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등 돌리다, 나간다니까 징계? 민주노총이 가장 反민주적”
[Who’s who] 민주노총 탈퇴 원형일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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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지회장은 1일 ‘신동아’와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 달 28일~30일 3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금속노조 탈퇴 안건을 두고 찬반투표를 했다. 조합원 247명 중 143명이 투표해 찬성률 69.93%로 가결됐다.
포스코지회는 10월 말부터 금속노조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원 지회장은 “10월 말 회의에서 대의원들이 금속노조에서 탈퇴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이니 투표 안건을 올렸는데, 이를 이유로 금속노조가 (포스코 집행부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원 지회장 설명에 따르면 이후에도 금속노조는 징계하겠다며 집행부를 금속노조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원 지회장은 “태풍 힌남노 수해복구 때문에 포스코 전 직원이 밤낮 없이 일하고 있어 (금속노조가 집행부를 불러도) 갈 시간이 없다”며 “집행부는 이 바쁜 와중에도 자기 시간을 희생해 가며 노조 일을 해오고 있는데, 민주노총에서는 힌남노로 엉망이 된 노조 지원은커녕 ‘괜찮으냐’는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밝혔다.
원 지회장은 “금속노조가 포스코지부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2018년 가입 후 포스코지회 조합원들이 금속노조 집회에 참여한 적은 있으나, 금속노조에서 포스코지회 행사에 참여한 적은 없었다”며 “지회 내 교육‧선전‧조직을 위한 상근자도 파견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부는 제철소 위치에 따라 포항지부와 광양지부로 나뉘어 있다. 현재 금속노조를 떠난 지부는 포항지부. 광양지부는 여전히 금속노조 소속이다. 원 지회장은 “확실히 이야기하자면 금속노조 탈퇴가 아니라 조직 형태 변경”이라며 “지금은 금속노조라는 산업별 노조에서 떠나 기업 노조로 조직 형태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합원들의 결정에 따라 조직 형태는 또 바뀔 수 있다”며 “노조는 조합원을 위한 단체지 금속노조, 민주노총을 위한 단체가 아니다. 언제든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다시 금속노조로 복귀할 수도 있으나, 투표 결과로 알 수 있듯, 최근 금속노조의 행보를 보고 실망한 조합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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