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가르치고 있는가?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 28:19)
성경의 교리가 다 이성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삼위일체의 교리만큼 난해한 교리는 없을 것이다. 325년 니케아 회의로부터 451년 칼케돈 회의까지 긴 기간을 통해 초대 교회가 교리의 정립을 시도했을 때에도 삼위일체 교리는 가장 논란이 많았던 교리였다. 그런 만큼 이 교리에 대한 오해나 곡해도 적지 않아 초대 교회때부터 여러 이단파가 파생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을 들면 모나키아니즘(Monarchianism)이나 아리우스파(Arians) 그리고 근대에 와서 유니테리안파(Unitarians)와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 등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역사적인 논쟁들과 다양한 곡해의 원인은 성경 말씀 대신 인간 이성에 맞추어 이 교리를 해석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삼위일체 교리의 최종적인 결의는 성경을 따라 정의하고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과연 성경에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가르치는 말씀이 있는가?
마태복음 28:19은 예수님의 대위임으로 세례를 주라는 명령인데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하라 하였다. 그런데 이름들 대신에 이름으로 되어 있다. 물론 성경에 삼위일체란 말씀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보면 다른 교리도 예외가 적지 않다. 초월, 내재, 선재, 기독론, 구원론 등이 그 예이다. 신학은 이런 기술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조직적으로 연구하고 논의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런 용어는 성경에 나타나지 않으나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중요한 개념들을 조리있게 조직적인 방법으로 요약한데서 나온 것이다. 다른 한편 하나님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교훈에 어떤 것은 삼위일체 교리의 파악이 없이는 거의 이해가 불가능하다.
삼위일체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세 위격으로 존재하시는 통일체시다. 다시 말해서 아버지, 아들, 성령 세 분이 다 한 하나님이시란 뜻이다. 성경은 신. 구약에서 다같이 하나님은 한 분이시라고 가르친다(신 6:4; 막 12:29; 엡 4:6; 사 45:22; 시 96:4-5; 고전 8:5-6). 이 본문에서도 단수 명사 이름은(이름들이 아님) 세 인격의 연합을 강조한다.1)
다른 한편 성경은 하나님은 단조로운 단세포가 아니라 영원히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고 가르친다. 창세기 1:1-3의 창조의 설명에서 태초에 하나님이(복수) 천지를 창조하셨다(창조하다는 단수임). 창세기 1:26-27에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했다고 했는데 거기서 신은 창조 사역에서 역사하신 제3위이신 성령님을 가리켰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셨는데 거기서 말씀은 삼위의 제2위이신 로고스(요 1:3)시요 창조적 말씀이시었다.
성경은 삼위일체의 각 위가 창조와 구속의 사역에서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계신다고 가르친다.
아버지는 만물의 기원이시며(고전 8:6), 구속을 계획하시고 정하셨고(요 3:16), 아들을 우리 죄를 위한 대속의 제물로 주셨다(사 53:6, 10). 그리고 성령을 그의 백성에게 주셨다(행 2:18; 엡 1:17). 아들 하나님은 그를 통해서 창조의 모든 사역이 완성되었다(요 1:3; 고전 8:6). 그는 믿음의 유지 및 보존자로(히 1:2-3) 육신을 입으시므로 하나님이시면서 인간이 되셨고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셨다(히 1:3). 그래서 창조자시요(요 1:3; 골 1:16) 죄를 용서하시며(마 9:2-7; 골 3:13), 영원한 심판자가 되신다(마 25:31-32; 요 5:19-29). 그리스도를 하나님이시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요 1:1, 18; 20:28; 롬 9:5; 딤 2:13; 히 11:8; 벧후 1:1; 요일 5:20).
성령은 하나님으로서 성경의 기록을 영감하셨으며(고전 2:13; 벧후 1:21) 참으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믿는 자에게 갈보리 십자가의 희생의 유익을 주신다(요 1:12-13). 또 성전으로서 성도의 지체 안에서 거룩하게 역사하시며(고전 3:16), 그들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이해하고 믿도록 가르치신다(요 14:26; 고전 2:10).2)
삼위일체에 대한 가장 단순한 유추는 한 사람이 동시에 아버지도, 아들도 그리고 형제도 되는 관계성에서 찾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유추나 설명도 하나님은 한 분이시면서 그의 본질 안에 구별된 세 인격이 있으시다는 성경의 삼위일체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되지 못한다. 삼위일체의 교리는 우리의 지혜나 논리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토론이나 논쟁의 주제가 아니라, 우리가 겸손히 믿어야 하는 신앙이다.
그러나 삼위 하나님은 그 사역에서 아버지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아들은 우리의 화해를 효과 있게 하셨고, 성령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우리에게 적용하신다. 이 역사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서 우리는 삼위 하나님을 체험한다. 내가 구원받은 사실에서 아들 하나님께 적합하게 반응하게 되며, 내 생명을 깨우치시고 나를 죽음에서 영적 생명으로 들어오게 하신 분을 생각할 때 성령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고 내가 역사의 모든 일을 주권적으로 정하시는 분을 생각할 때 아버지 하나님을 생각하게 된다.3)
삼위일체란 말은 본질에서 하나이신 하나님이요 위격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로 계신 하나님을 말한다.
주
1. R.F. France, Matthew, p.415
2. CF.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 pp.357-360
3. R.C. Sproul, Practical Christianity,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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