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지교회 40개, 신도수 3만 명 교세로 성장한 구원파 이요한(서울중앙교회)의 실체
장운철월간 <교회와신앙> 기자Kofkings@korea.com
소위 ‘구원파’ 하면 권신찬(유병언, 기독교복음침례회), 박옥수(대한예수교침례회), 이요한(본명 복칠, 대한예수교침례회) 등 3인을 지칭한다. 이들은 1960년 초 미국 선교사 딕욕에게 영향을 받았다. 이후 이들은 ‘깨달음 구원’ 등의 비성경적 교리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기성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그 동안 권신찬(사망), 박옥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왔다.권씨측은 지난 87년 오대양 사건 등으로 구원파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반면에 박씨측은 주로 교리적인 문제의 연구 대상이 돼왔다. 상대적으로 이씨측은 관심의 외곽에 놓이게 됐다. 언론에서조차 이씨를 찾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씨측은 구원파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적당히 비켜가며 성장할 수 있었다. 구원파 교리도 어느 정도 변형시켜 기성교회 옆으로 다가 온 것이다. 구원파 이요한의 실체를 추적,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구원파 이요한(본명 복칠)측이 전국 지교회 40개, 교인수 3만여 명으로 성장하며, 구원파 교리를 꾸준히 전파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침례회라는 교단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이 단체는 금년 들어 벌써 일산, 구리 지역에 2개의 지교회를 세우는 등 그 세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괌, 일본, 중국, 뉴질랜드 등 한국 유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해외에서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본부격인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소재 ‘서울중앙교회’의 경우 신도가 3천여 명에 달한다.전남 광주광역시에 있는 지교회에는 2천여 명의 신도들이 모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측은 이 두 곳을 주된 활동 지역으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깨달음 구원’ 등의 교리로 이단 규정된 구원파 중 이씨측은 그 동안 권신찬(유병언의 장인), 박옥수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권 밖에 있었다. 구원파를 말할 때면 권씨측과 박씨측이 주로 거론돼 왔던 것이다. 단지 이씨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초창기 권씨 추종자’, ‘헌금 문제로 권씨측과 분리된 자’등이 전부다.
권씨측과 박씨측이 이단 문제로 언론에 집중적으로 오르내리는 지난 세월 이씨측은 어떤 모습이었나.그 동안 알려져 온 구원파의 모습과 달라진 부분이 있나. 있다면 어떤 면이 얼만큼 달라졌을까.
기자는 이씨측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5월 27일 안양 인덕원에 위치한 본부교회(서울중앙교회)를 찾았다.지난 95년 1월 서울 방배동에서 이전해 온 본부교회는 1천여 평의 대지 위에 5층 크기의 예배당 건물과 그 뒤켠에 신축중인 교육관 건물이 있었다.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기자는 본 건물 1층에 있는 상담실을 먼저 찾았다. 구원파 신도들은 기성교회 성도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측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담실에는 6~7명의 요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상담용 전화도 두 대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상담 신청이 이루어졌다. 이 단체의 전도사로 있다는 이성기 씨가 상담자로 나왔다. 기자의 신분은 일반신도. 상담은 옆방(서점)에서 진행됐다.
“기성교회에 10년을 넘게 다녔으며,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요한 목사님의 책을 읽고 설교 테잎을 들으면서 신앙을 점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는 신앙 생활 중 누구나 한번쯤 생각들 수 있는 평범한 신앙 증세로 말했다.상담자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몇 가지 질문을 기자에게 던졌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천국에 들어 갈 것을 확신하십니까.”
“네”
“확실하게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상담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다른 형태의 같은 질문을 계속 던졌다.
“천국에 들어갈 100%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부족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각해 보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기자는 상담자가 원하는 듯한 대답을 해 보았다.그러자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비슷한 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자의 신앙 감정 결과를 말했다.
“구원받지 못하셨군요.”
이 때까지 걸린 상담 시간은 길게 잡아야 5분 정도. 상담을 원한 내담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상태와 상담자의 몇 마디 질문으로 인해 구원을 받았는가의 여부가 확실하게(?) 결정된 순간이다. 그 상담자의 주된 관심은 상대가 구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즉, ‘구원받음’의 근거를 본인의 확실한 느낌이나 인식에 두고 있는 모양이다.그것으로 인해 10년이 넘게 신앙 생활해 왔다는 한 ‘가상’ 성도가 ‘구원받지 못했다’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상담자가 ‘믿음’을 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믿음을 수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믿는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항상 말미에 붙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또 다른 상담자인 이정익 씨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도 이 곳에서 전도사라는 직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에게 메모까지 해가면서 자신들의 교리를 설명했다.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세계에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하나는 천국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지옥으로 가는 길입니다. 거듭나야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믿는 것만으로는 천국에 들어가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거듭남’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거듭남의 결과로 확신을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은 성경의 ‘깨달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씨측은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서 ‘성경강연회’라는 자체 전도 프로그램을 이용한다.이씨의 성경강연회는 박옥수 씨가 ‘부흥대성회’라는 이름으로 개최하는 행사와 성격이 비슷하다. 죄사함, 거듭남, 깨달음 등을 강조하며 장시간의 설교를 위주로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약 2시간씩 6일간 계속된다. 이씨측의 행사는 각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한두 달에 한 번씩 열린다. 강사로는 이씨를 비롯해 부목사로 있는 사람들이 뛴다. 이를 위해 이씨는 2주에 한 번 꼴로 지방을 돌며 행사에 참석한다.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하지만, 집안 단속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
서울 인근 지역에서는 이씨가 1년에 4차례 정도 직접 강사로 나선다. 서울 지역의 가치를 비중 있게 둔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 1월 셋째 주간에 한 차례 집회를 가진 이후, 6월 9일부터 일주일간 두 번째 서울 지역 집회를 가졌다. 이씨가 강사로 나설 경우, 홍보의 수준도 한층 높아진다. 교회 주보를 통해 계속적으로 광고를 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이씨측 신도들의 발길이 바빠진다. 그 때문인지 6월 행사에 참석한 인원이 매일 2천여 명에 달했다.
이들이 행사를 치를 때면 이 단체에 대한 문의가 폭증한다. 이들의 주장이 이상하다는 내용이다.이씨측 본부 교회 인근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한 목사는 “‘예배가 이상하다, 일반 교회와 다른 것 같은 내용이 많다’는 성도들의 문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측 신도들은 그들끼리 모인다. 이들도 조, 구역, 교구라는 조직을 갖고 있는데, 신도가 가장 많은 인덕원의 본부 교회의 경우 50개의 조와 40개의 구역 그리고 9개의 교구로 편성되어 있다. 조 모임은 한 달에 두 번씩 갖는데 참석 대상은 주로 주부들이다. 선교회라는 조직도 11개가 있다. 먼 거리에 있는 신도들을 위한 지역 모임이다. 지교회로 독립하기 전의 모임 형태다.
‘진리의 말씀출판사’와 ‘영생의 말씀사’라는 두 출판사에서 이씨의 설교집과 관련 출판물을 내고 있다.이 곳에서 출판된 서적이 아직까지 시중 서점이나 기독교 서점 등에서 유통되고 있지는 않지만, 출판물의 양과 종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부목사와 전도사들은 주로 구역과 교구 모임에 집중적으로 투입된다.전도인이라고 부르는 직분도 있다. 전도사로 혼용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전도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전국에 50여 명이 있다.
목사, 전도사, 전도인 등이 되기 위한 조건은 기성교회와 ‘전혀’ 다르다. 기존의 신학교를 나온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신학교를 나와야 할 의무도 필요도 없다.
물론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다.
“먼저 거듭나야 합니다. 그리고 전도의 소명이 있어야 합니다. 신학교는 안 나와도 됩니다. 바울, 디모데, 실라 등 예수님의 제자들도 신학교를 나온 것은 아닙니다.” 이씨측의 한 전도사가 말하는 신학교는 신학교의 운영 체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신학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신학교를 안 나와도 된다는 말은 기존의 신학을 거부한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고 신학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필요한 부분은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목사 후보생들은 매일 한 시간씩 자체적으로 공부를 한다. 공부는 대화식으로 진행되며 이 때 신학 서적도 참고를 한다.
이씨측은 두 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학교 설립과 대학가 공략이다.신학교 세우기는 자신들이 현재 진행중에 있는 목사 후보생들의 공부 방식을 체계화하면 되는 것이다. 구원파 신학교의 탄생은 예고된 셈이다.
이들의 대학가 공략은 현재 시작단계에 있다. 대학가 집회를 통해서 대학생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포교의 대상으로 삼는다. 집회 시간을 저녁 시간으로 잡는 것도 그 이유다. 아직까지 대학 내에서 공식적으로 구성된 이씨측의 동아리는 없다. 그렇다고 대학이 이들로부터 안전한 영역은 아니다. 이씨측은 금년 들어 한양대와 건국대에서 집회를 가졌다. 각각 5백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수 대학에서 이들은 이미 자체 모임을 갖고 있다. 계속해서 이들은 전국 대학으로 자신들의 모임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구원파 교리의 핵심은 ‘깨달음’
이씨측 신도들은 ‘깨달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이 말은 다른 구원파 단체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용어다. 그리고 그 말의 의미를 구원의 조건과 깊이 연관시키는 것도 그들의 공통점이다. 이것은 “성경말씀을 깨달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지 다른 방법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이요한 씨의 주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씨는 설교와 책을 통해서 이와 같은 말을 자주 하고 있다(자료1 참조).
깨달음이 있으면, 반드시 깨달은 날이 있게 된다는 주장도 구원파의 특징이다.이씨측에서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마치 그들끼리 통하는 암호와도 같다. 이러한 모습은 그들이 발간하는 계간 잡지인 ‘생명의 빛’에 잘 나타나 있다.
“안녕하세요. 95년 10월 21일 구원받은 김래경 자매입니다.”
“1995년 4월 8일 구원받은 이창준 형제입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함께 해 온 시간은 이제 겨우 두 달, 1996년 10월 13일 구원을 받고부터 제 삶의 모든 것이 변해 버렸습니다.”(중국에서 김광호)
“구원받은 지 18일만에 교통사고가 났다. 지난 해(96년) 6월 8일 12시 나는 영혼의 거듭남을 경험했다.”(서산교회 김희숙)
이들은 깨달은 날을 특별히 기억한다. 그래서 신앙 간증을 하거나 자신을 소개할 때 그 날을 종종 언급한다. ‘날짜는 구체적으로 깨달았는지 알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이라는 말이, 그들이 날짜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를 입증한다. 자신들에게는 확실하게 구원받았다는 증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요한 씨가 구원받았다는 날은 62년 10월 30일이라고 한다. 기자에게 상담자 역할을 해 주었던 이성기, 이정익 씨도 각각 자신들의 구원받은 날이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그 날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예로 노인이나 군인 등 특수한 경우를 든다.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그 날을 잊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이요한 씨는 구원받은 시간에 있어서는 오후 6시와 8시로 혼동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씨측의 ‘깨달음’에는 두 가지 오류가 더 발견된다.첫째 5~10분 간의 노방 전도를 통해서 구원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과, 둘째 5~6세 정도의 어린아이는 깨달음이 힘들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깨달음이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그들의 기준에 의하면 어린아이는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구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깨달음이 없는 상태에서 행해지는 복음 전파와 영접기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결국 이들이 주장하는 ‘깨닫는다’는 것은 ‘오직 믿음’이라는 기성교회의 구원론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구원파의 깨달음 교리에 있어, 권신찬 씨는 “죄사함을 깨닫고”, 유병언 씨는 “복음을 깨닫고”, 박옥수 씨는 “깨닫고 거듭나야” 등으로 말한다. 이요한 씨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라는 등의 표현을 한다. 이와 같은 말은 그의 설교 가운데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오직 성경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않으면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이요한의 설교집 ‘너는 어디로서냐’, 34쪽).
“곧 복음의 진리를 깨달음으로 좁은 문을 통과합니다. 그러나 복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주님이 모르신다고 하실 것입니다”(위의 설교집, 22쪽).
이씨측이 말하는 깨달음은 ‘믿음’과 구별된다.믿음만으로는 구원받는 데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믿음을 말한다. 그러나 그 때의 믿음도 기성교회에서 말하는 의미의 것은 아니다. 믿는다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달은 ‘날’을 강조한다. 그 날의 유무가 깨달음을 확인하는 근거가 된다고 한다. 이씨측은 자신들의 깨달은 날의 근거를 골로새서 1장 6절에 두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그 날이 자신들이 말하는 복음을 깨달은 날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씨측은 믿음만을 말하는 기성교인들 가운데는 구원받은 사람이 매우 적다고 한다. 자신들과 같은 깨달음이 없다는 점에서 그 말은 당연하다.적은 수가 얼마라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 이는 이씨의 설교에서 잘 나타난다.
“우리 시대도 주님을 올바로 믿고 구원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가 큰 문제입니다. 그 숫자는 하나님만 아시겠지만 성경에는 적다고 되어 있습니다. 믿는 사람 중에 천국에 들어갈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될지 모르지만 너무나 적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적다고 하신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믿는다고 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 중에 실제로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은 너무나 적을 것입니다”(이요한 설교집 ‘너는 어디로서냐’, 21, 27쪽).
이씨는 구원받은 수와 관련하여 소돔과 고모라성, 노아의 방주, 예루살렘 멸망 사건 등을 예로 든다. 그 사건에 나오는 ‘10, 8, 1’이라는 숫자를 강조하며 마치 자신들만이 ‘선택받은 소수’인 듯이 말을 한다. 이같은 점은 이씨측의 한 전도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거듭난 자가 몇 명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많지는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거듭난 사람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그 전도사는 자신들은 대부분 깨달은(거듭난) 신도라고 자랑까지 한다. 이러한 이씨측의 주장에 의하면 기성교회 교인들 대부분은 구원받지 못한 셈이 된다. 이씨는 기성교회와 자신들을 구분하기 위해 기성교회를 비난하는 말도 한다. 굳이 ‘기독교인’과 ‘그리스도인’을 구분하고,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을 나누는 등 기성교회와 자신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듯이 비춰지고 있다. 이는 권신찬 씨가 ‘종교’와 ‘복음’을 구분하여 기성교회는 ‘종교’이고 자신들은 ‘복음’이라며 차별화를 했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씨의 주장을 직접 보자.
“천국가지 못할 기독교인들(설교제목)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곧 목사, 전도사 혹은 부흥사 노릇도 하고 성경을 가르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도 내어쫓고 병도 고치는 등 많은 권능을 행한 사람도 주님께서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하셨으며 결국 쫓겨난 것은 웬일일까요.”(자료1 참조).
“구원받는 적은 무리(설교제목)구원받는 자가 아주 적은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구원받은 적은 무리에 참여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위의 자료 참조).
“훌륭한 종교가들 즉 목사, 신학박사, 부흥강사, 심지어 성령충만하다는 사람들까지 수없이 지나갔는데, 그들이 지나가면서 무엇을 했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을 고쳐주었습니까?”(자료3 참조).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이 다르듯이 그리스도인과 기독교인은 다릅니다.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나서 기독교교육을 받고 교회 의식에 참여하고 열심을 내면 누구든지 기독교인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아무나 될 수 없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교회당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을 크리스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다니면 열심 있는 교인일 뿐입니다”(이요한, 요한복음 강해 3. 107쪽).
심지어 이씨측은 주기도문을 외우는 것조차도 단순한 종교생활 차원으로 보고 있다.그래서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씨측의 주일 예배, 수요 예배, 청년부 예배 등 어느 집회에 참석해 보아도 이들은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는다. 새벽 예배, 철야 예배는 아예 이 곳에서 존재하지도 않는다. 주기도문 이야기가 나오면 이씨측은 항상 “그것은 외우라고 주신 말씀이 아니다”라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한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6장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주기도문은 매일 암송하라고 준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우리의 생활 가운데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도하라는 의미입니다”(이요한, 요한복음 강해 3집, 21, 23쪽). 그렇다고 이들이 외우는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매주 자신들의 주보에 성경 구절을 3개씩 적어 놓으며 암송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주, 이번 주, 다음 주에 할 것까지 공개적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독히 주기도문에 한해서는 ‘외울 필요가 없다’고 고집한다. 심지어 이씨측 전도사 이정익 씨는 “외운다는 것이 성경적으로 합당치가 않다. 주기도문으로 해서, 율법을 외우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형식도 성경에는 없다”고까지 말한다. 주기도문 외우는 것을 율법주의적 종교행위로 여긴다는 말이다.
기존에 알려진 구원파도 이씨측과 마찬가지로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는다.
한 번의 깨달음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얻었으니 그것을 위한 기도는 필요 없다는 이유다. 그 때문에 회개를 ‘회개와 자백’이라는 두 용어로 나눈다. 회개는 죄인인 상태에서 딱 한 번만 하는 것이고 이후로는 자백(죄사함을 받기 위한 구체적인 통회 자복과 간구가 아닌, 자신이 죄인이라고 하는 단순한 인정)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죄까지 다 용서해 놓으셨으니. 구원받고 난 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예수님 앞에 자백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자백과 고백, 회개를 구별하지 못했는데 예수를 믿은 후에는 구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회개하고 고백한 그리스도인들은 생활 가운데서 죄가 발견될 때마다 주님께 자백하며 살아야 합니다”(권신찬, ‘오실 이가 오시리니’, 237쪽).
그 동안 구원파는 구원받기 위하여 한 번만 회개하면 되는 것이고, 그 이후로는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주기도문 중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는 반복적 회개 부분이 용납될 수 없어서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씨측이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는 아직 직접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예배중 주기도문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기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것도 그 동안 알려져 온 구원파 교리의 특징의 일부다. 울고불고 통회하며 기도하는 것은 구원받지 못한 증거가 된다며 기도를 외면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씨측은 기도를 한다. 오히려 기도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성교회의 기도와는 다르다. 통회하는 기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평일이나 ‘성경강연회’가 열리는 그들의 특별 집회가 있는 날 등 어떤 날에도 새벽 기도회나 철야 예배가 없다는 점이 이씨측의 ‘다른 기도’를 입증하는 한 예다.
이렇듯 이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구원파 교리를 신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무리한 성경해석을 한다. 일명 풍유적 해석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의 성경해석이 옳으며,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 기성교회 목사를 향해 ‘무지’와 ‘교만’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몰아붙이기도 한다(자료3 참조).
그가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경 본문은 누가복음 10장의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것이다. 그는 이 설교 내용을 ‘참이웃’이라는 제목의 작은 소책자로도 발행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사람이 타락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강도는 마귀, 제사장은 종교지도자, 레위인은 자기의 열심 있는 종교행위(자),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던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 기름은 성령,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이라고 해석한다. 심지어 주막을 교회라고까지 표현한다. 이런 식의 성경 해석에 대해 김하연 목사(예루살렘 히브리대 박사 과정)는 ‘대표적인 풍유적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이 본문의 서두에 어떤 율법사가 ‘누가 내 이웃입니까’ 하는 질문에 예수님은 37절에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하심으로 문맥은 어떻게 내가 진정한 이웃이 될 수가 있는가에 답을 해 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 구절은 어떤 여행자의 지극히 평범한 여행로를 설명한 것이지 결코 더이상 영적인 타락이니 하고 해석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요한 씨의 ‘깨달음 교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다른 구원파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어느 정도 변형된 교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피해의 심각성이 생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취재중 기자는 이요한 씨의 인터뷰를 위해 그에게 몇 자례 전화 연락을 취했다. 그의 사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6월 10일 본지 발행인이 최삼경 목사라는 점을 들어 끝내 인터뷰를 거부했다.(월간<교회와신앙> 97년 7월호)
소위 ‘구원파’ 하면 권신찬(유병언, 기독교복음침례회), 박옥수(대한예수교침례회), 이요한(본명 복칠, 대한예수교침례회) 등 3인을 지칭한다. 이들은 1960년 초 미국 선교사 딕욕에게 영향을 받았다. 이후 이들은 ‘깨달음 구원’ 등의 비성경적 교리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기성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그 동안 권신찬(사망), 박옥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왔다.
구원파 이요한(본명 복칠)측이 전국 지교회 40개, 교인수 3만여 명으로 성장하며, 구원파 교리를 꾸준히 전파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침례회라는 교단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이 단체는 금년 들어 벌써 일산, 구리 지역에 2개의 지교회를 세우는 등 그 세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괌, 일본, 중국, 뉴질랜드 등 한국 유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해외에서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본부격인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 소재 ‘서울중앙교회’의 경우 신도가 3천여 명에 달한다.
‘깨달음 구원’ 등의 교리로 이단 규정된 구원파 중 이씨측은 그 동안 권신찬(유병언의 장인), 박옥수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권 밖에 있었다. 구원파를 말할 때면 권씨측과 박씨측이 주로 거론돼 왔던 것이다. 단지 이씨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초창기 권씨 추종자’, ‘헌금 문제로 권씨측과 분리된 자’등이 전부다.
권씨측과 박씨측이 이단 문제로 언론에 집중적으로 오르내리는 지난 세월 이씨측은 어떤 모습이었나.
기자는 이씨측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5월 27일 안양 인덕원에 위치한 본부교회(서울중앙교회)를 찾았다.
기자는 본 건물 1층에 있는 상담실을 먼저 찾았다. 구원파 신도들은 기성교회 성도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측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담실에는 6~7명의 요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상담용 전화도 두 대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상담 신청이 이루어졌다. 이 단체의 전도사로 있다는 이성기 씨가 상담자로 나왔다. 기자의 신분은 일반신도. 상담은 옆방(서점)에서 진행됐다.
“기성교회에 10년을 넘게 다녔으며,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요한 목사님의 책을 읽고 설교 테잎을 들으면서 신앙을 점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는 신앙 생활 중 누구나 한번쯤 생각들 수 있는 평범한 신앙 증세로 말했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천국에 들어 갈 것을 확신하십니까.”
“네”
“확실하게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상담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다른 형태의 같은 질문을 계속 던졌다.
“천국에 들어갈 100%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부족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각해 보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기자는 상담자가 원하는 듯한 대답을 해 보았다.
“구원받지 못하셨군요.”
이 때까지 걸린 상담 시간은 길게 잡아야 5분 정도. 상담을 원한 내담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상태와 상담자의 몇 마디 질문으로 인해 구원을 받았는가의 여부가 확실하게(?) 결정된 순간이다. 그 상담자의 주된 관심은 상대가 구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즉, ‘구원받음’의 근거를 본인의 확실한 느낌이나 인식에 두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그 상담자가 ‘믿음’을 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믿음을 수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믿는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항상 말미에 붙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또 다른 상담자인 이정익 씨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도 이 곳에서 전도사라는 직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에게 메모까지 해가면서 자신들의 교리를 설명했다.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세계에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믿는 것만으로는 천국에 들어가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거듭남’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씨측은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서 ‘성경강연회’라는 자체 전도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서울 인근 지역에서는 이씨가 1년에 4차례 정도 직접 강사로 나선다. 서울 지역의 가치를 비중 있게 둔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 1월 셋째 주간에 한 차례 집회를 가진 이후, 6월 9일부터 일주일간 두 번째 서울 지역 집회를 가졌다. 이씨가 강사로 나설 경우, 홍보의 수준도 한층 높아진다. 교회 주보를 통해 계속적으로 광고를 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이씨측 신도들의 발길이 바빠진다. 그 때문인지 6월 행사에 참석한 인원이 매일 2천여 명에 달했다.
이들이 행사를 치를 때면 이 단체에 대한 문의가 폭증한다. 이들의 주장이 이상하다는 내용이다.
‘진리의 말씀출판사’와 ‘영생의 말씀사’라는 두 출판사에서 이씨의 설교집과 관련 출판물을 내고 있다.
부목사와 전도사들은 주로 구역과 교구 모임에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목사, 전도사, 전도인 등이 되기 위한 조건은 기성교회와 ‘전혀’ 다르다. 기존의 신학교를 나온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신학교를 나와야 할 의무도 필요도 없다.
물론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다.
“먼저 거듭나야 합니다. 그리고 전도의 소명이 있어야 합니다. 신학교는 안 나와도 됩니다. 바울, 디모데, 실라 등 예수님의 제자들도 신학교를 나온 것은 아닙니다.” 이씨측의 한 전도사가 말하는 신학교는 신학교의 운영 체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신학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신학교를 안 나와도 된다는 말은 기존의 신학을 거부한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다고 신학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필요한 부분은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목사 후보생들은 매일 한 시간씩 자체적으로 공부를 한다. 공부는 대화식으로 진행되며 이 때 신학 서적도 참고를 한다.
이씨측은 두 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학교 설립과 대학가 공략이다.
이들의 대학가 공략은 현재 시작단계에 있다. 대학가 집회를 통해서 대학생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포교의 대상으로 삼는다. 집회 시간을 저녁 시간으로 잡는 것도 그 이유다. 아직까지 대학 내에서 공식적으로 구성된 이씨측의 동아리는 없다. 그렇다고 대학이 이들로부터 안전한 영역은 아니다. 이씨측은 금년 들어 한양대와 건국대에서 집회를 가졌다. 각각 5백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수 대학에서 이들은 이미 자체 모임을 갖고 있다. 계속해서 이들은 전국 대학으로 자신들의 모임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구원파 교리의 핵심은 ‘깨달음’
이씨측 신도들은 ‘깨달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깨달음이 있으면, 반드시 깨달은 날이 있게 된다는 주장도 구원파의 특징이다.
“안녕하세요. 95년 10월 21일 구원받은 김래경 자매입니다.”
“1995년 4월 8일 구원받은 이창준 형제입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함께 해 온 시간은 이제 겨우 두 달, 1996년 10월 13일 구원을 받고부터 제 삶의 모든 것이 변해 버렸습니다.”(중국에서 김광호)
“구원받은 지 18일만에 교통사고가 났다. 지난 해(96년) 6월 8일 12시 나는 영혼의 거듭남을 경험했다.”(서산교회 김희숙)
이들은 깨달은 날을 특별히 기억한다. 그래서 신앙 간증을 하거나 자신을 소개할 때 그 날을 종종 언급한다. ‘날짜는 구체적으로 깨달았는지 알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이라는 말이, 그들이 날짜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를 입증한다. 자신들에게는 확실하게 구원받았다는 증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요한 씨가 구원받았다는 날은 62년 10월 30일이라고 한다. 기자에게 상담자 역할을 해 주었던 이성기, 이정익 씨도 각각 자신들의 구원받은 날이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그 날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예로 노인이나 군인 등 특수한 경우를 든다.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그 날을 잊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이요한 씨는 구원받은 시간에 있어서는 오후 6시와 8시로 혼동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씨측의 ‘깨달음’에는 두 가지 오류가 더 발견된다.
구원파의 깨달음 교리에 있어, 권신찬 씨는 “죄사함을 깨닫고”, 유병언 씨는 “복음을 깨닫고”, 박옥수 씨는 “깨닫고 거듭나야” 등으로 말한다. 이요한 씨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라는 등의 표현을 한다. 이와 같은 말은 그의 설교 가운데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오직 성경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않으면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이요한의 설교집 ‘너는 어디로서냐’, 34쪽).
“곧 복음의 진리를 깨달음으로 좁은 문을 통과합니다. 그러나 복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주님이 모르신다고 하실 것입니다”(위의 설교집, 22쪽).
이씨측이 말하는 깨달음은 ‘믿음’과 구별된다.
“우리 시대도 주님을 올바로 믿고 구원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가 큰 문제입니다. 그 숫자는 하나님만 아시겠지만 성경에는 적다고 되어 있습니다. 믿는 사람 중에 천국에 들어갈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될지 모르지만 너무나 적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적다고 하신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믿는다고 하는 수많은 기독교인들 중에 실제로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은 너무나 적을 것입니다”(이요한 설교집 ‘너는 어디로서냐’, 21, 27쪽).
이씨는 구원받은 수와 관련하여 소돔과 고모라성, 노아의 방주, 예루살렘 멸망 사건 등을 예로 든다. 그 사건에 나오는 ‘10, 8, 1’이라는 숫자를 강조하며 마치 자신들만이 ‘선택받은 소수’인 듯이 말을 한다. 이같은 점은 이씨측의 한 전도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거듭난 자가 몇 명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많지는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거듭난 사람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그 전도사는 자신들은 대부분 깨달은(거듭난) 신도라고 자랑까지 한다. 이러한 이씨측의 주장에 의하면 기성교회 교인들 대부분은 구원받지 못한 셈이 된다. 이씨는 기성교회와 자신들을 구분하기 위해 기성교회를 비난하는 말도 한다. 굳이 ‘기독교인’과 ‘그리스도인’을 구분하고,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을 나누는 등 기성교회와 자신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듯이 비춰지고 있다. 이는 권신찬 씨가 ‘종교’와 ‘복음’을 구분하여 기성교회는 ‘종교’이고 자신들은 ‘복음’이라며 차별화를 했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씨의 주장을 직접 보자.
“천국가지 못할 기독교인들(설교제목)
“구원받는 적은 무리(설교제목)
“훌륭한 종교가들 즉 목사, 신학박사, 부흥강사, 심지어 성령충만하다는 사람들까지 수없이 지나갔는데, 그들이 지나가면서 무엇을 했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을 고쳐주었습니까?”(자료3 참조).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이 다르듯이 그리스도인과 기독교인은 다릅니다.
심지어 이씨측은 주기도문을 외우는 것조차도 단순한 종교생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6장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주기도문은 매일 암송하라고 준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우리의 생활 가운데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도하라는 의미입니다”(이요한, 요한복음 강해 3집, 21, 23쪽). 그렇다고 이들이 외우는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매주 자신들의 주보에 성경 구절을 3개씩 적어 놓으며 암송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주, 이번 주, 다음 주에 할 것까지 공개적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독히 주기도문에 한해서는 ‘외울 필요가 없다’고 고집한다. 심지어 이씨측 전도사 이정익 씨는 “외운다는 것이 성경적으로 합당치가 않다. 주기도문으로 해서, 율법을 외우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형식도 성경에는 없다”고까지 말한다. 주기도문 외우는 것을 율법주의적 종교행위로 여긴다는 말이다.
기존에 알려진 구원파도 이씨측과 마찬가지로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는다.
한 번의 깨달음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얻었으니 그것을 위한 기도는 필요 없다는 이유다. 그 때문에 회개를 ‘회개와 자백’이라는 두 용어로 나눈다. 회개는 죄인인 상태에서 딱 한 번만 하는 것이고 이후로는 자백(죄사함을 받기 위한 구체적인 통회 자복과 간구가 아닌, 자신이 죄인이라고 하는 단순한 인정)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죄까지 다 용서해 놓으셨으니. 구원받고 난 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예수님 앞에 자백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자백과 고백, 회개를 구별하지 못했는데 예수를 믿은 후에는 구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회개하고 고백한 그리스도인들은 생활 가운데서 죄가 발견될 때마다 주님께 자백하며 살아야 합니다”(권신찬, ‘오실 이가 오시리니’, 237쪽).
그 동안 구원파는 구원받기 위하여 한 번만 회개하면 되는 것이고, 그 이후로는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주기도문 중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는 반복적 회개 부분이 용납될 수 없어서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씨측이 주기도문을 외우지 않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는 아직 직접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예배중 주기도문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기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것도 그 동안 알려져 온 구원파 교리의 특징의 일부다. 울고불고 통회하며 기도하는 것은 구원받지 못한 증거가 된다며 기도를 외면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씨측은 기도를 한다. 오히려 기도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성교회의 기도와는 다르다. 통회하는 기도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평일이나 ‘성경강연회’가 열리는 그들의 특별 집회가 있는 날 등 어떤 날에도 새벽 기도회나 철야 예배가 없다는 점이 이씨측의 ‘다른 기도’를 입증하는 한 예다.
이렇듯 이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구원파 교리를 신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무리한 성경해석을 한다. 일명 풍유적 해석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의 성경해석이 옳으며,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 기성교회 목사를 향해 ‘무지’와 ‘교만’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몰아붙이기도 한다(자료3 참조).
그가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경 본문은 누가복음 10장의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것이다. 그는 이 설교 내용을 ‘참이웃’이라는 제목의 작은 소책자로도 발행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사람이 타락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강도는 마귀, 제사장은 종교지도자, 레위인은 자기의 열심 있는 종교행위(자),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던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 기름은 성령,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이라고 해석한다. 심지어 주막을 교회라고까지 표현한다. 이런 식의 성경 해석에 대해 김하연 목사(예루살렘 히브리대 박사 과정)는 ‘대표적인 풍유적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이 본문의 서두에 어떤 율법사가 ‘누가 내 이웃입니까’ 하는 질문에 예수님은 37절에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하심으로 문맥은 어떻게 내가 진정한 이웃이 될 수가 있는가에 답을 해 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 구절은 어떤 여행자의 지극히 평범한 여행로를 설명한 것이지 결코 더이상 영적인 타락이니 하고 해석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요한 씨의 ‘깨달음 교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다른 구원파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어느 정도 변형된 교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피해의 심각성이 생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취재중 기자는 이요한 씨의 인터뷰를 위해 그에게 몇 자례 전화 연락을 취했다. 그의 사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6월 10일 본지 발행인이 최삼경 목사라는 점을 들어 끝내 인터뷰를 거부했다.(월간<교회와신앙> 9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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