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29:1-6, 이스라엘의 절기(5) 나팔절
29:1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29:2 너희는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로 드릴 것이며
29:3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에는 십분의 삼이요 숫양에는 십분의 이요
29:4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29:5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로 속죄제를 드리되
29:6 그 달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냄새로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
우리는 어제 이스라엘의 중요한 절기 중에 하나인 “오순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나팔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스라엘의 절기들 중에서 유월절이나 무교절, 오순절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고 계십니다.
반면에 가장 생소한 절기는 초실절과 오늘 보게 될 나팔절인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나팔절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나팔절의 기원
그럼 먼저 "나팔절"이 어떤 절기인지, 기원과 시기, 그리고 지키는 규례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나팔절은 한 마디로 나팔을 불며 새해 첫 날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유대인들은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종교력과 민간력, 이렇게 두 가지 달력을 혼용하여 사용해왔습니다. 종교력은 주로 신앙생활과 절기생활을 위해 사용하는 달력이고, 민간력은 일상생활을 위해서 사용하는 달력입니다.
종교력에 따르면 음력 7월에 해당하는 달이, 민간력으로는 새해가 시작되는 첫 달로 간주합니다. 이때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으로 9월 중순이나 10월 초순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오늘 1절에 보면,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팔절의 날짜는 유대 종교력으로 음력 7월(티슬리월) 1일입니다. 이 7월 달에는 매우 중요한 절기가 세 가지가 있습니다. 7월 1일에 나팔절이 있고, 7월 10일에는 내일 살펴보게 될 “대속죄일”이라는 매우 중요한 절기가 있고, 7월 15일에는 “장막절” 또는 “수장절”이라고 불리는 “초막절”이 있습니다. 이 초막절은 무교절, 오순절과 함께 이스라엘의 3대 절기입니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에서는 매월 초하루에, 우리가 흔히 “월삭”이라고 하는 날마다, 제사장이 나팔을 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7월 초하루에는 신년 새해를 알리는 숫양으로 만든 양각 나팔을 불며 “나팔절”로 지켰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나팔절을 지키는 규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음력 7월 초하루에 나팔을 불며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않습니다.
둘째,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 그리고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를 하나님께 번제물로 바칩니다.
셋째, 번제와 함께 곡식제사인 소제를 드리는데, 올리브 기름을 섞은 고운 가루를 수송아지 한 마리 당 10분의 3에바(6.6리터), 숫양 한 마리당 10분의 2에바(4.4리터), 어린 양 한 마리당 10분의 1에바(2.2리터)를 바칩니다.
넷째, 속죄를 위해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바칩니다.
그러니까 결국 나팔절에는 세 가지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상번제와 그리고 매월 초하루마다 드리는 제사와 그리고 나팔절을 맞아 드리는 제사입니다.
2. 나팔절의 역사적 의미
그럼 다음으로 나팔절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어떤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나팔절은 대부분의 다른 절기들이 어떤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기념하는 절기인 반면에, 나팔절은 그냥 새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팔절은 다른 큰 절기들 못지않게 매우 큰 의미가 부여되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팔절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신앙을 가지고 지켰습니다.
첫 번째, 그들은 새해 첫날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날”이라고 믿습니다.
두 번째,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날을 하나님께서 그들의 왕으로 “즉위하시는 날”이라고 믿습니다.
세 번째, 새해 첫날을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날”로 믿습니다.
우리도 새해를 맞이할 때 다른 때와는 달리 남다른 각오와 새로운 결단을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방금 말씀드린 이 세 가지 신앙을 마음에 새기며 신년 새해를 매우 경건하고 의미심장하게 시작합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팔절로부터 10일 후에 있는, “대속죄일”(1년 중에 대제사장이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나 뵙고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사함받는 날)을 매우 중요시 여깁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팔절부터 대속죄일까지 10일 동안, 철저한 회개와 기도, 그리고 구제하는 일에 힘쓰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보낸다고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해마다 신년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며 보내셨습니까? 그래서 우리 꽃동산교회는 매월 초하루 예배를 드리고 또 해마다 신년 산상기도회를 가지면서, 지나간 한 달과,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반성할 것은 회개하고, 또 다가오는 한 달과 한 해를 하나님께 의탁하며 은혜와 평강 가운데 경건하게 살기를 기도하며 다짐하는 것입니다.
이런 다짐과 각오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달마다 해마다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꽃동산교회 위해 늘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나팔절의 영적교훈
그러면 마지막으로 나팔절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오늘을 사는 신약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영적인 교훈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나팔절은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나팔을 부는 절기입니다. 이것은 장차 인간의 역사를 마감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완성된 천국의 시작을 위해 나팔소리와 함께 이 땅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여러 곳에서 주님의 재림을 알리는 신호로 큰 나팔소리를 듣게 될 것을 보게 됩니다.
마24:31,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고전15:51-52,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살전4:16-17,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저와 여러분은 오늘도 새벽기도회를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알려주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나셨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이 닥쳐왔음을 알려주는 알람소리인 큰 나팔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이 나팔소리는 신자나 불신자 모두가 듣게 될 것입니다. 신자들에게는 이 나팔소리가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혼인잔치가 곧 있게 될 것을 알리는 구원과 희망의 소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불신자들과 거듭나지 못한 명목상의 신자들에게는 심판과 절망의 소리가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팔절을 창조의 날로, 왕이 즉위하는 날로, 그리고 심판의 날로 이해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큰 나팔소리와 함께 재림하실 예수님께서는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시고 만왕의 왕으로서 즉위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온 인류의 재판장으로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주님의 재림이 기다려지십니까? 지혜로운 다섯 처녀처럼 기름과 등불을 준비하고 신랑을 기쁘게 맞이하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주님은 약속대로 머지않은 장래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큰 나팔소리를 들을 때 모두가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하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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