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오경

구약책별 성경연구

하나님아들 2020. 12. 7. 11:47

  

구약책별 성경연구

 

▣ 창세기

 

히브리 성경은 창세기의 명칭을 '부레쉬트'라고 붙였다. 이 명칭은 1:1의 맨 처음 단어에서 가져온 것으로 '태초에'라는 뜻이다. 칠십인역은 창세기의 중심 단어라 할 수 있는 '톨레돗'(toledoth : 세대, 자손, 후손)을 '게네세오스'(Geneseos :기원, 생성, 근원, 원천)로 번역하고 이를 명칭으로 정하였다. 이 명칭을 따라 영어 성경은 'Genesis'라 이름하였고, 한글 성경은 '창세기'라 명명하였다.

 

저자와 저작연대

창세기에는 저자에 관한 분명한 언급이 없다. 그러나 전승(傳承)들은 한결같이 성경의 처음 다섯 책들을 모세의 저작으로 인정한다. 창세기는 그중 첫번째 책이다. 사실, 모세 오경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중 어느 한 책도 독립적인 작품으로 생각할 수 없다. 출애굽 사건과 가나안 정복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과 관련해서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연관성을 비교하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즉, 창세기는 출애굽 사건을 암시하는 말로써 끝을 맺는다. "하나님이 너희를 권고하시고 너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창 50:24). 반면, 출애굽기는 이야기 전개에 앞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하신 언약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출 2:24, 25). 뿐만 아니라, 히브리 원문에 의하면, 출 1:1의 서두에 '그리고'(한글 개역 성경에는 없음)가 나타난다. 이것은 출애굽기가 창세기에 계속되는 이야기(속편)임을 입증하는 또 다른 근거이다.

 

따라서 출애굽기의 모세 저작설을 받아 들인다면, 창세기도 그의 저작임을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이 책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모세보다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애굽의 모든 학술을 공부했다(행 7:22). 물론 그 중에는 문학과 수사학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조상 대대로부터 내려오는 여러 가지 전승과 자료들을 활용하여 이 책을 기록하였을 것이다.

 

모세가 살았던 시대는 왕상 6:1을 근거로 해서 추정할 수 있다. 솔로몬의 재위 4년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 팔십년'되던 해였다. 전자가 B.C.966년 무렵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출애급 사건은 B.C.1446년 경에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은 B.C.1446-1406년까지 광야 생활을 했다. 아마도 모세는 이 기간 동안에 창세기를 비롯해서 다른 네 가지 책들을 기록했을 것이다.

 

주제와 중심사상

창세기는 기원에 관한 책으로서, 그 대상은 하늘과 땅, 빛과 어둠, 사람과 짐승, 죄와 구속, 축복과 저주, 사회와 문명, 결혼과 가정, 기술과 산업 등 실로 다양하다. 그 뿐 아니라 이스라엘 신정정치(神政政治) 수립에 초석이 된 가나안 땅에 관한 언약이 기록되어 있다. 비록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을 택하시어 그들과 관계를 맺으시지만, 그 목적은 그들을 통하여 이 땅의 모든 족속들을 축복하시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방대한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하늘과 땅도 움직일 수 있는 우주의 지배자이시다. 그 하나님께서 인류를 축복하기를 원하신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믿음으로 순종하였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진리(히 11:6)를 상기하게 될 것이다.

 

1. 창세기와 모세 오경

유대인들은 모세 오경을 '율법' 혹은 '다섯 부분으로 된 율법서'라고 불렀다. 이 사실은 모세 오경이 원래 한 책이었음을 암시한다. 모세가 기록한 다섯 책들은 인류 역사의 기원으로부터 B.C.1400년경의 이스라엘의 가나안 도착까지를 기록한다. 또한 모세 오경에는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게 되는 영적인 경험의 모형들이 나타난다. 이를 각 책별로 살펴보면, 창세기는 인간의 죄로 인한 멸망을, 출애굽기는 어린 양의 피로 말미암는 구속(救贖)을, 레위기는 구속받은 사람들의 예배와 하나님과의 교제를 ,민수기는 약속된 기업을 얻기 위하여 악한 세력을 물리치는 과저을 ,그리고 신명기는 약속된 기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구속받은 사람들을 위한 교훈을 계시한다.

 

그 외에도 모세 오경은 하나님에 관한 점진적인 계시를 밝혀 준다. 창세기는 천지를 창조하시며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그 후손에게 주실 수 있는 하나님의 주권을, 출애굽기는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능히 구출해 내신 하나님의 권능을, 레위기는 구속받은 백성들의 성결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민수기는 불신의 세대로부터 약속의 땅에 들어갈 특권을 박탈하시는 하나님의 엄격하심과,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그리고 신명기는 약속의 땅으로 구속받은 백성들을 인도하심으로써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계시한다. 결국, 모세 오겨을 축소된 형태의 성경 전서라고 불러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2. 창세기와 요한계시록

성경의 처음 책과 마지막 책은 여러 각도에서 비교될 수 있다.

먼저 유사점으로는 두 책 모두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질서를 언급한다는 점이다. 반면에 서로 대조를 이루는 내용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그것들은 처음 낙원의 폐쇄(창 3:23)와 새로운 '낙원'의 개방(계 21:35), 저주의 선포(창 3:17)와 그것의 제거(계 22:3), 아담 안에서 생명 나무로의 접근이 불가능함(창 3:24)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가능함(계 22:14), 슬픔 및 죽음의 시작(창 3:16-19)과 종결(계 21:4), 뱀의 일시적인 승리(창 3:13)와 어린 양의 궁극적인 승리(계 20:10;22:3), 가로막힌 하나님가의 교제(창 3:8-10)와 다시 원활해진 교제(계 21:3) 등이다.

 

이외에도 계시록이 창세기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완성하고 있다. 창세기의 에덴동산은 계시록에서 새 예루살렘 성으로 대치된다. 창세기는 죄의 시작을 언급하나, 계시록은 음녀, 거짓 선지자, 짐승, 그리고 용의 해위에서 보여지는 죄의 마지막 상태를 언급한다. 창세기에서 죄는 육신의 사망을 초래하지만, 계시록에서는 둘째 사망을 초래한다. 창세기에는 사단에게 형벌이 언도되지만, 계시록에서는 그 형벌이 집행된다. 창세기에는 장차 오실 구세주와 구원에 관한 약속이 처음으로 나타나지만, 계시록에서는 그 약속이 궁극적으로 그리고 영광스럽게 성취된다. 창세기는 소망을 심어 주지만, 계시록은 그 실현을 보여준다. 따라서 창세기가 성경의 기초석이라면, 계시록은 갓돌이다.

이와같은 사실은 성경이 완성된 하나의 계시라는 사실에 대한 증거이자 그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따라서 한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책도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두 책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한단는 것을 말해준다.

 

내용분해

A. 주제별 분해

1. 최초의 역사(1:1-11:26) 2. 족장시대의 역사(11:27-50:26)

B. '톨레돗'에 의한 분해

히브리어 '톨레돗'은 문자적으로는 자손·후손 등을, 넓은 의미로는 어떤 가계(家系)의 이야기 또는 역사를 가리킴.

1. 서론(1:1-2:3) 2. 본론(2:4-50:26)

 

▣ 출애굽기

 

출애굽기라는 명칭은 구약 성경의 헬라어 역본인 '칠십인역'을 따른 것으로 이 명칭은 출발,탈출,밖으로 나감 등을 뜻하는(눅 9:1; 히 11:22) '엑소도스'이다. 출애굽기는 다른 책들과 분리된 내용이 아니라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이어지는 큰 줄거리의 교량 역할을 하며 상기책들과 상호 연속성을 가진다.

저자와 저작연대

 

1. 저자

출애굽기를 비롯한 오경의 저자는 모세이다(17:14;24:4;34:27). 수 8:31에서는 출 20:25의 명령을 인용하면서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라고 하였다. 신약 성겨에도 모세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구절이 많이 있다(막 7:10;12:26;눅 2:22,23;20:37;요 5:46,47;7:19,12,33;롬 10:5). 기타 유다와 사마리아 전승들도 한결같이 모세를 저자로 인정하고 있다.

 

2. 출애굽의 연대

출애굽의 연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B.C. 1445-1440년 무렵 아멘호텝 2세(B.C. 1450-1425) 치하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라암세스 2세(B.C. 1299-1232) 치하에서 B.C. 1290년경에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이 두 견해 중 전자를 뒷받침해 주는 왕상 6;1에 의하면,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시작한 해는 출애굽 사건 이후 480년이 지난 솔로몬 즉위 제 4년이라고 밝히고 있다. 솔로몬 즉위 제 4년이면 B.C. 약 960년경이다. 따라서 출애굽의 시기는 대략 B.C. 1440년경이 된다. 또 B.C.1100년겨에 활동했던 입다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거한지 300년이 흘렀다(삿 11:26)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통적인 견해에 의하면 제18왕조인 투트모세 3세와 그의 아들 아멘호텝 2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했다고 한다(2;15,23;3;10). 후기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1:11에 타나나는 '라암셋'이라는 지명을 볼대 분명 제19왕조의 세티 1세와 그의 아들 라암세스 2세(B.C. 1299-1232) 때라고 주장한다. 후기설에 대한 논쟁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이스라엘 민족인 강제로 동원된 라암셋 성은(1:11) 당시 애굽을 다스리던 바로의 이름을 따서 붙였으므로, 출애굽은 라암세스 2세 이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출애굽 당시 모세의 나이는 80세였고 라암셋 성은 모세가 태어나기 전에 세워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후기서을 취한다면 B.C. 1299-1290년 사이, 즉 9년 만에 모세가 80세가 되었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2) 또 요단강 동편 지역에는 B.C. 1900-1300년경에 정착민들이 없었으므로 에돔 족속 같은 이방민족들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강력하게 저항했다는 것(민 20;20,21)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B.C. 1600년경의 유물이 발견디었다. 따라서 이 주장도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다.

(3) 이스라엘 민족이 B.C. 1300년까지는 '하솔'을 함락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제시되지만 성경은 하솔이 두 번 멸망했다고 말한다. 1차 멸망은 여호수아에 의해서이고(수 11:10,11), 그후에는 드보라와 바락이 하솔을 무너뜨렸다(삿 4;2,23,24). 하솔의 유적지에서도 이 성읍이 B.C. 1400년경에 멸망했었다는 증거가 발견된다

(4) 또 라기스(수 10:32)와 드빌(수 10:38, 39)이 B.C. 1230-1200년 사이에 멸망한 것은 후기 연대설을 입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여호수아가 이 도시들을 완전히 별절시켰다고 기록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와 같은 경우를 '여리고'의 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성경적 증거와 고고학 자료들은 출애굽 연대를 B.C. 1445-1440년경으로 뒷받침해 주고 있다.

 

3. 역사적 배경

창세기의 기록이 끝나는 바로 뒤에 연결되는 출애굽기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출애굽기는 야곱이 애굽에 이르렀을 대(B.C. 1875년경)부터 431년이 지난, 곧 광야에서 성막을 세우기(B.C. 1445년경)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요셉과 모세 사이의 시대 변천이 1장에 잘 나타나 있다. 야곱의 자손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크게 번성하였고, 이로 인하여 애굽의 새로운 정치 체제하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했다. 바로는 이스라엘 민족을 영구히 노예화할 방도를 모색하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구원 계획으 성취하신다.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이란 단지 노예 생활에서의 해방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선택된 민족으로서 약속의 땅까지 인도함을 받은 사실은,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모든 히브리 역사와 예언에 나타난 역사 철학은 히브리 인을 한 민족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창조적인 섭리가 흐르고 있는 출애굽기를 끊임없이 회고 있다"

 

4. 주제와 중심사상

출애굽기의 주제는 한마디로 말해서 '구속' 이다. 그의 종 모세를 통하여 택한 백성을 노예 상태로부터 구속하시고 그들 중에 임재하셔서, 결국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활동이 본서의 핵심이다. 성경의 구원 사상은 출애굽의 언약에 그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 과정을 통해 자신이 역사의 주인이며, 동시에 그를 따르는 자들을 구원하는 자임을 계시하였다. 구약의 출애굽 사건은 신약의 십자가 사건과 같은 중요성을 갖고 있다.

출애굽기에는 최소한 몇 가지의 기본적인 신학사상이 깔려 있다.

첫째 하나님의 자기 계시

둘째 그의 속성

셋째 구속사상

넷째 그의 율법과 하나님께 대한 예배 방법이다.

또 언약의 중재자인 모세의 소명과 사역 등으로 다양하다. 하나님의 속성은 3, 6, 33-34장에 잘 나타나 잇으며, 그 초점은 '여호와' 라는 이름과 그의 영광의 임재에 있다. 또 역사의 주관자로서의 그의 영광, 거룩함, 위엄, 능력에 견줄자가 없음(15:11)을 강조한다. 그리고 구속 신학의 핵심은 12, 24장에서 볼 수 있다. 유월절 양의 죽음은 예수 그리스도에서 성취되었다(요 1:29;고전 5:7). 그리고 이 구속은 하나님의 언약에 기초한 것(2:24)으로서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언약이 점차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3:15-17;6;2-8;19:3-8).또 '십계명'(20:22-23)을 통하여 성경적 윤리와 도덕의 기초를 확고히 하고, '언약의 책'(20:22-23:33)을 통하여 그 원리를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배학에 관한 사상으로 끝을 맺는다. 거기에서는 성막을 중심으로 한 모든 제도와 규율이 무소부재하시고 불변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더불어 강조되고 있다.

 

1. 기록자 : 모세

2. 기록연대 : B.C. 1450-1400년 사이

3. 기록장소 : 일반적으로 부수주의 신학자들은 모세가 시내산에 머무는 동안 이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4. 기록대상 : 이스라엘 백성

5. 핵심어 및 내용 : 출애굽기의 핵심어는 "구출", "구속", "계명'등이다. 노예의 신분으로 억압받고 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해낸 사건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완전히 구속하시기 위하여 행하신 많은 이적들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십계명과 다른 율법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바라는 삶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 레위기

 

많은 구약 성경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히브리 명칭도 그 첫 단어를 딴 (히) '와이크라' 이다. 이 말은 '그리고 그(여호와)가 부르셨다'는 뜻이다(참조. 1:1). 그런데 이 책을 '레위기'라고 부르게 된 것은 칠십인역의 영향 때문이다. 칠십인역의 영향을 받은 벌게이트는 '레비티쿠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으며 또한 그 후의 많은 역본들이 이 명칭을 따랐기에,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이 책을 '레위기'라고 부른다.

레위기는 제사법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레위기를 단순히 제사장을 위한 참고서라고 볼 수는 없다. 이 책은 구약의 언약과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방법(거룩,성경,구속)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신약 교회와 관련지어 레위기를 설명한다.

 

1. 저자

레위기에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가라사대'라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된다. 따라서 모세가 자기가 들었던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님의 감동을 받아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에스라서에도 '제사장을 그 분반(分班)대로, 레위사람을 그 반차(班次 )대로 세워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하되 모세의 책에 기록된대로 하게 하니라'(6:18) 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모세의 책'은 바로 레위기를 가리킨다.

 

2. 레위기와 그리스도인

레위기는 주로 의식법(제사법·성결의 법과같은 종교적인 예식에 관한 법)을 많이 취급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제사법을 위시하여 특별한 절기에대한 법을 신약 시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취급해야 할 것인가? 레위기에 나타난 의식법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와 비유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히 9:9).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이 모든 법들이 성취되었다. 따라서 의식법이 문자적으로 우리를 얽어매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법 안에 있는 원리는 오느날의 그리스도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레위기를 통하여 거룩하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방법(거룩·성경·구속)을 깨달아야 한다.

 

3. 주제와 중심사상

1) 하나님의 임재(臨在)

하나님께서는 항상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실제적인 방법으로 나타나셨다. 레위기 전체를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부단히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거하신다는 기본적인 사상이 흐르고 있다. 성막에는 성막뜰과 회막이 있었다. 회막은 두 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안쪽 방은 지성소라고 불렀으며, 바깥쪽 방은 성소라고 불렀다. 지성소 안에는 법궤가 놓여 있었다. 법궤의 윗 부분을 속죄소라 불렀으며, 바로 그 곳이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장소인 시은좌(施恩座)였다. 하나님께서 바로 이 성소에서 모세를 불러 명령하신 그 말씀을 기록한 책이 바로 레위기이다(1:1).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성소 안에만 계신 것이 아니다. 모든 시간과 공간 안에 계신다. 심지어 평범한 일상 생할 속에서도 하나님은 나타난신다.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지배와 관심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지은 범죄는 하나님께서 직접 처리하셨다. 사람의 모든 생활이 하나님 앞을 떠나서 이루어질 수는 결코 없다.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는 말씀이 반복되는 이유는, 그들의 모든 일이 하나님 앞에서 되어진다는 것을 일개워 주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의 종교 의식(21-24장), 성(性 18,20장), 이웃과의 관계(19,25장) 등이 그들을 애굽 땅에서 구원해 내신 하나님의 관심이셨다. 레위기는 영원히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특별한 경우에 영광의 광채로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구분하고 있다. 곧, 하나님께서 항상 이스라엘을 지켜 주시는 것과, 특별히 지성소의 법궤 위에 계시는 것을 구별한다. 이것은 신약 시대에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면서 또한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의 마음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미리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령님이 거하시는 전이다(고전 6:19-20). 레위기에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바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안에 거하신다.

 

2) 성결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은 레위기 전체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레위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거룩, 정함, 부정함'이다. 성결의 근본 원리는 분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죄로 온통 물들어 있는 가나안 원주민들과 분리되기를 원하셨다. 성결에 대하여 레위기는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그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역(事役)이며, 또 한 가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역은,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만이 성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신약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교리와 같은 의미이다. 레위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이심을 자주 강조하셨다. 곧 구원은 하나님에게만 있다.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행위나 의지로 구원받을 수가 없다. 둘째로 사람이 해야 하는 부분은 율법대로 '순종'하는 일이다. 이것은 신약 시대의 성화(聖化;구원받은 사람이 거룩하게 되어 가는 단계)의 교리와 같은 의미이다. 일단 하나님께로부터 택함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성결하게 되어 간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종'이다.

 

3) 희생 제물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장의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었지만 역시 많은 죄를 범했다. 이러한 백성이 어떻게 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을까? 죄인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희생 제물을 드리는 제사 제도를 만들어 주셨다. 모든 희생 제물을 드리는 목적은 속죄와 봉헌을 위함이었다. 여기서 희생 제물은 상징적으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곧 희생 제물은 장차 오셔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림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단번에 사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그에 대하여 미리 보여 주기 위한 예표(豫票)였다. 흠이 없는 짐승을 고른 다음에, 드리는 사람이 짐승의 머리에 안수를 했다. 이것은 드리는 사람의 죄가 제물에게로 전가되는 것을 뜻했다. 그 다음에는, 드리는 사람이 손수 잡은 제물의 피를 제사장이 번제단 사면에 뿌렸다. " 단에 피를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1). 제물의 피가 제단에 뿌려질 때 이로 말미암아 죄가 소멸되고 용서받게 되었다. 따라서 이 용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지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레위기의 희생 제물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리스도의 죽음심은 다시 반복하실 필요가 없는 죽임이었다. 또한 그 효력의 범위도 '온 세상'을 포괄한다.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는 ...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1:1-2).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히 9:26).

 

1. 기록자 : 모세

2. 기록연대 : B.C. 1450-1400년 사이

3. 기록장소 : 일반적으로 보수주의 신학자들은 모세가 시내산에 머무는 동안 이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4. 기록대상 : 이스라엘 백성

5. 핵심어 및 내용 : 레위기의 핵심어는 "성별", "거룩" 등이다. 레위인들 가운데에서 특별히 제사장들은 온전한 예배를 위하여 구별되었고 모든 백성들에게 거룩한 삶의 본보기를 보여 주기 위하여 성별되었다.

 

▣ 민수기

이 책의 명칭 '민수기'는 칠십인역에서 따온 것으로서 1-4, 26장의 인구조사에 근거를 둔 것이다. 한편 이 책의 히브리 명칭은 '광야에서'라는 뜻의 (히) '베미드바르'이다. 이 명칭이 민수기의 내용을 더 잘 나타내 준다. 왜냐하면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서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유랑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인구 조사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한 번은 약속의 땅을 향하여 출발하기 위한 준비 때문에 시내 산에서 실시된 것이고, 또 한 번은 거의 40년 후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때문에 모압 평지에서 실시되었다. 두 차례의 인구 조사가 필연적으로 이 책을 둘로 나누어 놓는다. 1-21장은 인구 조사에서 시작하여 광야 유랑 시기를 망라하고 있고, 26-36장은 새 세대의 인구 조사로 시작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몇달 전까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 기록자 : 모세

2. 기록연대 : B.C. 1450-1400년 사이

 

1. 하나님의 성품

(1) 임재하신 하나님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항상 함께 계셨다. 민수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방황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임재하고 계셨다고 여러번 언급하고 있다. 성막 위의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은 성막이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임을 나타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갔고, 구름이 멈추는 곳에서 진을 쳤다(9:15-23).

(2) 하나님의 거룩하심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 뿐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도 나타낸다. 구름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은 죄인들에게 무서운 징계가 이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11:25, 33; 12:5, 10; 14:10; 16:19, 42;20:6). 이러한 심판은 모두 하나님의 거룩하심 때문에 오게된다. 시내 산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을 때도 이스라엘 백성은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거룩하시므로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오면 반드시 죽기 때문이었다(출 19:12-13). 그래서 성막도 이스라엘 백성이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사장과 레위인이 성막 둘레에 진을 쳤다(1:49-3:10). 심지어 언약궤,금등잔 등 성소의 가장 거룩한 기구를 운반하는 고핫 자손의 레위 인도 직접 이것들을 볼 수 없었다. 제사장이 이것들을 보자기로 싸야 비로소 운반할 수 있었다(4:1-20).

(3) 하나님의 자비하심

제사장과 레위 인이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신 것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보여 준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섣불리 나아오다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3, 4, 16-18장). 하나님은 여러 번 모세의 중보 기도, 또는 제사장의 속죄 행위를 받으시고 심판을 철회하셨다(11:2; 12:13; 14:13-20; 21:7).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나온 것도 하나님의 자비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셨고, 이스라엘 백성은 이 사실을 체험했다. 단지 애굽을 나온 사람들 중 20세 이상의 사람들만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의 불신 때문이었다(14:16;출 32:13).

 

2. 약속의 땅

민수기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1)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다(32:7, 9).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이미 아브라함·이삭·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셨던 땅이었다(32:11; 14:16; 창 17:8; 26:3; 28:13). 가나안 땅을 정탐한 정탐꾼들의 불신앙은 매우 악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브라함과 그 가족들이 묻혀 있는 헤브론을 다녀왔음에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13:22-24;창13:14-18:1,23;35:27-29;50:13).

(2) 가나안 땅은 거룩한 땅이 되어야만 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 가운데 임재해 계시면 그 땅은 거룩하게 된다(35:34).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의 거민을 모두 몰아내야만 했고, 그들의 산당과 우상을 파괴해야만 했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 땅에서 경배를 받으실 분이시다(33:51-52).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시기 때문에 참으로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될 것이다(13:27;14:8).

(3)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영원히 주신 것이다.

이 사실은 민수기에서보다는 창세기에서 더 구체적으로 나타난다(창 13:15; 17:8). 그리고 이 사실은 희년에 대한 규정에서 암시되어 있다(레 25장). 또한 여성 상속자에 대한 규정에서 이 사실이 분명하게 타나난다. '이스라엘 열두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36:9). 이스라엘의 불순종 때문에 그 땅에서 혹시 쫓겨나게 될지리도 결국에는 그 땅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레 26:40-45; 신 30:1-10).

 

3. 하나님의 백성

민수기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닮아야만 한다는 성경적 원리가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개인적으로나 또는 전체로서 그들을 구속주,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야 하는데, 하나님이 한 분이시므로 이스라엘도 거룩해야만 한다(레 11:45)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1) 하나됨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민수기에서는 이것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구 조사는(1, 26장)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곧 이스라엘의 12지파는 모두 한 조상 야곱의 후손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하나됨은 행동으로 나타나야만 한다. 인구 조사는 전쟁에 나갈만한 사람을 열거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그리고 모든 지파는 가나안 정복 전쟁에 함께 참여하기 위하여 정탐꾼을 1명씩 보냈고(13:2), 미디안과 전쟁을 하기 위해서 각 지파에서 1,000명씩 보냈다(31:4). 나중에 르우벤,갓,므낫세 반 지파가 트랜스요르단에 정착할 것을 요청한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됨을 개뜨리는 심각한 위기였다. 결국 그들이 가나안 정복 전쟁에 함께 참여하기로 하고 나서야 트랜스요르단 정착이 허락되었다(32:1-33).

 

(2) 거룩

거룩은 하나님의 성품이지 사람의 성품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기 때문에 거룩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거룩은 결국 사람의 노력보다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근거한 것이다. '거룩'이라는 성품은 사람의 노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을 깨뜨릴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한다. 민수기에는 이러한 측면이 두 가지로 제시되고 있다. 곧 불순종과 부정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민수기는 이것의 치료법을 다룬다. 이렇게 파괴된 거룩함을 회복하는 치료법 또는 구제법은 더러움이나 죄로 오염된 사람을 진영 밖에 격리시키는 것과 정결케 하는 물로 깨끗케 하는 것이다.

1. 시내산에서-약속의 땅을 향한 준비(1:1-10:10)

2. 시내산에서 가데스까지(10:11-12:16)

3. 가데스에서-백성의 반역으로 인한 가나안 입성 지연(13:1-20:13)

4. 가데스에서 모압 평지까지(20:14-22:1)

5. 모압 평지에서-약속의 땅을 취할 것을 기대하면서(22:2-36:13)

1. 기록자 : 모세

2. 기록연대 : B.C. 1450-1400년 사이

3. 기록장소 :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면서 시내산과 광야에서 기록하였다.

4. 기록대상 : 이스라엘 백성

5. 핵심어 및 내용 : 민수기의 핵심어는 "방황", "인구조사" 등이다. 민수기에서 강조된 내용은 출애굽 제1세대에게 인구조사를 실시했던 때부터 출애굽 제2세대에게 인구조사를 실시했던 때까지 광야에서 계속되었던 이스라엘 백성의 방황이다.

 

▣ 신명기

 

이 책의 히브리 어 명칭은 '엘레 하데바림'(이는 … 말씀이니라)이다. 이 명칭은 히브리 어 성경 1:1의 첫 두 단어를 따라 붙인 것인데, 이것은 성경 맨 처음에 나오는 단어를 책의 명칭으로 삼는 유대인들의 관례에서 기인된 것이다. 칠십인역은 신 17:18에 따라 '듀테로노미온'(제2의 율법)이라 불렀다. 한글 성경은 '신명기'(申命記)라 부르는데 '하나님의 계명을 더욱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란 뜻이다.

 

1. 저자

신명기 자체가 모세의 저작성을 증거하며(1:5;31:9), 그 외 구약 성경의 다른 책들도 이에 동의한다(삼하 2:3;8:53; 왕하 14:6;18:12). 예수님도 모세의 저작임을 증거하시며(마 19:7-8; 막 10:3-5; 요5:46-47), 신약 성경의 다른 저자들도 모세가 저자임을 증거한다(행 3:22-23;7:37-38; 롬 10-19).

 

2. 저작 연대

신명기는 아마 B.C. 1406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추정은 왕상 6:1을 근거로 해서 가능하다. 솔로몬 재위 4년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480년'되던 해였다. 솔로몬 재위 4년이 B.C. 966년 무렵이었으므로, 자연히 출애굽 사건은 B.C. 1446년경에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생활 40년을 제외하면 B.C. 1406년경으로 추정한다.

 

신학사상

신명기의 신학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그것이 '언약문서'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 있다. 따라서 신명기에 담겨진 다양하고 풍부한 신학 사상들은 바로 이 '언약'이라는 틀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에서 세상 권력에 속박되어 있었다. 그러나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역사에 개입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은 인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으며, 시내 산 언약을 계기로 새로운 복종 관계에 들어갔다. 즉, 애굽의 지배가 하나님의 통치로 대치되었던 겄이다(참조. 출 15:18). 아래에서는 언약의 각 부분을 다룸으로써 하나님과 인간간의 이러한 관계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 볼 것이다.

 

1. 전문(前文): 선지자의 본질과 기능

신명기는 '이는 모세가…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1:1)라는 말씀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대변자', 또한 '선지자'로서 모세의 역할을 지적하는 말이다. 선지자로서 모세는 하나님과 밀접한 교제에 들어갔으며, 인간들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또한 최초의 선지자로서 그는 다음 세대에 나타날 선지자들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을 확정하였다(참조. 13:21-5; 18:15-22). 그러나 모세의 선지자적 역할은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 맡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책임있는 인물로서, 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사랑을 촉구하며, 그들이 언약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았을 때 뒤따를 결과에 대해 경고해야 했다.

 

2. 역사적 서언(序言) : 역사 신학

언약에 있어서 역사는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 역사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위해 하셨던 일을 계시해 준다. 다시 말해 역사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낸다. 신명기에 있어서도 역사의 역할은 이러한 사실에 초점이 집중되어 있다. 즉, 역사는 과거에 대한 기억을 불러 일으키며,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현제의 시점에서 인간이 취해야 할 행동의 틀을 마련해 준다.

 

3. 일반규정 : 언약 관계의 근본 원리

신명기에 있어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을 연결하는 언약 관계의 근본원리는 사랑이다. 하나님이 주권적인 위치에서 언약을 체결하게 된 동기도 사랑이며,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이 사랑에 의해서 가능하다. 이와 같은 관계의 본질 -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 - 이 구체화된 것으로 십계명을 들 수 있다(5:6-21).

 

4. 특별 규정 : 언약 공동체의 구체적인 삶

신명기 언약법의 특별 규정이 취급하는 내용은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 즉, 여기에는 성소, 우상 숭배, 절기, 성적 범죄, 전쟁, 노예, 안식년, 예언과 제사 제도, 경제 문제, 유괴 등이 망라되어 있다. 이것들은 크게 의식법, 종교법, 시민법, 형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대 세계에서는 자주 종교적인 삶과 세속적인 삶이 구분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그러한 구분은 인위적이며 허구적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모든 삶은 언약의 주(主)이신 하나님의 지배 아래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간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하나님께 성실했을 때에만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5. 축복과 저주 : 보상과 형벌

신명기에서 축복과 저주를 취급한 부분(27-28장)은 신명기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축복에 대해서보다는 저주를 더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약의 하나님께 대한 순종은 장수와 약속된 땅의 소유 등 축복이 주어지며, 반대로 불순종은 불행을 초래한다.

 

역사적 배경

신명기에 기록된 사건들은 모세 말기, 곧 이스라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일어난 것들이다. 신명기의 역사적 배경은 모세의 설교초반부(1-4장)에 묘사된다. 그는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끌어들인다. 왜냐하면 과거 역사를 비추어 봄으로써 현재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과거의 역사가,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 안에서, 미래의 목표를 인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미래의 목표는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순종과 맡김에 있었다. 이리하여 신명기는 이스라엘 인들의 과거 역사의 맥락에서 그리고 미래의 역사를 전망하는 입장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 책의 직접적인 배경으로서 가장 의의있는 사건은 출애굽이며, 이 사건에 이어 시내 산에서 언약을 체결한다.

 

시내 산 사건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팔레스타인 남부 광야 지대를 지나 사해 동편과 큰 계곡을 따라 북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들은 비교적 작은 많은 소국가와 대결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바라보는 약속의 땅은 요단 강 저편에 놓여 있었다. 이와 같이 신명기에 기록된 사건들은 요단 강을 건너기 바로 직전에 일어났던 것들이다.

 

1. 기록자 : 모세(아마도 여호수아가 34장에 언급된 모세의 죽음을 기록하였을 것이다).

2. 기록연대 : B.C. 1410-1395년 사이

3. 기록장소 : 모압 땅에 위치한 요단강 근처의 평원에서 기록하였다.

4. 기록대상 :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새로운 세대의 이스라엘 백성

5. 핵심어 및 내용 : 신명기의 핵심어는 "기럭하가", "언약", "순종" 등이다. 모세는 신명기를 통하여 억압의 상태에서 그들을 구원해주셨고 광야에서 지켜주신 하나님과 족장들이 맺었던 그 언약을 잊지말고 지키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속해서 권면한다. 이처럼 받을만한 아무런 자격도 없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은 주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다.

 

▣ 여호수아

 

구약 성경 중 두 번째 부분인 전(前) 선지서의 첫 번째 책을, 그 책의 중심 인물인 여호수아의 이름을 따라 여호수아라 명명하였다.

여호수아가 저술상의 통일성을 가지고 저술하였지만, 이 책 전체를 저술 했다고는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여호수아가 죽고 난 후에 발생한 일들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호수아서에서 베니게 사람들이 시돈 사람(13:4-6)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다윗 시대(B.C. 12세기) 이전에 두로가 시돈을 지배하던 시기에 쓰여진 책임이 분명하다. 여호수아 시대에는 블레셋 사람들이이스라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블레셋 사람들이 빈번이 침략했을 때 이후의 책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책이 옷니엘이 사사로 활약했던 시대에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B.C. 1370-1330년).

본서는 첫 장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족장들에게 언약한 약속의 성취를 담고 있다. 그 언약의 성취는 가나안 땅을 소유하는 것이었다. 그 언악의 성취는 가나안 땅을 소유하는 것이었다. 혹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것이 흡사 교회가 이 세상에서 확장되어 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나안 정복을 영적인 전쟁으로 생각해서 사도행전과 여호수아를 대비시키기도 한다. 사도행전에서도 이 책에 나타나는 표현들, 즉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요약하고 그것이 성취되었음을 알리는 표현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비교. 행 6:6;9:31;12:24).

본서에 나타나는 신학적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족장들과 맺은 언약의 신실성.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신실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강조점은 하나님의 언약이 완전히 성취되지 않은 점이다(참조. 13:1-7). 즉 어떤 지파들은 지도상으로 분배받은 땅을 아직 그들의 기업으로 소유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참조. 15:63'17:12 등). 이같은 사실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완전히 종결된 것이 아니라 계속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또 한편 그 땅은 하나님이 이미 약속하신대로 주신 땅이기도 하다. 즉, 이미 완성한 것(already)이지만 그러나 아직(not yet)이라는 주제가 깔려 있다.

 

(2) 가나안 땅에 관한 내용.

하나님의 약속하신 땅이 이 책에서 '여호와의 기업' 또는 '유업'으로 불리고 있으며 여호와의 소유지(22:19)로도 불리어 진다. 땅의 진정한 소유자는 하나님이시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에서 나그네처럼 우거하는 자로서의 삶의 태도를 지녀야 했다. 레 25:23이 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기업'과 '나그네'란 말이 신약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벧전 1:4; 히 11:13; 롬 8:17).

 

(3) 안식에 관한 내용.

히4장은 여호수아와 예수그리스도를 대비시키고 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안식하는 것의 의미가 그리스도의구속을 통한 안식의 의미로나타난다. 안식에 관한 의미는 신12;9-10;25:19; 삼하 7:1에 있다.

 

(4) 하나님의 뜻을 계시한 내용.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대화를 한 것처럼 여호수아에게도 직접 말씀하신다(1:1-9). 때로는 제비 뽑는 것으로(7:14) 혹은 여호와의 군대 장관을 통하여 자기 뜻을 알리셨다(5:13-15).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 주셨지만, 그 땅을 정복하는데 이스라엘 백성의 책임을 면제시키지는 않으셨다(1:3;10:7-9).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안식을 주시고 그 땅에서 여호와만을 성실하게 사랑하고 경외할 것을 명하셨다(22:5;24:14). 또한 하나님은 그의 계명을 순종하는 자에게 축복이 임하지만(23:5), 불순종한 경우 파멸이 있을 것을 나타내셨다.

(5) 하나님의 심판.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을 멸절시킨 행위는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다(6:2; 8:1-2; 10:8). 그것은 가나안 족속의 강퍅한 마음(11:20)과 죄의 관영함(창 15:16)을 심판하신 행위였다.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자연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사용하신 것에 불과하다. 또한 인간의 범죄를 심판하는데 있어 죄의 연대 책임이 나타난다(7:15). 아간 개인의 죄가 이스라엘 전체를 심판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비교. 창 34:7;삿 19:23;20:6;렘 29:23). 구약의 다른 곳은 개인의 죄가 자신에게만 해당된다고 가르치기도 한다(신 24;16; 겔 18:20; 렘 31:30). 신약에서도 죄의 연대 책임 및 개인의 책임 모두를 가르치고 있다.

 

구성상의 통일성

여호수아서는 여호수아 개인의 활동과 연대기적 사건 진술에 강조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는 책인 만큼, 하나님의 활동과 의도에 강조점이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자세히 관찰하면 구성상의 통일성을 발견할 수 있다.

 

(1) 1장과 24장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킬 것을 권고한다. 이 권고는 선지자적인 표현 형태로 씌여 있다.

(2) 이 책의 끝부분은 족장에게 약속하신 언약의 성취로 요셉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언약 서위는 이 책 전체에서 강조되고 있는 주제이다.

(3) 사건들 사이의 의미상의 유사성을 지적해 주며, 또한 일어났떤 사건들을 재차 언급, 요약하여 기술한다(참조. 2:7과 2:22;8:19,28; 1:3-6과 11:16;1:12-18과 22:1-6). 가나안 땅 정복을 위해 믿음으로 행하는 것과(1장), 땅을 분배하기 전에 이 믿음을 강조하는 것(14장 : 갈렙의 믿음) 등이 그러한 예이다.

(4) 가나안 땅을 본격적으로 정복하기 전에 아간의 범죄를 다룬 것(7장)은, 약속된 땅에는 성결한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있다.

구성상의 형태에 집착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위험이 있으나, 적어도 이같은 구성상의 통일성은 하나님의 언약이 반드시 성취된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이와같은 구성상의 통일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배경 ;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시기는 청동기 후기 시대B.C. 1550-1200SUS)DLS (B.C. 1406년경이었다. 그는 B.C. 1400년경에 열두 지파에게 땅을 분배하고 B.C. 1390년 이후까지 생존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시기를 B.C. 1300년 직후로 보는 자도 있다. 이들은 왕상 6:1의 480년을 대략 12세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인 땅을 정복할 당시, 바로 아멘호텝 3세(B.C. 1410-1372년)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했다. 대부분의 팔레스타인과 수리아 지방의 소왕국들은 애굽을 반역하거나 조공을 바치는 것을 그만두었다. 여호수아서에 애굽에 대한 언급이 없는 이유는 아마도 애굽이 아멘호텝 3세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진군한 이후에 바로가 된 세리2세 때까지 무력한 외교 정책을 수립하여 왔기 때문일 것이다.여호수아와 사사들의 시대에, 가나안 족속들의 종교 의식은 매우 음란하고 잔인하였다. 이간은 의식들은 롸스 삼라(우가리트 문서) 서판들과 벧-샨과 므깃도에서 발굴된 여러 문서에 잘 나타나 있다. 가나안 족속들이 섬기던 신들의 부도덕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고대 근동 지방의 문화는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천박했다.

 

1. 기록자 : 여호수아(아마도 여호수아보다 더 오래 살았던 지도자들이 그가 죽은 뒤에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하였을 것이다). 2. 기록연대 : B.C. 1410-1350년 사이 3. 기록대상 : 이스라엘 백성 4.기록장소 : 정복 전쟁 이전에 요단강 동편과 정복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 요단강 서편 가나안 땅.

5. 핵심어 및내용 : 여호수아의 핵심어는 "선택하라", "섬기라"이다. 여호수아는 그의 설교를 통하여 이 두가지를 다 강조하였다. "너희 섬길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나와 내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

 

▣ 사사기

히브리 성경에서 사사기의 책명은 '쇼페팀'이다. 이 단어는 본래 '사사들·최고 지도자들'이라는 뜻의 말이다. 이 사사들은 여호수아 이후부터 왕정 수립 이전까지의 기간에 활약했던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다.

 

1. 저자 및 기록연대

탈무드에 의하면 사무엘이 사사기를 기록하였다고 하나 확실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저작 연대에 관하여도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왕정 시대에 기록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17:6)라는 표현은 이 책이 왕정 수립 이후에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리고 여부스 족속이 여전히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1:21)은 다윗의 예루살렘 점령(B.C. 1000년경 참조. 삼하 5:6) 이전에 사사기가 기록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2. 신학사상

사사기 전체를 통하여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이다. 곧 이스라엘이 그의 통치를 인정하고 그에게 충성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스엘에 대한 하나님의 왕권은 시내 산 언약(출 19-24 장)에 의하여 수립되었으며, 그 후 모압 평지(신 29장)에서 모세와, 세겜(수 24장)에서는 여호수아에 의해 다시 확인되었다. 사사기의 기록자는 여호아의 왕권을 반복해서 거부한 이스라엘을 고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의 여호와를 잊어버렸다. 그들은 여호아를 위한 전쟁을 거부하고, 가나안 신들에게로 돌아섰으며,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렸다.

 

사사기의 구조상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사사 기드온은 여호만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심을 백성들에게 상기시켜야 했다(참조. 8:23). "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17:6; 18:1; 19:1; 21:25)고 하는 반복 어구는 여호아의 통치를 중개할 인간 통치자가 없음을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구절은 이스엘이 하늘에 계신 왕을 인정하지도, 순종하지도 않은 것을 지적하는 말이기도 한다.

불순종·이방인의 압제·곤경중에서의 부르짖음·구원이라는 반복적 주기(週期)로부터, 우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를 끌어낼 수 있다. 그것은 언약에 대한 여호아의 신실하심이다. 혼란스러웠던 사사 시대만큼 하나님의 놀라운 인내와 오래 참으심이 잘 나타난 때도 없다.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 역사는 하나님께 대한 불충(不忠)과 배약(背約)의 역사였다. 이스라엘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만 주변의 이방 나라들에게 흡수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실패의 역사와 함께, 다른 한편에서는 앞으로 도래할 여호아의 종 다윗과 그의 왕조의 수립을 기다리는 구속의 역사가 끊이지 않고 진행된다.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한 구원 사건에 뒤따라 오는 이 시대(사사 시대)는, 놀랍게도 성령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활동하신 때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신은 사사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위협하는 세력을 대항하여 싸우는 거룩한 전쟁에서 큰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해주었다(참조. 3:10; 6:34; 11:29; 13:25; 14:6, 19; 15:14; 삼상10:6,10; 11:6; 17:13). 바로 이 성령으로 권능을 받은 여호아의 백성들은 복음을 모든 나라에 전파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내용 분해

1. 머리말 : 불완전한 정복과 배교(1:1-3:6)

2. 압제와 구원(3:7-16:31)

3. 맺는 말 : 종교, 도덕적 무질서(17-21장)

 

서론 일람

1. 기록자 : 누가 기록했는지 알 수 없다(사무엘이 기록했을 가능성도 있다).

2. 기록연대 : B.C. 1043-1004년 사이

3. 기록장소 : 약속의 땅인 가나안

4. 기록대상 : 이스라엘 백성

5. 핵심어 및 내용 : 사사기의 핵심어는 "불순종", "심판", "회개", "자비" 등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반복되는 자신들의 타락에 대해서 회개하고 돌이키기 보다는 계속해서 죄를 범하였다. 그들은 불순종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따. 그러나 고통 가운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자 하나님은 그의 자비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회복하고 그들에게 평안한 삶을 허락해 줄 지도자를 세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