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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등록해야 들어갈 수 있다” JMS 교회 리스트 가보니

하나님아들 2023. 3. 8. 22:21

지문 등록해야 들어갈 수 있다” JMS 교회 리스트 가보니

입력2023.03.08.  

기독복음선교회(JMS)로 알려진 경기 광명시 소재 A교회는 8일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미 온라인 등을 통해 퍼진 JMS 교회 리스트에 이곳도 포함돼 있었다. 그래서인지 건물 주변으로 JMS 교회인지를 확인하러 온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다는 신모씨도 호기심에 지나가다 들렀다. 그는 기자에게 “여기가 JMS 교회라고 하더라. 우리 동네라길래 신기해서 와봤다”고 말했다.

JMS 교주 정명석(77)씨를 고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면서 지역 맘 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JMS 교회’라고 추정되는 전국 95개의 교회 이름과 주소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목록은 JMS 탈퇴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가나안’에 지난 5일 올라왔다. 목록을 접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우리 동네에도 있었어?’라는 반응을 보이다 이내 ‘거기구나’하고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JMS 교회들은 폐쇄적이었다. A교회 인근에서 목회하는 한 교회 관계자는 “보통 교회는 우리처럼 문이 열려있다. 그런데 그 교회는 지문 등록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알고 있다”며 “예전에 우리 교회 다니시던 집사님이 마침 문이 열려있길래 들어갔다가 그쪽 교회 관계자가 어떻게 들어오셨냐고 빨리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A교회 건물에는 모델 학원도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B모델아카데미와 A교회 주소는 같다. 근처 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 박모씨는 “(교회 건물에) 특히 젊은 여자와 남자들이 많이 드나들었다”면서 “관광버스 같은 걸 대절해서 다 같이 어딜 다녀오고 그러는 모습도 봤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에서 교주 정씨는 아름답고 키가 큰 젊은 여성을 성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주변 상인 증언들은 젊은 여성들이 JMS교회에 많았다고 했다. 인근 카페 주인 한모씨도 “몇 년 전만 해도 눈부시게 예쁘고 젊은 애들이 교회에 많이 다녔다”며 “교회에 원래 이렇게 예쁘고 젊은 애들이 많이 다니나 싶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 교회 신자가 자신에게 전도한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언젠가 그 교회 다니시는 분이 본인 교회에서는 패션쇼도 하고 무용단도 있다면서 동영상을 보여줬다”며 “원래 교회가 이런 것도 하나 싶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건물을 둘러보던 중 만난 이곳 관리인은 “언급되는 것 자체가 싫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자신을 교회 관계자가 아닌 건물 관계자라고 소개하며 “아무것도 얘기해줄 수 없고 피곤하니 돌아가 달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C교회도 JMS 교회 목록에 오른 곳이다. 기자가 찾았을 땐 건물 꼭대기 층인 5층을 제외하고는 불이 다 꺼져 있었다. 지문을 찍고 들어갈 수 있게 돼 있는 입구는 모두 잠겨있는 상태였다.

동네 주민들은 이전부터 이 교회가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회 인근 슈퍼마켓 사장 김모씨는 “젊은 여자들이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지 지하에서 계속 큰 소리가 났다. 난리도 아니었다”며 “옆 건물에 사는 이웃은 저기서 굿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동네에서 십수 년을 거주한 주민 50대 김모씨도 “한 번에 20명이 넘어 보이는 여자들이 교회를 가더라”며 “나도 교회 다니는 사람이지만 저기는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한밤중에는 이상한 불빛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김씨는 “5층에 샹들리에 같은 엄청 휘황찬란한 불빛이 새어 나와서 앞 건물에 반사될 정도로 빛이 난다고 한다”며 “너무 눈이 부셔서 어디에서 나오는 거지 싶어서 보면 또 그 교회였다”고 말했다.

정명석씨는 2009년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이후 2021년 9월까지 홍콩 국적 여성 등 2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28일 다시 기소됐다. 이후 여성 3명이 피해를 봤다며 정씨를 추가로 고소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백재연 기자(energy@kmib.co.kr)성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