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예화 모음(9)
소유권
현대 사회는 광고를 할 때에 지나친 과장이나 허위로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동차, 맥주, 전자제품 등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광고를 보면, 광고가 반드시 올바른 정보만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어떤 회사의 상품이 다른 회사의 상품보다 특별하게 우수하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반대로 다른 회사의 상품 광고를 보면, 역시 그들도 똑같은 선전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품과는 관계없는 포장이나 디자인도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오늘날에는 그와 같은 일이 관습이 되어, 오히려 좋은 판매 방법이라고까지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담배 광고에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승용차 안에서 담배를 맛있게 피우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이 광고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 아름다운 아가씨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탈무드>는 이와 같은 판매 방법을 금지하고 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이와 같은 판매 방법을 금지하고 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는 소를 팔 경우 다른 색을 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또 여러 가지 도구에 색깔을 칠하여 새것으로 보이게 위장하는 것도 금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를 속일 목적으로 상품에 색깔을 칠하는 것은 금하고 있는 것이다.
<탈무드>에는, 어떤 늙은 노예가 머리에 염색을하고 얼굴에 화장을해서 자신을 젊어 보이게 하여 사는 사람을 속였다는 얘기가 실려 있다.
또 과일가게에서는 신성한 과일을 오래된 과일 위에 올려 놓고 파는 것도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탈무드>에는 건물의 안전 규정에 대해서도 차양 길이의 제한이나 발코니 기둥의 굵기 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 시간에 대해서는 그 지방의 상식적으로 통하는 관례 이상으로 이를 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고, 과일을 따는 노동자를 고용했을 경우, 그 노동자가 일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과일을 따먹는 것은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탈무드>에서는 상품을 팔때 그 물건과 성질이 다른 상붙이지 못하도록 금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의 광고에서는 '킹 사이즈'니 '풀야드'니 하는 과장된 말들이 사용되고 있다. '풀 야드'라고 해야 사실은 1야드에 지나지 않으므로, <탈무드>에서는 일찍이 이런 말을 사용하는 것이 금해져 있었던 것이다.
솔로몬의 재판
솔로몬 왕은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안식일에 세 사람의 유태인이 예루살렘에 찾아왔다. 당시에는 은행이란 것이 없어서 세 사람은 가지고 있던 돈을 함께 땅에 묻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몰래 땅 속에 묻어 놓은 돈을 몽땅 꺼내 갔다.
이튿날 세 사람은 지혜로운 왕으로 널리 알려진 솔로몬을 찾아가 세 사람 가운데 누가 그 돈을 훔쳐 갔는지를 가려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솔로몬 왕은 '너희들 세 사람은 아주 현명하니, 우선 내가 판결에 곤란을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먼저 풀어 주면 너희들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 주겠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떤 처녀가 한 젊은이와 혼인하기로 약속을 하였다네. 그런데 그 처녀는 얼마 후 다른 남자와 사랑하게 되어 약혼자를 찾아 헤어지자고 했다네. 그 처녀는 약혼자에게 위자료를 지불 하겠다고 자청했는데, 젊은이는 위자료는 필요 없다면서 처녀와의 약혼을 즉시 취소해 주었다네, 그런데, 그 아가씨는 남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던 탓으로 어떤 노인한테 유괴당했지. 처녀는 노인에게, '나는 약혼했던 남자한테 파혼을 요청하자 그 남자는 위자료도 받지 않고 나의 부탁을 들어 주었어요. 노인장께서도 그 사람처럼 나를 자유롭게 풀어 주세요. 라고 말을 했다네.
그랬더니 노인은 그녀의 말대로 몸값을 받지 않고 처녀를 풀어 주었지. 이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한 사람은 누구이겠는가?]
첫째 사나이가 대답했다.
[처녀가 약혼까지 했으면서도 파혼을 허락해 주고 위자료도 받지 않은 남자가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처녀의 의사를 무시하면서까지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게다가 위자료도 받지 않은 남자가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처녀의 의사를 무시하면서까지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게다가 위자료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사나이가 말했다.
[아닙니다. 그 처녀야 말로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약혼자에게 파혼을 요구했고,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남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이야기가 너무 뒤죽박죽이어서, 저는 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처녀를 납치한 노인은 돈 때문에 그 처녀를 납치했는데, 돈도 받지 않고서 풀어 주다니, 이야기의 줄거리를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솔로몬 왕은 갑자기 호통을 치며 말했다.
[이놈! 네가 바로 돈을 훔친 놈이다. 다른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사랑이나 처녀와 약혼자 사이의 인간관계와 그사이에 얽혀진 긴장된 감정에 마음을 쏟았는데 네 놈은 돈밖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틀림없이 네가 범인이다!]
수난의 탈무드
<탈무드>의 편찬은 바빌로니아에서 기원후 500년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1334년에 손으로 직접 쓴<탈무드>가 나왔는데, 이것이 현존하고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리고 처음 인쇄된 <탈무드>는 1520년 베니스에서 나왔다.
1244년에는 파리에 있던 모든 <탈무드>가 기독교인들에 의해 몰수되어 24대의 수레에 실린 채 불태워 없어졌다. 1263년에는 기독교와 유태인 대표들이 자리를 같이하고 <탈무드> 과연 기독교의 교리에 상반되는 것인가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 후 1415년에 이르러 유태인들의 <탈무드>를 법령으로 금지하였고, 1520년에는 로마에서 또 한번 <탈무드>가 불태워 없어졌다.
<탈무드>를 읽어보지 못한 기독교인들은 그것에 대해 무지 때문에 <탈무드>를 까닭 없이 혐오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연유에서 그후에도 <탈무드>의 소각은 수없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1562년에는 기독교의 교회측이 <탈무드>를 검열하여 부분 부분을 삭제해 버렸기 때문에 오늘의 <탈무드>는 완전한 내용의 것이 아니다.
<탈무드>를 마이크로필름에 보관해 두기 위해 찍을 때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에서 다른 페이지의 내용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백 년 동안이나 묻혀 있던 새로운 <탈무드>가 발견된 것이다.
그러므로 <탈무드>를 읽다 보면, 중간중간 이야기의 연결이 애매한 곳이 간혹 있다. 이것은 행한 교회측의 검열 과정에서 부분 부분을 잘라내 버렸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를 비난한 것으로 생각되는 곳은 가차 없이 잘라 버렸다. 하지만 현재의 <탈무드>는 세계 각국의 말로 옮겨져 읽히고 있어 <탈무드>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탈무드>는 일종의 연구서이다. 특히 유태인에게 있어서 공부는 인생 최대의 목표이다. 그러므로 유태인을 이해 하려면 , <탈무드>가 유태인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유태인들은 신의 뜻을 몸소 실천에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엇으므로 <탈무드>를 공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탈무드>에 대한 공부는 지적인 공부라기보다는 종교적인 공부이고 연구였다.
유태인들에 있어 신을 찬양하는 최대의 행위는 공부하는 일이다. '공부와 연구가 옳바른 행동을 만든다'는 말이 유태 민족의 오랜 금언으로 간직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다.
고대 유태의 도시나 고장은 그곳에 세워진 학교의 이름에 의하여 알려졌다. 예배를 보는 곳은 곧 공부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로마인들은 유태인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태인들의 <탈무드>에 대한 공부를 엄격하게 금했다. 그들에게서 배우는 일을 빼앗아 버리면 유태인은 이미 진정한 유태인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신의 뜻이라고 믿는 '공부'를 지키기 위하여 수없이 죽어갔다. 그러나 지식은 끝내 모든 것을 물리치고 승리하게 마련이다.
나도 유태인으로서, 아침 일찍 일터에 나가기 전에 일어나 <탈무드>에 대한 공부를 진정한 유태인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신의 뜻이라고 이미 진정한 유태인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신의 뜻이라고 믿는 '공부'를 지키기 위하여 수없이 죽어갔다. 그러나 지식은 끝내 모든 것을 물리치고 승리하게 마련이다.
나도 유태인으로서, 아침 일찍 일터에 나가기 전에 일어나 <탈무드>를 공부하는 많은 유태인을 보았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 또는 버스나 지하철 속에서도 유태인들은 쉬지 않고 공부한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어김없이 몇 시간이고 공부에 열중한다. 20권의 <탈무드> 중 한 권의 공부만 마쳐도 대단한 경사로 여겨 이웃과 친지들을 모아 놓고 성대한 축하연을 베풀기도 한다.
유태인들에게 기독교의 로마 교황과 같은 절대 권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최고 권위자는 바로 <탈무드>일 뿐이다. 그래서 <탈무드>에 대한 공부가 권위의 척도로 측정되고 있다. <탈무드>에 대한 지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랍비'이며, 그래서 랍비가 유태인들의 존경을 받는 권위자가 된 것이다.
술
술이 머리에 들어가면 비밀은 밖으로 새어 나온다.
시중꾼의 자세가 공손하면 나쁜 술이라도 좋은 술이 된다.
악마가 인간들을 찾아다니기에 바쁠 때는 술을 대신 보낸다.
포도주는 처음엔 포도와 같은 맛을 내지만 오래되면 될수록 맛이 좋아진다. 지혜도 이와 같이 해가 지날수록 갈고 닦여진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낮에는 술에 취해 있으며, 저녁에 쓸데없는 잡담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일생 모두를 헛되게 만들고 만다.
포도주는 금, 은그릇에서는 잘 담가지지 않지만, 지혜로 만든 그릇에 담그면 아주 잘 만들어진다.
술의 역사
이 세상 최초의 인간이 포도나무를 키우고 있었다. 그때 악마가 찾아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인간이 대답하기를 '지금 근사한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자 악마는 이런 식물은 처음 보는 것이군' 하면서 놀라워했다. 그래서 인간은 악마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이 식물에는 아주 달콤하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는데, 익은 다음 그 즙을 내어 마시면 아주 행복해진다네.]
악마는 자기도 꼭 한몫 끼워 달라고 애원하고는, 양과 사자와 원숭이와 돼지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악마는 이 짐승들을 죽여 그 피를 거름으로 썼다. 포도주는 이렇게 해서 세상에 처음 생겨났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 할 때에는 양같이 온순하고, 조금 더 마시면 사자처럼 사납게 되고, 조금 더 마시며 원숭이처럼 춤추거나 노래 부르며, 더 많이 마시게 되면 토하고 뒹굴고 하여 돼지처럼 추하게 되니, 이것은 악마가 인간들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이다
시집가는 딸에게 현명한 어머니가
사랑하는 딸아, 네가 만일 남편을 왕처럼 받든다면, 너의 남편은 너를 여왕처럼 모실 것이다. 그러나 너의 행동거지가 마치 하녀 같으면 너의 남편은 너를 하녀처럼 다룰 것이다. 만일 네가 너무 자존심을 내세워 남편에게 봉사하기를 꺼려한다면, 남편은 힘으로 너를 하녀로 만들고 말 것이다.
네 남편이 자기 친구를 방문하게 될 때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여 나가게 도와라, 그리고 남편의 친구가 집에 찾아오거든, 갖은 정성을 다하여 극진히 대접하여라. 그렇게 하면 남편은 너를 아주 소중하게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항상 가정을 위해 마음을 쓰고, 특히 남편의 소지품을 소중하게 다루어라. 그리하면 남편은 네 머리 위에 왕관을 기쁜 마음으로 바칠 것이다.
아기와 산모 중 누구를?
어느 유태인 산모가 심한 난산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나는 한밤중에 산모 남편의 부름을 받고 병원에 갔다. 산모는 출혈이 심해 몹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 산모는 처음 낳는 아기였다. 검진을 마친 의사는 산모의 목숨을 건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뱃속의 아기는 어떠냐고 물었다. 잘 알 수 없다는 의사의 대답이었다. 결국 산모와 아기 중 누구를 구하느냐 하는 심각한 순간에 서게 되었다.
두 부부는 이 첫아기를 몹시 기다리고 있었다. 산모는 자기가 죽더라도 아기만은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으나 결론이 나지 앉자 결국 나에게 결정권이 주어졌다.
나는 먼저 내가 내리는 결정은 내 개인 생각에 의한 결정이 아니고, <탈무드>와 유태인의 오랜 전통에 입각한 결정임으로 이에 반드시 따르겠는가를 다짐하였다. 두 부부는 유태인의 전통이라면 결정에 따르겠다고 동의하였다.
나는 곧 산모를 살리고 아기를 포기할 것을 결심하였다. 그러자 산모는 그것은 살인 행위라고 반대하였다. 하지만 유태인의 전통에 의하면 태어나기 전의 아기는 생명이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뱃속의 태아는 산모의 몸 일부분인 것이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몸의 일부분 즉 팔이나 다리를 잘라내는 일도 있다. 유태의 전통에는 만약 이러한 경우엔 반드시 산모의 생명을 구하도로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자리에는 카톨릭 신부도 있었는데 그는 아기를 구하고 산모가 희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카톨릭에서는 임신이 되면 이미 새 생명이 이루어진 것으로 여김으로, 카톨릭측 입장에서보면 산모는 이미 세례를 받아 구원되었으나 뱃속의 태아는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할 경우가 되는 것이다. 유태인들의 결정은 수긍이 되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두 부부는 나의 결정에 따랐기 때문에 산모는 생명을 구했고, 그 뒤 곧 두 번째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
악함
악함에 대한 충동은 마치 구리와 같은 것이어서 불 속에서는 어떤 모앙이든 생각대로 만들 수 있다. 만약 인간이 악에 대한 충동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집도 만들지 않고, 아내도 구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며,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악에 대한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것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배우는데 열심이어야 한다.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월등한 사람은 그만큼 악에 대한 충동도 강력하다.
이 세상에는 올바른 일만 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이든 반드시 악한 일도 저지르게 된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악의 충동은 열 세상에 접어들면 점점 선의 충동을 누르고 강해져 간다.
죄악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인간의 마음에 싹터, 인간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강해진다. 죄는 미워하더라도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
죄악이란 처음엔 여자처럼 연약하지만 그대로 두면 힘 쎈 남자처럼 강해지고 만다. 죄악이란 처음엔 거미줄처럼 가늘지만 나중에는 배를 묶어두는 밧줄처럼 굻어 진다.
죄악은 처음엔 손님처럼 겸손하지만 그대로 두면 대신 주인 행세를 한다.
탈무드 예화 모음(10)
알몸뚱이 임금님
착한 마음씨를 가진 부자가 있었다. 그는 데리고 있던 노예를 기쁘게 해 주려고 많은 물건을 배에 실어 주면서 어디든지 좋은 곳을 찾아가 부디 행복하게 살라고 해방시켜 주었다.
마침내 노예의 배가 넓은 바다로 나아갔을 때 배는 심한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고 말았다. 배에 가득 실었던 물건들을 다 잃어버린 노예는, 몸뚱이 하나만 살아남아 가까스로 가까운 섬에 헤엄쳐 도착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은 노예는 몹시 슬픔에 빠져 있었다.
섬 안을 얼마 동안인가 헤매다가 큰 마을을 만났다. 노예는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알몸뚱이였다. 하지만 그가 마을에 이르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올리며 그를 맞이하여 '임금님 만세'라고 외쳤다. 그리고 그를 왕으로 추대하였다.
노예는 호화스런 궁전에 살고 있는 것이 마치 꿈속에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믿기지 않아서 어떤 사람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말해 주게나? 나는 여기에 돈 한 푼 없이 알몸으로 도착했는데 갑자기 내가 왕이 되다니?]
그러자 그 사람은 [우리는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니라 영혼이지요. 그래서 일 년에 한 번씩 살아있는 인간이 이 섬으로 찾아와 우리들이 왕이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심하십시오. 임금님께서는 1년이 지나게 되면 이 섬에서 쫓겨나 생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섬에 혼자 버려질 것입니다.]
왕이 된 노예는 그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참으로 고맙소.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1년 뒤를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겠군.]
그래서 임금이 된 노예는 사막과 같은 섬에 가서, 꽃도 심고 과일나무도 심어 1년 후의 일에 대비하는 일을 시작했다.
1년이 지나자, 노에는 예견한 대로 그 행복한 섬에서 쫓겨났다. 지금까지 사치스런생활을 하던 왕이었지만, 그가 이 섬에 표류해 닿았을 때와 똑같이 알몸뚱이의 신세가 되어 죽음의 섬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사막처럼 황폐했던 섬에 도착하여 보니, 갖가지 꽃이 피고 과일이 열린 살기 좋은 땅이 되어 있었다. 또 일찍이 그 섬으로 쫓겨 온 사람들도 그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몇 가지의 상징적인 의미를 시사해 준다. 앞의 마음씨 착한 부자는 하나님이고, 노예는 인간의 영혼이다. 그 후 노예가 표류하다가 상륙한 섬은 지상의 속세이며, 그 섬의 사람들은 인류요. 1년 후 쫓겨간 섬은 내세일 것이며, 그곳에 있는 온갖 꽃과 과일을 선행의 결과였다.
암시
어떤 로마의 장교가 랍비를 만났다.
[유태인은 매우 현명하다는 말을 들었소. 오늘 밤에 내가 무슨 꿈을 꾸게 될지 알려줄 수는 없겠소.] 하고 장교가 말했다. 당시 로마의 가장 큰 적은 페르시아였다.
[페르시아군이 로마를 습격하여 로마 군을 대파하고 로마를 지배하여, 로마 사람들을 노에로 삼아 로마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일을 시키는 꿈을 꿀 것이오.]
이튿날 로마의 장교가 다시 랍비를 찾아와서 [어떻게 당신은 내가 꾸게 될 꿈을 미리 예언할 수 있었소?] 하고 물었다.
꿈이란 암시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그 장교는 몰랐고, 자기가 암시에 걸려 있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암시장
어떤 현명한 재판관이 있었다. 어느 날 시장 거리를 거닐던 그는 많은 장물들이 그곳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과 도둑들에게 경종을 올려주기 위해서는 어떤 시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족제비 한 마리에게 작은 고깃덩이 하나를 주었다. 그러자 족제비는 고깃덩이를 물고 곧 자기의 작은 굴로 물고 가 감추었다. 사람들은 족제비가 고깃덩이를 감춘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었다. 재판관은 족제비의 작은 굴을 막아 버린 다음, 이번에는 더 큰 고깃덩이를 족제비에게 주었다. 그러자 족제비는 고깃덩이를 문 채 재판관 앞으로 돌아왔다. 족제비는 자기가 갖고있는 고깃덩이를 처치할 수 없자 그 고기를 주었던 사람에게 다시 가지고 돌아온 것이다.
족제비와 재판관의 이 일을 지켜본 사람들은 시장으로 달려가 자신들이 도둑맞은 물건들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시 찾아갈 수 있었다.
애정의 편지
어떤 청년과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는데,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그 청년은 일생 동안 아가씨에게 성실할 것을 맹세하였다. 그들은 얼마 동안 매사가 잘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이는 이 처녀를 남겨 두고 여행길에 나서야만 했다. 처녀는 오랜 동안 젊은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처녀의 다정한 친구들은 그녀를 동정했고, 그녀를 시기하고 있던 여자들은 젊은이가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웃었다. 처녀는 집으로 돌아가 젊은이가 일생동안 성실한 것을 맹세했던 편지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편지는, 이 처녀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고 그녀에게 힘이 되었다. 어느 날 젊은이가 돌아오자, 처녀는 그동안의 슬픔을 그에게 호소했다. 젊은이는 '그렇게 괴로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어떻게 나만을 기다리며 정절을 지킬 수 있었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처녀는 이렇게 대답하며 웃었다.
[나는 이스라엘과 같은 몸이에요.] = 이스라엘이 이민족에게 지배받고 있을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 유태인을 비웃었고, 이스라엘이 독립한다는 말을 듣자, 그들은 이스라엘의 현인들을 바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유태인은 예배당과 학교에서 이스라엘을 굳게 지켜왔다. 유태인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에 주신 거룩한 약속을 믿고 살아왔다. 하나님이 그 약속을 지켜 주셨으므로 이스라엘은 마침내 독립했다. 이 이야기 속의 처녀도 청년이 맹세한 편지를 읽으면서 청년을 믿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같다고 말했다.
애정의 힘
세상에는 열두 가지 종류의 강력한 것들이 있다. 먼저 돌을 강한 것으로 꼽을 수 있으나 그 돌은 쇠에 깎이고 만다. 그러나 이 쇠도 불에 녹고, 불은 또한 물로 꺼버려 그 힘을 누를 수 있다. 하지만 이 막강한 물은 구름에 흡수되며, 물을 흡수한 구름은 바람이 불면 흩어지거나 날라 사라진다. 그러나 이 바람도 인간만은 흩어지게도 날라 없어지게도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공포나 괴로움에는 비참하게 깨지고 만다.
이때 이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지만, 술은 잠을 자면 해결된다. 이 잠도 죽음을 꺾을 수는 없으며, 그러나 이 죽음은 애정을 눌러 이길 수가 없다.
어떤 유서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어떤 현명한 유태인이 자기 아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학교에 유학시켰다. 그런데, 아들이 예루살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이에 부친은 중병에 걸려, 죽기 전에는 아들을 못 볼 것 같아 유서를 남겼다. 유서의 내용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한 하인에게 물려주고 아들이 원하는 것 한 가지만은 아들에게 주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마침내 부친이 세상을 뜨자. 그 집 하인은 자기에게 행운이 돌아왔음을 기뻐하며 예루살렘의 주인 아들에게 달려가 부친이 돌아가셨다고 전하였다. 그리고 유서를 보여주자. 아들은 매우 놀라고 크게 슬퍼하였다.
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아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한 끝에 그는 랍비를 찾아가 전후 사정을 설명하였다.
[아버지는 어째서 재산을 조금도 남겨 주시지 않았을까요? 지금껏 나는 아버지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데요.] 아들이 불평을 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원망하자 랍비는, [천만에 그렇지 않소.당신 부친께서는 매우 현명한 분으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셨소. 이 유서를 살펴보면 부친의 마음을 잘 알 수가 있소.]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은 '하인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자식에게는 아무것도 남겨 주시지 않았습니다. 자식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분이 한 어리석은 행동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하고 원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도 부친과 같이 현명하게 머리를 써야 하오. 당신이 부친의 참뜻을 이해한다면, 당신에게 훌륭한 유산을 남긴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요.] 만일 여러분들이 아들의 경우라면 유서의 참뜻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랍비는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의 부친은 운명할 때 당신이 집에 있었기 때문에, 하인이 재산을 가지고 도망치거나, 재산을 다 탕진해 버리거나, 심지어는 자기의 죽음마저도 당신에게 전하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모든 재산을 하인에게 주신다고 한 것이오.
모든 재산을 하인에게 주게 되면, 그는 기뻐서 당신에게 달려가 그런 사실을 알릴 것이고, 재산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오. [하지만 그것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아들이 묻자, 랍비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역시 젊은이라 지혜가 모자라는군요. 하인의 재산은 전부 주인에게 속한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르오? 당신의 부친께서는 당신이 원하는 것 한 가지만은 당신에게 물려 준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소. 그러니까 당신이 그 하인을 소유한다고 하면 그것으로 모든 재산은 당신의 것이오. 이 얼마나 현명하고 애정이 깊은 생각이오.]
뒤늦게 아버지의 참뜻을 깨달은 젊은이는 랍비가 가르쳐 준 대로 한 다음, 그 하인은 해방 시켜 주었다. 그 후 젊은이는 항상 '역시 나이 많은 사람의 지혜는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하곤 하였다.
어머니
어떤 랍비가 어머니와 단 둘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길에 돌이 많고 울퉁불퉁하여 걷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랍비는 어머니가 걸음을 내 디닐 때마다 자기의 손을 어머니의 발밑에 집어넣었다.
<탈무드>의 내용에는 부모가 등장하면, 늘 아버지를 먼저 앞세우는데, 이것은 유일하게 어머니만이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머니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소중한 존재임을 말해 주기 위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만일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 같이 물을 마시고 싶어 한다면, 물은 아버지에게 먼저 가져간다. 왜냐하면 어머니도 아버지를 소중히 섬기므로 어머니에게 먼저 거져갈지라도 어머니는 자기가 먼저 마시지 않고 아버님에게 건네주기 때문이다.
어버이는 바보
어떤 사람이 아들에게 유서를 남겼다.
'나의 전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인지만, 아들이 정말 바보가 되기 전에는 유산을 물려줄 수 없다.' 이 소식을 들은 랍비가 그 사람에게 이유를 물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유언을 남겼군요. 당신의 아들이 정말 바보가 되지 않는 한 재산을 물려줄 수 없다니, 도대체 무슨 까닭입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갈대를 입에다 물고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며 마루 위를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것이었다. 그의 행동은 자기 아들이 아이를 낳아 그 자식을 귀여워하면 자기의 전 재산을 상속시켜 준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자식이 태어나면 인간은 바보가 된다'는 속담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태인에게는 자식은 매우 소중한 존재로서, 부모들은 자식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한다. 하나님의 유태 민족에게 천주의 십계명을 내리실 때, 유태 민족은 반드시 그것을 지킬 것이라는 맹세를 그들로부터 받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유태인들은 그들의 위대한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십계명을 지키겠노라고 맹세했지만,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태인들은 앞으로 손에 넣게 될 모든 부귀를 걸고 맹세했지만 하나님은 역시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끝에 가서, 유태인들은 자식들에게 반드시 십계명을 전하겠노라고 자식들을 앞세워 맹세하자 비로소 하나님은 좋다고 허락하여 주었다.
언약
아릿다운 소녀가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소녀는 혼자서 산책하다가 그만 길을 잃고 어느 우물가에 이르게 되었다.
그녀는 갈증이 심하여 두레박줄을 타고 내려가 물을 마셨는데, 다시 올라가려고 하니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때마침 그곳을 어떤 청년이 지나다가 울음소리를 듣고 그녀를 구해 주었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곧 사랑을 맹세하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청년은 다시 길을 떠나게 되어, 소녀와 작별을 하기 위해 만났다. 그들은 서로가 사랑을 성실히 지킬 것을 약속하였고 결혼할 수 있는 날까지 언제까지라도 기다리자고 굳게 언약했다.
그래서 젊은이는 자기들 약혼의 증인이 되어 줄 누군가를 찾아보자고 이야기하고 있을 때 족제비 한 마리가 나타났다가 숲속으로 사라졌다.
[지금 지나간 저 족제비와 우리 옆에 있는 이 우물이 증인이에요.]
두 사람은 그렇게 믿고 서로 헤어졌다.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녀는 서로의 약속을 지키며 그 젊은이를 기다렸지만, 그녀를 떠난 젊은이는 딴 여자와 결혼하여 아이도 낳고 약속을 잊은 채 즐겁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엔가 아이가 풀밭에서 놀다가 그만 잠이 들었는데 그때 족제비가 나타나 그 아이의 목을 물어 죽였다. 부모들은 매우 슬퍼하였다.
그러나, 그 일이 있은 후 그들 사이에는 또 아이가 태어나 옛날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아이는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자랐는데 우물에 비친 갖가지 그림자들을 들여다보다가 그 아이마저 그만 우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젊은이는 그때서야 문득 옛날 그녀와의 언약이 생각났고, 그때 두 사람의 증인이 족제비와 우물이었다는 사실도 생각해 내었다. 그는 아내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하고는 헤어지기로 하였다.
그리고 젊은이는 약속한 소녀가 있던 마을로 돌아왔는데, 약혼녀는 그때까지 약속을 지키며 혼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탈무드 예화 모음(11)
여자
어떤 남자이고 여성의 빼어난 아름다움에는 오래 버틸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여자가 가지고 있는 질투심에는 한가지 원인밖에 없다.
여자는 자기의 외모를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여자는 특히 남자보다도 육감에 뛰어나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정이 많다.
여자는 불합리적인 신앙에도 잘 빠진다.
순수하지 못한 동기에서 시작된 사랑은 그 동기가 사라짐과 함께 소멸해버린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여자가 한 잔의 술을 마시는 것은 좋은 일이나, 두 잔을 마시게 되면 품위를 잃는다. 그리고 석 잔을 마시면 부도덕해지고, 넉 잔을 마시면 마침내 자멸하고 만다.
사람은 정열 때문에 결혼하지만, 그러나 그 정열이란 결혼보다는 오래지속하지 못한다.
하나님이 처음 창조한 남자는 남녀의 성을 같이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의 몸에 여성 호르몬이, 여자의 몸에 남성 호르몬이 있는 것이다.
남자가 특히 여자에게 잘 유혹되는 것은, 하나님이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으므로 자기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처음 여자를 창조할 때, 남자의 머리로 여자를 만들지 않은 것은 여자가 남자를 지배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남자의 발로 여자를 만들지 않은 것은 남자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어 놓음으로써 여자가 늘 남자의 마음 가까이 있게 하였다.
열이란 숫자
내가 어떤 사람을 놓고 일부러 모함의 말을 하여 그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고 가정하자. 그런 다음에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 '지난번에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지나친 말을 하여, 본의 아니게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수는 있다. 그래도 상대편이 용서해 주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이런 경우를 당하면 유태인들은 '나는 며칠 전에 어떤 사람에 대해서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하여 그의 체면을 손상시켰기 때문에, 그에게 사과하러 찾아갔으나 그는 나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잘못을 후회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나의 잘못을 용서해 줄 수 있겠습니까? 하고 열 사람에게 물어서, 그 열 사람이 모두 용서해 준다고 하면 용서를 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10'이란 숫자가 나온 이유는 유태교의 예배당에서는 기도드릴 때 열 명 이상의 사람이 있어야 기도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아홉명 이하의 수는 개인이고, 열 명이 되어야 비로소 집단이 되는 것이다.
정치적 결단이 아닌 종교적인 결정도 역시 열 사람 이상이어야 한다. 결혼식에서도 공적인 결혼식은 열 사람 이상이 되지 않으면 거행하지 못한다. 그밖에 특별히 꺼리는 숫자는 달리 없다.
영원한 생명
랍비가 어느 날 붐비는 시장을 찾아갔다.
[이 시장 안에는 영원히 생명을 약속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소.]
라고 랍비가 말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그럴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때 두 사람이 랍비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그러자 랍비는, [이 두 사람은 많은 선행을 쌓는 사람들이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부족하지 않소.]
하고 말했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물었다.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오?]
그러자 그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우리들은 광대라오. 쓸쓸한 사람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하고, 다투는 사람들에게는 평화를 가져다
오직 유일한 길
한 유태인 남자가 어떤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는 항상 자기는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경영자인 사장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일해 왔는데, 회사는 그만한 대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일할 생각이 없으니 퇴직금이나 계산해 주십시오.]
이 말에 회사의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자네, 말 잘하였네. 그렇지 않아도 자네의 근무 자세가 좋지 않아 파면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네. 퇴직금은 줄 수 없네.]
이렇게 서로가 맞서 결론이 나지 않자. 사원은 어느 날 회사의 공금과 중요 서류를 훔쳐가지고 외국으로 달아나 버렸다. 그 후로는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지 한 달이 지난 뒤 외국의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그를 만난 사람이 사장에게 알려줘 사장은 그를 찾아와 부탁하였다. 매우 먼곳 이기는 했으나 나는 그를 만나보기로 하였다.
내가 그곳에 도착한 지 이틀 뒤에야 겨우 그 사원을 만났는데, 그는 예상한 대로 나를 보고 무척 놀라는 것이었다. 회사의 공금과 함께 회사의 중요 서류까지 가지고 도망했으니 자기의 양심에도 가책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와 3일 동안이나 그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의논하였다. 비교적 사소한 작은 문제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그것들은 모두 법률로도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직 내가 관심을 둔 것은 유태인과 유태인간에 생긴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유태인끼리 서로 다투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나는 <탈무드>의 이야기를 인용하였다. [유태인들은 모두가 가족이며 가까운 형제다. 우리는 유태인이 아닌 다른 민족들과 상대하고 있으므로, 유태인끼리는 절대적으로 화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나의 이런 설명에 그는 그래도 자기의 행동이 옳다고 주장하였다. [내 행동은 모두 내 자유입니다.]
[당신 말이 옳을 수도 있소.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러나 자기 생각대로만 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오.]
나는 이어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를 예로 들려주었다.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배를 타고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이 자기가 앉아 있는 배 밑바닥을 끌로 파는 것이었다. 놀란 사람들이 그를 나무라자, 그는 [여기는 내가 앉아있는 자리니 내 마음대로 해도 상관 없지않소.]
라고 대답하였다. 많은 사람이 타고 있던 배는 곧 가라앉았던 것이다."
어떤 유태인이 자기 회사의 공금을 가지고 달아났을 때, 과연 주위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 유태인은 정말 도덕심이 있는 민족이라고 할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유태인의 큰 오점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이런 충고에 그는 마침내 자기 잘못을 깨닫고 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가지고 있던 회사 공금과 서류를 내놓았다.
나는 귀국해서 사장을 만나 원만한 해결을 보았다. 그가 원한 만큼의 성과는 아니었지만 적당한 금액의 퇴직금도 받아 주었다.
옳은 것의 차이
알렉산더 대왕이 이스라엘에 왔을 때 어떤 유태인이 대왕에게 물었다. [대왕께서는 우리가 가진 금과 은이 갖고 싶지 않으신지요?]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대답하기를, [나는 금과 같은 보화는 많이 가지고 있어, 그런 건 조금도 탐나지 않소. 다만 당신들 유태인들의 전통과 당신들의 정의는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을 뿐이오.] 하고 말했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곳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두 명의 사나이가 어떤 일을 상담하기 위하여 랍비를 찾아갔다.
내용인즉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넝마더미를 샀는데, 그 넝마 속에서 많은 금화가 발견되었다. 그래서 그는 넝마를 판 사람에게, [나는 넝마를 산 것이지 금화까지 산것은 아니요. 그러니 이 금화는 마땅히 당신 것이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넝마를 판 사람은 그것을 산 사람에게, [나는 당신에게 넝마더미 전부를 판 것이니, 그 속에 들어 있는 것도 모두 당신 것이오.]
라고 말했다. 그러자 랍비는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판정을 내렸다.
[당신들에게는 각기 딸과 아들이 있으니, 그 두 사람을 서로 결혼시킨 후, 그 금화를 그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옳은 사리일 것이오.]
그리고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물어보았다. [대왕님, 당신의 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어떤 판결을 내리십니까?]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아주 간단하게 답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사람을 함께 죽이고 금화는 내가 갖소.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정의요.]
우는 까닭은?
외국에 살고 있는 한 유태인이 있었는데 그는 남을 돕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매우 좋은 평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유태인 사회에서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나는 그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사업하는 사람을 만날 때 '어떻습니까? 잘 되어 갑니까?'하고 인사하는 관례가 있고, 랍비에게는 '유익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까?' 라든지 '뭐 재미있고 유익한 일을 생각해 냈습니까?'하고 인사하는 습관이 있다.
늘 공부해야 하는 랍비는 무엇이고 언제 어디에서나 이야기할 수 있게, 주머니 속에 이야깃거리를 넣고 다녀야 한다. 그날 내가 만난 그 사람은 내게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탈무드>에서 발견했소. 당신도 <탈무드>를 공부할 때에는 바로 그 부분을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는 그 내용을 이야기해 주었다. 널리 이름이 난 랍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고결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마음이 원래 자애롭고 또한 하나님에 대한 공경도 아주 지극하였다.
그는 길가의 벌레 한 마리라도 밟지 않으려고 애썼고, 하나님이 내려 주신 물건들도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생활하였다. 그는 많은 제자들로부터도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어느덧 80세가 된 그는 갑자기 자기 몸이 쇠약해져 있음을 깨닫고 머지않아 죽음이 닥쳐오리라는 것을 짐작하였다.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자, 그는 갑자기 울기 시작하였다.
[선생님, 어찌해서 눈물을 보이십니까?]
제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에서 물었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간의 선생이 베푼 일들을 회상했다.
[선생님은 잠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또 저희들을 생각 없이 아무렇게 가르친 일도 없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도 누구보다도 앞장섰습니다. 선생님이야말로 이 나라에서 가장 추앙받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공경심도 누구보다도 간절하십니다. 선생님은 어느 한때도 정치 같은 때묻은 세상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우셔야 할 일은 없지 않습니까?]
제자들이 이렇게 묻자 그 랍비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래, 그래서 울고 있단다. 나는 죽음을 앞에 놓은 이 순간에 내 자신에게 '늘 공부했느냐, 자선에 힘썼느냐, 하나님께 기도했느냐, 옳게 살아왔느냐'고 물으면 전부 '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너는 우리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본 일이 있느냐'고 물으면 '아니요'라고 밖에는 대답할 수가 없단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있지.]
나는 자기 혼자만의 사업에 성공한 그 사람에게 유태인 사회에서도 되도록 참여하여 보람 있는 일을 하도록 <이야기를 해 주었다.
위기를 면한 부부
결혼 10년을 맞이한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부부 사이가 매우 좋아서 겉으로는 퍽 행복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되는 사람이 나를 찾아와 이혼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도 그 부부들을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설마 부부 사이가 불편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사정인즉,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어 그들은 친척들로부터 이혼할 것을 강요받아왔다는 것이다. 유태의 전통에 의하면, 결혼한 지 10년이 되어서도 아이를 얻지 못하면 이혼 조건이 성립된다. 그러나 이들 부부들은 헤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과 친척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남편은 어쩔 수 없이 랍비인 나를 찾아와 의논하게 되었다.
두 부부가 함께 나를 찾아왔을 때도 나는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랍비들은 이혼 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인 것이다. 왜냐하면, 한 번 결혼에 실패한 사람은 다시 재혼하여도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을 하더라도 아내에게만은 굴욕감을 주지 않고 평온한 가운데 헤어지기를 바랬다. 그래서 나는 <탈무드>에서의 요령을 쓰기로 하였다.
먼저 아내를 위한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거기에서 지금까지 함께 살아오면서 보여준 아내의 훌륭했던 점을 자랑하고, 아내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인사말을 하도록 하였다. 이들 부부는 서로 싫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정을 명백하게 밝히고 싶어서였다. 나는 그에게 해야 할 말을 귀뜸해 주어 유도하였다.
남편은 이제 헤어져야 할 아내에게 무엇인가 선물을 주고 싶은데, 그것은 아내가 계속해서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잔치가 끝나면 아내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말하게 하였고, 아내에게도 똑같이 말하도록 권유하였다. 잔치가 끝나자 남편이 아내에게 간직하고 싶은 것을 하나만 말하라고 하였다.
다음날 내가 자리를 같이 한 자리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원하는 것을 한 가지만 요구하게 되었다. 아내는 곧 '남편'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헤어지지 않았고, 그후 아이까지도 낳게 되었다.
[출처] 탈무드 예화 모음(11)|작성자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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