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고 자면 뇌 ‘노폐물 청소’ 약화…그렇다고 약 끊어야 하나?
입력2025.01.21.
[건강한겨레] 미 로체스터대 연구팀 최근 연구 결과
수면제 졸피뎀이 노르에피네프린 기능 저하시켜
‘자연적 수면, 수면제 복용 수면보다 이로워’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수면제를 먹고 잠들면 뇌의 노폐물 청소 기능이 크게 약화된다.’
마이켄 네더가드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밝힌 내용이다.
사람이 잠을 자면 뇌 속에서는 치매 유발요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노폐물 등 뇌에 쌓인 노폐물을 청소하는 기제가 발동한다. 하지만 졸피뎀 등 제조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들면 뇌의 노폐물 제거 기능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중 뇌의 노폐물 청소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는 메커니즘에 의해 이루어진다. 글림프시스템은 일명 ‘뇌청소 시스템’이라고도 불린다. 뇌척수액이 뇌세포 사이사이에 들어가 쓰임을 다한 대사물질이나 단백질, 독소 등 노폐물을 씻어내는데, 이 과정이 물을 뿜어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청소과정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노폐물과 섞인 뇌척수액은 림프계로 이동한 뒤 정맥으로 들어가 혈액을 따라 뇌 밖으로 빠져나온다.
잠을 자면 이 청소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수면단계가 렘수면(얕은 수면) 단계를 넘어 깊은 수면(비렘수면) 단계에 들어가면 대략 50초마다 신경조절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이 분비된다.
부신에서 생성되는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교감신경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몸에 활력을 넘치게 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또한 수축 기능을 담당하는 동맥의 근육세포에 결합해서 동맥을 수축시킨다. 이는 뇌척수액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한다. 뇌척수액이 좀더 원활하게 공급되면 노폐물 청소도 당연히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졸피뎀 계열의 수면제를 복용하면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 작용이 저해된다. 연구팀은 졸피뎀을 투여한 쥐의 뇌에서 일어나는 노르에피네프린의 기능을 관찰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 졸피뎀 투여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이런 펌프 작용이 현저히 약화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면 불면증이나 수면장애 환자의 경우, 졸피뎀을 먹지 않고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이 치매 예방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수면 전문가들은 졸피뎀 복용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면의 양이라고 본다. 의사들은 18살 이상의 성인에게 매일 밤 최소 7시간의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수면을 권장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와 같은 뇌 관련 질환등 여러 건강 문제에 대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자연적인 수면이 수면제를 복용한 수면보다 건강에 이롭다’는 가설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적당량의 운동을 하거나 커피 등 각성제에 민감한 사람은 오후에 커피를 먹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자연 수면을 취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연구를 이끈 네더가드 교수도 “최적의 뇌 기능을 위해선 자연적인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에 지난 8일 발표됐다.
수면제 졸피뎀이 노르에피네프린 기능 저하시켜
‘자연적 수면, 수면제 복용 수면보다 이로워’ 확인
‘수면제를 먹고 잠들면 뇌의 노폐물 청소 기능이 크게 약화된다.’
마이켄 네더가드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밝힌 내용이다.
사람이 잠을 자면 뇌 속에서는 치매 유발요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노폐물 등 뇌에 쌓인 노폐물을 청소하는 기제가 발동한다. 하지만 졸피뎀 등 제조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들면 뇌의 노폐물 제거 기능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중 뇌의 노폐물 청소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는 메커니즘에 의해 이루어진다. 글림프시스템은 일명 ‘뇌청소 시스템’이라고도 불린다. 뇌척수액이 뇌세포 사이사이에 들어가 쓰임을 다한 대사물질이나 단백질, 독소 등 노폐물을 씻어내는데, 이 과정이 물을 뿜어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청소과정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노폐물과 섞인 뇌척수액은 림프계로 이동한 뒤 정맥으로 들어가 혈액을 따라 뇌 밖으로 빠져나온다.
잠을 자면 이 청소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수면단계가 렘수면(얕은 수면) 단계를 넘어 깊은 수면(비렘수면) 단계에 들어가면 대략 50초마다 신경조절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이 분비된다.
부신에서 생성되는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교감신경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몸에 활력을 넘치게 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또한 수축 기능을 담당하는 동맥의 근육세포에 결합해서 동맥을 수축시킨다. 이는 뇌척수액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한다. 뇌척수액이 좀더 원활하게 공급되면 노폐물 청소도 당연히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졸피뎀 계열의 수면제를 복용하면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 작용이 저해된다. 연구팀은 졸피뎀을 투여한 쥐의 뇌에서 일어나는 노르에피네프린의 기능을 관찰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 졸피뎀 투여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이런 펌프 작용이 현저히 약화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면 불면증이나 수면장애 환자의 경우, 졸피뎀을 먹지 않고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이 치매 예방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수면 전문가들은 졸피뎀 복용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면의 양이라고 본다. 의사들은 18살 이상의 성인에게 매일 밤 최소 7시간의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수면을 권장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와 같은 뇌 관련 질환등 여러 건강 문제에 대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자연적인 수면이 수면제를 복용한 수면보다 건강에 이롭다’는 가설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적당량의 운동을 하거나 커피 등 각성제에 민감한 사람은 오후에 커피를 먹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자연 수면을 취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연구를 이끈 네더가드 교수도 “최적의 뇌 기능을 위해선 자연적인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에 지난 8일 발표됐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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