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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려 먹은 ‘이 음식’… 오히려 살 찌게 할 수도, 뭘까?

하나님아들 2025. 2. 21. 01:34

건강 챙기려 먹은 ‘이 음식’… 오히려 살 찌게 할 수도, 뭘까?

입력2025.02.20.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단이 영양소 결핍과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챙겨 먹었던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단이
오히려 영양소 결핍과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외신에 따르면, 글루텐 프리 제품은 설탕과 칼로리가 많고, 섬유질과 단백질 같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다.
글루텐 프리는 밀가루에 함유된 특정 성분인 글루텐을 피해 음식을 먹자는 뜻이다. 글루텐은 밀, 보리, 귀리 등에 들어 있는 ‘글루테닌’과 ‘글리아딘’이 결합한 식물성 단백질의 혼합물이다.
실제로 글루텐 프리 식단을 섭취한 셀리악병 환자의 81%가 체중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글루텐 프리 식단을 섭취한 셀리악병 환자의 체질량지수인 BMI가 평균 24에서 24.6으로 증가했다.
셀리악병은 소장에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생기는 선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미국 클렘슨대 분자육종학 사친 러스트기 교수는 “많은 글루텐 프리 식품에는 식이섬유, 단백질을 비롯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루텐 프리 제품에는 변비를 예방하고 소화 건강을 촉진하는 섬유질이 풍부한 밀, 호밀, 보리, 귀리가 부족하다”고 덧붙엿다.
또 의학 전문가들은 “글루텐 프리 식단은 셀리악병이 있거나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들만 해야 한다”고 했다. 글루텐 프리 제품은 원래 만성 소화 장애가 있거나 밀가루에 함유된 글루텐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식품이다. 체중 증가와 영양소 결핍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글루텐 프리 식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우선 글루텐이 함유된 곡물에는 글루텐뿐만 아니라 다른 필수 영양소들이 함께 들어있다. 그래서 기존 밀가루 식품과 비교했을 때, 글루텐 프리 식품은 ▲칼슘 ▲비타민 ▲섬유질 ▲엽산 ▲마그네슘 ▲셀레늄 ▲식이섬유 등 성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이런 영양소 섭취가 줄면 피로감, 면역력 저하, 빈혈, 변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식품이라도 글루텐을 대체하기 위해 감자 전분이나 쌀가루가 사용된다. 이 재료가 소화를 방해하거나 장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글루텐 프리 식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이어트 식단이 아니다.
 
스페인 식품연구소가 글루텐 프리 식품 654종과 동일 종류의 일반 식품 654종을 분석한 결과, 글루텐 프리 식품은 일반 식품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낮고 지방 함유량이 높았다.
 
글루텐을 뺀 대신 지방이나 설탕을 채운 글루텐 프리 식품이 적지 않다.
또 글루텐 프리 제품은 글루텐의 쫄깃한 식감을 대체하고자 귀리, 쌀, 감자, 옥수수 전분을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설탕과 지방이 더 많이 첨가된다.
전분은 포도당으로부터 구성되는 다당류로 거의 100%의 탄수화물 함량을 갖는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 글루텐 프리 식품을 고집하다가 오히려 당뇨와 비만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탄수화물을 고함량으로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물론 정제 탄수화물인 밀가루가 건강에 좋은 음식은 아니다.
정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시간이 빠르다.
급격하게 높아진 포도당 농도 조절을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당뇨 위험이 높아진다.
정제 탄수화물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비정제 탄수화물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흰쌀밥 대신 현미밥이나 통밀빵을 먹기를 권한다.


이아라 기자 lar@chosun.com구소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