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에 들어온 외국 용어 중 우리말로 가장 잘 다듬은 말은 ‘혈당 스파이크’를 바꾼 ‘혈당 급상승’이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우리 사회에 들어온 외국 용어 76개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국민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잘 다듬은 말은 ‘혈당 급상승’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외국 용어는 ‘옴부즈퍼슨’이 꼽혔다고 10일 밝혔다.
‘2024년 다듬은 말’은 3월부터 12월까지 총 18회 전문가 논의와 매회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국민이 생각하는 가장 잘 다듬은 말 1~10위는 ▲1위 ‘혈당 급상승’ ▲2위 ‘금리 대폭 인하’(바꿀 말 : 빅 컷) ▲3위 ‘역량 강화’(업스킬링) ▲4위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5위 ‘가치 향상’(밸류업) ▲6위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7위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8위 ‘교차 검증’(크로스 체크) ▲9위 ‘핵심 공장’(마더 팩토리) ▲10위 ‘자동차 요금 징수’(스마트 톨링) 순이었다.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외국 용어 1~10위는 ▲1위 ‘옴부즈퍼슨’(다듬은 말 : 아동 권리 대변인) ▲2위 ‘오프 리시/오프 리쉬’(목줄 미착용) ▲3위 ‘리스킬링’(직무 전환 교육) ▲4위 ‘풀필먼트’(물류 종합 대행) ▲5위 ‘로코노미’(지역 특화 경제) ▲6위 ‘업스킬링’(역량 강화) ▲7위 ‘레토릭’(미사여구) ▲8위 ‘젠더 리빌’(성별 공개) ▲9위 ‘업셀링’(상위 상품 판매) ▲10위 ‘스마트 톨링’(자동차 요금 징수) 순이었다.
한편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다듬은 말 선정과 별개로 다듬은 말이 그동안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021년 9월 새말 모임에서 다듬었던 말 중 하나인 ‘도로 살얼음’(블랙 아이스)의 실제 사용 빈도를 살펴봤다.
우리나라 주요 신문을 검색할 수 있는 ‘빅카인즈’에서 최근 10년(2014~2024년)간 단어 사용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20~2021년에는 ‘블랙 아이스’(790회)가 ‘도로 살얼음’(293회)보다 더 많이 쓰였지만, 2023~2024년에는 ‘도로 살얼음’(911회) 사용 횟수가 ‘블랙 아이스’(724회) 사용 횟수보다 더 많았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올해도 새롭게 유입되는 외국 용어를 다듬어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