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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4잔’…‘이 병’ 위험도 높아진다?

하나님아들 2024. 8. 17. 00:03

커피 ‘하루 4잔’…‘이 병’ 위험도 높아진다?

입력2024.08.16.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서 연구 결과 발표
하루 400㎎ 이상 카페인 섭취, 심장병 위험↑
식약처도 성인 기준 하루 400㎎ 이하 섭취 권고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사람도 하루 400㎎ 이상의 카페인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400㎎ 이상의 카페인은 커피 4잔, 탄산음료 10캔, 에너지음료 2캔에 해당하는 양이다.

인도 델리에서 16일(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열리는 ‘2024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ACC Asia 2024)’에서 인도 구자라트주 다호드에 위치한 지두스 의과 대학·병원의 넨시 카가타라 박사는 최근 “습관적인 카페인 섭취가 심장 건강, 특히 심박수와 혈압 회복에 미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넨시 카가타라 박사 등 연구진은 카페인 음료를 일주일에 5일 이상 1년 넘게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만성적 섭취로 정의했다. 카페인 음료의 범위는 차·커피·탄산음료·에너지음료 등을 포함했다. 

연구진은 만 18~45세의 건강한 성인 9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하루에 400㎎ 이상 카페인을 섭취하는 19.6%(약 18명)는 만성적 카페인 섭취자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의 혈압과 심박수 등을 테스트한 결과 매일 4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는 등 자율신경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증세는 하루 600㎎ 이상의 카페인(커피 6~7잔)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20년 성인 기준 하루에 커피 4잔 이상을 섭취하면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넘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가 권고하는 성인 기준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당 2.5㎎ 이하다.

다만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심장 전문의이자 의학교수인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는 피실험자들의 나이, 또는 체력 수준 등 요인이 실험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는 2020년 커피가 심방세동 및 부정맥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약 30만명(평균 연령 만 57세)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5년간 추적 조사했으며, 하루 5잔 이상의 커피를 섭취한 사람들은 부정맥 위험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인 152잔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한 명당 매일 한 잔 이상씩 커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김동용 기자 dy072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