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측근 폭로 예고… “내 죗값만 받을 것”
입력2022.10.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8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대적인 폭로를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벌 받을 수 있는 건 벌 받을 거고, 같이 받을 건 같이 받을 거고, 그 사람들이 받아야 할 건 그 사람들이 받을 거고. 다 정확하게 말할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도 10원은 넘을 거다. 그걸 몰랐다고? 그것만 몰랐을까?”라며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4~8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 부원장에게 남욱 변호사가 마련한 8억4700만원을 전달했다고 최근 검찰에 진술했다. 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에도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돈을 받아 김 부원장에게 건넸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이번에 8억원 사건도 내가 오히려 연루되는 건데 왜 이야기를 하겠나. 내가 지은 죄만큼 벌 받으면 된다. 돈을 요구해 가지고 실컷 받아쓸 때는 언제고 만난 적도 없다? 내가 유령을 만났나?”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돈의 액수에 대해서는 “20억원을 요구해 6억~7억원가량을 직접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이다. 대선 경선할 때. 그때 내 휴대폰을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자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서도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다.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라며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이나 정 실장 등에게 돈이 전달되는 것을 이 대표가 모두 알았다고 강조했다. 또 ‘증거는 없고 증언만 있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이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다물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공사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적으로 단 1원도 받은 적 없다”며 특검을 제안했다. 같은 날 유 전 본부장은 재판을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이) 굉장히 재미있더라”라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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