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거는 목회
청년 없이 미래는 없다 하정완 목사 (꿈이있는 교회 담임목사/ www.dreamchurch.com)
1. 주님이 청년 제자들과 함께 사역하신 이유
성경을 읽으면서 늘 던졌던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왜 주님께서 20대 청년들과 함께 세상을 구원하는 사역을 시작하셨는가?”하는 점이었다. 사실 30대의 청년 예수님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핵심으로 20대의 청년들인 제자들을 택하셨다. 그 당시 많은 종교지도자들과 기성세력은 이런 예수님의 시도가 무모하게 보였을 것임에 틀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청년들이었던 제자들을 통하여 세상구원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2. 청년이 없는 교회는 곧 성장의 한계를 만난다.
그러므로 청년이 살아있다는 말은 교회가 살아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변화를 말하는 21세기. 멀티미디어 세계에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교회, 청년적인 교회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사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청년들안에는 역동적인 힘, 특히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이 성장과 변화로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2-1 물리적인 이유: 청년들이 갖는 사회주도권 “세대혁명”
2002년 한국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세대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평가하였는데, 그런 견해들은 성공회대의 조희연교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학자들이 바라보고 있는 시대인식이다. 즉 이미 기성사회에서 청년들은 무시할 수 없는 실제 대안세력으로 등장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2-2 감당할 수 없는 시대의 혁명적 변화 상황
청년들이 교회로 찾아오기 힘들게 하는 것의 대표적인 요인은 앞에서 지적했듯이 바뀐 시대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시대를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어는 포스트모던 시대이지만 이 같은 시대를 재촉한 것은 지구화, 정보화 등이었다. 결국 문화 종교적으로는 다원주의적인 시대로 들어서게 했고, 다른 단어로 세속화 시대에 이르게 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시대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가 언젠가는 오리라고 예상했었지만 너무 일찍 도래한 미래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3. 변화와 적응이라는 생존이유
3-1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의 다원성
미래학자인 존 나이비스트가 “메가트랜드 2000”에서 21세기의 문명 전환의 추세를 예상할 때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강제적 기술에서 하이터치 시대로, 집중에서 분산으로, 양자택일에서 다양한 선택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등 전환 대변혁의 열 가지 특징을 설명하면서 예견한 것처럼 오늘을 구성하게 한 핵심에는 무한한 정보들이 정보 통신의 발달이 극대화되면서 무한한 정보들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그동안 지탱해오던 모더니즘, 곧 이성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전통과 과거를 중심으로 하는 절대가치를 토대로 한 획일주의, 개인주의, 엘리트주의, 인간중심주의, 물질 경제 만능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모더니즘의 해체를 의미하였고 개성을 존중하고 자율성과 충분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대중성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이르게 한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 있어서 핵심은 절대이념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통적인 계급 질서의 붕괴, 탈 중심화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새로운 계급, 계층들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결국 정치 사회 문화사적으로 보면 엘리트주의에 눌려 있던 격리되거나 소외되었던 세력들이 새로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중에는 논의하고 있는 청년세대도 포함되어 있다. 그동안 하부문화로서 기성세대에 눌려 있던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영향 때문이며, 종교적인 영역에서는 종교다원주의로 대두되었다.
3-2 소비자 상품으로서 종교
이 같은 다원주의 상황은 모든 세계관을 상대화시키고 이에 따라 종교적 가치관도 선택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종교적 전통의 탈 독점화를 초래하였고, 과거 절대적인 위치에서 시장상황과 같은 경쟁상황 속에서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종교를 취사선택하게 되었다”고 ‘피터 버거’ 는 말한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는 종교제도가 매매기관이 되며 종교적 전통은 소비자 상품이 될 수밖에 없다.
3-3 대체종교로서의 문화
절대적인 기성종교가 퇴조하면서 등장하는 것은 세속화의 또 다른 양상인 대체종교(alternative religion)의 출현을 말할 수 있다. "대체종교란 전통적인 기성종교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그 종교와 경쟁적인 위치에 있던가 혹은 그것을 기능적으로 대체하는 종교형태를 말한다.“ 정보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진 오늘 같은 시대에 과거 소수였던 타종교 혹은 이단 종파들이 많이 세력을 얻고, 심지어 무당, 점술 등이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경향은 다원주의 영향과 함께 기성종교들의 절대성이 무너지면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루크만(Thomas Luckmann)은 매우 광범위하게 대체종교의 개념을 설명하였는데, 그는 “종교를 모든 생활에 초월적 목적 의미를 주입하는 상징적 의미체계로 보면서 개인적인 정체성까지도 한 형태의 종교성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종교성의 근거가 되는 것은 사회 구성원의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인 중요성을 결정하는 규범으로서 궁극적 중요성을 부여하는 체계”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개인에게 궁극적 중요성을 마련해주는 것은 모두 하나의 대체종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4. 변화해야하는 교회
4-1 변화되지 않는 교회
아직도 낭만적으로 청년들의 이탈현상을 바라보는 이유는 여전히 교회 안에 청년들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교회 현장을 살펴보면 교회 안에 청년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존재하지만 수동적인 태도를 가진 채 교회 안에 소극적 교인으로 남아있다. 이들이 아직도 교회 안에 남아 있는 이유는 여전히 부모의 영향력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부모들로부터 독립하여 가면서 결혼한 청년세대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것이 실제 현상이다. 물론 이들 중의 일부는 완전히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교회로 이동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교회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4-2 교회의 한심한 청년사역 관점
청년들을 위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어느 교회의 목회자가 이런 고민을 토로해온 적이 있다. 교회가 청년들을 위하여 예산을 풍족히 세우고, 청년들을 위하여 교회 안에 카페를 만들어주고 원하는 데로 인터넷 시설과 농구골대 그리고 충분히 찬양 팀도 활동할 수 있도록 악기와 기재들을 다 사주고 최선을 다하여 청년들을 위하여 지원하였고, 다른 교회보다 앞서서 불신청년들을 타겟으로 한 콘서트와 같은 공연을 기획하고 담임목사 자신도 청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주일 2시에 드리는 청년예배에 직접 매주일 설교하는 등 많은 사랑을 붓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청년부의 부흥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속상하다는 얘기였다.
5. 청년목회의 핵심 노하우
5-1 청년들과 불
사실 주님이 이 땅위에서의 사역은 혁명과 같은 것이었다. 주님은 자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우리에게 불을 던지기 위해라고 말씀하신 것에도 알 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12:49)
5-2 문화! 문화! 문화
청년들의 문화를 만나는 것, 느낌이 좋은 교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교회가 해야 할 매우 최소한의 행위이다. 무슨 커다란 희생을 치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교회는 매우 견고한 화석이 되 버린 공룡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목적이 문화가 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문화적인 접근 없이 청년들을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음을 인식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5-3 예배! 예배! 예배!
결국 필요한 것은 문화보다 예배이고, 이 둘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이해한 예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문화의 옷을 입은 새로운 예배 갱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위기는 한국보다 먼저 유럽이나 미국에서 경험했던 일이다. 특히 현재 한국교회의 청년들 때문에 겪는 문제처럼 1970년대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하는 미국 청년들의 문제로 같은 종류의 교회 위기를 경험하였던 미국 교회들도 깊은 몸살을 앓았고, 이로 인해 많은 문제들에 직면했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기성교단의 교회들이 청년들을 놓친 채 교회와 교인의 감소라는 위기를 자초하였다. 그때 소수의 미국교회들이 돌파구로 접근한 것이 새로운 세대, 소위 구도자(seeker)들을 위한 예배였다. 그 교회들의 특징은 청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갱신의 관심을 예배에 두었다는 데 있다.
우리는 지금 청년들이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예배 패러다임이 준비되어야 한다. 물론 그것은 이율배반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문화와 예배를 같이 생각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리스 앤더슨이 말한 것처럼 “복음의 메시지와 교회를 현대적으로 만드는 것은 모든 세대에서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5-3-1 열린예배를 피하지 말라
열린예배가 이 시대의 청년들, 특히 불신 청년 혹은 잠재적 크리스천들을 위해서 필요하고 적절한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하여 현장목회자로서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다. 윌로우크릭교회와 같이 이미 성공적으로 불신자들을 위한 열린예배(구도자예배)로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했다는 기록이 나와있어서만이 아니라 지금 목회하고 있는 꿈이있는교회의 경우도 같은 반응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90%이상을 차지하는 꿈이있는교회의 경우 새로운 신자들은 자기 소개와 함께 예배에 대한 소감을 짧게 써내는데, 무려 95%를 넘는 청년들이 "재미있다" "편안하다“ ”신선하고 새롭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이처럼 예배가 재미있다고 반응을 보인 대상들이 불신자, 혹은 기존교회에서 상처받은 청년, 이름뿐인 크리스천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5-3-2 청년설교의 핵심
치열한 싸움의 현장에서 선포되는 메시지는 두말할 것도 없이 그 현장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다. 전쟁터에서 소꿉장난 놀이나 엄마 아빠놀이를 하지 않고 전쟁놀이를 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그것이 피부에 와 닿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청년설교 또한 청년들의 현장을 이해하고, 청년들이 싸우고 있는 현장을 설교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그래서 탁월한 청년설교자들은 청년들의 현장을 이해하는 설교에 능숙하다. 그들이 쓰는 언어와 음악, 영화 그리고 관심사에 깊이 뿌리박힌 설교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청년들이 살고 있는 삶이 바로 설교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주제들을 반드시 터치해야 하는 것은 설교자의 주된 책임이기도 하다.
5-4 예수의 청년목회: 제자훈련
청년들을 사랑해서 교회사역의 구조를 청년 중심으로 바꾸고 문화사역적인 접근을 시도하여서 청년들이 어느 정도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불만은 변화되지 않는 청년들의 모습일 것이다. 사실 많은 청년들이 교회로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음의 힘을 가진 확신있는 청년들로 양육되는 문제일 것이다.
5-5 피하지 말아야 할 또 한 가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교회의 제도적인 측면에서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결국 청년들을 단순히 교회안의 소모적 존재가 아니라 교회운영에 함께 동참시키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청년부흥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일수록 청년들이 적게 모이는 경향이 있는데, 그만큼 어릴 때부터 자란 청년들을 교회안의 독립적인 신앙인격체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서울교회는 청년교육목사를 청년담임목사라고 부름으로 독립체로 인정하고 있었고, 꿈이있는교회는 교회를 이끄는 리더들이 나이를 막론하고 훈련되고 제자를 삼은 경력에 따라 정해진다.
6. 청년목회에 대한 열가지 생각
첫째, 청년대학부의 부흥의 기본은 말씀과 기도 생활등 영성의 회복에 있다.
둘째,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영적부흥이라면 그것에 이르기 위하여 열린자세인 문화사역이 청년들의 부흥에는 매우 중요하다.
셋째, 청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만나는 예배에 승부가 있다.
넷째, 청년들과 함께 놀고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형성이 중요하다.
다섯째, 청년부흥이 이루어진 교회들은 교회에 의존적이기보다는 자기 훈련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섯번째, 뿐만아니라 소그룹에 강조점을 둔 제자훈련과 같이 청년들을 양육하여 역동적인 그룹으로 성장시키는 훈련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일곱 번째, 결국 청년들을 단순히 교회안의 소모적 존재가 아니라 교회운영에 함께 동참시키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청년부흥은 이루어질 수 있다.
여덟 번째, 청년부흥이 이루어진 교회들은 예외없이 단기선교를 비롯하여 교회밖으로 눈을 돌리는 사역에도 열심을 내야 한다.
아홉 번째, 청년부흥을 위해서는 확실한 리더들을 훈련시키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열 번째, 청년사역의 범위를 확장시켜서 대학생선교와 직장청년 선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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