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이단’ 통일교, 최근 이름 바꿨다 [2020.04.23 15:32]
1일 ‘하늘부모님 교단’으로… 교계 주의와 분별 필요
▲통일교 1대 교주 문선명의 아내인 한학자 씨는 2012년 문 씨가 사망한 이후 자신을
‘독생녀’로 내세워 통일교를 장악해 오고 있다. ⓒ통일교 유튜브 캡쳐
국내 최대 규모의 이단으로 꼽히는 통일교가 최근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져 기독교계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통일교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참어머님 특별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77억 인류를 품을 때까지 더 이상 통일교나 가정연합이 아닌 ‘하늘부모님 교단’, 영어로는 ‘헤븐리 페어런츠 처치(Heavenly Parents Church)’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영상은 지난 5일 게재되었으며, 통일교가 밝힌 공식적인 명칭 변경일은 4월 1일이다.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던 통일교는 2010년 다양한 명칭을 ‘통일교’로 통폐합했다가 2013년도부터 다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사용해왔다.
통일교가 이름을 변경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선 1대 교주인 故 문선명 씨의 아내 한학자 씨의 총재 체제를 견고히 하겠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12년 문선명 사후 한 씨와 아들 문현진, 문국진, 문형진 씨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크고 작은 분쟁과 갈등이 지속됐다.
한 씨가 자신을 ‘하나님의 부인’, ‘독생녀’로 내세워 통일교를 장악했지만, 한 씨의 아들들과 일부 세력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해 2월에는 7남 형진 씨가 “아버지는 나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그 외에는 이단”이라며 한 씨를 상대로 후계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통일교에 의하면 올해는 문선명 씨가 태어난 지 100주년, 한 씨의 출생 77주년, 문 씨와 한 씨가 소위 ‘천주성혼’을 맺은 60주년으로, ‘격동의 해’를 추구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19일에는 ‘하늘부모님 교단 시대 우리의 사명’이란 영상에서 “비전 2020 승리를 향해 한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이를 위해 거칠게 밀어붙이고 전력투구를 해왔다”며 “모든 종교와 사상은 하늘 부모를 모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씨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고 믿고 있는 상식과 제도를 넘어서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우고 “참어머님의 말씀 앞에 절대 걸리지 말라”며 ‘구원 섭리를 다시 펼치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독생녀’라는 교리에 힘을 실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밝혀진 신천지의 규모는 30만여명으로 파악되지만, 통일교는 자신들의 신도 수가 전 세계적으로 30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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