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날씨에 더 ‘가려워’…치료제는?
입력2024.12.06.
가려움증, 피부·신경·전신질환 등으로 발생
노화로 인한 피부 건조, 피부 산도 증가도 원인
가려움증에 신속한 효과 신약 속속 개발돼
면역조절제나 야누스키나제 억제제 등 신약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통 노화, 알레르기 성향, 신장 혹은 간 질환, 당뇨 등 전신질환 또는 피부질환이 원인이지만 온도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 일상 자극에도 악화될 수 있다. 가려움증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만성 가려움증은 더없는 고통이 될 수 있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가려움증 클리닉 책임 의료진)는 가려움증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가려움증, 피부질환 외 노화·전신질환 신호 가능성 =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피부질환에는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두드러기 ▲접촉 피부염 ▲편평태선 ▲결절성 소양증 ▲옴 ▲곤충 물림 ▲무좀 등이 있다.
전신질환인 ▲만성 신장 질환 또는 투석 ▲만성 간 질환 ▲담즙 정체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 또는 저하증 ▲고형암 ▲백혈병 ▲림프종 ▲진성적혈구증가증 ▲빈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도 만성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신경학적 원인인 ▲다발성 경화증 ▲상완요골 가려움증 ▲이상감각등신경통 ▲대상포진 후 가려움 등을 포함해 ▲강박반응성 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적 원인도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질환이 없더라도 우리 몸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 건조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지질의 조성변화 ▲피부 산도의 증가 ▲면역 노화로 인한 Th2(T helper Cell 2) 매개 염증 반응의 증가 ▲피부 감각 신경의 변화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렵다고 무조건 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만성 가려움증은 노화, 알레르기 성향, 전신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가려움증은 잠자리에 들 때 더 심해질 수 있는데, 이는 밤에는 긴장을 풀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인 따라 치료 달라…생물학적 제제 등 다양한 신약 선봬= 만성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알레르기 검사 ▲신장·간·갑상선 기능 검사 ▲소변검사 ▲흉부X선 검사 ▲간염·매독 검사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항체 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시 악성 질환 감별을 위한 선별 검사를 진행한다.
가려움증 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만성 가려움증은 히스타민이 매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조절제, 가바펜틴이나 아미트립틸린과 같은 감각신경 조절제 등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Dupilumab)이나 오말리주맙(Omalizumab),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등 가려움증에 효과적인 신약들도 선보이고 있다.
국소 도포제로는 스테로이드, 칼시뉴린 억제제가 염증 반응을 억제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국소마취제, 캡사이신 크림과 패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다양한 전신 치료와 국소 치료는 가려움증의 원인과 양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마다 개별화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려움증은 더울 때 악화할 수 있어 얇고 가벼운 옷을 입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장신구나 몸에 꽉 끼는 옷은 삼가고, 양모를 비롯한 자극적인 직물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긁는 행위 자체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하거나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열탕 목욕이나 때를 미는 습관은 자제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자주 발라야 한다. 긴장과 불안도 가려움증의 악화 요인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담배·술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혜성 교수는 “가려움증은 초기에 치료받으면 예후가 훨씬 좋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인천성모병원이 제시하는 가려움증 자가진단 리스트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①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된다.
②가려움증으로 밤에 자주 깬다.
③긁어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④긁은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이 생겼다.
⑤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가려움증이 좋아지지 않는다.
⑥피부는 멀쩡해 보이는데 가려움증만 극심하게 나타난다.
⑦가려움증이 시작되기 전 새로운 약물을 복용한 적 있다.
⑧가려움증과 함께 체중 감소, 어지럼증, 피로, 심한 갈증, 황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⑨함께 사는 가족이나 동거인도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노화로 인한 피부 건조, 피부 산도 증가도 원인
가려움증에 신속한 효과 신약 속속 개발돼
면역조절제나 야누스키나제 억제제 등 신약도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통 노화, 알레르기 성향, 신장 혹은 간 질환, 당뇨 등 전신질환 또는 피부질환이 원인이지만 온도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 일상 자극에도 악화될 수 있다. 가려움증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만성 가려움증은 더없는 고통이 될 수 있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가려움증 클리닉 책임 의료진)는 가려움증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가려움증, 피부질환 외 노화·전신질환 신호 가능성 =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피부질환에는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두드러기 ▲접촉 피부염 ▲편평태선 ▲결절성 소양증 ▲옴 ▲곤충 물림 ▲무좀 등이 있다.
전신질환인 ▲만성 신장 질환 또는 투석 ▲만성 간 질환 ▲담즙 정체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 또는 저하증 ▲고형암 ▲백혈병 ▲림프종 ▲진성적혈구증가증 ▲빈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도 만성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신경학적 원인인 ▲다발성 경화증 ▲상완요골 가려움증 ▲이상감각등신경통 ▲대상포진 후 가려움 등을 포함해 ▲강박반응성 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적 원인도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질환이 없더라도 우리 몸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 건조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지질의 조성변화 ▲피부 산도의 증가 ▲면역 노화로 인한 Th2(T helper Cell 2) 매개 염증 반응의 증가 ▲피부 감각 신경의 변화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렵다고 무조건 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만성 가려움증은 노화, 알레르기 성향, 전신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가려움증은 잠자리에 들 때 더 심해질 수 있는데, 이는 밤에는 긴장을 풀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인 따라 치료 달라…생물학적 제제 등 다양한 신약 선봬= 만성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알레르기 검사 ▲신장·간·갑상선 기능 검사 ▲소변검사 ▲흉부X선 검사 ▲간염·매독 검사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항체 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시 악성 질환 감별을 위한 선별 검사를 진행한다.
가려움증 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만성 가려움증은 히스타민이 매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조절제, 가바펜틴이나 아미트립틸린과 같은 감각신경 조절제 등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Dupilumab)이나 오말리주맙(Omalizumab),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등 가려움증에 효과적인 신약들도 선보이고 있다.
국소 도포제로는 스테로이드, 칼시뉴린 억제제가 염증 반응을 억제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국소마취제, 캡사이신 크림과 패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다양한 전신 치료와 국소 치료는 가려움증의 원인과 양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마다 개별화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려움증은 더울 때 악화할 수 있어 얇고 가벼운 옷을 입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장신구나 몸에 꽉 끼는 옷은 삼가고, 양모를 비롯한 자극적인 직물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긁는 행위 자체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하거나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열탕 목욕이나 때를 미는 습관은 자제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자주 발라야 한다. 긴장과 불안도 가려움증의 악화 요인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담배·술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혜성 교수는 “가려움증은 초기에 치료받으면 예후가 훨씬 좋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인천성모병원이 제시하는 가려움증 자가진단 리스트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①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된다.
②가려움증으로 밤에 자주 깬다.
③긁어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④긁은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이 생겼다.
⑤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가려움증이 좋아지지 않는다.
⑥피부는 멀쩡해 보이는데 가려움증만 극심하게 나타난다.
⑦가려움증이 시작되기 전 새로운 약물을 복용한 적 있다.
⑧가려움증과 함께 체중 감소, 어지럼증, 피로, 심한 갈증, 황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⑨함께 사는 가족이나 동거인도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
'건강 상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으면서 내장 지방 태우는 방법 (0) | 2024.12.08 |
---|---|
'러브레터' 여주인공, 사망원인은 '히트쇼크'?…대체 뭐길래 [건강!톡] (0) | 2024.12.07 |
50대 이상, 매일 ‘이 음료’만 마셔도… 수명 2년 연장된다 (0) | 2024.12.05 |
과도한 사용으로 유발되는 손 질환, 종류와 치료법은? (0) | 2024.11.30 |
장시간 ‘서 있는 것’…앉아있는 것만큼 나쁘다 (0) | 2024.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