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 사도신경!! 십계명!신앙고백

사도신경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아들 2024. 3. 5. 22:41

사도신경이란 무엇인가?

 

요1:1-18

 

우리는 흔히 기독교인을 ‘신자’, 비기독교인을 ‘불신자’라고 부릅니다. 신자와 불신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앙’입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신앙하고 있는 사람들입니까?

 

기독교인들은 기본적으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습니다.

성경이 말해주고 있는 하나님과 인간과 우주에 대한 진리를 믿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말해주는 진리 즉 신앙의 내용은 너무 방대합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의 생활을 위해서는 신앙의 내용을 핵심적으로 요약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신앙의 내용을 개인적으로 믿을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공적으로 고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독교가 믿어야 할 신앙의 핵심내용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것을 ‘신앙고백’ 혹은 ‘신조’(신조나 신경은 같은 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2세기 교회는 이러한 신앙의 핵심 내용 즉 신조를 교부들에 따라 ‘진리의 기준’,‘신앙의 기준’,‘교회의 기준’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이러한 신조는 교회가 세례지원자를 교육하거나, 세례 지원자가 세례를 받기 위해 공적인 신앙고백을 하거나, 이단을 분별하거나 방지하려고 할 때 등 아주 중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 개인적으로 믿는 믿음이 내용이 약간씩 다를 수 있고, 또한 교회마다 혹은 교파마다 믿는 내용이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교회마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마다 반드시 믿어야 할 믿음의 공통분모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지금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등 모든 기독교가 공통적으로 믿는 신앙의 내용이 있습니다.

교파나 교단을 초월해서 공통적으로 믿는 ‘보편적’인 신앙의 내용이 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신조에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사도신경입니다.(2세기경에 시작되어 8세기경에 최종확정)

 

둘째 니케아 공회와 콘스탄티노플 공회에서 만들어진 니케아 신조입니다. (325년 니케아공회에서 만들어져서, 381년 콘스탄티노플공회에서 보완됨)

 

셋째, 451년에 만들어진 칼케돈 신조입니다.(451년 칼케톤 공회에서 결정됨)

그러므로 이 보편적인 3개의 신조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믿어야 할 신앙의 내용입니다. 이 중에서도 사도신경이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이며, 니케아 신조는 사도신조를 확대한 것이며, 칼케톤 신조는 기독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신조이기 때문에, 이 3개의 신조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은 성경의 어디에 나오며, 누가 만든 것입니까?

십계명은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 주기도문은 마태복음 6장과 누가복음 11장에 나옵니다. 그런데 사도신경은 성경의 어느 부분에 기록되어 있습니까?

 

사도신경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도신경은 십계명이나 주기도문처럼 성경의 특정 본문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성경 속에서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은 사도신경의 형태로는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사도신경 속에 나오는 내용들은 모두 성경 속에 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도신경의 뿌리는 성경이며, 사도신경은 성경에 나오는 신앙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내용을 요약한 것을 왜 하필이면 ‘사도신경’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까?

 

기독교 문서에서 ‘사도신경’이라는 말이 처음 나타나는 곳은 390년 암브로시우스가 초안한 것으로 알려진 교황 시리키우스(Siricius)에게 보내진 밀란 공회의 편지에서입니다.

 

또한 사도신경이 사도들에 의해서 직접 작성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루피누스(Rufinus)가 사도신경에 대해 최초로 해설한 책(404)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사도들이 가르친 신앙의 내용을 가장 잘 요약해주고 있기 때문에 ‘사도신경’이라 불러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도신경은 언제 어디서 만들어진 것입니까?

 

사도신경의 모체는 A.D 170-180년 사이에 로마 교회에서 세례식 때 사용한 로마신조(Symbolum Romanum)입니다.

 

히폴리투스(Hyppolitus)가 215년에 쓴 ‘사도적 전통’이라는 책에는 2세기 후반 로마교회에서 세례식 때 사용한 로마신경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습니다.

당시 로마교회는 세례를 받기 원하는 사람들을 교육시켜 부활절 아침 세례식을 베풀 때, 세례 후보자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신앙을 다음과 같이 문답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당신은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당신은 성령과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삼 일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하늘에 오르시고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믿습니다”

 

“당신은 성령과 거룩한 교회와 몸의 부활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로마 교회는 이렇게 세례식을 베풀 때 삼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묻고, ‘믿습니다’라고 대답할 때마다 물로 세례식을 베풀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로마 교회만이 아니라 당시 초대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형식입니다. 단지 교회마다 약간씩의 문구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신앙고백의 내용은 대동소이했습니다.

 

그런데 2세기에 로마교회가 사용하던 이 세례 신조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사도신경과 다른 점은 로마교회의 세례 신조는 문답식으로 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내용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로마교회의 세례신조를 사도신경의 원조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례식 때 사용한 문답식 세례신조가 4세기경이 되면서 선언식 세례신조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로마 교회의 선언식 세례 신조를 최초로 문서로 남기고, 주석을 쓴 사람은 4세기말 인물인 루피누스(Rufinus)입니다. 루피누스가 기록한 사도신경(404) 본문은 다음과 같은 선언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1.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

2. 그 외아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3. 이는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였으며

4.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에 못박혀 장사한지

5. 삼일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시며

6. 하늘에 오르사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7.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8. 성령과

9. 거룩한 교회와

10.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11.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이러한 루피누스의 본문과 오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12번째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라는 내용이 첨가되어 있다는 것과 항목별로 약간씩의 형용사가 더 붙여져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로마 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교회들도 거의 대동소이한 사도신경의 내용을 사용하다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본문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8세기 때 약 750년 경이었습니다. 이 이후로는 다른 교회들도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본문의 형태를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은 2세기에 로마교회에서 세례시에 사용한 문답식 로마신경을 뿌리로 해서, 4세기경 문답식이 선언식으로 바뀌고, 8세에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본문이 확정된 것으로서 2세기 로마신경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