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 사도신경!! 십계명!신앙고백

이렇게 기도하라(주기도문

하나님아들 2021. 8. 5. 23:38
이렇게 기도하라(주기도문 강해)   


 

머 리 말

 

 

 

우리 개혁주의 교회에서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모든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세 가지의 외적인 방편들을 주셨다는 사실을 믿어왔습니다. 그것은 말씀과 성례와 기도였습니다(웨스트민스터 소 교리문답 88). 

 

그러나 칼빈의 기독교강요의 교회편의 부제가 교회를 은혜의 방편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여러 문서들과 연구서들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방편으로 교회생활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은혜의 방편으로 교회생활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도의 신앙생활 가운데 이 네 가지 가운데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이 네 가지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는 통로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 중에 성경에서 기도에 대하여 가르치는 내용을 보면

왜 기도가 은혜의 방편으로 이해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기도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로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시는 방법이며, 

세 번째로는 아주 중요한 것인데,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구원역사를 이루시는 방법으로도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모든 명령들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주셨고, 

다섯 번째로는 우리가 주의 계명들을 지키며 성화를 이루어 가게 하는 성령의 사역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하여 주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참고. 7:7-11; 14:12-14). 

그런데 왜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기도를 통하여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기도가 무엇인지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기도하는 일에 시간을 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는 것과 그 구원을 누리는 문제는 분명히 다릅니다. 

구원을 누리는 문제는 기도와 말씀 순종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우리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하나님께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기도의 초보 단계에서는 그 초점이 우리 자신에게 있고, 내 자신이 중심이 되어 기도합니다. 

마치 어린이가 성숙하지 못한 단계에서 모든 만물을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듯이 그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실 초보 단계에서 기도한다고 하는 것은 자기의 관심분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 관심분야라고 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꿈꾸는 이상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필요와 관심 욕구가 우리의 기도를 지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숙해 지면 자기중심에서 우리 중심으로 발달해 갑니다. 

 

기도도 분명 일정한 단계가 있습니다. 

주기도문은 이러한 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며 기도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중요한 방향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기도는 웨스트민스터 소 교리문답 98문에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Prayer is an offering up of our desires unto God for things agreeable to his will)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정의에 나타난 바와 같이 단순히 우리의 욕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소원을 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참된 신자의 기도내용입니다. 

 

흔히들 기도하면 어떻게 기도할까, 즉 기도의 방법문제에 더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따라 응답여부가 크게 결정되는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용히 기도하는 것보다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좋다든지, 금식기도가 더 효과적이라든지, 또는 새벽이나 밤늦게 기도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그러한 것들입니다. 특히 기간을 정하여 금식하며 기도하는 일이나 서원하는 기도는 정말 응답이 거의 확실합니다. 

참된 신자라면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기 위하여 이러한 기도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성도들이 이러한 기도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기도의 방법론들은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기도할까 하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기도가 응답을 받을 수 있는 지의 문제는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에서부터 있었던 것이 기도서입니다. 

오늘날 기도서가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기도서에 나타나 있는 기도가 주는 장점을 리차드 포스터(Richard Foster)는 몇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도서의 기도는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의 열망을 분명하게 나타내어 줍니다. 

두 번째로는 성도들과 함께 같은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게 함으로 성도의 교제에 참여하게 합니다. 

세 번째로는 남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기도서의 기도는 개인적인 기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전체 공동체의 삶으로 돌아가게 하며, 끊임없이 건전한 교리와 만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들의 흐느끼는 소리와 민족들의 아픔을 보게 됩니다. 

다섯 번째로는 습관적으로 하기 쉬운 기도에 빠지지 않게 하고 참된 왕이신 하나님 앞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리차드 포스터, 기도 송준인 역, 두란노서원, 148-150). 

 

물론 기도서의 기도가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고 마음에 없는 형식적인 기도를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기도와 소망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데는 좋은 지침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많은 기도의 지침서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시면서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기도를 배울 때 우리의 생활에 두 가지 중요한 변화들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우리 삶의 목표가 달라지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에 자기의 뜻을 일치시키는 기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하지 아니한 것조차도 듣고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마태복음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에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필요한 먹는 것과 입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까? 

두 번째로는 자기만의 관심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가족들의 필요와 이웃의 필요를 위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 주기도문을 배우므로 주님의 기도를 배우고 응답받는 기도를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 것인지를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님께서 주기도문을 통하여 기도에 대하여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원리와 규칙에 따라 날마다 기도할 때 좋으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기도문에 대하여 쓴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주로 다음의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책들은 존 칼빈(John Calvin) 공관복음(Matthew Mark and Luke), Fredrick D. Bruner Matthew, Robert Guelich, The Sermon on the Mount, 존 칼빈(John Calvin)이 쓴 기독교강요(The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윌리암슨(G. I. Williamson) 소 교리 문답(The Shorter Catechism), Herman Witsius, The Lord's Prayer, Louis Praamsma, Before the Face of God : A Study of Heidelberg Catechism, 

토마스 왓슨, 주기도문 해설 등입니다. 

 

주기도문을 계속 연구하시기를 원하면 이 책들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 외에도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근거하여 이해될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어떤 본문이든지 교회 역사에서 어떻게 이해하였는지를 살피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나타난 중요한 주석들과 문서들을 살피는 일은 참 중요합니다. 이 일에 대하여 우리 성도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큐티(Q.T.)는 이러한 면에서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일반화시킬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말씀을 연구하여 객관적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깊이 묵상하여 현재 나의 삶과 우리 시대에 주관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어떤 본문이든지 거기에 대하여 쓰여진 중요한 책들과 문서들을 참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도라면 기도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의 변두리에 덧붙은 작은 습관 가운데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성도의 삶에 본질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는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에 대한 지식들, 예를 들면 하나님의 전지하심, 신실하심, 전능하심, 인도하심 등이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실제 우리 생활 가운데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를 훈련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임하시고 교제하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을 신비롭다라는 말로 자주 사용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신비”(mystery)라는 말 외에 달리 설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든 성도들이 이 신비를 반드시 배우기를 원합니다. 

특히 우리 교회 믿음의 가족들이 이 신비로움을 경험해 보기를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하면 할수록 신비로운 것입니다. 신자는 기도를 통하여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즐거움을 가장 많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신 귀한 스승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은 일선에서 은퇴하신 오병세 교수님, 이승미 교수님, 지금은 카나다의 개혁신학교에 계시는 고재수(Nick Gootjes) 교수님, 화란에서 목회하시는 박도호(John Batteau) 교수님, 대학시절에 이상규 교수님의 가르침이 지금도 귀와 가슴에 들려오는 듯합니다.

이분들이 우리 개혁주의의 귀한 유산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목사가 된지 벌써 7년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개혁주의의 전통이 가장 성경적이라고 하는 것을 굳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이 전통 위에 서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 방법이 시대에 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신학적인 전통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지금의 시대가 악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부인하고 저마다 자신의 귀를 즐겁게 해 줄 스승을 찾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내면적으로는 우리가 받아들인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기도하지 않았다는데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육신으로 계셨을 때 늘 기도하시던 모습을 보여 주셨고, 

이 가르침대로 루터나 칼빈이 기도하였던 것처럼 열심히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주기도문을 우리 교회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 연구하였습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기까지 항상 기도하며 믿음의 선한 동역자로 섬기는 사랑하는 한샘교회 가족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올해에는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의 가족들이 늘 하는 기도를 응답해 주셔서 좋으신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1997. 1. 1.

한샘교회 담임목사 박우택

[출처] 이렇게 기도하라(주기도문 강해)|작성자 칼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