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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할 때 치약 딱 ‘이만큼’만 짜야… 많으면 치아 마모 위험도

하나님아들 2023. 8. 29. 22:55

양치할 때 치약 딱 ‘이만큼’만 짜야… 많으면 치아 마모 위험도

입력2023.08.29. 
치약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오히려 치아 표면이 마모될 위험이 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양치할 때 치약을 칫솔모 끝까지 ‘쭉’ 짜는 이들이 있다. 치약을 많이 짜야 거품이 많이 생기고 양치도 더 잘 된다는 이유에서다. 혹자는 치약을 많이 쓰면 입 안 가득 향이 남아서 입 냄새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실일까?

치약의 주성분인 연마제는 치아 표면 이물질을 닦아내는 역할을 한다. 양치할 때 치약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무조건 치약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양치가 잘 되는 건 아니다. 치아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연마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치아 표면이 마모될 수 있다. 치아가 마모돼 상아질이 노출될 경우 찬 음식을 먹었을 때 쉽게 이가 시리고 통증이 생긴다. 불소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많이 짜서 사용하면 치아 불소증으로 인해 치아에 흰색 또는 갈색 반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녀가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치약에 첨가된 불소나 인공 향을 지나치게 섭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

치약이 구취 제거에 도움이 되는 건 맞다. 그러나 꼭 치약을 많이 짜야 입 냄새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치약을 많이 짜서 이를 닦다보면 입을 헹군 후에도 치약이 남을 수 있는데, 이는 구강건조증과 구취의 원인이 된다. 치약을 많이 짜서 양치한 뒤 지나치게 치약 향이 많이 나고 입이 텁텁하다면 치약이 완전히 헹궈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양치할 때 치약은 칫솔모의 절반 또는 3분의 1 정도가 적당하다. 이만큼만 써도 충분히 세정 효과를 볼 수 있다. 6세 이하 아이는 이보다 적게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치약은 칫솔모 사이에 스며들어 치아와 잇몸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칫솔모 안쪽에 짜고, 양치 후에는 치약의 맛과 향이 남지 않을 만큼 충분히 헹궈야 한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치약을 짠 뒤 물을 묻히지 말고 칫솔질하는 게 좋다. 물을 묻히면 치약 속 연마제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물과 치약이 섞이면 거품이 많이 생겨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잘 한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전종보 기자 jjb@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