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이란?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 1:26)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으므로 다른 피조물과 구별된다. 더 나가서 다른 피조물을 다스리는 지배권을 부여받았다.
그러면 사람이 지음 받은 하나님의 형상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모습인가? 하나님의 품성인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서는 보는 이의 시각의 차이에 따라 그 해석을 달리하여 왔다.
그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하나님과 사람이 같은 형체라는 해석
사람의 육체가 곧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육체를 가지신 분이 된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은 영이시며 물질이 아니라 하였다 (요 4:24).
2. 삼위일체 안에 하나님의 존재를 원형으로 취급하는 해석
사람 안에 삼위일체의 자국이 있다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우리는 사람의 영 안에서 영원하게 심겨진 창조주의 형상을 발견해야만 한다고 하였다
(Detrinitate 14:4). 그는 사람의 기억과 지성과 의지의 삼위일체에서 그 자국(foot steps)을 인지하였다.
3. 형상이 사람의 지배권을 가리킨다는 해석(창 1:26-28; 9:1-3; 시 8편 )
그러나 이 경우는 형상의 정의이기 보다 차라리 기능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4. 형상을 윤리적인 용어로 정의하는 해석
하나님은 거룩하시며 의로우시다. 사람은 그처럼 그의 거룩과 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이 이론은 일반적으로 개혁주의 신학에서 취하는 입장이다.
5. 최근에 와서는 형상의 사회적 특성에 초점을 맞춘 해석이 나왔다. 하나님의 형상은 분리된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그의 사랑을 위한 존재로 표현되는 공
동체 안에 있는 인간의 소유라는 것이다. 이 이론은 주로 에밀 부른너(Brunner)의 입장이며 칼 바르트(Barth)는 그리스도 중심의 형상론을 제시하기도
하였다.⑴
이제 여기서 본문의 뜻을 살펴보고 위의 해석 중에서 우리가 취할 올바른 입장을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여기 나오는 용어 형상과 모양은 헬라어의 에이콘과 유사함이나 같다는 것인데 사실상 그 뜻의 구별이 어렵다. 구약(창 5:1; 9:11)과 신약(고전 11:7; 골 3:10; 약 3:9)에서 두 말은 동의어로 서로 바꾸어 쓰였다. 따라서 마틴 루터(Luther)도 형상은 우리와 같이 라는 의미라고 보았다.
그러면 여기서 형상은 어떤 의미의 형상인가?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는 물질이 아니시며 모양이나 형체가 없으시다. 따라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라 할 때 그것은 육신적이 아니라 영적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영적으로 하나님을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무엇인가?
어떤 학자는 사람의 영적 인격성을 가리킨다고 본다. 또 거룩과 하나님의 생명의 축복에 대한 복사라고 본다.⑵ 그 밖에 양심, 영, 원의, 이성 또는 기도 등을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한 능력 등으로 정의하는데 창세기 1:26에서 강조하는 것은 통일체로서의 사람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⑶
그러나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은 영적이며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의와 거룩(엡 4:24)과 지식(골 3:10)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사람은 이런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했기 때문에 다른 피조물을 다스릴 왕권이 부여된 것이다(시 8:5-8).⑷ 개혁주의적인 해석도 원의 즉 하나님의 형상은 의와 거룩과 지식이라고 본다.
그러면 사람은 타락한 후에도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하고 있는가? 원래의 의, 즉 형상의 도덕적 완전은 타락으로 인해서 다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사람에게 속한 것, 즉 지적인 능력과 생래적 사랑 그리고 도덕적 자유는 죄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다. 사람은 타락한 후에도 이것이 없이는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본성은 상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죄로 원의을 상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라 부른다(창 9:6; 고전 11:7; 약 3:9).
그러면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은 가능한가?
인간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형상 즉 원의를 상실하지 않은 한 분이 계신다. 그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는 참 아버지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우리가 그를 닮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 길은 복음으로서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영적 중생으로서만 잃었던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될 수 있다(골 3:10; 엡 4:25).
주
1. New Dictionary of Theology(Downers Grove: IVP,1988), pp.328-329
2. Cf.Keil & F.Delitzsch,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Vol.1(Grand Rapids: Eerdman, 1980), pp.63-64
3. Victor P. Hamilton, Genesis 1-17(Grand Rapids: Eerdmans,1990),p.137
4. The NIV Study Bible(Grand Rapids: Zondervan, 1985),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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