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때 (단 12:1-13)
1.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1)
본문은 이미 다니엘을 통해 상징된 바 있는 종말 때의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그로 인한 대환난의 정황,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해 성취될 궁극적인 승리의 예언 기사가 성취되는 실례를 통해 설명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장은 본서에서 언급된 예언적 환상을 총괄하는 부분으로 다른 환상에 비해 종말론적 내용이 특별하게 부각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그때에”
본 구절은 다니엘의 70 이레 예언 중 마지막 때인 7년 대환난의 후 3년 반의 기간, 곧 적그리스도의 출현으로 성도들에게 극단적인 박해가 가해질 무서운 시기를 설명합니다.(계 13장 이하).
2)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이는 순차적으로 대환난의 시기 뒤에 언급될 문장으로 곧 적그리스도의 득세가 극에 달했을 때 하나님께서 천사 미가엘을 보내셔서 그 택한 백성을 보호하고 위로하며 성도들에 대한 최후의 구원을 준비하시리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3)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일차적으로는 이미 11장에서 이스라엘 핍박을 설명하는 것이나 실질적으로는 종말에 있을 7년 대환난에 성도들이 적그리스도에게 당할 엄청난 박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께서 그의 감람 산 강화를 통해 종말에 있을 대환난의 정황을 본 구절에서 인용하신 사실로도 입증됩니다(마 24:21, 22).
한편 본 구절의 '개국이래'란 말은 일차적으로는 신정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태동 이후라는 의미와 함께 이차적으로 종말론적 관점에서 세상 역사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말인 것입니다.
4)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앞서 언급된 미가엘의 도움에 직접 연결되는 기사로 역사적으로는 11:35의 성취를 가리키나 궁극적으로는 천사 미가엘의 보호를 통해 보존된 '책에 기록된 모든 자'들이 메시아의 도래로 영원한 구원을 획득하게 되리란 사실을 가리킵니다.
한편 '책에 기록된 모든 자'에서 '책'은 하나님의 세세한 섭리의 기록인 10;21의 '진리의 글'과는 달리 신앙적 고난을 이겨내고 끝까지 여호와 신앙을 수호한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된 '생명록'을 말하는 것입니다(시 69:28).
2.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2)
성경의 용례상 '잠'이 '죽음'의 상징으로 자주 나타난다는 점(욥 3:13;시 13:3;고전 15:6)과 '티끌'이 인간의 육체가 다시 귀속되는 '무덤'의 의미로 쓰였다는 점(창 3:19;욥 7:21)에서 본 구절은 성도들의 영원한 구원이 성취되는 그때에 이미 죽은 자들 가운데서도 많은 자들이 영혼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부활하게 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편 이렇게 부활한 자들은 백보좌 심판(계 20:11-15) 앞에서 이전의 신앙적 삶과 불신앙적 삶의 여부에 따라 영생의 구원을 얻기도 하며 영원한 형벌을 받기도 합니다(계 21:8). 곧 본 구절은 구약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의인과 악인이 함께 부활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언급된 곳입니다.
3.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3)
기독교의 부활의 교리를 확증해주는 2절에 이어 본절은 의인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영생의 교리를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혜 있는 자'는 신실하고 경건한 삶을 산 신앙의 사람들을 지칭합니다(11:33). 또한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그들을 통해 구원을 받게 된 새로운 신앙인들입니다.
따라서 본 구절은 일차적으로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유대인들이 누리게 될 참된 승리와 영광을 예언하는 것인 반면, 실질적으로는 종말에 있을 대환난 때에 끝까지 그들의 신앙을 수호한 성도들이 최후 심판 때 상급으로 받을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곧 이 경건한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영광의 상징인 빛과 함께 영원한 천국의 삶을 보장받게 된다(마 13:43;계 2:28).
4.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4)
1)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간수하고'는 8:26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간수하라'는 말에 덧붙여 '봉함하라'란 말이 사용된 것은 고대 근동에 있어서 이러한 '봉인'은 비밀의 유지라는 뜻보다는 그 내용이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결코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 것이라는 점에서 본서에 나타난 이러한 예언들이 일점 일획도 변경되지 않고 그 필연적인 성취를 이루게 되리란 뜻을 암시하고 있다.
2) “많은 사람이... 더하리라”
여기서 '빨리 왕래하고'는 원어상 '여행하다', '이리저리 뛰다', '열렬하다'(암 8:12)란 뜻을 함축하고 있는 바, 혹자는 이를 곧 종말에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예언의 성취를 주시하며 그 예언의 참된 의미를 깨닫기 위해 열렬하게 노력할 것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또한 '지식이 더하리라'는 말은 그 노력의 대가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예언의 진실을 깨닫게 되리란 의미입니다. 한편 본 구절을 끝으로 10장 이하에서 계속 전개된 하나님의 계시가 종결됩니다.
5. [나 다니엘이 본즉 다른 두 사람이 있어 하나는 강 이편 언덕에 섰고 하나는 강 저편 언덕에 섰더니](5)
10장부터 이어진 계시의 종결에 이어 예언 성취의 시기(5-9절)가 천사들의 대화 속에서 재확인되고 있다(7:25). 곧 다니엘은 티그리스 강가(10:4)에서 10:11 이후로 자신에게 계시를 말해주었던 '세마포 입은 자'(6절) 외에 다른 두 천사(5절)를 보게 됩니다.
6. [그중에 하나가 세마포 옷을 입은 자 곧 강물 위에 있는 자에게 이르되 이 기사의 끝이 어느 때까지냐 하기로](6)
“기사의 끝”은 실질적으로 종말에 있을 7년 대환난의 후반부인 3년 반('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이 지나고 그리스도의 재림이 이루어질 때를 의미합니다.
7. [내가 들은즉 그 세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있는 자가 그 좌우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영생하시는 자를 가리켜 맹세하여 가로되 반드시 한때 두때 반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어지기까지니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하더라](7)
세마포 입은 자의 대답은 7년 대환난의 후 3년 반이 지난 후에 그 예언이 성취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세상 종말의 정확한 때는 천사도 모르고 아들 예수도 모르며 오직 성부 하나님께서만 아신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마 24:36).
“좌우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이 말씀은 히브리 개념상 극히 엄숙한 맹세의 외적 표현으로 이는 성경에서 '하나님'(신 32:40), '아브라함'(창 14:22). '천사'(계 10:5) 등이 행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성도의 권세가 다 깨어지기까지니”이 말씀은 수많은 성도들이 적그리스도의 가공할 핍박 앞에서 마치 패배하고 소멸되어가는 듯이 보일 때를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적으로 개입하셔서 적그리스도를 심판하시고 성도를 구원하십니다.
8. [내가 듣고도 깨닫지 못한지라 내가 가로되 내 주여 이 모든 일의 결국이 어떠하겠삽나이까](8)
본절부터 13절까지는 이 모든 예언의 성취 때에 있을 궁극적인 승리를 위한 신앙적 인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어떠하겠삽나이까” 이 말씀은 다니엘이 계시의 최종적인 성취 곧 택한 백성의 영생의 구원과 적그리스도의 패배와 영원한 멸망을 깨닫지 못한 까닭에 던진 질문으로 그의 궁극적인 관심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의 최종적인 정황이었습니다.
9. [그가 가로되 다니엘아 갈지어다 대저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9)
여기서 '갈지어다'란 말은 곧 다니엘에 대한 모든 계시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말속에는 10절에서도 보여지 듯 그 종말적 정황이 아무나 알 수 있듯이 분명하게 제시되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암시되어 있습니다.
10.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10)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이 말씀은 마지막 대환난 때에 참된 신앙인과 거짓 신앙인이 가려지게 되며 참된 신앙의 사람들은 그러한 적그리스도의 박해 속에서 궁극적인 승리와 구원을 대망하며 더욱더 신앙적으로 정결케 되리란 의미입니다.
11.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울 때부터 일천 이백 구십일을 지낼 것이요](11)
“일천 이백 구십 일”은 7년 대환난의 후반 3년 반과는 30일의 차이를 나타내나 이 기간은 적그리스도에 의한 7년 대환난에서 큰 박해가 시작된 시점(3년 반)부터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2. [기다려서 일천 삼백 삼십 오일까지 이르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12)
“ 일천 삼백 삼십오일”이 기간은 위에 언급된 1290일과 45일간의 차이를 가진다는 점에서 이 45일을 적그리스도에 의한 핍박이 끝나고 하나님의 나라, 곧 새 하늘과 새 땅이 건설되며 하나님의 축복 시대가 임하기까지의 짧은 기간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편 그때까지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예언은 곧 그들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완전한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치리를 받는 천국 시민이 된다는 의미입니다(마 24:13;계 21:1).
13.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날에는 네 업을 누릴 것임이니라](13)
이 구절은 하나님의 충성된 종이었던 노령의 다니엘에 대한 위로와 축복의 말씀입니다.
“네가 평안히 쉬다가... 누릴 것임이니라” 이 말씀은 '평안히 쉬다가'는 뜻으로 원어상 '머물러 쉬다', '정착하여 쉬다'란 뜻으로, 여기서는 육신이 다시 부활하기까지 무덤 속에서 평안히 쉬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또한 '업'은 원어상 '분깃', '몫'(시 16:5)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다니엘이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있을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때 그에게 영생의 구원과 함께 큰 하나님의 상급이 주어지게 된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입니다(계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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