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신호를 알아차립시다!
우리 몸은 어떤 영양소가 부족하면 그 영양소를 지닌 식품을 먹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낍니다. 갑자기 신 것이 먹고 싶다든가, 매운 것이 먹고 싶다든가 합니다. 반대로 영양이 과잉되면 그 식품이 먹고 싶어지지 않지요. 이것은 우리 몸이 지닌 본능적인 자기 관리의 능력이지요. 이런 몸의 능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항상 건강을 유지해야 하고 적당한 음식 섭취로 비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너무 과욕으로 먹기를 탐내면 그 기능이 둔해져서 몸이 무엇이 부족하고 과다한지를 파악하지 못해서 신호를 보낼 수 없게 됩니다.
우리는 경험이 부족하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때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요. 출산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은 임신을 해도 상당한 기간 동안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즈음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진하여 파악하지만 불과 2~30년전만 해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출산 경험이 많은 할머니들은 새댁의 걸음걸이나 피부색만 보아도 알아차렸습니다. 경험이 많은 분들은 성별도 알아내곤 했지요. 자신의 몸에 새 생명이 태어나고 있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 경험이 많은 할머니들은 금방 알아냅니다.
이것은 경험이 많기 때문이지요. 영적인 변화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 몸은 변화에 따라서 겉으로 증상을 나타내듯이 영적 변화 역시 표면으로 그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상당기간 동안 전혀 낌새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부분에 경험과 지식이 없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영 안에 어떤 다른 영이 들어오면 반드시 영적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악한 영이 들어오는 경우 그 증상은 심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깨닫지 못하지요. 선천적으로 감각이 둔한 사람이 있습니다. 둔감한 사람은 가르쳐 주어도 알아차리지 못하지요.
성령을 받으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고, 그 이후에 성령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역사하는가에 따라서 증상들이 날마다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충만한지, 위축되고 제한되었는지를 몸이 먼저 알아차리고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오는 것입니다. 또한 성령의 은사와 능력과 권능들이 우리 몸에 얼마나 부어져 있는지를 알아차리게 하기 위해서 몸에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신호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제 때에 적당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미 앞의 글들을 통해서 그 증상에 대해서 언급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그 단서를 잡는 부지런함에 대해서 다시 언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능력 사역자로 세울 뜻이 없으므로 능력 은사는 받지 못했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그와 비슷한 권능은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은사는 직임이 되어 그 일에 헌신하도록 부른 사람에게 주어지지만 권능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사용되어질 수 있도록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언제라도 주님이 쓰시겠다고 하면 자신을 의의 병기로 내어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로 볼 때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능력 사역자보다 더 민감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갑자기 환자가 생겼다고 합시다. 그 경우 그 곳에 치유의 능력을 받은 사람이 없다면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 곳에 모여 있는 성도 중 한 사람을 사용하셔서 치유를 행하십니다. 이 경우 그 가운데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내십니다. 그런데 그 신호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에게는 능력이 없으니까 치유할 수 없다고 단정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그 환자는 고통스러워하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지 못합니다. 아무런 일도 없었으므로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일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신호를 보낸 그 당사자도 모르지만 하나님은 이 일을 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신호를 보내주시는 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이지요. 사람마다 성령님이 보내시는 특유한 신호가 있습니다. 이 신호를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무수한 주파수의 전파가 흘러가고 있지만 우리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전파를 잡을 수 있는 수상기가 있어야만 하고 그 주파수에 맞게 투우닝을 해야 하듯이 우리 각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한 주파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파악하고 그 주파수에 맞추어야 비로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신호음으로 들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한 기능들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이것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이라면 지도자의 지도를 받아 그 첫 단추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의 학문도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기까지 부득불 스승으로부터 배우지 않습니까?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고 빠른 길이지요. 물론 혼자 독학으로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 쉬어서 독학이지 그 어려움이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승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경험과 지식이 많은 지도자는 그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변화를 단번에 알아차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압니다. 이것이 전문가와 아마추어와의 차이이지요. 지금 당사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영적 충돌과 변화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적절한 조언과 지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거듭나고 성령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시면 그 다음에는 환경과 몸의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변화가 급격한 사람이 있기도 하고 미미한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어떠하든지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변화는 자신을 이끌어 가시는 성령님의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눈여겨보아야 하고 관심을 집중해서 연구하고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성령님이 내 안에 거하시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신호를 놓치고 맙니다. 앞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성령님은 악령의 접근을 차단한 채 오로지 성령님만이 그 사람을 상대로 여러 가지 신호들을 보내주십니다. 이 기간이 우리의 영적 삶의 인큐베이터로서 아주 중요한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을 아무런 의미도 두지 않고 그냥 소모해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보호는 사라지고 마귀는 우리를 더욱 괴롭게 합니다. 혼동과 갈등으로 인해서 성령님의 신호에 대해서 회의를 느낍니다.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면 할수록 혼란만 생긴다고 푸념합니다. 어떤 때는 맞고 어떤 때는 안 맞고 도무지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래서 마침내는 성령님의 신호는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합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과정입니다. 다수가 이렇게 실패함으로써 교리적이고 인습적인 지성에 의존하는 신앙생활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갈등이 없고 편하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현존하시고 날마다 자신의 삶 속에서 깊이 관여되어 인도하시는 그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할 자리에서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종교적 삶을 살아야만 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10년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나 20년 한 사람이나 전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을 처음 영접하고 성령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의 삶은 신바람이 나는데 곧 얼마가지 않아서 그 즐거움이 시들해지고 마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이유인지를 이제 알겠습니까? 우리는 신호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보내오는 신호를 우리는 무시한 까닭입니다. 영의 신호는 지금도 자신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 신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게시판의 글을 처음부터 다 읽었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영의 신호에 매우 민감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올려드리는 내용의 글들을 읽고 삶 가운데 적용해 보았다면 적어도 지금은 많은 부분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을 경험하였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성들이 임신하면 몸의 변화가 스스로 나타나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들어와 계시는데 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것이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감각이 무디고 둔한 여성은 심지어 자신의 몸에 아이가 생긴지 3~4개월이 지나도록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십대 미혼모들에게서는 이런 일이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영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로 수년간을 흘려보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능력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일을 발견해야 하는 책임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스스로 발견할 수 없다면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를 이끌어주고 격려하고 고무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들의 책임입니다. 그런데 육신적인 헌신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합니다. 그런데 영적인 일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방해합니다. 자신이 아는 만큼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 합니다. 서로 이끌어주고 이끌리어 영의 세계로 한 걸음씩 안전하게 다가가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제까지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해서 포괄적이고 원론적이고 추상적으로 배워왔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은 그런 것과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구체적이며, 개인적이며, 상황적이며, 현실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세밀하고 특별한 것입니다.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항상 융통성이 있어야 하고 어느 한 가지에 매이지 않는 아주 다양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입니다. 개인적이므로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려고 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만 합니다. 타인에게 적용할 때는 그 원리를 이해한 후에야 가능한 것입니다.
개별적이기 때문에 1대1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고 독특하기 때문에 원론적인 것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라고 해도 이런 부분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지도자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신학교에서 성경공부 정도를 마치고 지도자의 자리에 섭니다. 영적인 일에 전혀 경험도 없고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지도자의 자리에 서기 때문에 많은 갈등을 겪습니다.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찬물만 끼얹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부분을 심각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알지 못하면서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 태도를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아주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신호에 민감해야 하고 그 신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지식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스도 공동체는 서로의 짐을 덜어주고 서로 도와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피차 배워야 하고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출처: 영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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