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각권 간략한 소개
■ 마태복음
신약성경과 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책이다. 마태복음은 교부시대 이래로 네 복음서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되어 왔고, 또한 교회에서 가장 애용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내용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예수님의 교훈과 가르침이 다른 복음서들에 비해 많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태복음에는 마가복음 대부분의 내용들이 들어 있으며, 종종 주요한 사건들이 똑같은 순서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지만 마태복음에는 마가복음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것들도 기록되어 있다(마가복음이 661절인데 비해 마태복음은 1,070절이다).
♧ 저자
외적인 증거들은 첫 복음서의 저자가 그 명칭대로 사도 마태임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초대 교회의 여러 교부들, 이를테면 로마의 클레멘트, 순교자 저스틴, 폴리갑,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트, 터툴리안, 그리고 오리겐 등은 마태를 저자로 인용했다. 내적인 증거 또한 마태의 저작권을 지지한다. 이 복음서에는 다른 세 복음서들보다 돈에 관한 언급이 더 많다. 다른 책들에서 나오지 않는 세 가지 돈의 명칭, 즉 ‘반 세겔의 세금(마17:24)’, ‘한 세겔의 동전(마17:27)’, ‘달란트(마18:24)’ 등이 나온다. 또한 세리라는 직업에 필수적인 세세함이 이 복음서의 질서정연한 배열에서 보여 지고 있다.
♧ 기록연대와 목적
마태복음에서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AD70년 이전에 기록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내용만으로는 더 이상 정확한 연대를 추정하는 것은 어렵다.
마가복음이 주로 이방인들과 아직 그리스도인들이 아닌 자들을 염두에 두고 기록한 반면, 마태복음은 주로 유대인 또는 유대의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기록되었다. 따라서 마가복음이 예수님에 관한 좋은 소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마태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떻게 사셨으며, 어떤 가르침을 주셨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이들은 마태복음이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보여 주기 위해서 기록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기록 장소가 팔레스타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 마가복음
신약성경 중 두 번째 나오는 책이며 복음서 중 가장 짧은 책이다. 그렇지만 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기록된 책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 저자
성경 본문에서는 저자가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지만 마가 요한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설이 전통적인 견해이다. 히에라폴리스의 감독 파피아스에 의하면 마가는 베드로의 통역자이자 동역자(벧전5:13)로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해 가르친 말씀을 기억하여 정확한 순서대로는 아니지만 정확하게 그 내용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레네우스에 의하면 마가가 베드로가 죽은 후 베드로의 설교 요지를 기록했다고 말한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는 베드로의 동역자였던 마가가 베드로의 생존시에 베드로가 복음을 전했던 로마의 사람들을 격려하고자 마가복음을 썼다고 보았다. 오리겐도 마가복음은 베드로의 가르침을 따라 마가가 기록했다고 해석하였다.
♧ 기록연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나 제롬, 오리겐 등은 마가복음이 베드로가 순교하기(AD64년경) 이전에 기록되었다고 본다. 베드로가 마가복음을 쓰는 데 관여했으며 그것을 교회에서 사용하도록 인준했다고 말함으로써 마가복음의 저작이 실제로 베드로가 살아있을 동안에 되어진 것으로 보았다.
그렇지만 전통적으로 취하는 견해는 베드로가 순교한 후인 AD65년 이후 예루살렘이 멸망한 AD70년 이전 어느 중간 시기에 기록했다는 설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마가복음이 베드로 사후에 기록되었다는 아레네우스의 주장과 마가복음 13장이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예언이라고 보는 것이다. 마가복음 자체에서도 내적 증거를 살펴볼 수 있다. 베드로의 실수와 실패가 자세하고 솔직하게 기록된 점이라든가 고난과 박해에 대한 기록이 복음서 전체에 보여지는 점 등에서도 이런 견해를 지지한다고 본다.
♧ 기록목적과 배경
마가복음을 일반적으로 AD65년 이후 AD70년 이전에 기록한 것으로 보며 마가복음의 독자를 로마의 이방인 성도들로 볼 때 마가복음을 기록한 목적 중 하나는 로마 황제의 박해로 순교에 직면하는 고난 속에서 갈아가는 성도들을 격려하여 소망 가운데 믿음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마가는 로마의 성도들이 당하는 고난이 예수 그리스도가 이미 말씀하셨던 것들이라는 것(막10:30, 13:1-13)과 그들이 당하는 고난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당하셨던 고난과 같은 것임을 알리고(막14-15장) 성도들이 여전히 제자로서의 삶(막16:1-14)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복음을 위해 살아야 할 당위성을 제시하기 위함이었다(막16:15-20).
또한 그들의 지도자였던 베드로도 순교하고 예수님이 승천하신 지도 30여 년이 지나고 예수님을 직접 따랐던 사도들은 세상을 떠나는 시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승리의 생애를 체계적으로 후세에 전해야 할 필요도 마가복음을 쓴 동기 중 하나였다.
♧ 기록장소
마가복음의 기록 장소가 로마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유세비우스 등에 의한 고대의 기록에서 마가복음이 로마에서 기록되었음을 증거한다. 복음서 내에서도 로마에서 기록되었음을 찾아볼 수 있다. 마가는 군대 용어(레기온, 막5:9; 브라이도리온, 15:16)나 법적용어(채찍질, 막데나리온, 막12:15; 고드란트, 막12:42)나 특정 용어를 라틴어로 쓰거나 헬라어나 아람어로 다시 해석해 주고 있다(막3:17; 5:41; 7:11,34; 9:43; 10:46; 14:36; 15:22,34).
또 마가가 쓴 복음서에는 시간 측정에 있어 유대인의 시간 계산법을 따르지 않고 로마인들의 시간 계산법을 따라 쓰고 있다(막6:48; 13:35).
■ 누가복음
신약에 세 번째로 등장하는 복음서이다.
♧ 기록연대와 목적
누가복음이 정확하게 언제 쓰여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AD60년경 초나 1세기 말경이라는 주장이 유력하다. 누가복음은 일차적으로 사도행전과 마찬가지로 ‘데오빌로 각하’라 불리는 한 개인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것이다(눅1:1~4). 데오빌로가 실제 인물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누가는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해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차례대로 글을 써서 데오빌로가 배워 알고 있는 사실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 누가복음의 특징
다음의 주제들은 다른 복음서들과 비교해 볼 때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 기도 : 누가는 예수님의 기도를 아홉 가지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두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기도들은 다른 복음서에는 없는 것들이다. 예수님의 기도는 세례를 받으실 때(눅3:21), 기적들은 행하신 날(눅5:15~16), 제자들을 택하시기 전에(눅6:12), 고난에 대해서 처음으로 말씀하시기 전에(눅9:18~22), 변형되실 때에(눅9:29), 70인이 돌아왔을 때(눅10:17~22), 제자들에게 어떻게 기도하는 지를 가르치시기 전에(눅11:1), 겟세마네 동산(눅22:39~46), 십자가상에서(눅23:34,46) 기도하신 것처럼 대부분 중요한 사건들과 관계되어 있다. 밤중에 찾아온 친구(눅11:5)와 불의한 재판관(눅18:9~14)처럼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내용도 있다.
■ 성령 :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의 생애와 더불어 성령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리스도의 탄생이 성령의 일하심에 의해 이루어졌으며(눅1:15,35), 세례 받으실 때에도 성령이 그에게 임했다(눅3:22).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실 때도 그는 ‘성령 충만을 입어’ 성령에 이끌리셨다고 묘사되었다(눅4:1). 그는 성령의 권능으로 사역을 시작하셨으며(눅4:14), 지상에서의 모든 사역을 감당하실 때에 언제나 성령 충만하셨다(눅4:34; 10:21). 제자들은 ‘위로부터 능력’을 입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이는 분명 오순절의 성령강림을 가리키는 것이다(눅24:39). 또한 누가복음은 성도들이 어떻게 성령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눅11:13; 12:12; 24:49; 참고, 6:40).
■ 복음전도 : 또한 누가복음은 복음전도를 강조한다. 성탄의 메시지(눅1:19; 2:10)나 세례요한의 전도(눅3:18), 예수님의 전도(눅4:18,43; 7:22 등), 그리고 초대교회의 활동(행5:42; 8:4 등)등에서 ‘복음을 전하다’라는 ‘유앙겔리조마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어지고 있다. 사실 이 단어는 바울서신에서는 빈번하게 발견되지만 다른 복음서들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누가는 예수님 자신이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온’(눅19:10) 분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하여 전달하고 있다.
■ 보편주의 :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구세주라는 사실과 예수님이 행하신 좋은 소식이 모든 사람을 위하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는 검이 강조되고 있다. 천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으며(눅2:14), 시므온은 예수님이 이방을 비추는 빛이 될 것을 예언했다(눅2:32). 또한 세례요한이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로 묘사될 때에 누가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눅3:4~6)고 기록하고 있으며, 사마리아인들도 유대인들과 동등하게 언급되고 있다(눅9:54~55; 10:33; 17:16). 누가는 예수님이 구약을 인용하여 비이스라엘인에게 초점을 맞춘 두 실례, 곧 사렙다 과부와 수리아 사람 나아만을 기록하고 있다(눅4:25~27). 하늘나라 잔치 비유에서 누가는 마태와는 달리 (마태는 ‘길’로 보냄을 받았다고 기록 - 마22:10) 종들이 더 많은 사람을 강권하여 잔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산울가로 보냄을 받았다고 기록한다(눅14:23). 그리고 마태복음에서와 같이 모든 족속을 향하여 지상 명령으로 끝나고 있다(눅24:47).
■ 요한복음
4복음서의 마지막 책으로 공관복음서와는 구별된다. 이 복음서를 쓴 목적은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그 분의 기사(signs)를 기록하는데 있다(요20:31).
♧ 저자
세배대의 아들이며 야고보의 형제(마4:21)인 사도요한이다. 본문에는 저자에 대해 어떠한 이름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4복음서의 저자가 누구인가를 암시해 주는 내적 증거는 많다.
첫째, 본서의 저자는 12제자 중에서 빌립에 관하여(요6:7; 4:8), 안드레에 관하여(요6:8~9), 도마에 관하여(요11:16; 14:5; 20:24~28), 또는 유다에 관하여(요14:22) 기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서의 저자는 이들이 될 수 없다.
둘째, 그는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예수님의 품에 의지해 있던 제자(요13:23~25)였고 또 그는 예수님의 사랑받는 세 제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세 제자 중 베드로는 저자와 구별되어 나타나고 있고(요1:14~42; 13:6~8), 야고보는 일찍 순교했으므로(행12:2) 결국 요한만이 그 저자일 수 있다.
셋째, 다른 복음서에는 요한의 이름이 자주 나타나 있으나 이 복음서에는 요한의 이름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다. 자기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이 형제 중 하나, 즉 요한이 그 저자인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결론이다.
넷째, 비록 저자의 이름은 표시되지 않았으나 저자는 자신에 관하여 짧은 소개를 하고 있다(요13:23; 19:26; 20:2, 21:7,20,24).
♧ 요한복음의 독특성
요한은 예수님의 족보, 탄생, 수세, 유혹, 비유, 변모, 주의 만찬을 제정하심, 겟세마네에서의 고뇌, 승천 등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의 예수님에 대한 소개는 예루살렘에서의 그 분의 사역, 유대 나라의 잔치,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개개인들과 접촉하시는 모습(요3~4장; 18~19:16 등)과 그 분의 제자들에 대한 사역(요13~17장)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이 복음서의 주요 부분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즉 메시아이심을 선포하는 7가지 기적과 그러한 기적들의 의미를 설명하시고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5,000명을 먹이신(요6:1~15) 후에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 세상의 삶을 위해서 주시는 생명의 떡이라고 당신 자신을 나타내셨다(요6:25~35). 제4복음서의 또 다른 독보적인 표현은 “나는 ...이다”라는 형식을 빌려 자기 선언을 하신 것이다.
■ 사도행전
‘사도들의 행적’이란 내용을 지닌 신약성경의 다섯 번째 성경이다. 사도행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도들과 사람들에 의해 예루살렘(행1:1~7:60)에서부터 시작하여 유대와 사마리아(행8:1~12:25)를 거쳐 이방 세계인 로마, 땅 끝까지(행13:1~28:31) 전파되는 선교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그래서 사도행전은 선교행전이라고 불린다. 또한 복음은 사도들과 성도들에 의해 전파되었지만 이를 추진하는 원동력이 성령이라는 사실로써 사도행전은 성령행전이라고도 불린다(행2:1~13; 4:23~31; 5:1~11; 8:14~17; 10:44~48; 16:6~7; 19:1~6; 20:22~23,28).
♧ 저자
전통적으로 사도행전을 기록한 사람은 바울과 함께 동역한 의사 누가라고 본다(골4:14; 딤후4:11; 몬1:24).
♧ 기록연대
사도행전의 기록 시기는 일반적으로 예루살렘이 함락되기 이전, 바울이 순교하기 이전인 AD60-63년 사이로 본다. 그 이유는 AD70년에 일어난 예루살렘 함락 사건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과 AD64년에 있었던 네로의 박해 사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바울의 로마 도착과 2년간의 옥중생활로 본서가 끝났을 뿐 바울의 순교 사건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전승에 의하면 바울은 AD 66-68년 사이에 순교했다고 본다.
♧ 기록장소
기록한 장소는 로마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사도행전이 로마에 도착한 것으로 끝나고 있다는 것과 바울이 로마에 도착한 것으로 오래지 않아 본서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기록 장소를 안디옥, 가이사랴, 에베소, 고린도, 알렉산드리아 등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석방되기 직전이나 석방된 이후에 로마에서 썼을 것이라는 견해가 가장 일반적이다.
♧ 기록목적
첫째는 신자와 교회의 신앙을 강화하고 전해진 복음을 확증하기 위해 기록한 것이다. 둘째는 복음이 유대인과 동일하게 이방인을 위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특히 구약의 예언 성취(눅24:47; 행15:15~18)를 따라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믿음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는 모습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셋째,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지며 신자와 교회의 풍성한 축복과 성장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에도 그 분이 보내신 성령을 받은 제자들을 통해 계속적으로 행하시는 사역을 역사적으로 기록하기를 원하였던 것이다. 넷째는 종교적으로 유대인의 도전과 박해, 정치적으로 로마인의 압제와 문화적으로 헬라 사상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복음을 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도행전은 이러한 여러 공격으로부터 기독교를 변증하고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서 쓴 것이었다(행2:35~36; 3:18; 4:26; 8:32~35; 13:27~29; 17:16~32; 24:14~15; 28:23~28).
■ 로마서
바울 서신서 가운데 가장 길면서도 핵심적인 신학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 저자 및 기록연대
로마서는 바울이 기록했다고 했는데(롬1:1),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고 있다. 로마서 16:22에 언급된 더디오는 바울의 대필자이거나 서기였을 것이다. 로마서의 일부가 다른 사람에 의해 기록되어 로마서에 첨가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할 시기는 제3차 전도여행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렇다면 바울이 로마를 다음 목적지로 계획하고(행19:21; 20:16), 예루살렘으로 갈 준비를 하면서 이 편지를 썼을 것이다. 따라서 기록 장소는 고린도가 가장 유력하다.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연대는 바울이 헬라에서 석 달 간 머물렀던 연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데,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AD57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 기록목적
먼저 로마가 ‘특정한 상황’에서 기록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바울은 그의 궁극적인 행선지였던 서바나로 가는 도중에 준비할 장소로 로마를 생각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과 서바나 사이에 위치한 로마는 중간 목적지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로마는 예루살렘에서 서바나로 가는 길의 2/3 지점에 있었다. 바울은 자신이 그들을 단지 ‘지나가는 길에(롬15:24,28)’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처럼 로마서는 부분적으로 로마 성도들로 하여금 그의 방문을 준비하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으로 인한 것이었다. 유대인과 이방인들로 구성되어 있던 로마 교회는 이방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혼합 공동체였다(롬1:5~6,13; 11:13).
그러나 고마 교회의 문제는 서로 다른 종족과 문화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율법의 지위에 대한, 따라서 구원에 대한 서로 다른 신학적 확신들로 인한 것이었다. 따라서 바울은 로마 성도들의 믿음을 강하게 하고 복음을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구원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성도다운 삶의 의무들을 매우 명료하게 조직적으로 설명해야 했던 것이다.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로마교회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바울의 선교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갈라디아와 고린도에서의 갈등, 다가올 예루살렘에서의 위기, 서바나(스페인)에서의 선교 사역을 위한 안전한 선교 본부의 필요성, 복음을 둘러싸고 발생한 로마교회의 화해와 같은 문제들이 바울로 하여금 복음에 대한 구속사적 질문과 그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으며, 이와 같은 것들이 로마서를 기록하게 했을 것이다.
♧ 로마서의 핵심적인 주제들
■ 하나님의 의 : 로마서의 핵심주제는 ‘하나님의 의(롬1:16~17)’ 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간과의 관계를 바르세 하시는 하나님의 행위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의는 로마서에서 그 분의 신실하신 성품과 관련하여 또 죄에 대한 진노와 관련하여 드러난다(롬1:17). 오직 하나님의 의만이 우리의 절실한 필요를 충족할 수 있으며, 복음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게 한다(롬3:21~26). 이것은 값없이 주시는 선물로 제시괴고 있으며(롬5:15~21), 그리스도의 의로운 행위와 그분의 순종하심에 근거한다(롬5:17~19).
■ 하나님의 은혜 : 인간의 죄에 대한 인간의 충분한 자각이 없다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기대할 수 없다. 바울은 로마서 1-3장을 통해 인간은 행위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의 의를 인정받을 수 없는 존재임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로마서 3:21에 나오는 ‘이제는’이라는 말은 존 스토트의 말처럼 ‘가장 위대한 반의어’ 가운데 하나이다. 인간의 죄와 죄책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인 십자가가 제시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칭의가 오직 믿음으로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자랑 할 수 없고, 유대인과 이방인 간에 차이도 있을 수 없으며 율법을 무시하는 일도 있을 수 없다고 바울은 말한다. 십자가에서 죽으심은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준비하신 실제적인 제물이다. 바울은 이것을 ‘화목’, ‘구속’, ‘칭의’라는 단어들로 설명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기 때문에 죄를 계속해서 지어도 된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롬6:15).
■ 이스라엘의 회복 : 사도 바울이 이스라엘 회복 문제를 다루고 있는 9-11장을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진술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유대인들이 소외되는 것에 대한 그의 고뇌(롬9:1 이하)와 그들이 구원받기를 바라는 그의 열망(롬10:1), 그리고 그 자신이 여전히 유대인이라는 것(롬11:1)을 밝히면서 각 장을 시작하고 있다. 바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원 방도에 복종하지 않는 교만한 마음을 가졌으며, 지식에 근거하지 않은 종교적 열심을 가졌다고 질책한다(롬9:30~10:4).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맞이하기 위해 손을 벌리셨지만 그들은 ‘순종치 아니하고 거스려’ 말했다(롬10:16~21). 그러나 바울은 11장에서 이스라엘의 교만과 완악함 가운데에서도 남은 자가 있으며(롬11:1~10), 하나님 그 분의 자녀를 버리지 않으셨고 다시 그들이 회복될 것임을 단언한다(롬11:11). 또한 이스라엘의 타락을 통해 이방인에게 구원이 왔다면, 이제 이방인들의 구원을 통해 이스라엘이 그것을 시기하게 될 것이며(롬11:12)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왔을 때 이스라엘 또한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보았다(롬11:25~27).
■ 고린도전서
♧ 저자, 기록 장소, 기록 시기
AD55년경 사도바울이 3차 전도여행 중 에베소에서 3년간 체류할 당시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 기록 배경과 기록 목적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시 고린도에 1년 반을 머물면서 세운 교회였다(행18:1~8).
바울은 아덴에서 고린도로 처음 왔을 때 두렵고 떨렸다고 했다(고전2:3).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장막업자인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나 함께 전도하게 되었고(행18:1~3), 마게도냐로 파견했던 실라와 디모데도 돌아와 고린도에서 전도하였다(행18:5). 그런데 이때 유대인의 적극적인 반대에 부딪혀 유대인 전도를 중단하고 디도 유스도라는 이방인 집을 중심으로 1년 반 동안 이방인에게 전도하여 고린도 교회를 세우게 되었다(행18:7~11). 따라서 이런 배경에서 세워진 고린도 교회는 자연 이방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고린도의 역사, 문화적인 배경을 갖고 교회에 들어온 이방인 교인들은 여러 문제들을 일으키게 되었으며, 이러한 문제들은 바울에게 근심거리가 되었다. 이 때문에 바울은 여러 차례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써 보내게 되었다. 이미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쓰기 전 음행하는 자들과 사귀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으나(고전5:9)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의 편지를 잘못 이해하여 문제를 일으켰다. 그래서 바울은 이에 대한 오해를 풀고(고전5:9~13), 글로에의 집 사람들을 통해 듣게 된 고린도 교회의 분쟁 문제(고전1:11~12)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리고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에 의해 전달된 고린도 교인들의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자(고전16:17) 고린도전서를 쓰게 되었다.
■ 고린도후서
♧ 저자, 기록 장소와 시기
고린도전서를 쓴 AD55년경 가을(AD56년경으로 보기도 함)에 바울이 마게도냐에서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 기록의 배경과 기록 목적
바울은 에베소에서 고린도전서를 쓰고 나서 디도를 고린도 교회로 보내 그곳의 상태를 알아보게 하였다. 그런데 디도가 더디 올 뿐 아니라 에베소에 소동이 일어나서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행 19:23~20:1) 드로아를 거쳐 마게도냐로 갔다(고후2:12~13). 그 후 디도가 마게도냐에 와서 고린도 교회의 소식을 전해 주었는데(고후7:5~7)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의 편지를 받고 회개하였다는 것과 바울을 간절히 사모한다는 기쁜 소식이었다(고후7:7).
그러나 거짓 교사들이 거짓 교리를 퍼뜨리면서 바울의 사도직과 가르침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다(고후11:13~15). 그래서 바울은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자신의 사도권과 전파한 복음의 정당성을 변증하기 위해 고린도후서를 써 보냈다(고후4~6장, 10~13장). 그리고 또한 예루살렘 교회의 구제를 위한 연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후8~9장).
♧ 고린도후서의 특징
바울의 자서전적 서신으로 바울 개인의 경험과 견해가 많이 들어 있다. 고린도전서에 비해 감정적인 면이 강하다. 바울의 인간적인 모습과 복음을 위한 고난의 생애가 잘 나타나 있다. 이 서신은 바울의 초기 저작에 속하는 것으로 초대교회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 갈라디아서
갈라디아서는 AD48~50년경 사도 바울이 쓴 서신이다. 복음, 율법, 의에 관해 정확하게 진술하고 있는 이 책은 로마서와 함께 종교개혁의 근거가 된 성경이다. 루터는 이에 대해 “나의 편지요 나의 아내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 저작 배경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남쪽 갈라디아 선교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갈4:13~15) 얼마 되지 않아 유대인들이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유대인의 관습, 즉 할례나 모세의 율법(행15:1,5)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바울의 사도권을 부정했으며(갈1:1), 십자가의 구속을 반대하여 다른 복음으로 이끌어 가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갈1:6~10). 바울은 이러한 유대주의자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이 서신을 기록했다.
♧ 갈라디아서의 특징
첫째, 어조면에서 보면 고린도후서와 유사하다. 둘째, 바울의 자서전이다. 특히 갈라디아서1:18~2:12의 내용은 바울 연구뿐 아니라 초대교회 연구에 중요한 역사적인 자료를 제공해 준다. 셋째, 율법과 복음의 관계,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갈2:16)’, 성령 안에서의 새 생활 등 주제가 로마서와 유사하여 ‘소 로마서’라 불린다.
■ 에베소서
바울이 감옥에서 기록한 옥중서신 중의 하나로(엡3:1 등), 바울의 제1차 로마 감금생활 중에 골로새서, 빌레몬서와 거의 같은 시기에 기록되었다.
♧ 저자
이 시기에서 바울은 이 책의 저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두 번 언급했다(1:1; 3:1). 그런데 최근 들어 에베소서의 바울 저작권 문제가 크게 논쟁이 되고 있다. 어떤 비평가들은 이 책이 어휘나 문체와 교리 면에서 바울의 작품과는 상이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이 골로새서와 매우 유사하지만 비평가들은 에베소서가 바울의 특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 책이 익명의 저자가 쓴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익명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초대교회에서 에베소서는 바울의 작품으로 논쟁 없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 수신자
이 서신은 에베소에 있는 교회에 보내졌다(엡1:1). 에베소에 있는 개인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바울이 에베소에 있는 매우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냈기 때문에 이 짧은 서신에 특정한 개인들을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 에베소서는 바울의 골로새서를 전한 바 있는 (골4:7~9) 두기고가 전했을 것이다(엡6:21~22).
■ 골로새서
♧ 저자, 기록 장소, 기록 시기
AD60-62년경 사도 바울이 투옥되어 있는 동안(대부분의 학자들은 이곳이 로마 감옥이었다고 본다)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 기록 배경과 기록 목적
골로새는 소아시아의 도시로 바울이 에베소에서 전도하는 3년 동안 에바브라가 회심하여 복음을 전했던 곳이다(행19:10; 골 1:7). 바울이 서신을 쓸 당시 이 교회에는 이단적 교훈이 확산되어 있었는데, 이에 바울은 그리스도 중심의 교리를 강조하고 교회 내의 이단을 배격하고자 이 서신을 기록했다.
바울은 이 서신에서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형상(골1:15), 창조주(골1:16), 교회의 머리(골1:18), 부활의 첫 열매(골1:18), 신성이 육체에 충만하신 분(골1:19; 2:9), 화목하게 하는 분(골1:20,22)으로 높이고 있다. 또한 그리스도는 완전히 충만하신 분이며 그분 안에서 우리들도 충만해진다고 기록했으며(골2:10) 골로새 교회 내에 있는 이단 사상은 헛되고 공허하며(골2:8), 옛 죄악성을 제어할 능력이 없는 것임을 밝혔다(골2:23).
■ 빌립보서
♧ 저자
문체나 기록된 상황을 살펴볼 때, 바울이 저자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 수신자
빌립보 교회 교인들이다. 이곳은 로마의 식민지이자 마게도냐 지경의 첫 성(행16:12)으로, 자주 장사 루디아(행16:14), 빌립보 간수(행16:25~34) 등 전도의 열매가 있었던 곳이다.
♧ 장소와 연대
빌립보서를 기록할 때 바울은 자유의 몸이 아니었다(빌1:7,13,14,17). 빌립보서에는 그가 정확히 어느 감옥에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바울은 가이사랴에 2년가량 투옥되어 있었고(행23:33; 24:27), 로마에도 갇혀 있었는데(행28:16), 대개의 학자들은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저술했다고 본다. 빌립보서 본문에 나오는 시위대(빌1:13)는 로마에 있던 시위대이고, 이때 바울은 자신을 지키던 군인들과 셋집에서 살았을 것이며(행28:16, 30~31), 가이사집 사람(빌4:22)도 로마 가이사의 궁중 노예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마에서 저술했다고 본다면 그 시기는 61년경이나 63년 초기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저술한 장소에 대해 에베소나 가이사랴에서 썼다고 보는 견해도 있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 기록배경과 목적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을 하던 중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행16:9)”는 환상을 보고 유럽으로 건너가 처음으로 세운 교회였다(행16:5~15).
그 후 빌립보 교회는 바울과 계속적인 교류를 가지면서 바울의 선교 사업을 재정적으로 도왔다(빌4:15~16). 3차 전도여행 때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방문했고(행20:1~5),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자 빌립보 교회는 에바브로 디도 편에 바울의 쓸 것을 보냈다. 그러나 오히려 로마에 도착한 에바브로 디도가 명이 들자 이 소식을 전해들은 빌립보 교회에는 한 가지 더 걱정거리가 생기게 되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에바브로 디도가 병에서 낫게 되자(빌2:15~30) 바울은 자신이 갇혀 있는 상황이 오히려 복음의 진보를 이루게 되었음을 설명하고(빌1:12~18), 빌립보 교회가 보낸 재정적인 지원에 감사하면서(빌4:10,14,18), 그들에게 필요한 권면을 함께 기록하여 에바브로 디도를 통해 빌립보 교회에 보냈다.
■ 데살로니가전서
♧ 기록장소, 연대, 배경 및 목적
데살로니가전서는 바울이 초기에 쓴 서신(다수 학자들은 데살로니가전서를 바울의 첫 번째 저작이라고 본다)으로, AD51-52년경 고린도에서 썼다. 제2차 전도여행 중 데살로니가에서 복음을 전했던 바울과 실라는 그들을 시기한 유대인들의 박해로 인해 데살로니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행17:1~9). 그 후 고린도에서 바울은 디모데가 전하는 데살로니가 교회의 소식을 들었다.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데살로니가 교회는 모진 박해를 잘 견디고 있으며 다른 지방에까지 그 믿음이 본이 되고 있고(살전1:2~10; 2:14~16), 바울을 보고 싶어 한다는 기쁜 내용이었다(살전3:6). 아울러 바울은 자신의 지도가 필요한 몇 가지 문제가 있음도 발견했다. 즉 회심한 성도들 중 그릇된 종말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고(살전4:11~12), 일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기 전에 죽은 사랑하는 성도들의 영원한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살전4:13~18). 또 성도덕의 문제를 지닌 성도들도 있었다(살전4:1~6).
바울은 반대자들이 자신의 사역과 인격을 비방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다(살전2:1~12). 따라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감사하며,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지도하고 해답을 주고자 데살로니가전서를 기록했다.
■ 데살로니가후서
♧ 기록 배경 및 목적
데살로니가전서를 기록한 뒤 1년이 채 되지 않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데살로니가후서 역시 바울이 기록했다. 바울은 처음 편지를 쓴 뒤 얼마 되지 않아 걱정스런 소식을 들었다(살후3:11). 박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교회 내부에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오해와 소란이 있었던 것이다. 일부 성도들은 끝날은 벌써 왔다고 하며(살후2:2) 일을 하지 않기도 했다(살후3:6~15). 이에 대해 바울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재림 전 어떤 징조가 있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자 이 편지를 기록했다(살후2:3).
■ 디모데전서
바울이 에베소에서 목회를 하고 있던(딤전1:3) 디모데에게 보낸 목회서신으로 직무수행에 필요한 규정과 지침,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지도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저자와 연대
바울이 1차 로마 투옥과 2차 로마 투옥 사이 전도여행을 하던 AD62년과 66년 사이로 추정한다. 62-63년경 로마감옥에서 석방된 때부터 순교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저작하였을 것이다.
♧ 기록 목적
첫째, 이단의 거짓된 교리를 배격하고 참된 신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영지주의가 교회에 들어와 사상적인 동요를 일으키고 있었으므로(딤전1:4~7; 4:1~3; 6:3~5) 이에 대해 바른 신앙을 가르칠 필요가 있었다. 둘째, 디모데가 목회사역의 책임을 합당하게 감당하도록 일깨우기 위해서였다. 즉 자질 있는 교회 지도자를 임명하는 디모데 자신이 먼저 모범이 되어(딤전4:12~16) 모든 성도들을 잘 돌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딤전5:1~6:2). 셋째, 성도의 윤리적 훈련을 위해서였다. 경건하게 신앙 생활하는 성도들의 자세를 알려 주려는 것이었다(딤전3:1~13; 4:6~16).
■ 디모데후서
♧ 연대와 기록장소
이 서신서의 기록연대 AD66-67년경 바울이 다시 투옥되었던 로마 감옥에서 쓰여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 서신이 바울의 마지막 서신이라고 볼 수 있다.
♧ 기록 목적
디모데로 하여금 다가온 박해와 어려움에 대처하여 복음과 신앙을 다시 고백하고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게 하기 위해 쓰여졌다(딤후2:23~26; 3:1~5). 또한 바울 주위의 사람이 그를 버렸고 그의 사역이 거의 끝난 시점에서 디모데를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딤후1:5). 그래서 이 서신을 로마 감옥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여 쓴 바울의 유서로 보기도 한다.
■ 디도서
♧ 연대와 기록장소
바울이 로마 1차 투옥에서 석방되고 나서 AD66년경 마게도냐에서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기록목적과 배경
바울을 대신하여 그레데 섬에서 목회하는 제자 디도에게 목회의 지침을 알리고자 쓴 글이다. 디도가 사역하는 그레데 교회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으로 인해 도덕적으로 타락하였고(딛1:12~16) 교리적으로 심각한 이단 사상의 공격을 받았다(딛1:10~11). 바울은 거짓 교사들을 경계하고 그레데 교회를 진리 가운데 바르게 세우며(딛1:5~16) 교회의 질서를 바로 잡으며(딛2:1~15) 성도들의 올바른 삶을 가르치기 위해(딛3:1~11) 이 글을 썼다.
■ 빌레몬서
빌레몬서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빌레몬이라는 한 개인에게 쓴 편지이다. 바울 서신들 가운데서 가장 개인적인 것으로, 이 서신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 왜냐하면 짧은 서신에서 바울은 세 번씩이나 서신을 보내는 사람으로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몬1,9,19). 빌레몬서에 등장하는 아킵보, 에바브로, 아리스다고, 누가 등의 이름은 빌레몬서가 골로새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골4:10,1217 참고)
♧ 기록 연대와 장소
빌레몬서를 기록한 시기와 장소는 바울이 처음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인 AD61-63년경이었을 것으로 본다. 오네시모가 골로새서를 가지고 골로새로 가는 두기고와 동행했던 것으로 보아 두 서신을 대략 같은 시기, 즉 아마도 AD62년 즈음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본다.
♧ 기록 배경 및 목적
빌레몬의 노예였던 오네시모가 주인의 물건을 도둑질하여 도망했다(몬18). 오네시모는 이곳저곳으로 다니던 중 로마에 도착하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바울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바울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이제는 바울에게 매우 요긴한 사람이 되었다(몬12~13).
먼저 바울은 빌레몬의 몇 가지 문제, 즉 주인의 물건을 훔친 것과 주인으로부터 도망한 일에 대해, 다시 그들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 서신을 보내게 되었다. 바울은 오네시모에게 빌레몬의 처지를 설명하고, 그를 주인의 것을 훔쳐 도망간 자로 대우하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받는 형제로 맞이해 줄 것을 부탁했다(몬15~16; 참고, 골4:9).
■ 히브리서
이 책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신약의 다른 증언들과는 다른 독특한 관점에서 증언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대속의 죽음, 그의 제사장직의 교리를 확립하는 데에 막대한 공헌을 하였다. 이 외에도 새 약속과 옛 약속과의 관계성을 포함한 구약의 해석 및 신앙생활 등과 관련된 무수한 진리들을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본 서신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 배경이나 저작성의 문제에 관해서는 너무도 알려진 것이 없다.
♧ 저작 연대
먼저 히브리서는 AD95년 이후에 쓰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로마의 클레멘트가 클레멘트 1서에서 이미 인용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 연대를 AD70년 이후로 잡기도 거의 어려운데, 그것은 히브리서에 예루살렘의 유대 성전의 파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데에 그 근거를 둔다. 만약 본 서신이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에 쓰여졌다면, 저자가 구약적인 제사 제도의 종결에 관해서도 분명한 언급을 했을 것이네 오히려 저자는 구약적인 제도가 아직도 기능을 발휘하는 상태에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히8:4,13; 9:6~9; 10:1~3). 또한 히브리서2:3이 예수 그리스도 이후의 2대째 기독교인 세대를 의미하고 있다고 볼 필요도 없다. 오히려 본문은 명백히 저자가 이미 알고 있던 디모데의 생존기간(히13:23)에 쓰여졌음이 분명하다. 만약 바울이 저자가 아니라면 히브리서13:23은 그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디모데는 그의 출옥 후 바울과 합류하려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후 사정으로 미루어 저작 연대는 AD68년이나 69년으로 추정함이 바람직하다.
■ 야고보서
♧ 저자
저자는 야고보,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이다(약1:1).
♧ 수신자
‘흩어져 있는 열 두 지파(약1:1)’로 대체로 조상 때부터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었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기록되었는데, 유대적인 색체는 야고보서가 사용한 어휘를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첫 열매(약1:18)’, ‘회당(약2:2)’, ‘우리 조상 아브라함(약2:21)’, ‘지옥(약3:6)’, ‘만군의 주(약5:4)’, ‘이른 비와 늦은 비(약5:7; 신11:14 참조) 등의 표현들이다.
♧ 기록연대
일반적으로 주의 형제 야고보가 기록한 것으로 볼 때 기록 연대는 야고보가 순교하기 전인 AD60년경으로 추정된다.
♧ 기록목적
야고보서는 환난과 시험에 처해 있던 수신자들을 향해 시험을 통해 잘 연단되고 인내할 것을 가르쳤다(약1:2~18; 5:7~18). 또한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교리가 너무 강조되어 실제 생활이 등한시되는 경향에 대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것도 교훈했다(약1:22).
♧ 정경성
성경의 초기 번역본과 수집본들 몇 군데에는 야고보서가 빠져 있다. 가장 초기의 수집본으로 알려져 있는 3세기경의 무라토리 단편집에는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가 빠져 있다. 야고보서가 정경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은 4,5세기 이후의 일이다. 로마 교회와 카르타고 교회가 야고보서의 정경성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었던 데 반해 예루살렘 교회와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이미 초기부터 본 서신이 예루살렘에서 기록되어서 동방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에게 보내졌기 때문에 서방 교회들은 본 서신을 선뜻 성경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기록을 관할하실 뿐 아니라 그 성경의 정경으로서의 승인과 권위까지도 주관하시는 것이 분명하다.
■ 베드로전서
♧ 수신자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그리고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에게(벧전1:1) 보낸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너희에게 고한 것이요(벧전1:12)”라고 언급한 것을 볼 때 베드로가 직접 방문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며, 오늘날의 터키 북쪽지역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 이방인은 물론 이곳으로 이루해 온 유대인들까지를 수신자로 볼 수 있다.
♧ 장소와 연대
기록된 장소는 ‘바벨론에 있는 교회(벧전5:13)’가 문안한다는 말에 근거하여 바벨론이라고 본다. 바벨론에 대해서는 구약의 바벨론, 애굽의 바벨론, 로마 등 몇 가지 주장이 있어 왔다. 그러나 구약의 바벨론이라는 주장은 AD40년 칼리큘라 황제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이 있어서 바벨론에 거주하던 유대인의 수가 현저하게 줄었으므로 적당치 않아 보인다. 애굽의 바벨론 설은 현재의 카이로 혹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을 바벨론으로 보는데, 이곳 역시 베드로가 서신을 기록한 장소로 보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로마에서 기록했다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 이는 베드로가 말년을 로마에서 보냈다는 설에 근거한다. 또한 본서가 기록될 때 실루아노와 마가(벧전5:12~13)가 같이 있었는데, 실루아노는 바울이 전도여행을 하는 동안 동행했고(행15:22; 16:19), 후자는 바울의 말년에 로마와 함께 있었으므로(골4:10; 몬24) 로마에서 베드로전서를 기록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울러 계시문학 등에서는 상징적으로 이름을 쓰는 것이 흔한 일이었으므로, 바벨론을 로마의 비유적인 칭호로 썼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저자를 베드로로, 장소를 로마로 보고, 네로 황제의 박해로 인해 베드로가 순교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저작 연대는 순교하기 직전인 AD63년 즈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본서를 베드로의 저작이라고 보지 않는 사람들은 1세기 말엽인 도미티안의 박해 때나 트라얀 황제의 박해 때를 저작 시기로 본다.
♧ 기록목적
본서는 박해를 받고 있던 신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쓰여졌다. 원래 로마는 종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취했으나 네로 황제 때부터는 조직적으로 박해를 시작했고, 대 박해는 밀라노 칙령(AD313년)에 의해 박해가 중지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따라서 당시 생명이 위급한 처지에 있으며(벧전3:14; 4:19), 악평을 받고 있던(벧전2:12,15) 신자들에게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말세론(벧전1:5; 4:7)을 전하며 더욱 믿음으로 설 것을 권면했다. 아울러 그는 신도들의 내적 생활에서의 정결을 강조하며(벧전1:15) 가정(벧전3:1~7), 교회(벧전5:1~6), 위정자(벧전2:13)에 대한 태도 등을 지시하였다.
■ 베드로후서
♧ 저자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과 사도인 시몬 베드로이다(벧후1:1). 그는 자신이 변화되신 예수님을 목격한 사람이었고(벧후1:16~18), 바울을 ‘사랑하는 형제’라고 부름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바울과 동일한 수준에 두었다(벧후3:15~16). 또한 그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암시했으며(벧후1:13~15), 베드로후서가 베드로전서에 이어서 기록된 두 번째 편지임을 밝히고 있다.
♧ 수신자
수신자는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벧후1:1)’이다. 본서를 베드로전서의 후속 서신으로 본다면 수신자는 소아시아의 신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 장소와 연대
베드로의 저작임을 부인하는 이들은 애굽에서 기록되어 다른 지방으로 전파되었다고 보며, 저작 시기는 2세기로 추측한다. 그러나 본서를 베드로의 저작으로 보는 이들은 베드로전서를 기록한 직후에, 로마에서 기록했다고 본다.
♧ 기록 목적
위기에 처한 성도들을 위로하고 경계하기 위해서 쓰여졌다. 전서가 외부적인 박해를 다루었다면, 후서는 내부적인 향락주의(벧후2장), 재림을 부인하는 이단사설(벧후3장), 가르치는 거짓 교사(벧후2:1~3) 등을 경계하고 신앙을 지키라고 권면하기 위해 쓰여졌다.
▣ 요한 일, 이, 삼서
요한복음을 기록한 사도 요한이 쓴 세 편의 편지이다. 요한이 보낸 세 편의 서신은 공동서신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상적으로는 오히려 요한복음, 요한계시록과 함께 요한문서라는 한 동아리를 형성하고 있다.
■ 요한 일서
♧ 저자
요한일서의 저자가 사도 요한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저자는 성육신하신 주님을 눈으로 본 사람 중의 한 명이다(요일1:1).
♧ 수신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다. 요한은 이 편지를 썼을 때 노인이었다. 그는 이 편지를 읽는 사람들이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아”라고 부른다(요일2:1,12,28). 그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이 편지를 소아이사에 있는 교회들이 돌려보았을 것이다.
♧ 책의 배경
요한은 신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가졌음을 알고(요일5:13), 그리스도의 명령대로 사는 것을 돕기 위해 이 편지를 썼다(요일3:23~24).
♧ 책의 내용
본서는 일명 ‘사랑의 편지’ 또는 ‘진리의 편지’라 불린다. 사랑에 관한 사도 요한의 다른 책들처럼 본서에도 사라의 말과 사상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요일2:7~11; 3:13~24; 4:7~21). 하나님이 성도를 대하는 사랑을 강조하고 그 사랑을 받아 형제를 사랑할 것을 서신 전편을 통하여 권하고 있다(요일3:1~24). 동시에 본서는 영지주의 등의 이단에 대한 경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므로 경고하는 문구가 종종 등장한다(요일4:1~6). 본서에서 진리란 빛, 생명, 사랑이다. 이 진리가 단순하면서 평이한 말로 풀이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 요한 이서
♧ 저자
전통적으로 요한이서의 저자는 사도 요한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을 장로로 밝히고 있다(요이1). 이 호칭은 한 교회의 직책이 아니라 독자들이 저자를 부를 때 사용했던 존칭이었을 것이다. 요한일서와 요한이서의 문체가 거의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요한이서의 저자도 사도 요한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수신자
택하심을 입은 부녀, 한 사람일 수도 있고, 한 교회일 수도 있다.
♧ 책의 배경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시간이 흐르면서 직접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사람들이 대부분 죽고 남아 있는 교사들은 많은 교회를 돌보아야 할 입장이 되었다. 새로 생긴 교회는 교사가 없는 곳도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거짓 교사들이 교회에 들어와서 잘못된 교리를 가르쳤다(요이7). 갓 믿기 시작한 신자들은 참 교사와 거짓 교사를 구분하지 못했다. 요한은 성도로 하여금 진리를 바로 알게 하기 위해 이 편지를 썼다.
♧ 책의 내용
요한일서를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교회와 교인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성도들로 하여금 영지주의에 속한 거짓 교사들과는 상종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요이10).
■ 요한 삼서
♧ 저자
본 서신서의 문체도 요한일서, 이서와 동일한 점과 자신을 장로라고 부를 것을 볼 때(요삼1), 저자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목격한 사도 요한임에 틀림없다.
♧ 수신자
요한의 절친한 친구 가이오(요삼1).
♧ 책의 배경
여러 교회를 다니면서 진리를 가르친 요한은 이제 나이가 들어 기력이 약해지자 동역자를 구했다. 요한의 친구 가이오는 요한 일행을 자기 집에서 영접하고 머물게 한 뒤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준 친절한 사람이었다(요삼5). 가이오는 아마 현재 터키 어느 곳엔가 위치해 있던 한 교회에 소속되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요한이 순회 설교자였을 데메드리오에게 대접을 잘 해주라고 가이오에게 특별히 부탁하는 이유는 가이오가 속한 교회가 순회하는 형제들을 환대하는 일을 제한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요삼8~9). 요한은 그 곳에 도착해서 그것을 바로잡기를 기대했다(요삼10).
♧ 책의 내용
신약에서 가장 간략한 서신으로 분류된다. 요한일서와 같이 진리를 강조하고, 사랑을 권면하며, 이단을 경계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 요한계시록
♧ 저자
본 신약성경이 그리스도의 초림과 관련된 네 복음서로 시작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의 재림이라는 주제로 신약성경을 마감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또한 신구약을 통하여 흐르고 있는 아직 성취되어야 할 많은 예언들의 계시에 대한 결론을 제공해 준다.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에 앞서 이루어질 몇 년간의 일들이 요한계시록에서는 성경의 어떤 다른 책보다 더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다니엘서는 다니엘의 시대부터 그리스도의 초림까지의 기간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해 주고 있으며 또한 환난과 그리스도의 지상 통치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단7:2~28).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마지막 때 있을 중대한 사건들과 더불어 세부적인 사건들까지도 묘사하고 있으며(계 4:1~20:15), 그러한 모든 사건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절정을 이룬다(계21:1~8).
♧ 저자와 수신자
요한계시록의 처음 몇 절이 명백하게 언급해 주듯이 이 책은 요한에 의해 기록되었다(계1:1). 1세기 이래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정통 그리스도인들은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사도요한이라는 사실에 거의 만장일치로 동의해 왔다. 요한계시록의 수신자는 실제로 존재했던 일곱 교회들이다(계1:4). 특별히 에베소교회는 바울이 3년간 전도했던 곳으로 두란노서원이 있었고 바울의 전도중심지였다(행19:8~10). 그러나 그 당시 교회에만 보낸 편지는 아니다. 교회들을 통하여 세계 만민, 즉 모든 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서론에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라는 언급이 있는데(계1:4) 이 교회들은 모든 교회의 대표로 볼 수 있다.
♧ 저작 연대
대부분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요한계시록이 AD95년 혹은 96년에 기록되었다고 확언한다. 이러한 추정은 사도 요한이 AD96년에 죽은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치세 기간 중 밧모섬으로 유배당했다는 초대교회 교부들의 언급에 기초한 것이다. 그 후 요한은 에베소 귀환이 허락되었다고 한다.
♧ 문학의 양식과 개요
다니엘서나 에스겔서와 같은 구약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요한계시록도 상징적이고 묵시론적 계시 현태들을 사용하고 있다. 상징들은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학설들을 초래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상징적 계시의 의미는 구약성경에 이미 존재했던 예언적 묵시론적 계시와 비교함으로써 발견된다. 이러한 사실은 많은 해석가들로 하여금 요한계시록을 미래에 대한 실재적 예견들을 제세해 주는 책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주었다.
요한계시록은 크게 서론 부분(1장),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2~3장), 미래에 대한 계시(4~22장)로 나누어진다. 그 중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내용은 하늘 보좌의 환상(4장), 일곱 인으로 봉해진 두루마리(5장), 여섯 인을 떼심(6장), 대 환난 때 구원 받은 자들(7장), 일곱째 인을 뗌과 일곱 나팔(8~9장), 힘센 천사와 작은 두루마리(10장), 두 증인(11:1~14), 일곱째 나팔 소리(11:15~19), 마지막 때의 일곱 인물들(12~15장; 해를 입은 여인 등등), 하나님의 진노의 대접들(16장), 바벨론의 멸망(17~18장), 하늘의 할렐루야 찬양(19:1~10), 그리스도의 재림(19:11~21), 그리스도의 천년 통치(20:1~10), 크고 흰 보좌 심판(20:11~15), 새 하늘과 새 땅(21:1~22:6),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22:6~2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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