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 사도신경!! 십계명!신앙고백

사도신경이란 무엇인가?백금산

하나님아들 2024. 3. 4. 20:55

사도신경이란 무엇인가?

백금산

 

우리는 흔히 기독교인을 ‘신자’, 비기독교인을 ‘불신자’라고 부릅니다. 신자와 불신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앙’입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믿고 있는 사람들입니까? 기독교인들은 기본적으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습니다. 성경이 말해주고 있는 하나님과 인간과 우주에 대한 진리를 믿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해주는 진리 즉 신앙의 내용은 너무 방대합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의 생활을 위해서는 신앙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요약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신앙의 내용을 개인적으로 믿을 뿐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공적으로 고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독교가 믿어야 할 신앙의 핵심내용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것을 ‘신앙고백’ 혹은 ‘신조’(신조나 신경은 같은 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2세기 교회는 이러한 신앙의 핵심 내용 즉 신조를 교부들에 따라 ‘진리의 기준’,‘신앙의 기준’,‘교회의 기준’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이러한 신조는 교회가 세례지원자를 교육하거나, 세례 지원자가 세례를 받기 위해 공적인 신앙고백을 하거나, 이단을 분별하거나 방지하려고 할 때 등 아주 중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 개인적으로 믿는 믿음이 내용이 약간씩 다를 수 있고, 또한 교회마다 혹은 교파마다 믿는 내용이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교회마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마다 반드시 믿어야 할 믿음의 공통분모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등 모든 기독교가 공통적으로 믿는 신앙의 내용이 있습니다.
교파나 교단을 초월해서 공통적으로 믿는 ‘보편적’인 신앙의 내용이 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신조에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사도신조입니다.(2세기경에 시작되어 8세기경에 최종확정) 둘째 니케아 공회와 콘스탄티노플 공회에서 만들어진 니케아 신조입니다. (325년 니케아공회에서 만들어져서, 381년 콘스탄티노플공회에서 보완됨) 셋째, 451년에 만들어진 칼케돈신조입니다.(451년 칼케톤 공회에서 결정됨)

그러므로 이 보편적인 3개의 신조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믿어야 할 신앙의 내용입니다. 이 중에서도 사도신경이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이며, 니케아 신조는 사도신조를 확대한 것이며, 칼케톤 신조는 기독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신조이기 때문에, 이 3개의 신조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은 성경의 어디에 나오며, 누가 만든 것입니까? 십계명은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 주기도문은 마태복음 6장과 누가복음 11장에 나옵니다. 그런데 사도신경은 성경의 어느 부분에 기록되어 있습니까? 사도신경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구요? 그렇습니다. 사도신경은 십계명이나 주기도문처럼 성경의 특정 본문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성경속에서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은 사도신경의 형태로는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사도신경속에 나오는 내용들은 모두 성경속에 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도신경의 뿌리는 성경이며, 사도신경은 성경에 나오는 신앙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내용을 요약한 것을 왜 하필이면 ‘사도신경’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까? 기독교 문서에서 ‘사도신경’이라는 말이 처음 나타나는 곳은 390년 암브로시우스가 초안한 것으로 알려진 교황 시리키우스(Siricius)에게 보내진 밀란 공회의 편지에서입니다. 또한 사도신경이 사도들에 의해서 직접 작성되었다고하는 이야기는 루피누스(Rufinus)가 사도신경에 대해 최초로 해설한 책(404)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사도들이 사도신경을 직접 만들었다는 이러한 이야기는 어거스틴이 쓴 것으로 잘못 알려진 데 심볼로(De Symbolo)라는 설교 시리즈(아마 8세기경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지만)에는 더 구체적으로 각색되어 있습니다.(kelly 1-3) 이 글에는 예수님 승천하신후 10일째, 제자들이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한 곳에 모여있을 때, 주님이 제자들에게 약속한 성령을 보내어주시자, 제자들이 성령이 충만하여 모든 언어에 대한 지식을 얻게되어 한 마디씩 사도신경의 조항들을 말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말했다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베드로: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안드레: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야고보: “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요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도마: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야고보:“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빌립: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바돌로매:“성령을 믿사오며”
마태: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시몬: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다대오: “ 몸이 다시 사는 것과”
맛디아: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이러한 전설은 15세기에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 역사적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칼빈도 사도신경이 사도들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루터나 칼빈같은 종교개혁자들이 사도신경을 귀중하게 여기고 해설한 것은 사도들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도신경의 가치와 중요성이 손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사도들이 가르친 신앙의 내용을 가장 잘 요약해주고 있기 때문에 ‘사도신경’이라 불러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은 언제 어디서 만들어진 것입니까?
사도신경의 모체는 A.D 170-180년 사이에 로마 교회에서 세례식때 사용한 로마신조(Symbolum Romanum)입니다.
히폴리투스(Hyppolitus)가 215년에 쓴 ‘사도적 전통’이라는 책에는 2세기 후반 로마교회에서 세례식때 사용한 로마신경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실려있습니다. 당시 로마교회는 세례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을 교육시켜 부활절 아침 세례식을 베풀 때, 세례 후보자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신앙을 다음과 같이 문답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당신은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당신은 성령과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

 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삼 일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하늘에 

 오르시고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믿습니다”

“당신은 성령과 거룩한 교회와 몸의 부활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로마 교회는 이렇게 세례식을 베풀때 삼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묻고, ‘믿습니다’라고 대답할 때마다 물로 세례식을 베풀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로마 교회만이 아니라 당시 초대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형식입니다. 단지 교회마다 약간씩의 문구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신앙고백의 내용은 대동소이했습니다. 그런데 2세기에 로마교회가 사용하던 이 세례 신조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사도신경과 다른 점은 로마교회의 세례 신조는 문답식으로 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내용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로마교회의 세례신조를 사도신경의 원조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례식 때 사용한 문답식 세례신조가 4세기경이 되면서 선언식 세례신조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로마 교회의 선언식 세례 신조를 최초로 문서로 남기고, 주석을 쓴 사람은 4세기말 인물인 루피누스(Rufinus)입니다. 루피누스가 기록한 사도신경(404) 본문은 다음과 같은 선언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1.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
 2. 그 외아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3. 이는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였으며
 4.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에 못박혀 장사한지
 5. 삼일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시며
 6. 하늘에 오르사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7.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8. 성령과
 9. 거룩한 교회와
10.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11.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이러한 루피누스의 본문과 오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12번째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라는 내용이 첨가되어 있다는 것과 항목별로 약간씩의 형용사가 더 붙여져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로마 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교회들도 거의 대동소이한 사도신경의 내용을 사용하다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본문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8세기 때 약 750년 경이었습니다. 이 이후로는 다른 교회들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본문의 형태를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은 2세기에 로마교회에서 세례시에 사용한 문답식 로마신경을 뿌리로 해서, 4세기경 문답식이 선언식으로 바뀌고, 8세에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본문이 확정된 것으로서 2세기 로마신경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사도신경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도신경의 내용은 12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부>
1.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성자>

2.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3.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4.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5.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6.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7.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성령>

8. 성령을 믿사오며
9.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10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11 몸이 다시 사는 것과
12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사도신경의 구조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도신경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은 사도신경 12항목 중에서 절반인 6항목(2-7)이나 됩니다. 이는 기독교 신앙고백의 출발이 바로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시작되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에 대한 최초의 신앙고백의 사례는 마태복음 16장에 나오는 유명한 베드로의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합니다. 이것은 신약 시대 교회사 최초의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베드로의 이 고백은 ‘예수님은 주님이십니다.’,‘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예수님의 신분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예수님에 대한 이러한 대표적인 신앙고백이 반복해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십니다.
’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신경의 가장 기본적인 뿌리가 되는 항목은 바로 2번째 항목인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신앙고백에 이어, 예수님의 탄생(3), 예수님의 죽음(4), 예수님의 부활(5), 예수님의 승천(6), 예수님의 재림(7)에 대한 신앙고백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로써 사도신경에 나오는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은 가장 간결하면서도 예수님의 신분과 사역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진술이 되었습니다.

둘째, 사도신경은 삼위일체적인 신앙고백입니다.
사도신경의 12가지 항목은 삼위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기준으로 크게 3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부 성부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1)
2부 성자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2-7)
3부 성령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8-12)

사도신경의 구조가 이처럼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적으로 표현된 것은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8장 18-20절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명령하신 세례식 제정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기위해, 세례 받을 사람들에게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처음에는 문답식으로 확인하고, 나중에는 선언식으로 고백하게 한 것입니다.

셋째, 사도신경은 성경 전체의 내용을 창조에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순서로 요약한 것이기도 합니다.
1항목은 창세기 1장 1절을 기초로 천지창조에 대한 신앙고백으로서 구약성경 전체의 요약이며
2-7항목은 신약성경 사복음서와 사도행전에 나타난 예수님의 신분과 사역에 대한 요약이며
8-12항목은 신약성경 서신서와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성령과 교회와 구원과 종말에 대한 요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에 나오는 신앙고백을 통해서, 우리는 성경전체를 창조-구원-종말의 시간적인 순서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초대 교회는 사도신경을 사용한 것일까요?
사도신경과 같은 ‘믿음의 내용을 요약’ 하는 것은 초대 교회의 여러 가지 삶의 정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초대교회가 신경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 때는 세례식을 베풀기 위해 문답을 할 때, 설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때, 기도와 찬양속에 기본적인 신앙고백을 담아 예배할 때, 귀신을 쫓아낼 때,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인들에게 공식적인 편지를 쓸 때의 인사말등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특별히 다음의 3가지 경우를 조금 더 자세하게 보겠습니다.

첫째, 세례를 받기 원하는 사람에게 세례문답용 교리로 사용되었습니다.
세례를 받는 다는 것은 기독교로 입문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세례를 받기 원하는 사람은 기독교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을 믿어야만 합니다. 이 기독교의 기본신앙이 곧 불신자와 신자의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이 믿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신앙의 내용이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사도신경 속에 담겨있는 신앙의 내용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례를 주기 전에 사도신경에 있는 믿음의 내용을 확인하고 세례를 주었던 것입니다.

둘째, 사도신경은 세례받기 위한 준비자 교육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보통 세례를 받고 기독교에 입문하려고 하는 세례 신청자에게 세례를 주기 전에 3년의 세례 준비자 교육을 시켰습니다. 이 세례 준비자 교육 기간중에 있는 사람을 ‘카테큐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세례 준비자 교육을 시킬 때 사용된 것이 바로 사도신경의 내용입니다. 사도신경의 내용으로 세례 준비자 교육을 시키며 암송을 시켰던 것입니다. 특히 4세기에 기독교가 로마제국에 공인되어 국교가 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사도신경의 내용은 문서가 아니라 세례받을 사람들에게 구두로 전수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도신경의 내용은 세례를 받고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는 교회의 정회원들에게만 알려져있었습니다.

셋째, 사도신경은 교회를 공격하고자 하는 이교의 공격과 교회 내부의 이단을 방지하는 데 가장 강력한 방패로 시용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A.D 170년부터 A.D 250년에 이르기까지 영지주의, 마르키온주의, 몬타누스주의 등등 여러 종류의 이단으로부터 도전을 받았습니다. 초대교회가 이러한 이단들의 도전에 직면해서 바른 신앙을 수호하고자 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사용한 것이 바로 ‘사도신경’입니다. 사도신경속에 담긴 내용은 기독교 신앙의 요약이며, 기준입니다. 따라서 이 신앙의 기준을 받아들이며 정통 교회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단이 됩니다. 니케아 신조나 칼케톤 신조의 경우도 이 신조의 내용속에는 수많은 당대 이단적인 가르침을 배격하는 바른 신앙의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사도신경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첫째, 사도신경은 성경 공부의 열쇠입니다.
성경은 크게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과 우리가 행해야 할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이 교리라면, 우리가 행해야 할 내용은 윤리입니다. 그런데 윤리는 항상 교리를 기초로 합니다. 교리가 뿌리라면 윤리는 열매입니다. 윤리는 항상 교리를 배운후에 그러므로 교리에 따라 실천해야할 내용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려고 할 때, 성경의 교리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오늘날 성경을 권별로 귀납적으로 많이 공부하고 있지만 성경 전체의 핵심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독교 교리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결국 하나님에 대하여, 예수님에 대하여, 성령님에 대하여, 구원에 대하여, 교회에 대하여, 종말에 대한 중요한 진리 즉 교리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66권 어떤 성경 책을 펼치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교리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따라서 사도신경을 통해 이러한 기본적인 교리중의 교리 내용을 분명하게 알고 있으면, 어떤 성경이라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가 놓이는 것입니다. 사도신경은 교리중의 교리를 요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은 성경공부의 마스터키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도신경은 기독교 세계관의 안경입니다.
과거나 현재나 미래를 막론하고 인간들이 이 세상에서 매일 살아가는 삶의 배후에는 인생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하는 인생관과 세계관이 있습니다. 우주와 인간의 기원과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가?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악과 인간의 죄성은 어떻게 된 것일까? 개인과 역사의 종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등등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 바로 세계관의 핵심입니다. 사도신경속에 있는 신앙고백은 바로 하나님의 우주와 인간 창조로부터 시작해서, 몸의 부활과 영생으로 끝나는 종말에 대한 기독교적 세계관의 핵심입니다.

셋째, 기독교인의 신분증입니다.
사도신경을 고백한다고 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동안 사도신경을 고백한 모든 기독교 신자들과 내가 같은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육상경기에서 계주경기를 할 때, 바톤을 다음 주자에게 계속 넘겨주는 것과 같습니다. 기독교는 사도들의 시대부터 예수님 재림할 때까지 계속적으로 다음 세대에게 ‘사도신경’이라고 하는 기독교 신앙의 바톤을 넘겨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사도신경을 고백한다고 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동안 이 땅에서 삼위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았던 모든 기독교인과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내가 참 기독교인이라는 증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넷째, 사도신경의 기독교 교육의 기본 교과서입니다.
사도신경은 기독교 교리중의 교리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도신경은 교회에서 가장 먼저 배우고,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내용입니다.
우리는 사도신경으로 새신자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전통이 바로 세례를 받기 전에 사도신경에 있는 내용부터 가르쳐서, 사도신경의 내용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한 후에 세례를 주고 기독교인이 되게 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오늘에 적용하며, 우리도 교회에 들어온 새신자에게 기독교의 가장 기초교리인 사도신경부터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사도신경은 이미 예수님을 믿고 있는 부모의 자녀들을 신앙으로 지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 되어야 합니다. 즉 교회학교나 가정교육에서 교사나 학생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확인해야합니다.
이렇게 사도신경의 내용이 다시 교회나 가정에서 바르게 가르쳐지게 될 때,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토대위에 바르게 건축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