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오경

[스크랩] 제2장 태초에(창 1:1-2:3) - 1.창조주 하나님(1:1)

하나님아들 2015. 3. 11. 15:55

 

제2장 태초에(창 1:1-2:3)

 

 

창세기의 첫 부분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신 것만을 말씀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시고 사람은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통해 사람의 본래적 존재가 선악 체계와는 상관없는 상태로서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 준다. 따라서 하나님의 지음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존재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런 점에서 창세기 1:1은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간추림으로 하나님께서 다 하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2절에서부터 31절까지는 그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셨는가를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창세기 2:1에서 다시 간추림의 말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고, 2절부터 3절까지 일곱째 날에 대한 설명으로 맺음말을 하고 있다.

 

 

1. 창조주 하나님(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1:1)

 

성경은 이미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선언을 가지고 출발한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 그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다! 믿을 수 있느냐?’ 이것이 성경이 하는 말씀이다. 성경의 시작을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이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한다. 우리의 신앙이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천지 창조부터 믿어야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만 믿는 것은 유대교이다. 그러나 성도는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가 믿어졌다면 그분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전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1:1-3).

우주 혹은 세상의 기원에 대한 문제는 인류 역사 이래로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한 문제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논쟁거리가 세상의 근원이 무엇인가?’ 또는 사람의 기원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며 토론해 왔지만 의견의 일치가 되지 않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 중에서는 우주의 기원이나 세상의 시작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논쟁의 결말을 맺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천지 창조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천지 창조의 기원이 하나님이라고 하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다는 것인가? 히브리서 11:3에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 11:3)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은 믿음으로 안다고 하였다. 그러면 믿음은 어떻게 생기는가? 믿음은 성령을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2:8). 그런데 믿음으로 천지 창조를 받아들인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가? 믿음의 주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12:2). 그렇다면 천지 창조에 관한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각하지 않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볼 때에만 천지 창조가 하나님께서 태초에 이루신 일이요 하나님 홀로 말씀으로 이루신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태초란 인간 역사의 시작점으로서 태초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계시기 시작한 것이 태초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은 태초 이전에 이미 존재하신 분이다. 인간 역사 이전부터 계신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 현대 과학자들이나 헬라의 자연 철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생명이 유출될 수 있는 어떤 물질이 존재하였던 것도 아니다. 태초 이전부터 하나님이 계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씀하셨다(3:14). 하나님은 태초 이전에 스스로 계시기 때문에 유일하신 분이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도 이렇게 선포하셨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알고 믿으며 내가 그인 줄 깨닫게 하려 함이라 나의 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느니라 나의 후에도 없으리라(사 43:10)

 

창세기의 처음 독자는 누구인가? 모세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졌다. 출애굽 당시의 고대사회에는 신들이 많았다. 애굽만 해도 바로 왕을 태양신의 아들로 믿고 있었고, 산도 신이며 바다나 나일 강도 신이었다. 심지어 동물들도 신이었다. 이 신들의 세계에는 남신과 여신이 있고, 이들은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며 짝을 지어 번식한다. 또한 그들에게는 위계질서가 있고, 각자의 맡은 역할이 있다고 믿었다.

신들의 이해에 대한 이런 배경에서 모세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창세기를 기록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의도가 어디에 있었겠는가? 애굽의 어떤 신들보다,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 땅의 어떤 신들보다 태초 이전에 스스로 계시며 유일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느냐 하면 천지를 지으신 분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지만) 세상의 어떤 신들과도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 오히려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고 세상의 모든 것이 그분께 속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견줄만한 자가 없으며 대적자도 없다.

또한 태초에 인간 역사를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역사를 끝내실 수 있는 분도 역시 하나님이다. 역사를 시작하고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분이 또한 이 역사를 주관하실 수 있는 분이다. 고대사회의 신들은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라서 달라지는 신들이었다. 민족이 망하고 나라가 없어지면 그들의 신들도 없어졌다. 그러나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역사를 초월하여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증거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의미에서 선언하고 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22:13).

 

본문에서 천지’(天地)의 문자적 의미는 하늘과 땅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문자적으로 하늘과 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주야’(晝夜)라는 말이 새벽이나 아침, 저녁을 제외한 의미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늘과 땅에 속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만드셨다는 뜻이다. 그래서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우연히 생겨난 것이 없고 스스로의 의지와 능력에 의해서 존재하게 된 것도 없다. 이런 점에서 본문에서 쓰고 있는 창조라는 말은 무()에서 유()를 만든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만든다고 하는 것은 전부 있는 물질을 가지고 조성하며 구성하고 건설할 뿐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독특한 것이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창조라는 용어를 하나님만이 홀로 하실 수 있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냐 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문제였다. 그들이 이제까지 보아온 것은 애굽의 신들이었다. 부모로부터 어른들로부터 하나님께서 언약을 주시고 약속의 땅을 주신다고 한 것을 들었지만 그들은 실제로 하나님에 대하여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모세가 나타났을 때에도 비록 고난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애굽이 좋다고 생각하고 떠나기를 거부하였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셨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마실 물을 반석에서 내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분으로 체험한다. 그분에 대하여 모세가 창세기를 통해 증거하기를 천지를 지으신 분이라고 선언한다.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며 애굽의 신들보다도 강한 분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 우리 역시 이 창세기 1:1의 선언을 통해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약 성경을 보니 그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고 증거하고 있다.

 

1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4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1:1-4)

 

하나님은 천지를 만드신 분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 심지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만들지 않은 것이 없다. 그리고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다스리도록 위임하셨다. 천지를 창조하신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로 자기 백성들을 다스리고 계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분의 피조물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피조물이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은 다시 말 할 필요도 없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다스림 안에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 안에 있다는 것은 그분이 천지 창조의 주인이 되신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나를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나를 위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만드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창조하셨다. 이 사실 때문에 우리는 1:1의 선언 앞에 할 말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성도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사람이 만들어낸 이 거대한 과학 기술 문명의 위력에 압제 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우리 삶의 주권을 내어 맡기고 있다. 우리의 생활에서 과학적인 문명이 개입되지 않는 부분이 어디에 있는가? 많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없으면 불편하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과학의 발달이 우리의 눈에 너무나도 크게 보이고 생활의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과학으로 증명된 하나님! 그것은 마귀가 양산해 놓은 또 다른 우상이다. 성도는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해야 한다. 모든 것은 그분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이렇게 고백하였다. 이 고백이 오늘 나의 고백이 되고 있는가?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 11:36)

 

<글  /   자유인_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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