의 생일을 기억해 주고, 그녀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
제9계명: 가정에서 며느리로 하여금 주부답게 처신하도록 협조해 주라. - 때가 되면 부엌살림을 며느리에게 맡겨라. 그리고 집안 사람에 대한 책임을 며느리에게 양도하라. 화목은 서로의 존재성을 최대한으로 존중해 주고 또 분수를 지키는데 있게 마련이다.
제10계명: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딸처럼 사랑하라.
우리는 고부간의 멋진 사랑의 관계를 구약성서 “룻기”에서 볼 수 있다. “나오미”와 “룻” 사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고부간의 화목과 사랑이 절대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좋은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사랑이 저절로 이루어 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며, 또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성취될 수 없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각각 성령 충만할 때(엡5:18), 바로 거기서 맺어지는 성령의 열매인 것이다(갈5:22~23).51
3. 영적인 원인
지금까지는 부부의 결혼위기 원인을 신체 면과 가족내의 구성원간의 역할관계와 사회적인 면에서 그 위기의 원인을 찾아보았다. 이제는 영적인 각도에서 결혼의 위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제리와 메리 화이트는 영적인 차원과 영적인 간격이 부부위기의 원인 이 됨을 말하고 있다. 부부생활을 하다가 보면 각자의 목표들이 변함에 따라서 한쪽은 영적으로 뒤쳐지는 반면 다른 한쪽은 영적으로 더욱 열심을 내게 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의 새로운 영적 열심에 대하여 시기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을 품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52 그러므로 영적인 요인도 부부사이의 위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
(1)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멜 경우
믿음이란 의식의 자각현상을 극복하고 초월하는 어떠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믿음은 의식현상에 의존한다. 믿음은 의식의 이해와 의지를 기반으로 출발하기에 믿음은 초 의식적 영역이 되기도 하면서 의식을 무시하고는 존재할 수 없는 이중적인 성격을 갖는 것이다. 이것은 신앙세계의 어려움이기도 하면서 신비한 면이기도 하다.
신앙은 의식의 수준을 통해 시작되나 얼마나 의식 너머의 넓고 깊은 세계로까지 확장되어지느냐? 가 곧 신앙의 깊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신앙은 의식의 수준을 넘어 가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53 그러나 인간은 모든 사고와 감정을 의식을 통해 느끼고 수행한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 역시 의식 속에서 수행되고 조절된다. 그래서 그 자체로는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의식이 없는 세계에서는 아무른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영적인 세계는 의식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것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식으로 안 느껴진다. 고 해서 존재치 않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세계는 존재한다라고 믿는 것이 믿음의 세계이므로 이러한 면들을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는 깊은 사랑과 애정의 관계일지라도 불협화음이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성경 고린도 후서 6장 14절에 결혼관에 관한 내용이 잘 나타나 있는데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부부가 하나의 신앙으로 통일되지 않을 때에는 함께 영위하는 결혼생활의 꿈과 목표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결혼의 위기를 초래할 수가 있다. 이것은 연구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는 가족이 응집력이 있으며 신앙이 없는 가정보다 훨씬 더 낮은 이혼율을 보여주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신앙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할 때에만 안정된 결혼 생활에 이바지 할 수 있다.54 그러므로 신앙 생활하는 가정은 그렇지 못한 가정보다 훨씬 행복한 가정과 부부의 삶을 영위할 수가 있으며 결혼의 갈등이나 위기를 덜 느끼게 될 것이다.
(2)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배우자에게 헌신하지 않을 때
창세기 2장 24절 말씀에서는 두 번째 명령은 연합하라는 명령이다.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부부사이에 감정적인 면, 관계적인 면, 그리고 꿈과 이상에 대해서 틈이 벌어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연합하라는 명령과 원리에서 틈새가 생긴다는 말이다. 이 틈과 간격을 메우지 않을 때에 결혼의 위기로 진행될 수가 있다. 맹용길은 부부사이 연합의 원리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차원의 헌신으로 굳게 하라고 권면 한다.
첫째, 자신의 전체를 아낌없이 다 내어주는 전체적인 헌신.
둘째, 서로를 불완전한 사람으로 수용하고 용서하며 관대한 태도를 지니는 수용하는 헌신.
셋째, 오직 상대방만을 생각하는 배타적인 헌신.
넷째, 현실적인 변화에 대처하며 조정하는 계속적인 헌신.
다섯째, 상대방을 지배하지 않고 몫을 같이 나누고 성장하는 헌신.
그는 이와 같이 행복한 부부의 삶을 위해 다섯 가지의 헌신을 말하였다.55 중년기 부부가 오랜 세월 함께 살다가 보면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을 깨닫게 된다. 이럴 때에 복합적인 위기를 겪는 중년의 부부가 이런 점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결혼의 위기로 진전될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다섯 가지의 헌신은 부부사이의 벌어진 틈새를 메울 수 있는 아교가 될 것이다.
클라인벨은 성장하는 부부관계의 특성은 다음을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부부가 서로 상대방의 욕구를 파악하고 반응하는 민감함, 개방적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의사소통, 고유한 권위를 가진 사람으로서의 자율성과 상호의존, 순수한 공정함과 평등, 서로의 성장을 위한 관여, 엄격하고 고정된 역할구분이 없는 것, 해가 갈수록 계속 되는 변화와 성장, 친밀감을 깊게 하고 서로의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장벽을 쌓고 거리감을 두기보다는 협상을 통해서 갈등을 활용하고 해결하는 능력, 사랑에 기초한 깊은 성적 기쁨, 의미 있고 신뢰하는 관계 속에서 친밀감이 깊어지는 관계, ‘두 사람이 하나가 되었다’는 결혼에 대한 정체감을 강화 시켜 가는 것이다. 56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부부간이지만 서로를 위한 자발적인 헌신의 삶과 예의 깊은 관계가 되지 못할 때는 바라는 이상적인 가족으로서의 구심점은 파괴되지 않을까? 인간적인 가정이 추구하는 사랑과 신뢰감, 통합성, 화해, 치유, 기쁨과 평화의 열매를 함께 나누는 부부가 되기 위하여 헌신적인 삶이 필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조건적인 존중, 공감적 이해, 무조건적 섬김, 무조건적 사랑과 가족 같은 가족상담의 원리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57
(3) 영적인 에너지가 고갈될 경우
교회가 그 동안 우리에게 가르쳐 왔다고 느껴지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교회로부터 배운 내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의례적인 교회의 사건들을 세대를 바꾸면서 계속 반복해온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예컨데, 교회의 지도자들이 명성을 날리는가하면 얼마 안되어 부끄러운 일로 그 체면이 땅에 떨어지는 일이 수없이 반복되는 것이 그것이다. 이에 융은 영성 성장을 모든 움직임에 필수적이고 중심적인 차원이라고 보았다.
제리와 메리 화이트는 “인간의 삶에 세 가지 영역 즉, 신체적인 영역, 감정적인 영역, 그리고 영적인 영역이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각각의 영역에서 사람은 비상시의 필요를 위해 예비에너지를 비축한다”고 하였다.58 그래서 예비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부족하게 될 경우 인간은 신체적으로는 병을, 영적으로는 죄를 ,그리고 감정적으로는 신경쇠약에 걸리게 된다.59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영적인 에너지가 고갈되면 흔들리게 된다.
사탄의 활동 무대는 공중이나 지상이나 물 속 그리고 짐승이나 사람의 마음과 육신이다. 또한 영 인고로 사람의 마음이나 육체 속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롯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요13:2)라고 한 말씀처럼 우리 마음이 주님을 향할 때는 성령이 우리의 육체를 붙잡으시고 역사 하시지만, 세상을 향할 때는 귀신이 우리의 마음과 육체 속에 들어와 생각과 감정을 불어넣어 괴롭히며 육체의 질병을 주어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탄의 전략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악한 생각, 두려운 생각, 더러운 생각, 연약한 생각들을 넣어주어 괴롭히고 또 슬픈 감정, 우울증, 열등감, 실망, 분노, 정욕, 탐욕 등 감정을 넣어주어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다.60
그러므로 부부는 서로 상대편 배우자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부부상호간에 영적인 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낼 때에 배우자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 부부가 이러한 영적인 차원에서 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제리와 메리 화이트는 영적 에너지로서 “매일 성경 읽기와 기도하기, 그리고 성경공부와 소그룸 성경공부모임”을 제안하였다.61
Ⅲ. 부부갈등의 목회 상담적 접근
목회상담과 일반상담과의 차이점이 있다. 일반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상담이 시행되지만, 목회상담은 목회 상담자나 내담자모두 교회의 관계 하에서 상담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교회의 모든 자원이 상담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그 독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목회상담은 성서적인 기반을 벗어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풍성한 삶을 이루게 하는 상담인 것이다.
아담스는 성경 적인 원리를 새롭게 상담방법에 도입하여 비 기독교적 전제를 바탕으로 한 상담 이론을 배격하고 성경적 방법을 통한 상담 이론을 개발함으로서 기독교 상담분야에 크게 공헌을 하였는데 이것을 ‘권면적 상담’이라 부른다.62어느 부부든지 부부관계의 위기를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때, 평생의 치명타로 후회와 한과 더불어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기게 될 것이다. 교회는 어느 시대보다도 이 위기의 문제를 수렴하여 수평적인 삶의 현장 속에 수직적인 하나님의 삶으로 넘치게 하려는 사명을 다하여야 하리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부부갈등의 목회상담의 근간이 될 이론들을 살펴보았다. 제1장에서는 결혼에 대한 이해를 일반적인 부부 관과 성서적인 부부 관으로 나누어서 상담하는데 통합적인 시각을 제공해 주며, 제2장에서는 성서를 이탈함으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부부위기의 문제점들에 대한 심리이해라는 가교역할을 했다고 본다. 본 장에서는 2장에서 고찰한 위기현상들을 성서적 부부 관의 입장에서 목회 적 상담 방법으로 그 실제를 다루고자 한다
1. 부부갈등에 대한 목회 적 접근
한국교회를 연대별 주제 및 이슈를 보자면 70년대는 ‘전도’였고, 80년대는 ‘제자훈련’이었으며, 90년대는 ‘영성 훈련’이었다면, 2000년대는 ‘가정사역’이 가장 큰 한국교회의 주제가 될 것이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정사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창세기 첫 기사는 하나님께서 손수 만드신 가정창조의 기사이고, 마지막 계시록의 끝은 혼인예식이다. 구약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이야기이고, 마태복음의 첫 장은 모두 가정, 족보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첫 사역은 가나의 혼인집에서부터 시작하셨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목회현장에서 가정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교회는 많지 않다는 점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은 교회에서 각종 행사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6월이 되면 가정에 대한 것은 멀리한다. 5월은 가정의 달 행사로 프로그램 위주이다. 지속적이고도 발전적인 해결을 위한 시도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교회는 교인들의 가장 심각한 부부, 가정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니 언젠가 그들이 가정을 외면할 지 모른다.
목회자는 위기를 당한 교인들을 상담하며 도와야 할 사명이 있다. 참다운 목자는 아파 병들어 있는 양들을 찾아 치유하며 그 양들과 어려움을 같이 해줄 때 참된 목자와 양의 관계가 이루어진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중년기 부부들의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도록 평소에 건강한 가정, 건강한 부부로, 강인한 양들로 양육하고 훈련시켜야 하는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부의 갈등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수록 내적으로는 더욱 공허해지는 현실 속에서 목회자, 혹은 사역자 들은 현대인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상처를 치유해 주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면서 더욱 가까이 접근해 가는 것이 요구되어지는 현실이다.
(1)목회상담의 목표
상담자와 부부는 각자 나름대로의 상담에 대한 기대와 목표를 가지고 부부위기 상담에 임하여야 한다. 목표의 선정은 상담의 성공과 실패에 관계되어지기 때문이다.
부부위기 상담에서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성서적 부부 관에 연결되는 목표이어야 한다.
위기 상담자인 스톤에 의하면, 위기란 외부적인 위험성에 대한 한 개인의 정서적인 반응이므로, 그 상담의 목표는 결정적인 순간에 대처할 수 있는 정서적인 능력과 적응적인 행동과 만족스런 관계가 야기되도록 하는데 있다는 것이다.63 이 목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지적해 준다 ①위기는 위기를 당하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②따라서 상담의 목표 및 과정에 있어서 정도의 차이를 고려할 수 있다. ③상담자는 위기를 당하는 개인의 결정적인 순간을 알 수 없으므로, 위기 상담은 예방적인 상담이 효과적일 것이다. ④정서적인 능력과 적응적인 행동은 개인상담에서 보다 집단 상담에서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콜린스가 제시하고 있는 부부 상담의 목표는 ①부부 위기의 시각에서 본 목표가 아니며, ②부부간에 의사 소통 등 대인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③성경적 차원에 입각한 결혼 생활을 목표로 해야 한다. 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이미 살펴 본 바와 같이 목회상담의 목표는 전인적인 인격형성과 영적 건강을 목표로 삼는다. 즉 목회상담의 목표는 세상의 삶의 현장에서 출발하여 초월의 차원에까지 이르러 수평적인 삶의 현상 속에 수직적인 하나님의 삶으로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위기상담, 부부상담, 그리고 목회상담의 목표가 통합이 되어져서 부부위기 목회상담의 목표가 형성되어져야 한다.
비교적 이 통합을 의식하며,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클라인벨의 상담목표를 “성장상담”이라 일컬으며, 여기에서 강조하는 성장상담은 위기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64 그가 제시한 상담의 목표는; 첫째, 막혔던 의사소통의 길을 다시 열고 더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터득한다. 둘째, 상호공격과 보복의 확대 순환, 자체 지속적 악순환을 중단시키며, 상대방을 고치려는 모든 노력이 헛수고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셋째, 그들 자신 속에 많은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그것들을 활용하여 그들 자신과 결혼생활을 건설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넷째, 위기를 종식시키고 서로의 필요를 종식시키기 위하여 어떤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야 되는지를 점검, 확인한다. 다섯째,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공정한 변화 계획에 관해 협의한 다음 그를 실천한다. 여섯째, 현실적인 희망 속에서 변화를 위한 힘을 다시 자각하는 체험을 한다. 이것은 상담자의 기대감이 내담자에게 이입됨으로 시작된다. 일곱째, 부모로부터 습득한 신경질적인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는 액풀이하듯 풀어 준다. 여덟째, 부부간의 계약에 있어서 공정치 못하거나 실천에 옮길 수 없는 주요 측면에 대해 다시 협의하고 수정한다. 그는 부부 관계는 자유로운 결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65
이것은 부부가 피차 자기들이 소유하고 있는 최대한의 재능을 서로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자유롭게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 위기 목회상담의 목표를 이미 1장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부부 관계의 목적, 부부 관계의 연합 과정의 재점검과 정체성 형성, 부부의 관계성을 성서적인 시각에서 재형성함으로 추구하고자 한다.
이상에서 제시하고 있는 스톤, 콜린스, 클라인벨의 상담 목표는 상담 방법과 기술상의 목표로 보인다. 그러므로 부부 위기 상담의 목표는 상담방법과 기술상의 방법을 근간으로 하여 성서적 부부 관을 성취하기 위하여 성경이 제시하는 올바른 부부 관의 형편과 아울러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동료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개인과 가정의 역사에 희망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66
(2) 목회 상담의 과정
박성수는 상담과정에서 ①가족관계와 그 밖의 인간관계를 포함한 인간에 대한 사랑의 정도, ②학교공부나 직장의 일과 같은 일에 대한 헌신의 정도, ③가정이나 교회, 그리고 학교 또는 회사에 대한 정서적 태도나 과제수행, ④여가와 놀이에 대한 유연한 자세, 그리고 ⑤하나님 또는 성경적 진리에 대한 확신. 이 다섯 가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67
상담은 강의가 아니라 일종의 과정이다. 상담자는 앞으로 일어날 여러 가지 과정을 예견하면서, 문제들을 상담하고 치료를 돕는 과정 속의 조정자이며, 지원자라고 할 수 있다. 상담자는 상담의 과정을 진행하기를 인식하고 있으므로 상담자는 내담자의 부부 위기 과정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게 된다. 위기를 상담한다는 것은 일반 상담과 다른 면을 지니게 되는데, 그것은 위기라는 특징 때문이다.
「성경적 상담학」(Effective Biblical Counseling)의 저자인 크렙에 의하면, 상담이 성서적으로 수행하게 될 때 그리스도의 몸은 그리스도 안에서 중요성과 안전을 갖는 필요한 자원들을 개인들에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담의 과정도 성서적인 차원에서 언급하고 있다. 문제 감정들→문제 행동들→문제 사고→가르침→성경적 사고→결단력→성경적 행동→성경적 감정들의 순서로 보고 있다. 이것을 다시 제1단계: 문제 감정들→격려→성경적 감정들, 제2단계: 문제 행동들→권고→성경적 행동, 제3단계: 문제 사고→교회→성경적 사고와 같이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68 그런데 모든 신자들은 1단계에 포함되며, 교회의 임원들은 2단계 상담을 위해 훈련되어져야 하고, 3단계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충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렙의 이러한 논리가 상담에 있어서 성서 자원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
(3) 성서 자원의 활용
인간에게는 누구나 결단을 요구하는 절박한 위기의 순간이 있다. 종종 부부위기도 그 예외는 아니다. 목회적인 시각에서 볼 때, 당사자에게 어떤 영적인 자원을 갖고 있는지 시험을 받는 순간이기도 하며, 하나님의 치유와 구원의 중대한 기회를 제공받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성서 안에는 위기를 당하고, 극복을 시도하였던 삶의 정황들이 노출되어 있다.
그 중에 특히 시편은 위기 상담에 중대한 위로와 안내를 시사해주고 있다. 힐트너, 오츠, 와이즈 등에 의하면, 시편은 ①위기를 경험하는 자의 감정을 탐색하는 데에 유용하며, ②특히 탄식 시 는 위기목회의 방법론에도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③탄식 시 는 슬픔을 경험하는 자들에게 삶을 재구성하고,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에 결정적인 빛을 비춰 주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69 다시 말하면 성서는 위로의 역할도 위기에 처한 자들에게 주고 있어서, 자신을 재구성할 수 있는 영적 에너지를 제공해 준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부부위기를 상담함에 있어서, 상담의 척도는 상담의 방향성과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것인데, 그것을 성서가 감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성서는 목회상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만을 강조하게 될 때, 인간의 심리를 이해한다는 차원을 소홀히 하게 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서는 분명히 상담의 안내서이며, 인간의 삶이 정체성에 좌표가 될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부부위기 상담에서 성서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상담자의 능력이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신앙은 결코 독선적인 루트가 아니기에, 인간 심리를 이해한다는 의미에서의 궁극적인 해답으로서의 성서는 상담의 훌륭한 자원이라고 할 것이다.
(4) 문제별 목회상담접근
가정사역은 교회 전체 사역에 있어서 나름대로 독특한 특징과 역할을 지닌 사역 분야로서 교인들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필요한 분야이다.70 교회나 지역사회에서는 복잡하고도 다양한 양산으로 부부간의 갈등 내지는 문제가 발발됨을 감안하여 좀더 구체적인 접근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내지는 목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① 역할 기대에 관한 상담
부부의 문제 중에 하나는 기존의 역할과 권위가 부부간에 만족할 만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기에 발생하고 있다.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해 보면; 첫째,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겨 주신 역할의 귀중성과 평등성을 인식하게 하므로 그 역할 나름대로의 독선적인 권위의식에서 벗어나게 한다. 둘째, 부부 각자에게 남녀로서의 역할의 한계성을 인식하게 하며 그에 따른 적합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셋째, 권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통하여 부부가 서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71 구체적으로;
ⓐ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더 권위적이라는 것이 비 성서적인 것임을 자각하게 하고 설교 및 세미나를 갖는다.
ⓑ부부가 피차 기독교에서 행하는 세족 식 을 실행함으로써, 각자 마음에 소유하고 있는 권위의식에 도전하게 한다.
ⓒ대단한 권위의식을 가진 남자(혹은 여자)에 대한 역할을 여자(혹은 남자)가 담당하고, 그 역할을 직접 해 봄으로 새로운 역할 정립을 이루게 한다.
ⓓ샤윈이 시작한 것으로 어느 한 기간 정기적으로 넷 혹은 다섯 가 정이 함께 만나 그들의 피차 삶의 질문, 관심, 그리고 무제들과 관련된 경험들을 함께 배우고 나누는 틀이다. 이 만남은 가족 안에서의 문제들, 결정해야 할 일들, 또한 훈련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틀을 찾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며 예방 해 주는 성격을 가진다.
ⓔ각자 역할에 대한 하나님의 소명의식을 깨닫기 위해 역할에 대한 헌신 예배를 드린다.
② 의사소통에 관한 상담
부부관계의 질은 의사소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한 공동체 안에 살면서, 가장 가까이 살면서 왜 의사소통이 그토록 심각한 문제가 되었을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을 들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대화하는 기술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즉 대화의 기술이 훈련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특히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전통적으로 익혀왔던 삶의 자세가 대화에서도 나타나 표현을 절제하고 인색하다.
콜린스의 의사소통의 기술과 지침들을 살펴보면;72
ⓐ행동을 말보다 더 크게 해야 함을 기억하라. 즉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항상 언어로 하는 의사소통보다 더 효과적이다. 언어적이건 비언어적이건 어떤 상충되는 것을 전달하는 이중 메시지는 피하라.
ⓑ무엇이 중요한지 규정하고 그것을 강조하라. 또한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규정하고 그것을 강조하지 않거나 무시하라. 실수를 찾아내는 일을 피하라.
ⓒ한 인간으로서 상대의 가치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라. 막연한 것을 피하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말을 하라. “당신은 항상...”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문장의 과장을 피하라.
ⓕ각 사건들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음을 인식하라. 다른 사람이 나와 똑같은 식으로 사물을 본다는 생각을 피하라.
ⓖ당신의 감정과 견해에 관해 정직하고 개방적이 되라. 사랑으로 진실을 말하라. 시무룩한 침묵은 피하라.
ⓗ다른 사람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느끼는가 이해하도록 하고 모든 감정들을 수용하라.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돼”라고 말하지 마라.
클라인벨은 의사소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의사소통 실습 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을 계획적인 결혼 생활방법이라 하고 그 단계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73
ⓐ 1단계: 서로의 관계가 가진 장점들을 확인하고 받아들인다. 어느 한 사람이 “나는 당신의....한 점이 참 좋다.”하는 문장을 완성하여 말해주되 될 수 있는 대로 여러 번 말해준다. 듣는 쪽에서 할 일은 귀기울여 듣고 이 선물을 받아들 이는 것이다.
ⓑ 2단계: “당신한테서...한 점이 나는 필요하다”라는 문장을 여러 개 만들어 본다. 한 사람이 다 끝마친 후에 다른 한 사람이 들은 바를 되풀이함으로써 상 대방 이 요구하는 점들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했다는 것을 확실히 한다.
ⓒ 3단계: 서로의 요구들 가운데서 들어 줄 것 한가지를 각각 선택해 봄으로써 관계에 대한 상호 만족도 를 충족시킨다.
ⓓ 4단계: 위의 선택을 실행에 옮긴다. 1단계부터 반복하여 다시 실행한다. 이 과정은 부부 자신들이 가진 피차의 장점들, 잠재력들을 확인하고 수용하여 의사소통의 질 을 높이고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언어는 그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다. 때문에 사랑하는 부부일수록 숨김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사랑한다는 증거이다. 74 언어는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런 언어를 통해 역사 하신다. 그래서 말씀이 역사 함으로 기적이 일어나고 평화가 온다. 우리 가정에 숨김없는 대화와 올바른 의사소통이 있어야겠다.75
③성적인 문제 상담
부부관계에서 성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성에 대한 왜곡된 신념들, 부족한 지식, 상충되는 성적 태도로 인하여 문제가 야기된다. 이런 문제와 잘못된 태도를 자각하게 하고 교정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클라인벨은 "성 상담은 부부로 하여금 성에대해 보다 긍정적인 태도와 감정을 터득하도록 돕는 것, 그리고 실천을 통하여 강요 없이 기쁨을 누리고 기술을 터득하도록 돕는 것"에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생활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성에 대해 자유로운 태도를 지녀라.
ⓑ총체적인 관계의 부단한 성장은 성생활의 개선에 이바지한다. 즉 상대방의 마음의 갈망을 정기적으로 채워주면 성적 감응력이 증가된다.
ⓒ사랑을 하기 전에 쌓인 울분과 노여움 등을 남김없이 털어 놓고, 지워 버려라.
ⓓ결혼 생활 현 단계에서 고유한 낭만을 찾아라.
ⓔ상상력을 발휘해서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하게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창안하라.
ⓕ각자 가장 성적으로 즐길 수 있는 향기나, 그림, 농담, 애무, 음악 등을 찾아내라.
ⓖ여유 있게, 강요하지 않고 서로 즐겁게 하는 모임을 터득하고 즐겨라.
ⓗ성적인 감응에 때때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스스로 속단해 버리지 말라.
ⓘ삼중의 올가미 - 초조하게 서두르는 것, 피곤함, 지나친 음주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하라.
ⓙ이상의 방법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 결혼 상담 분야에서 유자격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라. 이상과 같이 클라인벨의 지침은 성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긍정적이고 건전한 시각을 시사해 준다.
마지막으로 성에 대한 상담을 할 때 상담자가 가져야 할 모습은 무엇인가? 라고 하는 질문에 대해 콜린스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76
ⓐ상담자 자신의 태도를 항상 살핀다. 즉 내담자의 부정한 태도나 말을 듣고 화를 내거나 불쾌감을 갖지 않도록 한다.
ⓑ민감하게 듣는다. 경청은 아무리 답답한 이야기에서라도 필요하다. 문제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갖기 전까지는 충고, 설교, 의견 제시 등을 피한다.
ⓒ태도를 평가한다. 피상담자의 말을 들으면서 성에 관한 피상담자의 가치관과 태도를 평가한다.
ⓓ실질적인 문제들을 도운다. 너무나 비 지시적 접근법을 주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못하고, 때 때로 지지와 실제적 충고가 필요하다.
ⓔ용서를 나타내 보인다. 피상담자의 부정 에대해 용서의 태도로 접근하고 정 죄와 비판을 피한다.
ⓕ건전한 태도, 크리스챤 다운 행동, 정확한 지식을 얻는 것 등을 고무한다.
ⓖ의뢰에 대한 요구에 민감해야 한다.
게리 콜린스는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새로운 태도, 즉 용서와 용납의 태도, 감정에 의해 판단치 않는 태도 등을 가르쳐 준다. 이 모습은 사회 상담과는 다른 목회 상담의 한 특징이 될 수 있다.
2. 부부갈등 해소를 위한 실제적 제안
가족간의 갈등해소를 위한 실제적 목회방안을 모색해 보면 두 가지 접근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그 첫째는 예방적 접근이며, 둘째는 치유적 접근이다.
(1) 예방적 접근
먼저 예방적 접근으로는 여러 가지 교육적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다. 예로써 가정생활에 관한 상담적 설교, 치유적 심방, 치유적 성경공부 및 기도회, 그리고 가족 가정생활 세미나와 가족수련회 등을 꼽을 수 있다.77
우리 나라에서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오래 소개되고 있는 부부관계 예방교육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천주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부일치운동(Marriage encounter
)프로그램이다. 소위 ‘엠이’(ME)라고 불리는 이 카톨릭 교회의 부부 세미나는 약 20여년 전에 한국에서 실시된 이래 이제는 많이 알려졌고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평균 40-50 부부 쌍들이 2박 3일간 모여서 부부간의 대화기법을 숙달케 함으로써 대화를 통한 부부간의 행복을 촉진시키는 교육적 접근방법이다.
부부일치운동의 세 가지 프로그램은 ①부모와 부부들을 대상으로 4과목을 배우는데 소요시간은 8시간이다. 교재는 참 부모(부부)가 되는 길Ⅰ,Ⅱ이다. ②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선택과 기적을 이루는 사랑이라는 교재를 중심으로 20대에서 30대 후반에 이르는 독신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16개 과목 중 총 40시간을 소요한다. 그리고 ③약혼자들을 위한 결혼준비과정은 2박 3일 혹은 15시간동안 6개과목을 배운다. 이때 가장 두드러진 진행방법은 질문법이다. 질문이 제시되면, 그에 대한 답을 함으로써 프로그램은 진행된다. 친밀감을 자아내기 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어째서 여기 왔는가?
· 나는 여기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 우리 부부 사이에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는가?
· 내가 계속 남편(아내)과 살아가기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에 제시된 내용을 서로 이야기한다. 진행 자는 질문을 던지고 나서 각자에게 10분 정도 시간을 주고 배우자를 향해 연애편지 형식으로 대답을 쓰게 한다. 그런 다음 부부들이 각자 방으로 흩어져서 큰소리로 읽고 잠시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다음 다시 돌아와서 그 다음 질문을 받는다. 질문에 이어 여러 대화 형식에 대한 강의, 글쓰기, 서로 이야기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룹으로 나누어서 서로 이야기하기 등이 있다.78
천주교의 부부일치운동 프로그램을 대비하여 개신교에서 부부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다. 가장 체계적으로 부부행복 세미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들은; 송길원 목사의 기독교 가정사역원에서 2박 3일의 수양회 형식인 부부행복세미나와, 김종주 장로의 부부성경공부 웤샵 연구소에서도 ME 방법을 변형시킨 접근들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양은순 사모의 가정선교교육원은 부부 행복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특히 부모와 자녀관계 개선을 위한 접근을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한다. 여기에 일반상담 기관인 한국상담심리연구소(김인자)의 자녀 교육 프로그램이 나름대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종헌의 성장상담소에서 ME 내용을 변형시켜 부부관계세미나를 시행하면서 세미나형식과 집단경험의 접근을 혼합한 2박 3일의 기본 틀에서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상담문화연구원(심상권)에서는 ME를 부부 행복 만들기 웤샵 이라는 명칭으로 10쌍의 소수 부부중심으로 단기(최소 6시간) 또는 장기 1박 2일에 걸쳐 시행하며 프로그램 내용 중 최소 50%이상을 참석부부들간의 실제 실습을 경험케 하는 실습 중심의 접근의 시도하고 있다.
(2) 치유적 접근
흔히 문제아동이나 청소년 뒤에는 문제의 가정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문제의 가정은 왜 생기는 것일까? 에 대한 대답이 필요한 때이다. 버지니아 세티어는 문제의 가정이 발생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첫째, 심리적으로 미숙한 자기 자신에 대한 긍지나 자부심이 적은 혹은 부정적 자아개념을 가진 청년과 처녀가 만나서 사귄다. 이들은 통상 자신감이 부족하고 열등의식이 있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의존적이며, 가식을 앞세우고 자기방어에 급급하게 된다.
둘째, 자기 스스로 존재가치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사귀는 사람에게 비현실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기 쉬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불신할 수 밖 에 없다.
셋째, 배우자 선택시 속으로는 자신감이 없고 무기력하고 두렵지만, 배우자가 될 대상에게는 자신감에 차있고, 유능하고, 강한 남성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
넷째, 서로 상대방을 위하여 살기 시작한다. 그가 사랑하는 한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어 부족한 자신을 충족시켜 주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을 믿게된다. 이 때 자신의 참 모습을 그 여인이 알아내면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는 온갖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환경의 변화나 중요한 결심을 내려야 할 때가 되면 두 사람은 우유 부단하게 되고 자신이 없어 갈등을 겪기도 한다.
다섯째, 결혼생활에 돌입해가면서 뜻밖에도 결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마음속에 간직하던 것들을 점점 깨닫게 된다.
여섯째, 배우자들 사이의 차이점 곧 다른 점은 곧 불화를 의미한다고 느낀다. 배우자들 사이의 서로 다른 성격, 교육적 배경, 취미, 흥미, 체질 등은 삶을 풍요롭게 하지 못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해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일곱째, 서로 다른 점과 의견의 불일치는 서로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원인이 되어 부부 사이에 갈등과 다툼이 잦아지고, 서로를 공격하고, 상처를 준다.
여덟째, 상처를 주고받기에 지친 부부들은 정서적으로 이혼한 상태에 접어들거나 이혼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단계에 오면 부부 중에 어느 하나가 무관심과 초연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미 있는 대화가 부족하고 부부간에 눈의 접촉이 없어지고 피상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마지막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외출, 외박, 출장을 가 버린다. 인간관계에서 심리적 거리는 육체적 거리와 통상 비례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외출, 외박, 출장을 가는 것도 한계가 있으므로 더 이상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게 되면 이제는 술이나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배우자 중 어느 한 사람은 건강을 잃게 된다. 이런 경우 심인성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79
우리 나라 에서는 부부문제에 대한 상담적 접근을 치유적 차원에서 접근을 시도 하는데,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의 부부문제 상담을 위한 활동이 있고, 극히 소수의 심리학계에서 부부/가정상담 문제를 취급하고 있으며, 또한 가족치료학회를 중심으로 한 학문적 또는 임상적 접근들은 주로 각종 사회복지기관을 통해서 가장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여기에 YM/WCA과 같은 기독교기관을 비롯한 기독교 상담기관들에서 부부/가정 상담을 관심 있게 취급하고 있다.80
물론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우리들의 가정 문제를 다루어 온 기관은 기독교 교회들이다. 우리 나라의 개신 교회들도 최근 들어서 많은 교역자들이 부부/가정문제 상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가령, 대형 교회들의 일부가 교회 내에 상담 부서를 설치하고 교인들의 가정문제들을 상담하기 시작하고 있다. 영락교회 상담 부에서는 아래와 같은 부부상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81
① 결혼준비교육
결혼을 약속한 예비부부들을 돕기 위한 집단 상담으로 4과정으로써 구성되어 있다. 과정별 주제는 사랑확인, 부부역할, 갈등 대처, 삶의 계획 등으로 되어 있다. 리더는 교역자가 하며, 부부교육위원들이 집단집행을 돕는다. 현재 연 4회 실시되고 있으며, 교육시간은 5시간으로 토요일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진행된다. 1회 평균 참석인원은 10쌍 내외이다.
② 신혼부부교육
결혼준비교육의 추수모임의 성격을 갖는다. 신혼생활의 적응을 위해 가족관계의 중요성, 부부대화를 주제로 강의와 토의로 진행된다. 매년 봄 1회 주일날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된다.
③ 부부성장교육
기성부부들의 풍족한 결혼생활을 돕기 위한 집단상담이다. 강의와 대화 실습 중심의 체험교육으로써 부부간의 참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잃어버린 사랑을 일깨우며 부부간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민주적인 대화의 방법을 습득하고,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확인하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다. 2박 2일의 일정에 6과정을 다룬다. 묵은 상처의 치유, 용서와 화해, 남녀차이의 이해, 부부사랑의 고백, 올바른 대화의 방법, 미래, 삶의 계획 등으로 구성된다. 전반부 30분의 강의는 목회자가 하고, 소그룹 토의는 부부교육위원 부부들이 진행한다. 1년에 1회 개설되며 1회에 참석하는 부부는 평균 20쌍 내외이다. 부부성장교육 참가비는 전액 참가부부 부담으로 되어 있다.
3. 효율적인 목회상담을 위한 실제적 제안
인생에 있어서 결혼처럼 아름답고 달콤한 부분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게 되고, 정이 들고 사랑이 깊어져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고 첫 사랑의 불꽃을 태운다. 밀월이 시작되는 것이다. 정말 감미로운 신혼의 출발이다. 일평생 가장 꿈같은 시절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불행하게도 밀월의 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 결혼 초부터 그 달콤했던 꿈이 깨어지기 시작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연애 시절에 그렇게도 멋지고 아름다워 보이던 애인은 천사도 아니고 선녀도 아니고 너무나도 평범한 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연애 시절에는 나타나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던 결함들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래서 실망이 생기고 충돌이 얼어나고 조그만 불화가 밀려온다. 심지어는 미워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결혼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사랑이란 이런 것인가? 결혼의 꿈은 그렇게도 허무한 것인가? 그 아름답고 달콤한 신혼의 분위기와 감정과 기분이 물거품이나 구름처럼 그렇게 쉽사리 끝나지 않고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지속되는 방법은 없을까? 82.
(1) 사랑의 불꽃을 계속 태 우라.
무슨 불이든지 연료가 계속 공급되지 않으면 꺼진다. 불이 계속 타기를 원하면 연료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 난로로 비유하면 불이 꺼지기 전에 장작을 계속 집어 넣는 것이다. 결혼 전, 연애시절의 감동과 생기, 친절과 배려를 계속 유지하면서, 현실 생활에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한다. 현실 생활이 아무리 힘이 들고 피곤하더라도 서로간에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로 태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마음으로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나타내야 한다.
(2) 서로 존중하라.
남녀 빈부 귀천을 막론하고 사람은 다 인격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인격적인 대접을 받아야 만족할 수 있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사회적 지위나 수입에 상관없이 남자는 남으로부터, 특히 자기 아내에게 존경을 받아야 살맛이 나도록 되어 있다. 남자의 심리적 특성과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여자도 마땅히 남자로부터 존중되어야 한다. 아내의 나이가 남편보다 어리고 교육 정도가 낮더라도 마땅히 아내는 남편의 존중을 받아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부가 서로 존경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 주어야 한다. 마음으로 존경하고, 태도로 존경하고, 말로 존경해야 한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롬12:10).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라고 한 성경 말씀을 기억하자. 자녀들도 인격이 있다. 아이들도 인격의 존중을 받으며 자라야 남의 인격을 존중할 줄 알고, 남에게도 인격의 존중을 받게 된다. 우리는 다 창조주의 작품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을 존경한다면 그분의 작품, 즉 사람도 존중해야 마땅한 것이다. 사랑과 신뢰와 존경, 이 세 가지는 부부의 행복과 지속적인 신혼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이중의 하나라도 없으면 신혼의 분위기는 깨어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간에 진정으로 사랑하고, 철저하게 신뢰하고, 참으로 존경할 수 있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
(3) 불화 찌꺼기 제거 작업
밤새 꺼지지 않고 탈 수 있었던 연탄불이 꺼지는 원인 중의 하나는 연탄 밑에 떨어져 쌓인 연탄재이다. 쌓인 재가 연탄 구멍을 막아서 산소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불이 꺼지는 것이다. 부부 사이의 사랑의 불꽃도 마찬가지다. 사랑의 난로 밑에 재가 쌓이면 타오르던 불이 점점 약해져 언젠가는 꺼져 버린다. 사랑의 난로에 날마다 쌓이는 재를 치워야 한다. 그날 떨어진 재는 그날 치워야 한다. 하루에 쌓여진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고, 하루 분량의 재를 치우지 않았다고 해서 그날 불이 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사흘이 되어 재가 며칠 쌓이게 되면 사랑의 불길이 아주 쉽게 꺼져 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재는 매일 치워야 하는 것이다.
하루의 감정, 하루의 불쾌감, 하루의 불화 같은 것들은 그날그날 깨끗하게 정리하고 씻어 버리고 잠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아무리 속이 상해도 지나간 일을 들추어 되씹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 하루의 생활 속에 서로 마음에 거리끼는 것이나 마음에 남는 것이 있거든 “다 이야기하자” 사소한 것이라도 다 이야기해서 아무 것도 남는 것 없이 잠들도록 해야 한다. 부부라 할지라도 개성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이해력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의 차이가 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때때로 갈등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상적인 부부라고 해서 언제나 의견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의견의 대립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의견의 대립이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고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성숙과 아름다움은 그러한 경험을 통해서 영글어 가는 멋이 있는 것이다. 아내라고 해서 남편에게 예속되지 않고 남편이라고 고집스럽게 자기 주장만 내세우지 않는 부부, 서로 소리가 다른 악기가 이중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부부, 이 얼마나 멋있는 인생이겠는가? 부부사이를 가로막거나 부부 사이에 개입되어 서로에게 거리감을 주는 것이 있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결혼식 이후에는, 세상에서 내게 제일 중요한 존재는 나의 짝이다. 세상에서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나의 남편이요, 나의 아내이다. 부모도 아니고, 직장의 상사도 아니고, 어떤 친구도 아닙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배우자에게 “나에게는 당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임을 확인시켜 주자.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자.
(4) 여지를 남기자.
‘함축성’, ‘여운’, ‘깊이’ 라는 말을 좀 생각해 보자. 무엇이나 한계가 보이면 좋지 않다. 무엇이나 밑바닥이 드러나면 매력이 없어진다. 싫증이 난다. 주머니 속의 용돈도 그렇고 지식도 그렇다. 무엇인가 좀 여지가 있는 것이 좋다. 마음이나 인격은 더더욱 그런 것이다. 사람이란 이미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싫증을 느끼고 없는 것에 대하여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계속해서 매력적인 면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라 할지라도 서로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를 자기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예를 들자면, 무더운 여름날 가족끼리만 있다고 해서 여자가 너무 많이 노출된 옷을 입거나 단정치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썩 좋은 일이 아니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본인의 모든 성격을 송두리체 바닥까지 보여주는 것보다는 좀 인내하고 침묵하며 여지를 남겨 두어야 매력이 있는 것이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추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진주는 숨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매력이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진주처럼 가꾸어 나가자. 숨길 것을 숨겨서 무엇인가 여운을 남겨두자. 정직하지 말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상대방의 관심을 계속 끌 수 있는 어떤 매력적인 부분을 간직하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계속적인 추구의 대상이 되라는 말이다. 그래야 인생에 생기가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이다. 결혼한 이후에도 부부는 서로 참된 자아의식을 잃지 말아야 한다. 부부 각자가 개체로서의 자아, 개성, 독자성을 확고히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부부는 일체이다.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성경 말씀에도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지로다(창 2: 24)”라고 되어 있다. 신약 성경도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마 19: 6)라고 재 강조되었다. 그러나 이 말씀도 개성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편에 예속되어 버리라는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 아무에게도 양도할 수 없고 양도해서도 안될 생명과 인격과 개성을 주셨다. 이 개인의 고유한 특성은 장차 하늘나라에서도 유지될 요소이다. 그러니까 결혼이라고 하는 것은 한쪽의 개성을 완전히 포기하고 다른 편에 예속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부부 각자의 특성을 배우자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맞추어 나가며 연합시켜서 하나로서는 이룰 수 없는 더 아름답고 고상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예로 들어보자. 얼굴에는 눈과 코와 입이 있다. 모양으로나 기능으로나 이 셋은 각각 다른 개체들이다. 그러면서도 이 셋은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입 없이 눈과 코만 있어봐야 얼굴로서의 구실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세 개체가 합하여 하나의 완전한 얼굴을 이룬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중주를 예로 들어보자. 베토벤의 크로이체로 소나타를 연주할 경우, 바이올린은 완전히 바이올린으로 연주되고 피아노는 완전히 피아노로의 역할만 한다. 각기 나름대로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두 악기는 완전히 하나를 이루고 있다. 한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통해서 만나는 것은 불완전한 두 쪽이 합쳐져서 하나의 완전을 이루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최초의 공동체는 가정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은 하나님의 지시대로 운영하면 틀림없다. 하나님이 주신 가정은 인간 사회 모든 공동체의 가장 기본되는 기초 공동체이다. 때문에 이 기초공동체가 바로 서지 못하면 모든 사회의 위계질서는 무너지고 만다. 가정은 세상의 일반적인 기관단체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피와 살이 섞인 혈육의 공동체에서 우리 성도들이 주님의 깊은 사랑으로 이루어지면 이는 더없는 가정공동체가 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가족끼리는 무엇이든지 서로를 깊이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의 순서(과정)는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해가 되면 그 다음 순서는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는 하나님의 행위이다. 사랑의 전제는 용서라고 했다.
에베소서 4장 32절에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함과 같이 하라.”고 했다. 서로 용서 함으로써 주님의 용서를 받고 화평하게 사는 것이 가정이다. 그 다음의 기독교 신앙생활 원리는 바로 사랑이다. 물론 핵심도 사랑이다. 부부의 윤리는 사랑의 윤리로 사는 것이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면 이는 순리대로 온 가정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가 된다. 마지막으로 가족끼리 가정예배나 기도할 때 서로 손잡고 기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부간에 갈등이 있었다면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주 앉아 손잡고 기도해야 하며 또 고부간의 갈등이 있었다면 서로 손잡고 기도해 보라. 또 자녀들이 속을 썩인다면 마주앉아 대화로 해소하고 용서하고, 손잡고 기도해 보라. 막연히 혼자 기도하는 것보다 서로 손잡고 기도하는 것은 초대교회가 “전혀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83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잘 새기셔서 굳센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면 평생의 부부 생활이 신혼의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4. 목회상담의 한계성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공통된 사역의 방향은 모두가 내적 치유에 대한 강의와 소그룹의 모임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일정한 프로그램이 계획되면 제한된 사람과 공간을 확보하고 그 그룹이 자연스럽게 열려진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들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어떠한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삶과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며 상담할 만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교회란 같은 울타리 속에서 서로가 잘 아는 관계일 때에 오는 어려움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치유사역이 주는 영적인 힘과 능력은 목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신앙의 성숙이란 곧 내적인 성숙을 말하는 것임으로 내적인 상함의 원인을 제공하고 치유하는 것은 성경적 이며 근본적인 사람의 변화의 시작이 된다. 이러한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의지이며 내적 치유 사역에 대한 끊임없는 목회자의 관심이다. 결국 내적 치유의 목회현장 적용 점은 바로 목회자 자신의 끊임없는 성찰과 성도들의 아픔을 헤아려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상담하며 그들을 위해서 프로그램들을 계획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날마다 상한 마음을 회복하는 데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 내적 치유의 한계
내적 치유(inner healing)이란 말은 오래 전부터 아마 오순절 계통의 성령 운동에서 신유가 강조되면서 치유가 외적 신체질환만이 아니라 내면의 모든 문제도 치유할 수 있다는 데서 시작된 것 같다. 실제로 우리는 예수를 믿고 성령을 깊이 체험하면, 마음의 아픔과 상처들이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많다. 분위기와 감정적 도취로 생기는 표면적 감정변화를 치유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과 내적 치유를 받았다고 확신하는 사람들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치유와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성격이 더 굳어져 버리는 부작용으로 인해 은사 중심의 내적 치유는 오히려 많은 사람으로부터 배척을 받기도 했다. 내적 세계를 외적 신체와 동일한 치유의 대상으로 접근함으로 치유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84
전통적으로 심리학이나 정신 의학 등의 학문은 기독교적인 사상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신앙적인 방법으로서 해결이 되지 않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내면적 문제와 가정 내의 갈등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자 70년에 들어서 교회도 이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문제와 한계가 있었다. 그것은 심리학과 성경의 근본적인 배경에서 오는 한계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마음에 대해 성경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연구하자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인간의 심성에 대한 전문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 성경적 내적 치유는 다른 내적인 치유의 방법보다 성경 내용에 더 철저히 근거한다.
그렇다고 성경적 내적 치유가 모든 내면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만능 치유는 결코 아니다. 본질적인 치유일수록 많은 어려움이 있다. 수술적 치유는 가장 원인 적인 치료가 되지만 많은 후유증과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니다. 따라서 성경적 내적 치유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치유방법은 아니다. 심한 환자나 아직 인격적으로 미성숙하거나, 신앙적인 경험이 깊지 않은 자에게는 결코 쉬운 치료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문제가 더 드러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여 증상이 다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경적 내적 치유는 어느 정도 인격적 성숙과 신앙적인 체험과 갈등을 경험한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주 개인적인 지지적 분위기 속에서 많은 시간에 걸쳐 조심스럽게 시행되어야 하는 치료 방법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85
(2) 상담과정에서의 한계
목회 상담 자는 근본적으로 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상담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상담은 본래 상담자가 훈련받은 심리학적인 원리와 임상적인 지혜와 구체적인 상담의 방법이라는 자원만으로 총체적인 인간회복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목회 상담 자는 이러한 임상적인 자원 외에 기독교 공동체로부터 받은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시워드 힐트너는 성경, 기도, 기독교 교리, 성례전 등 기독교의 신앙전통이 물려준 자원이 상담에 중요한 자원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데 웨인 오우츠는 상담에서 ①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무엇인가? ②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의 사건은 무엇인가? ③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의 인물은 누구인가? 등의 질문을 통한 성경말씀의 세 가지 기능을 이야기하면 내담자의 근본적인 문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오우츠는 이외에도 성경말씀은 치유의 기능과 소망과 위로의 기능이 있다고 소개한다. 이처럼 목회상담은 임상적인 지혜와 기술 이외에도 기독교신앙 전통을 자원으로 사용한다는데 그 독특성이 있다.
목회상담에서 활용하는 두 번째의 자원은 교회공동체라는 자원이다. 사실 교회는 영적인 확대가족으로서의 역학을 하며, 서로의 덕을 세워 가도록 권면 한다. 그러므로 목회 상담 자는 바로 이 교회공동체 안에서 교회공동체를 대표해서 교회공동체에 속한 개인들을 상담하며 돌본다. 이 공동체는 내담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보완하며, 총체적인 인간완성에 필요한 일들을 목회 상담 자를 도와 수행한다. 이런 의미에서 목회상담의 콘텍스트가 상담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 됨을 알 수 있다.86 이러한 목회상담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 보지만 난관에 이를 때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모든 상담의 목표는 피상담자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상담마다 그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 에 있어서는 다르다. 권면적 상담이 내담자로 하여금 변화된 삶으로서의 크리스챤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면 내담자 중심 상담은 내담자로 하여금 통찰의 과정을 거듭함으로서 갈등의 문제를 해소시켜 자율성과 생명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상담 자와 피상담자의 태도는 다르다. 권면적 상담 자는 성경 구절로 내담자를 이해시키고 숙제를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해결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내담자 중심 상담 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권면적 상담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실행하기가 어려워 내담자에게 부담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으며 내담자 중심 상담은 통찰이 불가능하며 내담자에게 효과를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라 사려된다.87
5. 미래에 대한 과제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며 인간형성이 이루어지는 최초의 중요한 교육의 장 일뿐 아니라 신앙과 사랑의 신뢰의 기초 공동체이다. 가정 없이는 인간이 존재할 수 없고 사회집단으로써의 가정이 없다면 사회 자체도 존속할 수 없다. 특히 기독교 가정은 가장 기본적인 인격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부합하도록 생활하는 신앙의 공동체이고 자녀들의 훈련장소이다. 지금까지 교회는 인간 상황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혼문제에 관하여 도피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교인들은 이혼한 사람을 마치 큰 죄를 지은 죄인처럼 취급하여 이혼 자들로 하여금 따가운 눈초리를 견디지 못해 교회를 떠나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혼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이 많은 오늘날의 현실에서 교회는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회의 비난의 소리들과 합세해서 이혼 자들을 비난하고 그 가족들조차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그런 모습들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교회는 가족관계를 비롯한 모든 인간의 관계를 파괴하고 수많은 고통의 원인이 되는 이혼이라는 엄청난 비극에 관해 이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이혼 자들을 돌보아야만 하는 시점 에 있다. 교회의 목회는 더욱 창조적으로 이혼 자들을 돌볼 수 있다. 이것은 성서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더욱 희망적이다. 성서의 가르침들은 이혼 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된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이혼의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중의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이다. 이혼 당사자의 문제뿐 아니라 자녀들과 친척, 그리고 친구들에게까지 끼치는 내적, 외적인 문제들을 살펴봄으로써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그들을 목회적 차원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도움을 얻고자 한다. 이혼에 대한 성서적 이해에서 공통적인 것은 이혼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이상에서 멀어지기 쉬운 가능성을 언제나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혼 자도 다른 인간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받게 된다.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으로 이혼 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열려져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성서의 이혼에 관한 규정을 경직된 율법이나 절대적인 규칙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목회상담을 통하여 부부위기를 극복케 하고, 부부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부부위기를 미연에 예방하고자 이론적 근거를 명백히 하는데 그 주안점을 두었다.
첫째, 부부관계는 인격적인 관계로서 그 관계성이 파괴될 때 의사소통의 결렬이 오고 이것은 위기를 가져온다.
둘째, 부부위기는 이미 결혼 전부터 그 불씨를 가질 소지가 있으므로 예방상담 즉 혼전상담에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한다.
셋째, 교회는 세상의 어느 곳보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그 자원을 잘 훈련시켜 활용해야 한다.
넷째, 부부의 역할과 정체성을 성경을 근거로 해서 말씀을 선포하고 세미나를 개최하여 혼란과 갈등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다섯째, 교회라고 하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는 사람은 목회자라고 본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계속적인 상담교육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위기부부를 돕고 예방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목회자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가족간의 유기적인 상호연합을 통해 하나님 가족공동체(family of God)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혈연, 지연을 뛰어넘어 피상적인 교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사랑과 교제로 이루어진 가족간의 연합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성도의 교통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가족간의 연합(unity)을 형성하는 데 좋은 통찰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가정 소그룹 모임 및 신앙공동체교육 프로그램, 가정 중보 기도모임 같은 것들이 있다.
가정 공동체의 회복과 가정의 신앙교육 활성화를 위한 가정 종교교육의 다양한 모델들, 여러 가지의 가정사역 프로그램의 심층연구와 실험응용들이 활발히 전개될 때 이 땅 위의 가정들은 새롭게 변화될 것이다.
결 론
1. 요약
지금까지 본 논문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정이 가지는 중대한 의미들에 대해 고찰해 보면서 현대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가정상실 현상에 대한 연구와 가정의 의미와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연구들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
1장에서는 결혼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일반적인 부부이해와 성서적인 부부이해를 비교해 가면서 가족의 개념과 중요성과, 성서적 부부관계의 목적과, 부부관계의 연합과정과 부부관계의 속성들인 동역자 내지는 동반자 관계들을 고찰해봄으로서 결혼에 대한 성서적 의미를 찾고 가정생활이 더욱 윤택해 지며 힘이 있는 삶을 영위해 나가고자 하였다.
2장에서는 성서적인 가정관 이 기초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부간에 문제를 터부시함으로써 너무나 심화된 갈등의 요인들을 사회적인 원인인 제도나 사회의 변화나 경제에 따르는 가족 가계도의 역할 변화가 갈등 요인이었음을 재삼 살펴볼 수 있으며 문화적인 원인에서는 남편이나, 아내 중 어느 하나가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지 못한 요인과 부부간의 실제 생활인 성의 문제나 늘 상 반복되어지는 단조로움의 생활로 인해 식상한 마음에서 오는 권태감과 어쩌면 갈수록 이해가 부족한 가운데 올 수 있는 의사소통의 문제라든지, 서로 피차간 다른 가치간의 상태들과, 갈수록 연로해지는 노부모와의 세대차이에서 오는 고부간의 갈등문제 등은 만연해 있는 부부문제로 확산되어 가는 현실임을 자각케 되고 또한 근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인 영적인 세계에서 그 원인을 다루어 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같은 멍에를 멜 때에만이 부부사이에서 오는 갈등의 폭을 줄여 가지 않을까? 하는 바램으로 현대사회의 부부간에 혹은 가정 파괴적인 심각한 요인들을 찾아 다루었다.
3장에서는 1, 2, 3, 4, 5부로 나뉘어서 생각해 보았는데; 1부에서는, 목회상담의 목표에 관해 각 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목표를 설정해 놓고, 상담의 과정과 상담에 있어서의 활용할 자원들을 성서를 중심으로 하여 고찰하고 교회에서는 좀더 고차원적으로 혼전에 결혼 후 발생되어질 상황을 미리 대처하여서 훈련시켜 나감으로 부부간의 갈등을 최소화시켜 가길 바라고, 2부에서는 부부갈등 해소를 위한 실천방안으로서 몇 가지를 제안하면서 실제적인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를 바라고 계속되는 사회생활 및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섬김의 삶에 대해 좀더 심화시켜 갔으며, 3부에서는 부부갈등해소를 위한 효율적인 목회상담을 위한 제안을 각 항목으로 열거하여 기록했으며, 좋은 부부관계와 가정이 되기 위해 잘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4부에서는 다양한 사건을 가진 내담자와 비 전문성을 지닌 상담자 간에 상담의 한계성 미래에 바라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창출하는 창의적 부부가 되도록 하고자 하는데 그 취지를 두었고, 5부에서는 교회 내지는 목회자에게 주어진 책임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를 재인식함으로써 교회와 가정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부합해 가는 일에 피차간 최선을 다해 가야 할 것이다.
2. 제안
우리 나라 전통문화는 결혼을 운명으로 생각해 왔다. 다시 말해서 결혼생활은 부부상호간의 운명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변하고 있다. 결혼은 운명이 아닌 과학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마치 우리 인체가 치밀한 조직과 원리로 작용하는 과학의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듯이, 결혼도 과학이기에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된다. 우리는 결혼/가정에 대한 치밀한 연구를 함으로써 결혼/가정에서 야기되는 각종 갈등과 문제점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며 또한 효율적인 치료도 가능케 된다.88
유교적 가정 문화 속에 빠져있는 우리 나라의 가족 관계 양상이 우리 사회가 1960년대 후반기부터 현재까지 이르면서 급변하는 산업사회 속에서 대가족 가정 문화가 붕괴되고 있다. 그리고 여권 평등 사상과 개인주의 사상이 혼합되어 우리 나라 핵가족 제도에 도입되면서, 부부간의 갈등,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형제, 친척간의 마찰 등이 더욱 심화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의 가정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심지어 가정이 해체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교회는 이러한 문제에 침묵해서는 안되며, 가정이 가정다워지도록 교육하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임무가 되는 것이다. 이제는 교회가 교회 중심에서 가정 중심, 부부의 문제 중심에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를 위해, 아내는 남편을 위하여 배려를 베푸는 아량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부부 내지는 가족만의 특별히 1년에 한 두 차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들을 위한 여행이나 사회 봉사 기회를 만들어 직접 땀을 흘리며 삶의 보람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하여 가족의 소중함과 참된 사랑과 가치를 느끼도록 만들어 가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또한 교회에서도 이러한 결집되어 가는 가정을 위해서 깊은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주일만 되면 주일 과부라든지, 주일 홀아비가 되게 한다든지, 가족간의 상봉조차 어려울 정도로 바쁜 주일의 행사나, 프로그램 내지는 각종 성경공부라든지, 기관모임 등으로 인하여 같은 식구라도 얼굴보기에도 힘들 정도로 바삐 보내다가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오다 보니 한 마디 대화를 나누는 시간조차 힘들어 지친 몸을 이끌고 한 주간의 바쁜 사회 생활 중 언제나 피곤에 찌든 가운데 가족간의 불만족스런 표현들은 모두를 짜증나게 만들고 점점 더 깊어만 가는 가정의 불화를 자초하도록 만들어 가는 주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현실임을 자각하고 가능한 많은 시간들을 가족간의 예배와 화목과 친화력을 다져가도록 전면적인 프로그램 개편이 시급하다고 본다. 이에 교회는 이를 위하여 사려 깊은 지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먼저 제도적인 면에서 교회 내에 자체 상담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거나, 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공동운영 하는 지역사회 상담소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상담을 위한 전문 상담과, 각종 상담방법과 프로그램의 교회내의 개설이 시급히 요망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지만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인간의 모습은 성경이 말하고 있는 인간 본성이다.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은 이 세상의 타락은 또한 인간에게까지 심한 타격을 주었다. 결국 이 세상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힘겨운 생존의 움직임이 되었다. 타락한 세상에서의 삶이란 곧 고통의 불가피성을 뜻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모든 사람들은 내적인 상처를 입었으며 내적인 치유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여러 가지 교육적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는데, 개신교의 부부행복 만들기, 가정생활에 관한 상담 적 설교, 치유 적 성경공부 및 기도회 그리고 각종 가정생활세미나와 가족수련회가 있다.
끝으로 우리 나라의 가족간의 갈등해소를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학문의 사각지대로 되어왔던 혼전상담, 이혼상담, 재혼상담, 성 상담, 그리고 국제결혼 상담 등등 새로운 상담 분야들에 대한 과감한 접근과 연구들이 시도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그 어떤 세상 적인 상담과 정신 의학적인 방법으로는 근본적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 해결 방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 분 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고 가정에서부터 창조적 질서를 회복하여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각 가정마다 일어나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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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터넷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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