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진행 늦추는 신약 임상 3상 성공…‘역사적 순간’
입력2022.09.29.
미국 제약업체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업체 에자이가 개발하는 치매(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의 효과가 일부 입증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시험에서 신약 투여 18개월 후 인지능력 감퇴가 27% 둔화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과의 오랜 싸움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약물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18세 이상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은 신약 ‘레카네맙’을 1개월에 2번 투여받았다. 임상시험 결과 플라시보(가짜 약)를 받은 환자들보다 신약을 받은 쪽의 인지 능력이 27%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뇌의 독성 물질을 감소시켜 환자의 기억력 저하를 늦춘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 수잔 콜하스 연구원은 신문과의 접촉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노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여겨졌지만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발병 초기부터 치료한다면 치매를 둔화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도 드러났다. 신약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PET검사(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 결과 2.8%의 치매 환자에게서 뇌부종 관련 증세가 나타났고 0.7%에게선 뇌출혈 증상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면밀하게 감시하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두 제약업체는 내년 3월까지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임상시험 자료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의 효과가 입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오젠 주가는 40%가량 뛰어오르고 시가총액은 401억 달러(57조5000억여원)로 불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전날 287억 달러(41조2000억여원)였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14억3780만 달러(약 16조4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한명오 기자(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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