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탈무드 예화 모음6​-

하나님아들 2023. 8. 6. 22:47

탈무드 예화 모음6

反 유태인

로마의 여러 황제 중에서 유태인을 제일 미워한 하드리아누스라는 황제가 있었다. 어떤 유태인이 하드리아누스 황제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폐하, 안녕하셨습니까?]라고 그가 인사를 하자 황제가 '너는 누구냐?'하고 물었다. 그가 유태인이라고 대답하자 황제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당장 저놈의 목을 베어라.]

이튿날 또 다른 유태인 하나가 황제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는 황제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지나쳤다. 그러자 황제가 명령했다.

[로마 황제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는 저 불경한 놈의 목을 쳐라.]

그러자 옆에 있던 신하들이 황제에게 물었다.

[폐하께서는 어제는 인사한 사람을 죽이셨는데, 오늘은 인사를 하지 않은 사람을 또 죽이셨습니다. 도대체 어찌 된 연유입니까?]

황제가 대답했다.

[내가 한 일은 양쪽이 다 옳다. 그대들은 잘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유태인을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지.] 아무튼 유태인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반유태인이었던 황제 하드리이누스는, 유태인이란 이유만으로 유태인을 죽였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벌금의 규칙

어떤 유태인 회사에서 유태인 사원이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사원이 회사 공금을 가지고 달아나 버렸다. 사장은 크게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하려 했는데, 회사 책임자가 필자를 찾아와 처리 문제를 의논하였다.

그래서 나는 신고하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이 정말 돈을 가지고 달아났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일러주었다. 만일 그 사람이 공금을 가지고 도망했다 하여 경찰에 고발하면 그가 감옥에 들어갈 것이 틀림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은 유태인이 취할 현명한 태도가 아니라고 일러주었다.

왜냐하면, 그 절도범이 감옥에 갇히면 공금을 받기가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먼저 가져간 돈을 돌려받고, 거기에 덧붙여 벌금을 물게 하는게 낫겠다고 하였다.

공금을 갖고 달아난 사람을 찾아내어 그 말을 전하자. 그는 가지고 있는 돈이 전혀 없다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그를 경찰에 고발하지 않고 내방에서 재판을 받았다.

감옥에 가 갇혀 있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일을 해 버는 돈 중에서 조금씩 나누어 갚기로 합의하였고, 동시에 벌금을 물게하여 그 벌금의 금액은 자선 행사에 쓰기로 하였다.

유태인의 사회에서, 이틀레면 A는 사람이 백만 원을 훔쳤기 때문에 랍비에게 재판을 받고 벌금까지 백십만 원을 갚으면, 그때부터 그는 전과가 없어지고 결백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때 돈을 잃었던 사람이 '저 녀석은 훔친 놈이다'라고 말하면, 오히려 욕을 한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취급된다.

대개 이런 경우 벌금이 약 20% 이상이 되는데, 이때에는 엄격한 규칙이 적용된다. 예를 들면 무엇을 언제 훔쳤는가, 그것으로 돈을 벌었는가를 따져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벌금이 정해지는 것이다.

<탈무드>에서는 말을 훔쳤을 때 가장 많은 벌금을 문다. 왜냐하면, 훔친 말로 돈을 벌 수도 있으며, 반대로 말을 잃은 사람은 그만큼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오늘날엔 말과 같은 것이 있다면 화물차가 되겠지만, 이 경우엔 400%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된다. 그리고 보통 당나귀가 말보다는 벌금이 적다. 이것은 말이 순하고 훔치기도 용이해서이다.

남의 것을 훔친 사람도 앞의 경우와 같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이면 20% 정도의 비교적 적은 벌금이 부과된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벌금이나 이자를 물지 않으면 관청에서 대신 지불하도록 되어 있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감옥에 가두기도하는데, 그러나 감옥에 감금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 유태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다.

 

병문안

환자를 찾아가 위로하면, 그 환자의 병은 60분쯤은 낫는다. 그렇다고 60명이 일시에 병문안을 간다고 해서 환자의 병이 단번에 완쾌되는 것은 아니다.

죽은 사람의 무덤을 찾는 것은 가장 고상한 행위이다. 병문안은 환자가 나으면 그 사람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을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런 인사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사를 바라지 않고 하는 행위야말로 진정으로 아름다운 행위인 것이다.

 

보트의 구멍

어느 직장에서와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을 해고 시키는 일은 자주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며, 때로는 사회 문제로도 크게 비화 되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서 유태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아주 난감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부인과 아이들이 달려 있음은 물론 유태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다른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조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특히 힘들다. 외국 사람을 채용하는 데는 적고, 그렇다고 다른 나라나 조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도 돈과 관계된 일이라 어렵다. 그러므로 이유가 어떠하든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킨다는 것은 아주 힘들고 드문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이 어느 날 일어났다. 어떤 회사의 사장이 나를 찾아왔다.

[종업원 중 한 사람을 감원해야 하는데, 그 상대는 내가 해고시키지 않아도 누군가는 그를 쫓아내야 할 만큼 바보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니 다른 직장에 가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나의 속마음은 그를 해고시키지 않고도 내가 손해 보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궁리중입니다. 랍비님께서 그 방법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나는 <탈무드>에 있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어떤 사람이 작은 보트 한 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보트 놀이를 하거나 낙시로 소일하였다. 그는 여름이 지나자 보트를 땅으로 끌어 올려 보관해 두려 했는데, 그때 보니까 배 밑바닥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겨울을 지난 뒤 다시 쓰게 될 여름에 고칠 생각으로 그대로 두었다, 겨울 동안에는 보트에 페인트칠만 해 두었다. 다음 해 봄이 되자, 아이들은 보트를 호수에 띄웠다. 그 사람도 보트에 난 구멍을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트 놀이를 허락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2시간가량 지난 뒤 아버지는 보트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헤엄도 잘 할 줄 몰랐다. 그는 당황하여 호숫가로 뛰어갔는데, 그때 아이들이 보트를 땅으로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사한 아이들을 보고 안심한 그 사람은 배를 살펴보니 누군가가 보트에 난 구멍을 막아 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지난겨울 보트에 페인트칠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 선물을 사 가지고 페인트공을 방문하였다. 페인트공은, [나는 보트를 칠한 댓가는 받았습니다. 웬 선물을 주십니까?] 하면서 선물을 사영하였다.

[당신이 보트에 뚫린 구멍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당신이 얼마 안 되는 시간을 내어 구멍을 막아준 것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았습니까?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듯 아무리 하찮은 착한 일이라도 이것은 남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통 사람은 좀처럼 하기 힘든 일이다. 나는 사장에게 이런 말을 하고는,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복수의 증오

어떤 남자가 '자네가 가지고 있는 칼을 좀 빌려주게'하고 상대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상대는 '싫다'고 한마디로 거절하는 것이었다. 며칠이 지난 뒤 이번에는 반대로 앞서 거절했던 그 남자가 찾아와 [자네의 말을 좀 빌려주게] 하고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가지고 있는 칼을 좀 빌려주게나] 그러자 상대는 '싫다'고 역시 한마디로 거절하였다. 며칠이 지난 뒤 이번에는 반대로 앞서 거절했던 그 남자가 찾아와 '자네의 말을 좀 빌려주게나, 하고 부탁하자 먼저 그 남자는 말을 빌려 주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자네는 자네가 가지고 있는 칼을 내게 빌려주지 않았으나, 나는 자네에게 내 말을 빌려주겠네.] 이것은 증오인 것이다.

 

부부간의 싸움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문제들을 안고 와 나에게 판단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문제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난 한 가지도 같은 것이 없다. 같은 점이 있다면 어느 사람이 허위로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조차도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고 말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분별해야 좋은가라는 문제이다. 무엇이 진실한 것이고 무엇이 허위인지를 분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탈무드>에는 이 두 가지를 분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솔로몬은 매우 현명한 왕으로 정평이 있었다. 어느 날 두 부인이 아이 하나를 데리고 와 서로 자기의 아이임을 주장하며, 솔로몬에게 판단해 줄것을 요청하였다.

솔로몬왕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조사해 보았으나, 왕 자신도 누가 진짜 아이의 엄마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그 소유가 분명하지 않을 때는 공평하게 양분해 나누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솔로몬왕은 관례대로 이 아이를 두 토막으로 잘라 나누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한 부인이 갑자기 울부짖으며 만약 그렇게 판단한다면 차라리 상대편 여자에게 아이를 넘겨 주겠다고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이 '당신이야말로 아이의 진짜 어머니요!'하고 판단하고 아이를 넘겨 주었다."

"두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부가 있었다. 두 아이 모두 남자였는데, 그중 한 사내아이는 부인이 다른 남자와 불의의 관계를 맺어 난 아이였다. 남편은 어느 날 부인이 다른 사람에게 한 아이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누가 자기의 진짜 아들인지를 가려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남편이 중병에 걸렸다. 남편은 죽기 전에 유언장을 써서 자기 피를 물려받은 아들한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죽자 그 유언장이 랍비한테 넘겨져, 랍비는 두 아이 중 죽은 남자의 진짜 아들을 가려내야만 했다.

랍비는 두 아들을 죽은 아버지 무덤 앞에 불러 놓고는 큰 막대로 무덤을 파 헤치라고 명했다. 그러자 한 아들이 '나는 아버지의 무덤을 헤쳐 돌아가신 분을 모독할 수 없다'고 울음을 터쳤다. 그래서 랍비는 아버지의 무덤을 파 헤치지 못한 아이가 진짜 아들이라고 판단하였다."

짐승들은 같은 부류의 짐승들끼리 어울려 살아간다. 늑대는 결코 양과 어울릴 수 없다. 하이에나와 개도 절대로 같이 살아가지 못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생활도 이와 같다.

 

불공정 거래

어느 날 한 상인이 나를 찾아왔다. 그는 다른 상점에서 물건들을 터무니없이 싸게 팔고 있어 자기 집 단골손님이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하였다. <탈무드>에는 부당한 경쟁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크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탈무드>에 그런 기록이 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나는 일주일 동안의 말미를 얻어 <탈무드>를 공부한 다음에 이 일에 당한 판단을 내려 주기로 하였다.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이 훈계하고 있었다.

물건을 팔고 있는 상점의 옆에다 똑같은 물건을 파는 가게를 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가령 두 상점 가운데 한 상점에서 아이들에게 팝콘 같은 하찮은 경품을 붙여 팔았다고 하자. 그래서 아이들이 어머니를 끌고 와 그 물건 사가게 된다면, 그럴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값을 내려가며 서로 경쟁하는 것은, 물건을 사가는 손님 쪽에는 이익이 됨으로 좋은 일이 아닌가 하는 랍비들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랍비는 손님을 끌기 위해 제값을 받지 않고는 경품을 붙여 파는 것은 부당한 경쟁이라 주장했다. vㅍ 하지만 대다수의 랍비들은 경품을 붙여 파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 아니라고 결정을 내렸다. 물건을 사는 손님 쪽에 이익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들이었다.

다음날 또다시 찾아온 그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남의 것을 훔치는 행위는 분명히 금해져 있으나, 물건값을 경우에 따라 다소간 내려 파는 것은 정당한 행위입니다.

지금과 같이 자유 경쟁의 원리에 따라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경우에는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아내도 언제나 물건값이 비싸다고 불평하고 있다.

 

붕대

법률이란 마치 약(藥)과도 같은 것이다.

옛날에 어느 임금이, 상처를 입은 아들에게 붕대를 감아 주면서 말하기를 [얘야! 앞으로 이 붕대가 풀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 붕대를 감고 있는 동안만은 먹거나 뛰거나 물에 들어가도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붕대를 풀어 버리면 상처가 더 심해질 것이다.]라고 타일렀다.

사람도 이와 비슷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악한 쪽으로 치우치려는 성질이 있으나, 법률을 지키고 벗어나려 하지 않는 한 결코 성질이 나쁘게 바뀌는 일은 없다.

 

탈무드 예화 모음7

사업

유태인의 역사는 대단히 길고 오래되었다. 성서 시대의 유태인들은 농경 생활을 하였다. 그러므로 교역은 별반 이루어지지 않았고, 상인이라는 말은 곧 비유태인들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다. 즉, 유태인들은 자기들의 생활 주변에서는 좀체 물건을 사고파는 매매행위를 하지 않았다. 다만 '유태인으로서 장사를 할 경우에는 계량을 정직하게 하고, 물건을 속이지 말라'는 평범한 도덕성이 강조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탈무드] 시대에 접어들면서 교역이나 장사가 점차 발달하여, [날무드]

에서도 사업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탈무드]를 쓴 사람들은 세계는 점점 진보해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이 진보된 세게의 모습을 교역이 크게 발달할 세계로서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교역을 행함에 있어 지켜야 할 도덕에 관하여 특히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필자는 [탈무드]를 편찬한 사람들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서 비지네스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견한 것은 대단한 선견지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벌써 2000년 전에 앞으로 그러한 세계가 이루어진 것을 예견하고 이에 대비한 여러 측면의 준비 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사업이라는 전제조건이 원칙이 되고, 따라서 그 사업의 규칙은 일상의 테두리 밖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규칙이 정해져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므로 사업의 세계는 결코 탈무드적인 생각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신앙적인 사람이라도 사업은 사업으로서 행하여도 괜찮다고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무드]는 어떻게 처신해야 도덕인지 사업가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한 것이지, 어떻게 해야 능력 있는 사업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규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탈무드]에서는 자유 방임주의적인 사업에는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물건을 사는 사람의 한 권리로서 아무런 보증이 없다해도 사는 물건이 좋은 품질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물건을 산다는 것은, 곧 결함이 없는 것을 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령 물건을 파는 사람이 그 상품에 결함이 발견되어 더 반환할 수 없다는 조건을 붙였다고 하더라도, 그 상품에 결함이 발견되면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는 그 상품을 반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예외는 물건을 사는 사람이 그 상품의 결함을 행위 전에 인정하고도 샀을 경우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팔 때 애초에 그 자동차에 엔진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팔았다면 구매한 사람은 그 자동차를 엔진이 없다는 이유로 무효할 수가 없다.

[탈무드]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도, 만일 잘못 만들어진 물건을 팔경우에는 반드시 그 결함을 구체적으로 구입 희망자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물건을 사는 사람은 우선 상품의 결함이나 눈가림, 그리고 물건을 파는 사람이 미쳐 알지못 할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도 보호받게 되는 것이다.

물건을 사고판다는 것은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그 물건값을 지불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 물건이 사는 사람에게로 그 소유가 바뀐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물건을 판 사람은 그 물건을 안전하게 산 사람한테 넘겨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탈무드]에서는 어디까지나 물건을 판 사람보다는 물건을 구입한 사람의 권리를 더 생각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은 반드시 파는 상품의 소유권이 자기에게 있어야 한다. 그것은 혹시라도 남의 물건을 파는 절도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랑

솔로몬 왕에게는 매우 아름답고 현명한 딸이 하나 있었다. 왕은, 어느 날 꿈을 꾸고 장래 딸의 신랑 될 사람이 딸과는 어울리지 않는 못된 사람이란 것을 짐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왕은 신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 딸을 작은 섬으로 옮기게 하여 별궁에 감금시켜 놓았다. 별궁의 주변에는 높은 담을 둘러치고 경비병까지 많이 배치해 놓고는 열쇠를 가지고 돌아왔다.

한편, 왕이 꿈속에서 보았던 녀석은 어느 황야에서 홀로 헤매고 있었다. 밤이 되자 몹시 추웠기 때문에, 그는 죽은 사자의 시체속에 들어가 잠을 잤다. 그때 큰 새가 날아와서 사자의 털가죽과 함께 그 녀석을 물어 올려, 공주가 숨겨져 있는 별궁 안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그 녀석은 공주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곧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먼 섬으로 데려가서 숨겨 놓았더라도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비 유태인

어떤 왕이 많은 양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양치기를 시켜 그 양들을 매일 방목하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양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생긴 동물 한 마리가 양떼 속에 끼어들었다. 양치기는 왕에게 고했다.

[이상한 동물 한 마리가 양떼속에 끼어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자 왕은 '그 동물은 각별히 잘 보살펴 주어라.'하고 일렀다. 양치기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짖자, 왕이 말했다.

[내 양들은 처음부터 내 양으로 자랐으므로 별 걱정할 것이 없지만, 그 짐승은 지금까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을 텐데도 이렇게 내 양들과 똑같이 어울려 행동하고 있으니, 그 얼마나 기쁜 일이냐?]

유태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유태인의 전통 속에서 성장해 왔다. 그래서, 유태의 전통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 유태 문화를 이해하고 유태화한 경우에는, 원래 유태인보다 더 존경을 받게 된다.

[탈무드]에는 온 세상 사람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던 선한 사람이 구태어 그들을 유태화시키려고 애쓰지는 않는다고 적혀져 있다.

 

사자의 목의 뼈

나는 어느 날 중국을 거쳐 일본에 건너온 유태인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이런 부류의 유태인들은 중국 편에서 중국을 비난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일본과 중국을 다 싫어하던가 다 좋아한다 던가하는 여러 유형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만난 이 사람은 전쟁 중 일본이 상해를 점령했을 때 유태인들을 학대한 일본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일본이 중국 상해를 점령하고 있을 때, 일본군은 유태인을 지정된 지역에만 있도록 경비병을 두어 감시하였다. 이때 유태인들은 억울하게 학대받았고, 전염병에 무더기로 죽기도 했으며, 식량 사정까지 겹쳐 생각하기조차 싫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말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무려 1백만 명이나 되는 엄청난 유태인들이 학살되었습니다. 전쟁 때 유럽에 살던 유태인들만큼 비참했던 사람들도 아마 없을 것이다. 당신은 1970년 지금 이렇게 상해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만 보아도 당신은 지금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탈무드>에는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고는 나는 목구멍에 뼈가 걸린 사자 이야기를 해 주었다.

"사자 목구멍에 뼈가 걸렸다. 사자는 누구라도 자기 목구멍에서 뼈를 빼주는 자에게 상을 주겠노라고 외쳤다. 그때 한 마리의 학이 날아와 사자를 구해 주겠다고 말하고는 사자보고 입을 크게 벌리라고 하였다.

학은 사자 입안에 긴 부리를 집어넣고는 걸린 뼈를 간단히 꺼냈다. 그리고는 '무슨 상을 주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자는 학이 무엇을 주겠느냐고 묻는 말투에 그만 울화가 치밀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 입안에 머리를 넣고도 살아날 수 있었다는게 바로 내가 주는 선물이다. 그렇게 몹시 위험한 상태에서도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평생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그 이상은 없다.]

지난날 중국에서 가혹한 고통을 당했다고 해서 그것을 이유로 불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말의 요지였다.

 

사형

법원에서 사향의 판결을 내릴경우 판결이 판사들의 전원 일치로 이루어지면 그 판결은 무효이다. 그것은 재판에서는 항상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한 가지 견해밖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재판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형이라는 극형을 결정할 때에도 판사 전원의 의견 일치로 이루어지면 그 사형판결은 무효라는 규정이 있었다.

 

살아 숨 쉬는 바다

유태인은 이 세상 어느 민족보다도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을 가장 중요시하는 민족이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날의 유태인 중 일부는 자선사업에 힘쓰라고 권하던가, 또는 다른 사람에게 강요받지 않으면 자선에 조금도 애쓰지 않는 유태인도 있다.

이런 경우를 만나면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해 준다. "이스라엘의 요단강 근처에는 두 곳에 큰 호수가 있다. 그 하나가 사해이고, 다른 하나는 히브리어로 '살아 숨쉬는 바다'라고 불려지는 호수이다. 사해는 다른 바다에서 물이 흘러들지만 아무 곳으로나 흘러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살아 숨쉬는 바다'는 물이 들어오면 대신에 물이 나간다."

 

새로운 약

나의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심한 병에 걸려 어떤 새로운 약을 구해 먹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 약은 좀처럼 구하기가 어려운 약이었다. 너무 수요가 늘어 미처 생산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사정이 다급해지자 환자의 가족이 나를 찾아와 내가 알고 있는 이름있는 교수가 의사를 통해 그 약을 구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이었다. 나는 곧 몇몇 의사에게 부탁하면서 나의 친구를 살려 줄 수 없느냐고 진심으로 부탁을 했다.

나의 부탁을 받은 의사 친구는 이런 말을 내게 하였다.

[만약 자네 부탁대로 그 약을 구해 준다면 또 누군가는 그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것인데, 그러면 그 사람도 죽어갈지 모르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라도 자네는 꼭 약을 구해 자네 친구에게 주겠는가?]

나는 이 말에 잠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대답을 미루고 <탈무드>를 찾아보았다.

"만약 어떤 사람을 죽여야만 자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남을 죽여서는 안 된다. 어떻게 자기의 피가 상대편의 피보다 더 붉다고 할 수 있는가? 어느 누구의 피도 다른 사람 피보다 더 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말을 음미해 보면, 나의 친구의 피가 누군가 그 새로운 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갈지도 모를 사람의 피보다 더 붉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의 식구들에게 이런 사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내가 맡고 있는 지역 교우의 가족이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경인데도<탈무드>의 가르침에 따르면, 나는 그 친구의 죽음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 나는 끝내 약을 구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그 친구는 죽고 말았다.

 

선과 악

지구를 휩쓸었던 대홍수 때, 세상의 갖가지 동물들이 노아의 방주로 몰려들어 구해 주기를 애원하였다. 이때 善도 급히 방주로 달려왔으나, 노아는 <선>.이 배에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짝을 갖춘 자만을 태운다'고 하며 냉정하게 선을 박대하였다.

그래서 <선>은 다시 숲으로 돌아가 자기의 짝이 될 상대를 찾았다. 마침내 <선>은 <惡>을 데리고 배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때부터<선>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악>이 있게 되었다.

 

성에 대하여

성관계는 올바르고 깨끗하게 행하면 기쁨이 된다. 성에 대하여 추하다거나 부끄러다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 <탈무드>에 보면 '모든 교사는 아내를 얻지 않으면 안 되며, 모든 랍비는 결혼한 사람이어야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아내가 없는 사람은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사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탈무드>에서는 성을 일컬어 '생명의 강'이라고 한다. 강물은 때로는 홍수를 일으키고 온갖 것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갖가지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여 세상을 유익하게 만들기도 한다.

남자의 성적 흥분은 시각을 통해서 일어나고, 여자는 성적 흥분이며 피부의 감각을 통해 일어난다.

<탈무드>에는 남자들에게 '여자와 몸이 닿을 때 주의하라'고 했고, 여자들에게는 '특히 옷 입은 법에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계엄이 엄격한 유태인 사회에서는 상인이 거스름돈을 줄 때에도 여자 손님에게는 결코 손으로 직접 건네주지 않는다. 그들은 반드시 거스름돈을 어딘가에 놓아서 손님이 가져가게 한다. 또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이스라엘의 여성들은 미니스커트 따위는 결코 입지않고, 긴 소매에 긴 스커트를 입는다.

랍비는, 성행위 때 남성이 절정에 이를 때와 여성이 절정에 이를 때에 시간적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다. 즉, 여성이 절정에 도달하기도 전에 남성은 행위를 끝낼 수도 있다.

남편이 아내의 허락 없이 일방적으로 아내를 끌어안는 것은 강간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남편이 아내와 성관계를 맺을 때에는 아내를 반드시 설득하여야 한다.

상냥하게 말을 걸고 사랑이 넘치는 애무를 해주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월경 중에는 아내를 멀리해야 한다. 월경 후에도 7일간은 금지되어 있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 해도 이 며칠 동안에는 절대로 관계를 가질 수 없으므로, 이 동안 아내에 대한 남편의 그리움이 깊어져서 계율의 날짜가 지나면, 부부는 항상 신혼 때와 같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결혼한 여자는 절대로 외간 남자와 성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탈무드> 시대의 남자에게는 두 사람 이상의 아내를 얻는 일이 허용되었지만, 일부일처 제도가 확립된 이후부터는 누구나 아내를 한 사람 이상은 갖지 않았다.

아내 이외에 다른 여자를 갖는 것은 성실성이 없는 남편이라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무드>에는 매춘부를 사는 얘기가 기록되어 있다. 자위행위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매춘부를 사는 것이 낫고, 아내가 계속 거절할 때 매춘부를 찾아가는 것은 기혼자라 해도 부득이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유태인 사회는 학문을 중하게 여기고 계율을 존중하고 종교를 존중하기 때문에 매춘 행위가 성행할 요소는 별로 없었다.

<탈무드> 시대부터 랍비들은 피임법에 정통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어떤 피임법을 쓸 것인가는 모두 랍비가 지도하였는데, 피임법은 여자만이 사용하였다.

<탈무드>에는 피임법을 써도 좋은 세 가지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임신한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자, 그리고 어린 여자의 경우였다.

임신한 여자에게 피임법을 써야 하는 이유는, 그 당시 랍비들의 지식으로는 임신 중에도 또 임신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자의 경우에는, 어린아이가 네 살이 될 때까지는 보살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이 기간에 또 임신하는 것은 별로 장려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린 여자의 경우는, 아무리 결혼한 사이라 하더라도 해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는 흉년이 들었을 경우, 전염병이 퍼지고 있을 경우 등에도 피임법을 쓰도록 장려했다.

 

 

예루살렘에 있는 아들이 부음을 전해 듣고, 서둘러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마을로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부친이 묵었던 여관을 알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부친이 그 여관을 아들에게 알려 주지 말라고 유언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들은 자신의 지혜로 그 여관을 찾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나무 장사가 땔나무를 가득 싣고 지나가고 있었다. 아들은 나무 장사를 불러 땔나무를 산 다음, 그 나무를 예루살렘에서 온 나그네가 죽은 여관으로 가져다 달라고 말하곤, 그 나무 장사가 가는 대로 따라갔다.

여관 주인이 자기는 땔나무를 산 일이 없노라고 말하자. 나무 장사는 '아닙니다. 지금 내 뒤를 따라오고 있는 사람이 이 나무를 사서 이리로 가져다 달라고 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아들의 첫 번째 현명한 행동이었다.

여관 주인은 그를 반갑게 맞아들인 다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식탁 위에는 다섯 마리의 비둘기 요리와 한 마리의 닭요리가 올라와 있었다.

식탁에는 그 밖에도 주인 부부와 두 아들과 두 딸, 이렇게 모두 일곱 사람이 자리를 같이했다. 주인이 '이제 음식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시오'라고 그에게 말하자, 그는 '아닙니다. 주인께서 나누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사양하였다.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당신이 손님이니까, 당신이 좋을 대로 나누어 주시지요.]

그래서 그는 음식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먼저 비둘기 한 마리를 두 아들에게 주고, 또 한 마리는 두 딸에게 그리고 또 한 마리는 주인 부부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기 몫으로 놓았다.

이것이 그 아들의 두 번째 현명한 행동이었다.

주인은 매우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그는 닭 요리를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머리는 떼어 주인 부부에게 주고, 두 다리는 두 아들에게 주고 두 날개는 두 딸에게 준 다음 큰 몸통은 자기 몫으로 놓았다.

이것이 그 아들의 세 번째 현명한 행동이었다.

마침내 주인은 화가 치밀어 야단을 쳤다.

[당신네 고장에서는 이렇게 합니까? 당신이 비둘기를 나눌 때에는 참았으나, 닭을 나누는 것을 보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소,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오!]

그러자 젊은이는, [나는 처음부터 음식을 나누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인께서 나에게 간곡히 부탁하시어 최선을 다해 나누어 드린 것뿐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나누어 드린 이유를 말씀드리지요. 주인과 부인과 비둘기 한 마리를 합하면 셋이고, 두 아드님과 비둘기 한 마리를 합하면 셋이고, 두 따님과 비둘기 한 마리를 합하면 셋이고, 나와 비둘기 두 마리를 합하면 셋이니, 매우 공평하게 나눈 것입니다. 또 주인 부부께서는 이 집안의 우두머리이므로 닭의 머리를 드렸고, 두 아드님은 이 집안의 기둥이므로 다리를 주었고, 두 따님은 언제라도 날개가 돋쳐 시집을 갈 것이므로 날개를 준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배를 타고 여기에 왔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배처럼 생긴 몸통을 가진 것입니다.

이제 빨리 우리 아버님의 유산이나 내 주십시오.]

 

세명의 경영자

두 사람이 동업자가 있었는데, 이들은 무에서 시작해 작은 임대 빌딩을 지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업가로서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 다 별다른 경험은 없었지만 매우 부지런한 성격 때문에 사업은 날로 발전해 크게 성공을 거둔 경우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두 사람은 자기들이 너무도 크게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두 동업자 사이에는 아무런 계약도 맺은 것이 없었다. 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사업에 열중할 때는 별문제가 없겠으나, 앞으로 자식들을 낳아 대를 잇게 되면 자연 충돌이 생길 것 같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을 맺기로 하였다. 그런데 정식으로 계약이 끝나자, 두 사람 사이에는 사소한 일에도 충돌이 일어났다. 이를테면 너는 현장의 책임자이고, 나는 본사의 책임자를 한다는 사소한 사항까지 정하려고 했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 보다 유리한 입장을 차치하려는 욕심이 생겨서였다.

처음 함께 사업을 시작할 때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충돌도 시비도 없었던 이들은 지금의 문제가 생기자 나에게 풀어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들의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르고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서 나로서도 결론짓기가 쉽지가 않았다. 한 사람은 주로 영업을 맡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생산 쪽을 맡고 있었는데, 이들은 '내가 만약 생산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식으로 다투고 있었다.

나는 별로 확신은 없었지만 다음과 같은 말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계약을 맺기 전의 두 사람의 사업은 아주 순조롭게 잘 되어 갔소. 그런데 이제 성공한 터에 서로 반목하는 탓으로 회사를 쓰러뜨리는 것은 참으로 우매한 것이오.]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 사업을 계속할 수 없겠다는 말도 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탈무드>에서 간단한 이야기를 찾아내었다.

'한 아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날 때에는 그 아이는 부모와 하나님에 의해서 생명이 주어졌다. 그리고 점차 성장해가면서 그 아이에게는 또 다른 한 사람 생명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바로 교사이다." 나는 두 사람에게 '당신들 회사의 경영자는 누구요? 하고 물으니 그들은 두 사람 모두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권하였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당신들 회사의 경영자로 참여시키면 어떻겠소? 하나님은 이 세상 어디의 무슨일에고 모두 참여하고 계시오. 자기만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행위는 하나님이 주관하는 일이므로 하나님을 경영자로 넣어도 괜찮을 것 같소.]

지금까지 이들의 회사는 두 사람이 다 대표자여서, 사실상 회사의 사장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 대표자가 되고 싶어 하였다.

[두 사람의 회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회사라고도 할 수 있소. 두 사람은 유태인 사회를 위해서, 더 나아가 유태인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소.그러므로 너무 내 것이라는 생각만 하지 말고, 우리들은 책임진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누가 사장이 되건 크게 마음 쓸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오. 그러므로 생산을 맡은 사람은 공장 책임자로, 영업을 맡은 사람은 회사의 업무 책임자로 노력하면 좋은 것이오.]

나는 이렇게 충고해 주었다. 이후부터 두 사람의 회사는 별 잡음 없이 발전하였고, 자선사업에도 수익금의 일부를 내놓았으며, 누가 사장을 한다는 사소한 문제 거리도 풀려서 크게 번창하였다.

 

세 명의 자매

옛날에 세 자매를 둔 사람이 있었다. 세 자매는 모두 예뻤으나, 그들은 제각기 한가지씩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큰딸은 게으름뱅이이고, 둘째 딸은 훔치는 버릇이 있고, 셋째딸은 험담하는 버릇이 있었다.

한편, 아들 삼 형제를 둔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세 딸을 모두 자기네 집으로 결혼시키지 않겠느냐고 청해 왔다. 세 자매의 아버지는 자기 딸들이 가지고 있는 결점을 그대로 말하자. 부자는 그런 점은 자기가 책임지고 그것을 고쳐가겠다고 장담했다. 이렇게 하여 세 자매는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시아버지는 게으름뱅이 첫째 며느리에게는 여러 명의 하녀들을 고용해 주었고, 남의 것을 훔치는 버릇이 있는 둘째 며느리에게는 큰 창고의 열쇠를 주어 무엇이든지 갖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남을 헐뜯기를 좋아하는 셋째 며느리에게는 매일같이 오늘은 험담할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어느 날 친정아버지는 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여 사돈집을 찾아갔다. 큰딸은 얼마든지 게으름을 피울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고, 둘째 딸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셋째딸은 시아버지가 자기에게 남녀 관계를 꼬치꼬치 묻기 때문에 귀찮다는 대답이었다.

그런데 친정아버지는 자기 셋째딸의 말만은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셋째딸은 시아버지까지도 헐뜯고 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친구

어느 날, 왕이 한 사람에게 전령을 보내어 즉시 대령할 것을 명령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는 세 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첫 번째 친구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어, 그 친구가 자기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여기고 있었다. 두 번째 친구 역시 사랑하고 있으나 첫 번째 친구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았으며, 세 번째 친구도 친구이기는 했지만 별로 큰 관심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왕의 부름을 받자 그는 자기가 어떤 나쁜 짓이라도 하여 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여 무서웠다. 그래서 세 명의 친구들에게 함께 가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는 먼저 제일 소중히 여기고 있는 친구에게 함께 가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지만, 그 친구는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고 거절했다. 그래서 두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였더니, 궁전 문 앞까지는 함께 가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갈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다음 세 번째 친구에게 부탁하자.

[그러지, 내가 함께 가주겠네, 자네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으니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네, 내가 함께 가서 임금님께 잘 말씀드려 주겠네.]

하고 쾌히 응해 주었다.

왜 세 명의 친구들은 각기 그렇게 말했을까? 첫 번째 친구란 곧 재산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돈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더라도 죽을 때에는 그대로 남겨두고 가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친구란 친척을 말하는 것이다. 친척은 무덤까지도 따라가 주지만 그를 그곳에 혼자 남겨두고 돌아가 버린다.

세 번째 친구는 '즉' 선행을 말하는 것이다. 선행은, 평소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죽은 뒤에는 영원히 그와 함께 남아 있기 마련이다.

 

섹스

'야다(YADA), 라는 말은 히브리어에서는 '섹스' 또는 '상대를 알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성서에서의 예를 보면, 아담은 이브를 알고 난 후에 아이를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안다'는 말은 성관계를 맺었다는 뜻도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사랑은 곧 아는 것'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 사랑하는 것은 함께 잠자리를 하는 것으로 풀이해도 무방할 것이다.

야다 즉 섹스는 창조의 행위이므로 이것 없이는 결코 자기완성을 이룰 수 없다. 섹스는 평생동안 오직 한 사람의 상대에게만 쓰여지지 않으면 안 된다.

섹스는 자연의 한 부분이므로 성행위 자체가 원칙적인 측면에서 부자연스러울 것은 없다.

섹스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관계에서 맺어져야 하며,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을 억제할 수 없는 곳에서는 섹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

아내의 허락 없이 강제로 아내와 섹스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아내가 거절하는 데도 힘으로 강요하는 것은 금하게 되어 있다.

[출처] 탈무드 예화 모음8|작성자 치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