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가고 청춘도 간다…젊은 산, 문수산 [경상도의 숨은 명산]입력2025.05.19. 정상의 쉼터, 산 아래 조망이 흐리다. 봄이다. 요즘 봄은 금방 왔다가 잠시 스쳐 간다. 마음만 흔들어놓고 떠나간 사람처럼 봄의 시작과 끝은 분명치 않다. 밤낮의 길이가 같을 무렵부터 낮이 길고 밤이 짧을 때까지, 그러나 봄의 길이는 저마다 느끼는 만큼 달라진다.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생강나무는 시샘하는 바람에 오들오들 떨며 여린 꽃잎을 틔운다. 서툴고 어색한 첫사랑 같은 게 봄이다. 멧비둘기, 까치, 까마귀 소리도 달라졌다. 겨울을 헤치고 나와 누군가 애틋하게 부르는 듯. 청춘의 계절이다.울산 문수산文殊山은 해발 600m,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읍·범서읍 등에 걸쳐 있고 문수보살이 머물렀다 해서 불린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