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창세기 이해를 위하여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눈다. 이 말은 언약 또는 약속이 중심이라는 뜻이다. 즉 옛 약속과 새 약속이라는 말이다. 때문에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역사 속에서 자기 백성들에게 메시아를 보내신다는 언약을 맺고 그 언약을 따라 일하셨다. 최종적으로 언약을 성취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계시의 중심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것이 계시의 핵심이며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보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이다.
성경의 처음 책 창세기는 그 출발을 보여준다. 왜 하나님의 약속이 필요했는가? 왜 메시아는 약속을 따라 이 땅에 오셔야 되는가? 창세기를 통해 우리는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서 연구에 임해야 할 것이다. 만약 창세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얻을 것인가 하는 관점으로 본다면 하나님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 성경은 하나님 자기계시의 책이기 때문이다.
1. 창세기 이해를 위한 프롤로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으로 만물을 다스리고 자신을 드러내신다. 우리는 이것을 ‘계시’(啓示)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때 그 의미는 ‘하나님의 자기계시’라는 측면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신 것을 기록한 것이 성경이다. 따라서 성경을 볼 때 우리의 관심사를 가지고 보아서는 안 된다. 내가 어떻게 구원을 얻는가 하는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언약을 주시고 어떻게 성취하며 그것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계시하시는가 하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그렇게 보아야 하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1)
자기 백성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것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러면 이 약속의 중심이 무엇인가? 아니 그 약속의 중심이 누구인가? 약속의 중심이 누구인지 성경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예수 그리스도)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즉 약속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약속의 절정이요 약속의 실체이시다. 하나님의 계시는 오직 성경인데 이 성경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라면 성경 66권 모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제대로 드러난 해석이 되어야 한다. 이제 시작할 우리의 창세기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창세기를 이해할 때에도 천지 창조의 과학적인 근거를 세운다든지 혹은 경제적인 원리를 찾는다든지 혹은 우리가 세운 교리들을 확립한다든지 하는 것은 창세기 기록의 본래 취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우리가 구원을 어떻게 얻는가에 초점을 두어서도 안 된다. 창세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계시하시는가? 자신을 계시하시기 위하여 어떤 약속을 자기 백성들에게 주셨는가를 우리는 살펴보게 될 것이다.
창세기에서부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우리는 모세오경이라고 한다. 모세가 기록한 율법서이다. 이 다섯 권은 하나의 기록으로 모세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기록하였다. 본서 자체에서 모세의 기록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출 17:14, 24:4, 민 33:1-2, 신 31:9) 여기서 우리가 기록자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모세의 기록에 대한 증명을 하는 공부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세의 기록이라는 성경적 전제를 그대로 가지고 창세기 공부를 시작한다. 다만 창세기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하여 기록적인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창세기에서 신명기까지를 크게 정리해 보자면 위와 같은 도표로 나타낼 수 있다.
모세오경(토라;Torah)을 처음 읽도록 주어진 대상자는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내용(출애굽기에서 신명기까지의 내용)은 그들이 경험한 사실들이다. 때문에 기록에 있어서 특별한 조직을 가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창세기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이 부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혀 경험하지 않은 내용들이기에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떤 의도로 기록되었겠는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물론 그 의도를 우리의 입장에서 100%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출애굽기에서 신명기까지의 내용을 요약해서 말한다면 구출, 언약, 율법,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을 하여 가나안 땅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이들을 애굽에서 구출하여 언약을 맺고, 율법을 주시며,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는가 하는 문제의 배경과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이 어떤 분이신가를 자세히 알려 주셔야 할 필요성이 있으셨다.
따라서 창세기 12-50장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신 것에 대한 배경과 1-11장까지의 내용을 통해 자신의 약속을 상당히 조직적으로 짧지만 분명한 핵심을 서술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광야에 있으며, 왜 가나안 땅으로 가야 하는지? 또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 책이 바로 창세기이다. 이런 점에서 창세기의 기록이 조직적이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즉 창세기는 출애굽을 경험한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자신의 이미지 부각을 위한 기록으로 크게 보자면 창세기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강조하고, 출애굽기에서 신명기까지를 통해서는 ‘구원의 하나님’이심을 드러내 준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창세기는 1-2장에서 창조를, 3장은 타락을, 4-11장은 타락의 결과가 어떠한가를 보여 준다. 특히 이 부분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계획을 떠났을 때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할 수밖에 없는 타락으로 치닫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사람들 중에서 자기 백성을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어떻게 자신을 계시하시며, 그 과정에서 구원의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 이루시는가를 12장에서부터 50장까지 기록하고 더 나아가 요한계시록까지 이어져 기록되어 있다.
2. 열 개의 ‘톨레도트’
우리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성경의 장절(章節) 구분은 성경 기록자들의 것이 아닌 후대의 산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후대인들의 장절 구분에 의존하기보다는 오히려 성경의 기록자들이 성경을 기록할 당시 어떻게 구분하였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단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창세기에 접근한다면 기록자가 어떤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내용을 구분하였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기록자가 열 개의 ‘톨레도트’(toledoth ; 내력, 족보, 후예)를 중심으로 창세기 전체 내용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 ‘톨레도트’를 시작할 때마다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사실의 내용을 전개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창세기를 읽어 나가는 동안 우리는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시작되는 새로운 톨레도트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언뜻 보기에 그것이 각각 별개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일련의 연속성을 가진다. 새로운 톨레도트를 접할 때마다 우리는 거기서 어떤 기원과 출생 및 새로운 후손에 관한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시어 자기 백성(남은 자)들을 불러 모으고자 하셨을 때에 사용하시는 통상적인 방법이다. 신약에서도 첫 권인 마태복음 1:1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톨레도트)는 새 시대의 새로운 사건이 시작됨을 계시해 준다.
3. 창세기의 내용분해
A. 하나님의 창조와 사람의 죄(창 1:1-11:26)
(1) 태초에(1:1-2:3)
(2) 천지의 창조된 내력(2:4-4:26)
(3) 아담 자손의 족보(5:1-6:8)
(4) 노아의 족보(6:9-9:29)
(5) 노아 아들들의 족보(10:1-11:9)
(6) 셈의 족보(11:10-26)
B. 하나님의 선택과 언약(창 11:27-50:26)
(1) 데라의 족보(11:27-25:11)
(2) 이스마엘의 족보(25:12-18)
(3) 이삭의 족보(25:19-35:29)
(4) 에서의 족보(36:1-37:1)
(5) 야곱의 족보(37:2-50:26)
4. 창세기의 장별 내용
<글 / 자유인_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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