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일반 상식 이야기

코로나19, 시작은 실험실 유출”…FBI, 3년 전 결론

하나님아들 2024. 12. 27. 22:15

“코로나19, 시작은 실험실 유출”…FBI, 3년 전 결론

입력2024.12.27.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3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당시 FBI의 조사를 담당했던 미생물학 전문가 제이슨 배넌 박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21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각 정보기관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90일 내에 조사해 보고하라는 지시했다. 당시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다는 자연발생설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FBI 홀로 반대 입장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 박사는 “FBI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은 유일한 기관이었고, 분석 결과들 중 판단의 신뢰도도 가장 높았다”며 “이 같은 결론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FBI 외에도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유출됐다고 판단한 이들이 있었다. 국방정보국(DIA) 산하 국가의학정보센터(NCMI) 소속 과학자 3명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들의 연구 결과는 백악관 브리핑에 포함되지 않았다.

WSJ는 미국의 정보기관이 FBI의 결론을 백악관에서 제외한 것이 당시 과학계와 정치의 분열 상황과 관련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 정치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당시 브리핑을 위한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인 국무부 소속 에이드리앤 킨이 자연발생설을 강력하게 지지한 인물로 전해졌다. 전염병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보유한 킨은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으로 전염됐다고 발표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문 역할을 맡기도 했다.

현재 FBI에서 은퇴한 배넌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당시 미국 정보기관들의 백악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잘려 나간 증거들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