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5대 기본신조
헤롤드 하커(Harold Harker)
출처: Signs of the Times 발췌. 번역, 정리: Joyce Kim
2017년은 위대한 종교개혁 발생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거대한 역
사적, 정치적, 종교적 격변을 가져온 근거인 종교개혁의 5대 기본신
조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헤롤드 하커(Harold Harker)는 호
주의 목사로서, 수십 년 동안 성서와 종교개혁 역사가 풍부한 세계
를 여행하면서 뛰어난 여행기를 기록하였다.
종교개혁은 결과적으로 엄청난 격변을 가져왔는데, 사실 그
것은 한 작은 단어와 그 단어의 다양한 쓰임에 온전히 기초
하고 있다. 그 단어는 라틴어로 ‘Sola’인데, 그 뜻은 “홀로, 오직”이
다. 흥미롭게도 그 단어는 종교 개혁의 비밀스럽고도 결정적인 5개
신조에 공통으로 나타난다.
5개의 종교개혁 기본신조는 종교개혁의 근본적이며 구체적인
신조를 담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Sola Scriptura>: “오직 성경으로.” 성경만이 유일한 영적 권위의 모체이다.
2. <Sola Christus>: “오직 예수로.” 다른 것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
3. <Sola Fide>: “오직 믿음으로.” 종교개혁운동의 주제이다.
4. <Sola gratia>: “오직 자비로.” 구원은 언제나 선물이며,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5. <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 신자는 다른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영광을 돌리지 않는다.
위의 5개의 기본 신조는 어디서 왔는가? 왜 이것이 종교 개혁에
서 매우 중요했나? 오늘날에도 관련 있는 신조인가? 그 의미를 간
단히 살펴보자.
오직 성경으로 Sola Scriptura
성경만이 기독교인들에게 종교적 문제에서 유일한 권위를 가진
다. 성직의 직위, 칙령 혹은 탁월한 성직회의 결정에 상관없이 성
경의 명백한 말씀은 폐지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젊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
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개혁 운동가들은 이 점에 관해 예외 없이 분명하게 주장했다.
보름스에서 신앙을 철회하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마틴 루터는 이
렇게 위대하게 대응했다. “내가 교황이나 어떤 협의회도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실수하고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았
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성경으로나 다른 분명한 이유로 볼 때 오
류로 판명되지 않는다면, 나는 내가 인용한 성경 말씀으로만 얽매
임을 당하고 있다. 나의 양심이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얽매임을 당
하는 한, 나는 신앙을 철회할 수도 없고 철회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양심을 거스르는 것은 안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구원
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다.”
바울이 베뢰아 성도들에게 성경을 연구해서 그들에게 제시된
새로운 기독교 교리를 증명해 보이라고 했듯이(행 17:11), 종교개
혁 이후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의 영감을 받은 성경을 유일한 하늘
의 안내서로 옹호해왔다.
오직 그리스도로 Sola Christus
그리스도는 성도들의 신앙과 교리의 핵심이다. 예수님이 돌아가
시고 부활하신 후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두 명의 제자들과 함께
걸으시고 대화하실 때, 그분은 히브리어로 된 구약을 인용하셨다.
그리고 예언을 포함한 모든 글이 어떻게 그분을 가리키고 있는지
보여 주셨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유익한 충고임이 분명하다.
만약 어느 교회든지 그리스도를 헌신의 중심이자 대상으로 높이
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다.
사도 베드로는 산헤드린 앞에서 그리스도에 관하여 “다른 이로
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
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다(행 4:12). 예수님
께서도 직접 말씀하시길,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
로 이끌겠노라”고 하셨다(요 12:32). 예수님 안에만 구원이 있다.
그분이 우리의 권위자이시다. 성경에서 말하듯이 그분은 “만유 안
에 계시다”(골 3:11).
오직 믿음으로 Sola Fide
믿음(Fide)은 우리가 구원을 받는 수단이다. 우리는 우리가 행
하는 어떤 것으로도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가
믿고 신뢰하는 예수님에게만 있다. 우리의 어떤 행위도 우리의 죄
와 죗된 상태를 바꿀 수 없다. 종교 개혁가들은 믿음과 연관되어
Sola(오직)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 같다. 이들은 결코
“믿음으로 얻는 구원”이라는 말에 싫증을 내지 않았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우리 대신 치르신 희생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다.
사실상 종교개혁은 바울이 로마로 보내는 편지에 있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는 구절을 루터가 읽고 오직
믿음으로 태동하였다. 기도, 밤샘, 채찍질, 손과 무릎으로 계단 오
르기를 통해 용서를 구하는 대신에,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에 나타
난 단순한 믿음의 계단을 밟아갔다.
루터는 어떻게 오직 믿음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지에 관
해 많이 설교했다. 당시 마인츠 대주교가 테첼을 산피에트로 대
성당 건축기금 모금을 위해 과거와 미래의 죄를 씻겨주는 면죄부
를 판매하라고 독일로 파송하였다. 로마의 사절단 중 한 명인 존
테첼이 교회가 인증하는 죄 용서를 위한 면죄부를 판매하자, 루
터는 격분했다.
루터는 국립교회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된 구원을 무시하고
사람들을 기만하여, 수도원의 유익을 위해 파렴치하게 착취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유명한 95개 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의
교회 정문에 부착했다. 빈틈없고 헌신적인 학자인 루터는 우리가
구원받는 방법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것을 모르고는 헌신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당시의
진리는 오늘날에도 진리이다. 성경으로 볼 때, 우리가 하는 어떤
행위로도 자신의 구원을 획득할 수 없다. 구원은 우리가 예수만을
신뢰할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이런 신뢰, 이런 확신이야
말로 “믿음”으로 일컬어진다.
오직 은혜로 Sola gratia
오직 Gratia(은혜)로 구원을 얻는다. 선하게 혹은 악하게 살아
왔든지 간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가
없이는, 우리는 하나님 앞에 죄인으로 서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 제시할 수 있는, 죄를 보상해 줄 만한 공로가 없다. 그 선
행이 얼마나 고상하고, 얼마나 선한 생애를 살았든지 상관없이, 이
전에 살았던 타인의 공로를 주장할 수 없다. 성자나 죄인 모두 그
리스도의 공로를 의지해야 한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
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8~9). 이 진
리가 사라져 버렸던 시대에 종교개혁 운동은 이것을 분명하게 제
시하였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주셨
다.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만 하면 된다. 개혁자들은 이 진리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무시하거
나 반박할 수 없도록 승격시켜 놓았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
마지막 “오직”은 모든 것을 요약한다. Dei Gloria(하나님께 영
광)은 그의 말씀, 그의 아들, 그의 선물, 그의 은혜를 포함한다. 우
리가 이것을 믿고 자비로운 초청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약속을
지키는 분으로 그를 신뢰하면 우리는 구원을 얻는다. 바울은 이것
을 로마서에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
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
을지어다”(롬 11:36).
우리가 하나님께 반응하는 모습은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하든
지, 그것이 평범한 일상이든 강단에서 수천 명에게 진리를 전하는
것이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한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서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말했다.
위대한 종교 개혁은 무지, 신화, 전통에 가려 수 세기 동안 감
추어진 구원의 다섯 가지 기본신조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환하
게 비추었다. 5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의미와 중요성은 변하지 않
았다.
루터는 어떻게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발견하였는가?
1505년 어느 뜨겁고 후덥지근한 날, 젊은 법대생 마틴 루터는
테른하임 마을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거센 바람이 불어와 나무를 채찍질하며, 폭우가 마
치 분노를 쏟아내듯 외로운 여행자를 내리쳤다. 큰 천둥소리가 시
골길을 뒤흔들었다. 검은 구름 속에서 벼락이 떨어져 루터는 비틀
거렸다. 전지전능한 분에게 매를 맞는다는 생각에 겁에 질린 루터
는 수호성인에게 크게 소리쳤다. “안나 성녀여, 도와주세요! 수도
사가 될게요!”
법률가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는 화가 나서 수도사가 되겠다는
아들을 압박했지만, 그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었다. 2주 후에 루
터는 어거스틴파 수도원에 입문하여 수도사가 되었다. 루터는 그
곳에서 하나님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악마”를 두려워하라는 가르
침을 받았다. 죄의식과 죄책감이 깊어질수록 그는 죄를 없애고 선
행으로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려고 열렬히 몰입했다. 그는 하나님
에게서 오는 확신을 얻고자 육체적인 고통이든, 정신적인 압박이
든 어떤 희생도 마다치 않았다. 그는 후에 이렇게 말했다. “수도사
가 자신의 수도 생활로 하늘에 갈 수 있다면, 내가 바로 그런 수
도사였다.”
계속 그런 생활을 이어갔다면 과도한 밤샘, 기도, 독서 등으로
자신의 생명을 단축했을 것이다. 그러나 루터는 진노한 하나님을
만족하게 하려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결코 죄의 빚이 청산되
었다고 느끼지 못했다. 더 노력하면 할수록, 그는 더 죄인이라고
느꼈다. 내적인 평안함이 없었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의
용서와 호의를 얻을 만하지 못하다고 느꼈다. 결국, 루터는 만약
용서가 자신의 행위와 선한 일에 달려 있다면 자신은 잃어버린 자
라고 결론지었다.
그러자 그는 면죄부, 고행, 선물로 용서를 얻을 수 있다는 교회
로 눈을 돌렸다. 1510년, 어거스틴 수도원에서 로마로 가는 사절단
의 수장으로 그를 선발했을 때, 그는 정말 기뻐하였다! 지구 상의
어떤 곳도 로마만큼 거룩한 유적이 많은 도시는 없었다.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해 자신이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공로를 세우고, 갈망
하는 평화를 얻고자 했다. “로마에서 나는 정신 나간 성인이었다.”
라고 그는 말했다. “나는 모든 교회와 지하 묘지를 두루 다녔다….
각종 미사를 드렸으며 심지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여전히 살아계신
사실이 안타까웠는데, 그 이유는 내가 드리는 미사와 기타 선행과
기도로 그들을 연옥에서 구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루터는 로마에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공을 세우려고 다짐
했다. 그중의 하나가 빌라도의 계단을 손과 무릎으로 오르며, 매
28번째 계단에서 주기도문을 외우고 계단에 입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계단을 오르면서도 괴로운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것
이 과연 용서를 얻기 위한 타당한 방법인가? 사람이 이 계단을 오
르면 구원을 따낼 수 있는가’ 그 계단 꼭대기에서 그는 천둥소리
같은 음성을 들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것이
루터의 구원론이 극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이 생각은 루터가 독일의 수도원으로 돌아
올 때까지 따라다녔다. 루터는 “어떻게 사람이 구원을 받는가”라
는 질문에 관한 답을 찾으려고 성경을 전에 없이 깊이 탐구하기로
마음먹었다. 놀랍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면서 루터는 의롭게
되려면 더 노력하고, 공을 세워야 한다는 설을 뒷받침해줄 구절을
성경에서 찾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구원은 공짜라는 복음을 발견
했다! 로마서를 연구하면서, 루터는 자신의 곤고한 심령을 영원히
잠잠하게 해줄 구절을 발견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
라”(롬 1:17, 하박국 2:4).
(Signs of the Times 발췌. 번역.정리: Joyce Kim)
헤롤드 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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