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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닮았는데 먹어도 될까…봄철 산나물 vs 독초 구별법

하나님아들 2025. 4. 14. 19:26

곰취 닮았는데 먹어도 될까…봄철 산나물 vs 독초 구별법

입력2025.04.14.  
향긋한 ‘곰취’ 닮은 ‘동의나물’ 향 없어
은방울꽃 비늘 줄기로 산마늘과 구분
독초 잘못 섭취하면 구토·설사·마비
되도록 캐서 먹지 말고 사먹길 추천
날이 따뜻해지면 산으로, 들로 나물을 캐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부 산나물은 독초와 생김새가 비슷해 이를 잘못 섭취하면 복통을 호소하고 장염에 걸릴 수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독초를 섭취하고 잘못된 사례는 41건으로, 그중 3~6월이 80%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발표한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곰취(왼쪽)와 독초인 동의나물. 산림청 국립수목원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곰취’는 어린잎은 나물로 해 먹고 독특한 향이 있어서 고기에 쌈으로 먹어도 좋다. 심장 모양으로 잎에 톱니가 나 있다. 이런 곰취와 생김새가 닮은 것이 독초인 ‘동의나물’이다. 동의나물은 잎 가장자리에 둔한 모양의 톱니가 있지만 향은 없다. 약재로도 사용하는 식물이지만 생잎에는 ‘프로토아네모닌’이라는 독성이 있다. 생으로 먹었을 땐 입안에 물집이 생길 수 있고 저혈압, 쇼크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산마늘(왼쪽)과 독초인 은방울꽃. 산림청 국립수목원‘명이나물’로 잘 알려진 ‘산마늘’은 잎이 곧고 튼튼하다. 이는 독초인 ‘은방울꽃’과 생김새가 닮았다. 산마늘은 가까이 가면 마늘향이 짙고 잎이 무툭한 편이며 그물 같은 갈색 섬유로 덮인 비늘줄기가 있다. 은방울꽃은 잎끝이 길고 뾰족하게 생겼고 비늘줄기가 없다. 은방울꽃은 겉보기엔 아기자기한 꽃을 단 식물처럼 보이지만 식물 전체에 맹독이 있다. 섭취하면 메스꺼움, 구토 증상을 보이다가 심하면 급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심지어 은방울꽃이 아닌 이를 꽂아둔 화병의 물을 마시거나 꽃가루를 마셔도 중독될 정도다.

머위(왼쪽)와 독초인 털머위. 산림청 국립수목원잎이 부드러운 ‘머위’는 봄 향기 가득한 쌈채소 가운데 하나다.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생으로도 먹는다. 머위와 닮은 것이 ‘털머위’다. 키는 30~50㎝로 줄기 전체에 연한 갈색 솜털이 난다. 잎은 두껍고 짙은 녹색으로 표면에 윤기가 나는 게 특징이다. 둘을 구분할 때는 잎의 광택 유무로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털머위는 잎이나 뿌리에 독성이 있고 친환경 농업에서는 털머위 생즙을 천연 농약으로도 사용한다.

쑥(왼쪽)과 독초인 산괴불주머니. 산림청 국립수목원흔히 먹는 ‘쑥’도 조심해야 한다. 쑥은 잎 양면이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고 비비면 쑥 향기가 난다. 쑥과 닮은 건 독초인 ‘산괴불주머니’다. 쑥과 매우 닮았지만 ‘알칼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잘못 섭취하면 구토, 설사,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으므로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만지지도 않는 게 좋다. 쑥과 구분하는 방법은 산괴불주머니는 잎이 털이 없이 매끈하고 비비면 불쾌한 냄새가 난다. 또한 쑥도 아파트나 도로 근처에서 난 건 오염됐을 수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편이 낫다.

더덕(왼쪽)과 독초인 미국자리공. 산림청 국립수목원덩굴성 다년초인 ‘더덕’은 몸보신에도 좋다. 도라지나 인삼처럼 가로로 주름진 뿌리가 있고 알싸하고 독특한 향이 난다. 더덕과 닮은 ‘미국자리공’은 뿌리가 매끈하며 주름지지 않았다.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오며 줄기는 자주색으로 향이 없다. 미국자리공을 잘못 섭취하면 구토, 설사, 경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우산나물(왼쪽), 독초인 삿갓나물. 산림청 국립수목원우산처럼 생긴 ‘우산나물’은 비타민 A·B·E가 풍부해 면역력 증강에 좋은 식물이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는 독초인 ‘삿갓나물’과도 비슷하게 생겼다. 우산나물은 잎 가장자리가 잘게 갈라지는데 삿갓나물은 그렇지 않다는 게 구분법이다. 물론 삿갓나물도 ‘나물’이라고 부르는 만큼 어린잎을 섭취할 수 있지만 뿌리, 열매에 강한 독성이 있어 두통, 전신마비 등을 일으킨다. 임산부는 어린잎도 먹어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웬만하면 산나물 채취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인이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며 “채취하지 않고 마트에서 구매하거나 먹더라도 올바른 조리 방법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