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정 목사가 거듭남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 말은 한국교회의 현실의 정곡을 찌른 것이다. 과연 한국교회에는 거듭나지 못한 목사와 장로가 수두룩하다. 거듭남이 뭔지도 모르는 자들이 교단 신학교를 나와 교회를 하고 성경을 가르치겠다고 나서면서 교회들이 지옥의 자식들을 양산하는 어둠의 소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죄와 허물로 영이 죽은 상태로 태어난다. 그러나 이 죽은 영이 성령으로 거듭나면 하나님과의 교제가 회복되고 그때부터 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주님은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에게 말하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신으로 난 것은 육이요, 또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라. 내가 너에게 ‘너희는 거듭나야만 한다.’고 말한 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어서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듯이 성령으로 난 사람은 모두 그와 같으니라.』(요 3:5-8)고 하셨는데,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라.』는 말씀이 바로 인간의 죽은 영이 다시 태어나는 것을 뜻한다.
모든 인간은 어머니의 “양수”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나는데, 이것이 바로 『육신으로 난 것은 육이요』라는 말씀의 의미요, “물로 태어난다.”는 말씀의 의미이다. 이것은 물침례와 무관하며, 단지 육신으로 태어나는 것만을 뜻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 중에 이 첫 번째 출생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게 태어난 인간은 성령으로 그의 영이 거듭나지 않는 한 육신의 죽음인 첫째 사망(히 9:27) 이후 사망과 지옥이 불못에 던져지는 “둘째 사망”을 맞게 된다(계 20:14). 거듭나지 못한 죄인은 이렇게 해서 두 번의 사망을 경험하게 되는데, “사람은 한 번 태어나면 두 번 죽고 두 번 태어나면 한 번 죽는다.”는 말은 바로 이 때문에 나온 것이다. 물을 통해 육으로 태어난 후 또 성령으로 영이 태어나면, 즉 두 번 태어나면 비록 몸이 죽는 사망은 겪을지라도 둘째 사망은 겪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이 최우선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바로 “거듭남”이다. 거듭남을 무시한 채 교회에 다니고 제직을 맡고 목사를 한다면,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해도 결국 백보좌 심판에서 영원한 불못에 던져지는 둘째 사망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자기 쇄신의 개념으로 성경에서 도용해 쓰는 “거듭남”이라는 용어는 그런 어설픈 말장난에는 어울리지 않는 매우 심오하고 중대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한국교회의 “수두룩한 목사, 장로들”이 바로 불못에 들어가게 되는 저주 가운데 놓여 있는 것인즉, 그들은 그야말로 거듭나지 않고 교회놀이나 하다가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 목사와 장로들뿐이겠는가? 그 밑의 집사들, 권사들, 또 일반 교인들 역시나 그 밥에 그 반찬이기에 거듭나지 않는 한 『지옥의 저주』(마 23:33)를 피할 수가 없다.
어느 토요일, 필자는 복음을 전하다가 공원 화단 연석에 앉아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갔었다. 그에게 복음을 전했더니 자신도 교회에 다닌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현재 교회 집사이며 교회에서 자기보고 장로를 하라고 해서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가 교회에 다니는 목적은 구원을 받으려는 것이었는데, 구원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을 집사도 시켜 주고 장로도 하라고 압박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했다. 그는 기도할 줄도 모른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복음을 설명해 주고 주님을 죄값을 대신 치러주신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영접하겠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내가 영접기도를 불러주는 대로 진실된 마음으로 따라 기도하라고 했더니 아닌 게 아니라 기도를 못하겠다고 거부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을 믿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는 기도를 하려고 하면 입에서 기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이런 사람보고 장로를 하라고 그 교회는 압박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라도 따라서 기도하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했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기도는 중간에 그도 입을 벌려 함께 기도하는 놀라운 일로 이어졌다. 기도도 못하는 집사가, 기도도 못하는 차기 장로가 난생 처음 입을 벌려 기도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와 그를 만나게 하지 않으셨더라면 그는 남은 생을 성경에도 없는 교단 교회 장로나 하다가 지옥에 떨어질 뻔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의 거듭나지 못한 모든 목사와 장로, 집사, 권사, 전도사, 강도사, 일반 교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한 마디로 한국교회는 정상적인 교회가 아닌 것이다!
(정 목사도 인정했듯이) 거듭나지 못했기에 성령도 없고 마귀의 성품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자들이 교회를 채우고 있다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그런 자들과 연합하고 있으면서 거듭나지 못했다고 쓴 소리나 내뱉은 정 목사는 과연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인가? 그런 말을 쏟아 놓고 자기 앞에 모인 300명의 목사, 장로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는 했는가? 보아하니 그 자신도 거듭남이 뭔지 모르면서 어디서 보고 들은 것은 있어서 한 번 해본 소리였던 것 같다.
거듭남의 심각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진실로 자기 앞의 목사, 장로들이 불못에 던져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주제 강연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되었어야 옳기 때문이다. 또 거듭나지 못한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서 복음을 강력하게 외쳤어야 했기 때문이다. 정 목사가 내뱉은 “옳은 소리”는 어쩌다 우연히 진리와 평행을 이룬 말이었을 뿐, 그 열매는 여전히 거듭나지 못한 목사와 장로, 또 그들과 함께 지옥에 갈 교인들뿐임을 알아야 한다.
진리를 아는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바른 하나님의 말씀으로 한국교회의 죄를 책망하고 진리로 계도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들은 혼이 저주받은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인 것이다. 자기가 목사이기에 구원받았다고 착각하는 혼들, 직분을 맡았기에 구원받은 줄로 착각하는 혼들, 교회에 다니기에 구원받은 줄로 착각하는 혼들, 믿으니까 교회 다니는 것 아니냐고 툴툴거리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혼들(교회 다니면 다 믿는가? 무엇을 믿는가?), 복음을 전하면 “나 여의도에 다니니까 다른 사람에게 가 보쇼!”라고 역정을 내는 혼들은 모두 다 저주받은 혼들이다.
그들이 죽은 뒤에 가야 할 곳은 영원한 불못이다. 죄로 저주받은 육신은 죽고 썩어 흙으로 돌아가지만, 혼은 불멸이기에 지옥에서 밤낮 쉼을 얻지 못하며 태양의 표면보다도 뜨거운 극한의 고통을 받게 된다. 이 성경의 진리를 믿기를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이 타는 못에 참여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계 21:8)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때가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은 모두 거듭나야만 한다.
“지옥에 가면 목사, 장로, 집사가 가장 많을 것이다.”라는 말은 조크(joke)가 아니다. 그것은 현대의 배교한 교회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뼈 있는 경고요, 굵은 뼈가 기둥처럼 박혀 있는 무서운 경고이다.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란 말이다! -바이블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