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역사의식 역사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인간이 관계하여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의 기록을 문자로 기록한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자의 주관에 따라 당시의 사건들을 어떻게 이해하며 기록 했느냐하는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사는 사건의 연속만을 보여주는 'Historie'로서의 역사와 이를 해석하는 'Geschichte'로서의 역사로 나뉘는데 역사관이나 역사의식은 이 ‘Geschichte'에 관한 것을 말한다. 특히 역사를 해석하는데 있어서는 사건발생의 원인, 사건의 우연성과 필연성, 사건당시의 사람들의 이해, 후대 사람들의 이해와 해석 첨가 여부등 기록자의 객관적인 입장에 따라 갖가지 비판의식이 따르기 마련이다. 기독교 역사의식이란 역사를 비판하는 사람의 주관성을 기독교의 신앙원리와 결부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자체가 신앙의 원리나 신학사상에 결부되어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기독교적 전제를 가지고 역사를 비판한다는 것은 역사를 왜곡시킬 위험이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우리 민족이 일제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벗어나 해방의 기쁨을 누린 8.15 사건을 보면 이를 한국사면에서는 단순한 자유의 사건이라 볼 수 있겠지만 세계사면에서 보면 황국주의와 식민주의가 저지른 왜곡 사를 바로잡은 실례로 볼 수 있으며 또한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 8.15 사건은 우리 민족의 해방의 사건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사의 사건(Heilsgeschichte)이라고도 볼 수 가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나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10:29)라는 성경말씀처럼 과거의 이러한 사건들은 하나라도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라고 보는 것이다. 이렇듯 일어난 사건들을 기독교적인 측면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의 역사의식이다. 어느 민족이든지 자기들의 주체성을 최대한으로 보여주는 방향에서 역사를 쓰고 또 해석하려고 한다. 기독교 역사가는 한국사를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의 삶을 간섭하시고, 그들의 역사를 전면에서 이끌어 나가시는 하나님의 역사적 활동이 배후에 계시다는 것을 기독교적 역사의식에서 당연시해야 할 것이다. 역사가 파넨 베르그는“역사는 하나님의 계시이다”라며 하나님만이 역사의 중심이요 또 그 종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 만든 죄악사(나치스의 악정)도 있기 때문에 모든 역사를 계시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 안에서 어느 것이 하나님의 계시의 사건인가 그리고 그 계시를 통하여 무엇을 배우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행동과 말씀을 보여주는 계시의 기록임과 동시에 Geschichte로서의 역사서이며 모든 기사의 신앙 고백록이다. 구약의 역사가들은 인간의 삶속의 개개인의 사건들이라도 그 사건의 심층부의 원인과 직접적인 동기는 하나님의 의사와 그의 역사경륜에 있다고 믿었다. 이렇듯 기독교 역사의식의 문제는 역사학보다는 기록자의 신앙고백과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구약역사가 실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신앙의 전승에 결정적인 기초를 마련한 야위스트(J記者)는 이스라엘을 택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행동을 보여주신 역사, 곧 구원의 역사의식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의 구원행동을 밝혀 그를 신봉하고 의지하도록 하는 ’구원사‘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은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 아니고 세계 만민의 하나님이시며 세계사의 심판과 인간의 운명이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고 역사구조를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기독교 역사의식은 역사적 사건에서 하나님의 역사 하심을 보고 그 역사가 나와 민족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라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온 우주의 창조주시요 역사의주관자 이시며 통치자 되신 하나님과 인류의 구속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그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자녀 되었음을 역사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역사의 구성원된 자들로서 신분에 맞는 삶을 살아감으로 이 땅에서의 기독교적 역사의식을 심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하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우리는 작은 사건 하나하나에도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그분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대로 살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참예하는 기쁨을 맛보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