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12:15-20, 이스라엘의 절기(2) 무교절
12:15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12:16 너희에게 첫날에도 성회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가 되리니 너희는 이 두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각자의 먹을 것만 갖출 것이니라
12:17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로 삼아 대대로 이 날을 지킬지니라
12:18 첫째 달 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12:19 이레 동안은 누룩이 너희 집에서 발견되지 아니하도록 하라 무릇 유교물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리니
12:20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지니라
우리는 어제 이스라엘의 7대 절기들 중에서, 첫 번째로 “유월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절기로 “무교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교절의 기원
먼저, 무교절의 기원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무교절”은 “유월절”과 동전의 양면처럼 매우 밀접한 절기입니다. 왜냐하면 유월절과 무교절 모두가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사건을 배경으로 함께 제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레위기 23장 5절과 6절에 따르면, 유월절은 유대 달력으로 음력 정월 14일 저녁에 지켜지는 절기인데, 무교절은 그 다음 날인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지키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는 대로 유대인들의 관습은 하루의 시작을 자정인 밤 12시부터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해가 저무는 초저녁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사실상 14일 저녁에 지켜지는 유월절부터 이미 무교절이 시작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26장 17절에서는 유월절 저녁을 “무교절의 첫 날”이라고 부르고 있고, 누가복음 22장 1절에서는 아예 유월절과 무교절을 같은 절기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나 오늘날에나 “유월절”이라고 하면 대개 무교절을 포함하고, “무교절”하면 “유월절”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인 무교병은 유월절에도 무교절에도 먹었지만, 유월절 양고기는 유월절 저녁에만 먹었고 무교절 기간에는 절대 먹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무교절”이라는 절기의 명칭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인 무교병을 먹는 것에서 붙여진 것입니다.
그러면 왜 무교절에 누룩 없는 빵을 먹게 되었을까요? 무교병을 먹게 된 현실적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우 긴급히 애굽을 떠나게 되어서 유교병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에 유월절 양고기를 삶지 않고 불에 구워서 먹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10번째 재앙의 효과가 너무나 강력하고 반응이 빨리 온 바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첫 유월절은 애굽 땅에서 지켰지만 무교절은 지키지 못하고 애굽을 떠나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1년 후에 광야에서 무교절을 지켰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무교절을 지키는 방식에 대해서 세 가지 중요한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무교절 기간인 일주일 동안은, 누룩 없는 빵만을 먹어야 합니다. 만일 이것을 어기고 누룩을 넣은 빵을 먹다가 발각이 되면,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추방을 당하게 됩니다.
둘째는, 무교절 기간에는 집에서 누룩이 발견되지 않도록 미리 철저히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유대인들은 유월절과 무교절이 되면 대략 2-3주간 연휴를 보내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명절을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집에서 누룩을 제거하는 대청소를 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 누룩 제거를 대행해주는 회사도 있다고 합니다.
셋째는, 무교절 첫날과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성회로 모여야 하고, 식사를 제외하고는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2. 무교절의 역사적 의미
그러면 두 번째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무교절이 갖는 역사적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무교절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월절과 더불어 출애굽 사건을 배경으로 제정된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유월절과 마찬가지로 애굽에서 430년간의 노예생활로부터 해방시켜준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두 차례 온 이스라엘이 성회로 모여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대되새기고 감사하는 명절로 지켰던 것입니다.
3. 무교절의 영적인 교훈
그럼 마지막으로 세 번째, 무교절이 신약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영적인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무교절 역시 출애굽 사건을 배경으로 제정된 절기이므로, 죄의 노예로 살던 우리를 해방시켜 구원하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예표하는 영적인 의미가 일차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둘째는 무교절 기간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누룩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에서, 우리는, 구원받은 성도들과 성도들의 공동체에서 죄의 누룩을 철저히 제거하는 성결함이 요구된다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신약성경 특히, 복음서에서 “누룩”은 죄악과 위선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6장 6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12장 1절에서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의 누룩이 바로 “외식”을 가리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누룩”이 항상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것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 예도 있습니다.
마태복음 13장 33절에서 예수님은 천국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교절의 교훈에서는 누룩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외식뿐 아니라 모든 죄악은 누룩처럼 적은 양으로도 전체에 큰 악영향을 끼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의 마음이나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에 누룩과 같은 작은 죄라도 들어오면 전체를 더럽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5장 7절과 8절에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가리켜서 누룩 없는 자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영적인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그렇습니다. 흠 없는 유월절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보혈의 피로 죄사함을 받고 구원받은 저와 여러분은, 오늘 바울의 교훈과 무교절이 주는 영적인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과 가정과 교회 공동체에 작은 죄라도 허용하지 않도록, 만일 죄가 발견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가져가서 깨끗이 제거하는 작업을 통해서 언제나 거룩하고 정결하고 깨끗한 누룩 없는 개인과 가정과 교회를 이뤄가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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