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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로 암 치료 가능성 열려…미국 연구진 임상시험 성공

하나님아들 2022. 11. 12. 21:40

 

유전자가위로 암 치료 가능성 열려…미국 연구진 임상시험 성공

입력2022.11.11.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과학자들이 생명정보를 담은 DNA 염기를 잘랐다 붙이는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로 면역세포를 편집해 암 세포를 파괴하는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안토니 리바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세포로 이뤄진 단단한 덩어리 형태의 종양인 ‘고형 종양’을 갖고 있는 1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팀은 우선 암 환자의 혈액과 암 세포 조직을 검사해 암 세포에서는 발견되지만 혈액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돌연변이 단백질을 발굴했다. 그런 다음 T세포가 이 단백질을 쫓을 수 있도록 T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했다. 단백질을 쫓아 이동한 T세포가 암 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발굴한 돌연변이 단백질들은 환자마다 형태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연구팀은 “환자들 사이 일부 공유되는 돌연변이가 있지만 이는 소수로, 환자마다 대부분 다르다”며 “이 돌연변이를 타겟으로 한 환자 맞춤형 암 세포 파괴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임상 시험 참가자들에 조작된 T세포를 주입했다. 최대 3개의 서로 다른 돌연변이 표적을 가진 T세포들로 주입 후 혈액에서 순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 세포 근처에서 유전자 조작하지 않은 세포보다 더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은 양의 T세포를 주입했음에도 불구, 참가자 16명 중 5명에서 암 세포 성장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리바스 교수는 “환자 자신의 T세포 암 세포를 파괴하는 군대를 만드려고 한다”며 “다음 임상시험 땐 주입 T세포의 양을 늘려 실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암 치료법은 기업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로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교정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개발해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가 이끌고 있는 회사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