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 자녀에 엄청난 스트레스…뇌졸중 위험 61% ‘쑤욱’
입력2025.01.23.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경우 나이 들어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61%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와 틴데일 대학교, 그리고 미국 텍사스 대학교(알링턴 캠퍼스) 연구자들이 65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18세 이전 부모가 이혼한 경우 9명 중 1명꼴(11.2%)로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반면 부모가 이혼하지 않은 경우 뇌졸중 발병은 약 15명 중 1명(7.5%)에 불과했다.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흡연, 신체활동 부족, 낮은 소득 및 교육 수준, 당뇨병, 우울증, 낮은 사회적 지위와 같은 뇌졸중 관련 대부분의 위험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부모가 이혼한 경우 뇌졸중 발병 위험이 61% 더 높았다”라고 제1저자인 메리 케이트 실케(Mary Kate Schilke) 틴데일대 심리학과 강사가 설명했다.
연구진은 약 10년 전 다른 인구 기반 표본을 사용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은 바 있어, 이번에 이를 재확인 한 셈이다.
연구자들은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장기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책임저자인 에스미 플러-톰슨(Esme Fuller-Thomson) 토론토대 교수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것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며 “부모의 갈라섬으로 인한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영구적으로 변화시켜 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수치를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행동 위험 요인 감시 조사’(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urvey)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노인 1만3205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했다. 참가자 중 13.9%가 부모의 이혼을 경험했다.
연구자들은 아동 학대 이력이 있는 참가자는 제외했다.
“어린 시절 신체적·성적 학대를 경험하지 않았고, 집에서 그들에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준 어른이 최소 한 명 있었던 경우에도 부모가 이혼한 경우 뇌졸중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공동저자인 필릴 바이든(Philip Baiden) 텍사스대(알링턴) 사회복지학과 부교수가 말했다.
부모의 이혼과 뇌졸중 간 연관성은 당뇨병이나 우울증 같은 잘 알려진 뇌졸중 발병 요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인해 이 같은 위험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봤다.
이번 연구는 이혼 사례가 드물고 사회적 인식도 훨씬 나빴던 1950년대 이전에 태어난 노년층을 대상으로 했다. 지금은 이혼으로 인한 낙인 효과가 크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젊은 세대에서는 뇌졸중과의 연관성이 덜 분명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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