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사용으로 유발되는 손 질환, 종류와 치료법은?
입력2024.11.30.
손, 27개의 작은 뼈들이 모여 복합적인 관절 이뤄
류마티스 관절염, 손가락 골관절염, 손목 건초염, 방아쇠수지증후군,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등 질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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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손가락 골관절염, 손목 건초염, 방아쇠수지증후군,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등 질환 우려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 과도한 사용으로 무리가 갈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는 손이다. 손은 27개의 작은 뼈들이 모여 복합적인 관절을 이룬다. 손을 쓰지 않고 생활하기는 어려운 만큼 장시간 반복적으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손의 과도한 사용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가락의 움직임은 거의 모든 활동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손가락에 통증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며 “손에 발생하는 통증 부위별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도 달라 통증이 지속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의 과도한 사용으로 유발되는 질환 중 첫 번째는 류머티스 관절염이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잘 펴지지 않고 대칭적으로 양쪽 손의 중간 마디가 아프고 붓는다면 의심할 수 있다. 면역 체계가 정상적인 관절 조직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이 심해지면 손가락 관절 변형이 일어나 구부리거나 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관리로 증상이 완화된다.
두 번째는 손가락 골관절염이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손가락 관절의 연골이 닳고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손가락 끝과 두 번째 마디 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마디가 두꺼워진다. 증상과 통증은 류머티스 관절염과 유사하지만 연골이 마모된 부위에 국소적으로만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는 손 활동을 줄이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 건초염(드퀘르벵 증후군)도 유의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손목을 돌릴 때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반복적인 손목과 손가락 사용, 특히 엄지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힘줄에 염증이 생기며 발병한다. 스마트폰 사용, 키보드 타이핑,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작업 등으로 손목 힘줄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염증이 생긴다. 민슬기 원장은 “손목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손목 보호기나 밴드를 착용하면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고 전했다. 체외충격파 치료도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완화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딱’하게 끊기거나 걸리는 느낌이 나면 의심할 수 있다.
손가락 중에서도 세 번째, 네 번째,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잘 발생한다. 손가락의 힘줄과 이를 감싸는 활차 사이에 마찰이 발생해 힘줄이 엉키거나 걸리며 나타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 하는 소리나 저항감이 느껴지고 갑자기 손가락이 풀리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다섯 번째로 부상 후 이유 없이 지속적인 손목 통증이 발생하거나 손목을 회전할 때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를 의심할 수 있다.
TFCC는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 위치한 복합적인 구조물로, 뼈, 인대, 힘줄, 연골이 결합된 삼각형 형태를 띠는 부위다. 손목이 꺾이거나 회전하는 동작에서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다. 손목의 유연성과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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