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빨리 길어” 불평했더니... 노화 더디다는 증거였다
입력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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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성장 속도가 생물학적 노화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화·유전학 전문가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 의대 교수는 지난 2022년 팟캐스트 ‘라이프스팬’에 출연해 “손톱 성장 속도가 인체의 노화 진행 정도를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지표”라고 밝혔다. 실제 나이와 달리 생물학적 노화는 신체의 세포와 조직의 기능이 얼마나 저하됐는지 설명해준다. 1979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손톱 성장 속도는 수명 기간 동안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싱클레어 교수는 전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의 손톱에 테이프를 부착해 일정 기간 동안 성장 속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후부터 매년 약 0.5%씩 손톱 성장 속도가 감소했다. 2011년 후속 연구에서는 이러한 성장 속도 저하가 25세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손톱이 빨리 자라고 또래보다 손톱을 더 자주 깎아야 한다면, 평균보다 느린 속도로 늙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싱클레어 교수는 “손톱 성장을 측정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손톱 성장 속도 감소가 나이가 들수록 느려지는 혈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혈류 속도 감소는 전반적인 신진대사 저하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손톱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영양 결핍이 있는 이들은 손톱 성장이 더디며, 호르몬 수치도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사춘기 청소년이나 임신부의 경우 손톱이 빠르게 자란다.
피부 및 미용 전문가인 미셸 헨리 맨해튼 박사는 허프포스트에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은 손톱의 주요 구성 성분인 천연 단백질 생산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손톱이 더 건조해지고 부서지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헨리 박사는 “케라틴 단백질은 모낭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 질감도 변화한다”고 했다.
손톱은 빈혈이나 흑색종과 같은 다양한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손톱 밑의 검은 반점은 흑색종이나 사마귀와 같은 암의 징후일 수 있다. 흰 반점이나 줄은 영양소 부족이나 곰팡이 감염을 나타낼 수 있다. 손톱이 넓어지고 손가락 끝 옆으로 휘감기는 ‘클럽 현상’(clubbing)은 저산소증의 신호일 수 있다. 저산소증은 신체 조직의 산소 수치가 낮아지는 현상으로 주로 만성적인 심장이나 폐 질환 때문에 발생한다.
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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