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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측근 폭로 예고… “내 죗값만 받을 것”

하나님아들 2022. 10. 22. 15:24

유동규, 이재명·측근 폭로 예고… “내 죗값만 받을 것”

입력2022.10.22.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관련 1심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8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대적인 폭로를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벌 받을 수 있는 건 벌 받을 거고, 같이 받을 건 같이 받을 거고, 그 사람들이 받아야 할 건 그 사람들이 받을 거고. 다 정확하게 말할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도 10원은 넘을 거다. 그걸 몰랐다고? 그것만 몰랐을까?”라며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4~8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 부원장에게 남욱 변호사가 마련한 8억4700만원을 전달했다고 최근 검찰에 진술했다. 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에도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돈을 받아 김 부원장에게 건넸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이번에 8억원 사건도 내가 오히려 연루되는 건데 왜 이야기를 하겠나. 내가 지은 죄만큼 벌 받으면 된다. 돈을 요구해 가지고 실컷 받아쓸 때는 언제고 만난 적도 없다? 내가 유령을 만났나?”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돈의 액수에 대해서는 “20억원을 요구해 6억~7억원가량을 직접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이다. 대선 경선할 때. 그때 내 휴대폰을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자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도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다.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라며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이나 정 실장 등에게 돈이 전달되는 것을 이 대표가 모두 알았다고 강조했다. 또 ‘증거는 없고 증언만 있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이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다물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공사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적으로 단 1원도 받은 적 없다”며 특검을 제안했다. 같은 날 유 전 본부장은 재판을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이) 굉장히 재미있더라”라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