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민족의 교육
1. 교육의 특색
중동의 조그마한 땅, 그것도 사막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이스라엘은 세계적인 각광속에서 근대 세계사속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여러 가지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물한방울 나오지 않는 건조한 지대에 농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농업선진국으로 등장하여 첨단 농업기술을 자랑하고 있으며 사면초가(四面楚歌)격으로 숙적(宿敵)관계에 있는 나라들과 이웃하여 어려운 국난을 극복해 나가는 저들의 민족정신은 감탄해 마지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세계적 석학들이 유대민 족속에서 쏟아져 나오고 인류문명을 개발시킨 과학자들이 바로 유대민족 가운데서 배출되고 있다. 이런 불가사의한 일들이 현실로 바뀌어 나타나는 사건들의 이면에는 바로 교육이라는 엄청난 원동력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짐해 두고자 한다. 유대민족이 오늘날까지 민족적 공동체를 유지해 온 것도, 나라를 잃은지 2천년만에 조국을 광복한 것도, 그리고 국난을 극복하며 세계적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교육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유대민족은 종교생활을 통하여 민족적 전통을 전승해 왔다. 수천년간의 역사속에서 이즈러질 듯 하면서도 뚜렷하게 선을 그을 수 있는 유대민족의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해 온 것은 어디까지나 종교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종교는 생활전체를 통하여 또는 그들 특유의 종교교육을 통하여 이어져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대민족에 있어서 종교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종교를 도외시한 교육도 있을 수 없다. 이렇듯 그들의 생활과 밀착된 종교교육은 그들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교육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유대인 의식을 강조하여 세계각국에 유랑하면서도 유대민족으로서의 일체감을 갖게 하였고 국가통합을 이룩하는데도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해오고 있다.
종교교육은 가정에서 어린 유아시절부터 시작된다.「내가 누구인가?」「내가 무엇인가?」라는 무수한 질문을 통하여 스스로를 확인하고 다짐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우주관, 신관(神觀), 인생관, 민족관 등의 가치관이 확립된다.
종교교육의 주요내용은 물론 토라와 탈무드라고 할 수 있다.
토라는 모세오경의 율법을 말하고,
탈무드는 율법서의 주석(註釋)책이라 할 수 있는데 유대민족 구전법(口傳法)과 그 해석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의 율법에 대한 가르침들이 기록된 것이다.
저들은 토라공부를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교사와 부모의 지도아래 평생동안 교육하므로 생애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유대민족의 교육가운데 중요한 특징은 인격교육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인격적인 유대로 굳게 맺어졌던 것이다. 접촉을 통하여, 대화를 통하여 그리고 실제 어떤 일을 참여하여 같이 실행함으로써 보고 듣고 실천하여 몸에 배어 오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들의 마음가짐은 현대인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학생을 가르칠 때 학생 개개인을 인격적으로 대하여 민족의 일꾼으로 대하며 하나님의 선물로 또는 하나님의 손자들로 대하여 인격적으로 존중하여 왔던 것이다. 인격과 인격의 접촉에서 교육의 불이 붙고 인격과 인격과의 수학에서 인간의 산교육의 싹이 발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격형성의 중요 기간을 유년교육과 소년교육기간으로 잡고 그 기간 동안에는 경쟁위주의 교육을 탈피하여 자유교육 즉 자연교육을 강조한다. 그러기에 어린애들의 성적이나 등수가 학적부나 성적표에 기록되어지지 않는다. 기술교육의 성적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게 되면 인간적인 교육, 즉 인격교육에 등한히 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교육가운데 기술교육은 제일 후순위에 두고 있다. 과학, 수학 등의 기술교육은 인간교육을 어느 정도 달성하고 또 인간개발 저력교육을 한 뒤에 역점을 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저들은 철저하게 창의력을 발굴하고 인내심과 용기, 분석력, 판단력 등의 인간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기초적인 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바이블을 가르치고 사회에 적응시켜나가는 교육풍토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중등 및 고등교육에서는 철저하게 기술교육, 경쟁교육을 실시하여 최대한의 기량을 개발토록하여 세계적인 석학들이 배출되고 있다.
2. 교육제도
이스라엘의 교육제도는 독특하여 유아교육부터 영재교육을 실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만세살이 되면 모든 어린이들이 국공립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게 되며 세살때 가는 학교를「간」이라 한다.「간」이라는 낱말의 뜻은 정원, 공원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구미 각국의 킨더가튼(Kindergarten) 이라는 말과 비슷하다.「간」이라는 유아원은 마을 가운데 2백여 세대마다 1개소씩 세워져 있으며 대개 1반 또는 2반 정도가 평균적인 규모이다. 한반에 수용된 인원은 10명에서 15명 정도로 이상적인 어린이반이 편성되어 있다.
네살이 되면「크담호바」라는 유아원에 진학한다.「크담호바」는 의무교육전 유아교육기관으로 역시「간」과 비슷한 교육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큰 것은 4~5반 정도 규모의 것도 있다.
다섯살이 되면 의무유아교육기관에 보내어 교육을 시킨다. 다섯살때 가는 학교를「간호바」라 한다.「간호바」부터 강제성을 띤 의무교육이 시작되어 어린이들이 1백% 취학하게 된다. 역시 학교는 마을 중심부에 1~2반 내지 4~5반 규모의 작은 학교시설을 가지고 있다.
여섯살이 되면「베일하쎄펄아마밑」이라는 학교에 가게 된다. 초등학교라는 뜻을 가진 보통교육기관이다. 초등학교도 대부분 소규모 학교로 농촌에는 3~4마을당 1개교 정도로 설립되었고 도시에도 도보로 5분 내외의 거리에 설치되었으며 평균 학급수는 9학급 내지 18학급으로 되어있다. 초등학교는 8년간으로 되어 우리나라의 중학교를 흡수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학년당 2~3학급이 큰 규모의 학교인 셈이다. 학급당 아동수도 최고 30명을 정원으로 정하여 2명만 넘어도 분반하게 되어있다.
만 14세가 되면「틱혼」이라는 중등학교(우리나라 인문계 고등학교와 비슷)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데「틱혼」은 초등학교와는 달리 큰 규모로 20~30학급씩 편성되었고 농촌에는 8~10개 마을마다 설립되어 있다. 역시 학급당 학생수는 30명 정원이고 틱혼부터는 학생복을 입게 되는데 상의만 제복을 입고 학교마다 제복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
18세가 되면 남자나 여자 모두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하게 되고, 제대하고 나서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간의 군복무 기간을 마친 후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데 입대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군에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자들로 군의 장학금으로 대학을 마치게 되는데 그 수효가 적지않다.
대학입학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대학입학자격시험을 치루어 합격한 사람만이 대학입학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대학입학시험에 떨어진 학생은 대부분 모든 대학이 이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대학 예과생으로 입학, 8개월 동안의 교육을 받는다. 이때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대학입시 재수학원처럼 고등학교의 중요과목과 우리나라 대학의 교양과목 등이 설강되어 그 과정에서 80점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게 되면 그 대학 1학년에 정원외 입학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대학은 정부에서 정한 정원이라는 것이 따로 없고 학교에서 수용능력과 교수 및 실습형편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진학반과 졸업반으로 구별하여 진학반은 인문계 중학교과정을 교육하여「틱혼」이라는 중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졸업반은 기술중학교 교과과정을 배우게 하여 고등기술학교에 진학하거나 바로 사회에 진출하도록 하고 있다. 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사회에 진출하거나 전문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이스라엘에서 특기할만한 교육의 제도적 장치로는 농과대학과 교원대학을 들 수 있다. 농과대학은 실제 농사경험이 없는 사람은 입학원서를 낼 자격이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농촌에서 농사경험이 1년 내지 2년간 있어야만 입학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농업전문학교 또는 농업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교원대학은 초등계와 중등계로 나누어져 초등계는 고등학교 졸업후 2년, 중등교원은 3년을 수학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3학년제로 되어있고 우리나라에서 대학교 1학년때 필하는 교양과목은 고등학교에서 이수하게 된다. 그러므로 교원대학도 일반대학과 마찬가지로 3년으로 되어 있으나 교과과정이 집약적으로 짜여져 이수하는 학과목 시간이 일반대학보다 많은 편이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교직과정 이수자에게 교원자격을 주는 것과 비슷한 제도가 있는데 이것은 대학을 졸업한 후 교육과정 등 8학점을 추가등록하여 취득하면 교원자격을 주는 경우도 있다.
3. 유아․초등교육
이스라엘의 교육제도는 유아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생후 8일이 되면 할례(割禮)를 받는데 이 의식으로 유대민족으로 태어났음을 확인한다. 할례는 유대교 랍비의 주례와 집도로 사내아이의 포경수술을 하는 종교의식이다. 그 뒤 어린이들에게 베풀어지는 교육은 가정과 회당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한 덩어리가 되어 교육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학교교육이 유아때 부터 시작되므로 어머니의 교육을 어느 교육보다 중요시 한다. 그러므로 철저한 부계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유대인으로 인정하는데에는 어머니가 유대인이어야 한다는 실정법이 있다. 곧 유대인 어머니의 아들만이 자동적으로 유대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대민족의 혼을 불어넣는 교육이 바로 어머니로부터 유아시설에 이루어진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유아교육기관인 간, 크담호바, 간호바 등에서는 주로 인간성 형성에 기초적인 교육을 시킨다. 사회화과정의 첫단계인 예의범절, 지능계발의 프로그램, 그리고 창의력의 샘을 파는 그림그리기, 만들기, 정서순화를 위한 노래와 율동 및 성서동화 등을 들려주고, 종교의식을 정기적으로 행하여 신앙에 의한 가치관 확립을 강조한다. 종교교육이 모든 어린이 교육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안식일이 가까워오면 매주 어김없이 유아들앞에서 촛불을 켜고 안식예찬과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한 후 안식빵을 나누어 먹으며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한다.
원아의 생일이 되면 부모들은 생일기념 식수를 하거나 선물을 준비하고 생일을 맞는 아이들은 춤을 추고 노래 부르며 온통 축하분위기에 휩싸여 기쁘게 지낸다.
유아교육기관에서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교실외 수업을 한다. 대개 이웃의 우체국 등 공공기관이나 공원, 공장 등을 견학하는데 이때는 학부모들이 몇 명씩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유아들은 항상 신나게 놀고 노래 부르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매일같이 쌓이게 된다. 재미있게 놀고 배우는 가운데 행동하는 것을 배우고 판단력이나 이해력 그리고 인내심을 키워주는데 절대로 문자나 숫자의 개념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신앙이 돈독한 종교적인 어린이들은 학급을 따로 편성하거나 아예 종교적 유아원으로 보내어 지게되고 이 어린이들은「킾파」라는 둥글고 검은색의 실로 짠 것을 머리위에 얹고 다닌다. 이들은 또한 남자의 경우 머리양옆의 머릿칼을 가위질 하지않고 댕기를 따고 다닌다. 그러니까 양쪽귀옆에 하나씩 두 개의 댕기가 치렁치렁 내리워져 있다. 식사와 놀이에도 철두철미하게 종교의식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이스라엘 어린이들은 지나친 종교의식에 거부반응을 보여서 종교반에 들어가기를 싫어하고 있다.
매월 1회씩 학부모회의가 소집되며 그간의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문제점, 협조사항 등을 알려주고 학부모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경우들이 많다. 때로는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유아교육에 참고 될 특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교육은 의무유아교육이 끝나면서 자동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만6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8년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 중학교 과정까지를 합한 교육연수라고 할 수 있다.
의무교육연수는 의무유아원까지 합하여 9년간 계속된다. 이 기간동안에는 수업료나 등록금이 전액면제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과서, 연필, 지우개, 크레파스, 도화지 등 일체의 학용품도 학교에서 지급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음악, 미술, 공작, 체육 등의 예체능계 교육을 전담하는 교사가 따로 있어서 교육과정의 전문화가 일찍부터 이루어져 있으며 4학년때 부터는 생활영어를 가르친다. 또 5학년부터는 아랍어를 추가하여 가르치므로 중등학교를 졸업하면 외국어를 자유로히 구사하는 아이들이 많이 눈에 띤다.
4. 예능과외 수업
이스라엘에서 과외수업이라 함은 예능계통의 특기교육을 말하며 학교수업이 종료되는 오후나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교과과정이외의 기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예능계통의 과외수업은「콘소바토리움」이라는 공립예술학원에서 실시하게 되는데 공립예술학원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 세워져있다. 대도시에는 여러개 있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 하나의 시에 한 개씩 설치되어 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아이들을 공부시켰던 브엘쉐바시의 공립예술학원은 대지 3천여평에 건평도 3천여평 되는 대규모건물로 피아노도 50여대를 갖추고 피아노교사만도 1백여명이나 되었다. 예능교사들은 대부분 전․현직 음악교사들과 퇴역 연주자들로 조직되어 있다. 대연주실과 소연주실 등이 있고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반도 따로 설치되어 있으며 무용, 미술 등 예능계의 모든 과외반이 있어서 모든 어린이들이 자기취향에 맞는 특기를 연마할 수 있다.
그런데 예술학원에서는 적성검사를 실시하며 적성에 맞지 않으면 입학을 허가하지 않는다. 또 자기가 배우는 악기는 반드시 자기집에 갖추고 있어서 가정에서도 한두시간 이상 복습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입학조건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주(週)발표회와 월례(月例)발표회, 그리고 연(年) 2회의 공동발표회를 갖게 되며 학부모들과 교습생들이 모여 엄숙하게 진행한다.
과외지도는 역시 아동과 학부모들에 의하여 주도되고 시에서는 운영비를 시예산에서 보조하기 때문에 수업료는 매우 저렴하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적성만 맞으면 누구나 예능과외를 시킬 수 있다. 돈이 없어서 예능계통의 과외를 시키지 못하는 학생은 거의 없게 된다.
학부모들의 학교와의 관련은 이스라엘처럼 밀접하게 되어 있는 나라도 그렇게 흔하지 않을 것 같다.
첫째, 모든 교육기관에서는 정기적으로 학부모 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유아교육기관과 초등교육기관에서는 매월 1회이상 하게 되어있다. 학부모회의는 저녁시간에 반별로 모이게 되는데 95% 이상의 학부모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때 각 반 담임선생은 학부모들에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과정의 진도를 설명하고 가정에서의 협조사항을 당부하여 학교와 가정에서 입체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학급운영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이 발표되고 토론된다. 그 다음 문제아의 학부모를 따로불러 협조사항을 협의한다. 또한 2~3개월에 한 번씩 학부모를 한사람씩 상담하여 학생의 성격, 학습태도, 가정에서의 지도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지도해 준다.
둘째, 모든 학교에서는 학부모교실을 운영하는데 월 1회 정도는 학부모들을 위한 공개강좌를 실시한다. 즉 가정교육, 아동심리학교에서의 활동 등 교육에 관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초청되어 온다. 필자가 학부모로서 참가하였던 어느날은「색상이 아동심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들었는데 학교측에서는 먼저 학교건물 내외부를 각종 색으로 산뜻하게 단장하여 있었고 교장선생님이 새로 채색된 학교건물이 아동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전문가의 의견에 따랐다는 설명과 함께 각 가정에서도 집안 도색시 꼭 참고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교육심리학 전공인 강사는 색과 아동심리에 대한 학설과 실제 조사자료를 잘 설명하여 주었다. 그래서 어떤 학부모는 자기 집을 전문가의 설명에 따라 칠을 새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어린이의 교육을 위해 부모의 언행, 가구의 색상, 벽의 빛깔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생활속에서 참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 민족의 얼이 전수되고 오늘날의 이스라엘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다.
5. 중등교육
이스라엘의 유년교육과 초등교육이 인간의 기본적인 인간성 형성교육에 중점을 둔다면 중등교육은 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는 사회성원화교육과 기술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등교육은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말한다.
중등교육과정에서는 초등교육과정과는 달리 학적부에 성적을 점수로 기재하고 성적통지표에도 점수표시가 되어 있으며 자주 시험을 치루며 경쟁의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중등교육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사회실습과정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사회실습과정은 사회화과정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현장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실습은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2주간씩 실시하게 되는데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연계로 학생들을 사회 각기관, 가정, 상점, 농장 등에 보내어 사회성원이 하는 일들을 실습케 하고 있다. 아무리 부자집 딸이라도 남의 집 파출부로 일하거나 제과점 또는 음식점 점원, 농장에서 하는 농사일, 사무실에서 사환역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을 맡아서 열심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학생들은 평생 처음으로 자기노동의 대가로 받은 임금을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금으로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린 나이에 농장에서 일을 한다든지 상점에서의 점원으로 일을 하면서 사회와 접하게 되는데 이때 이들은 사회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마다 다른 분야를 택하여 실습함으로써 자기가 미래에 갖게될 직장에 대한 예비진단을 하여 가치관을 세워 나가는 보람찬 기회가 되어가고 있다.
농촌의 중등교육은 도시와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농촌의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농민들의 자제로 구성되어 있음을 감안하여 농번기에는 모두 농장에서 일을 하도록 되어 있어서 수학연한을 일년 연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 중등학교는 3년으로 되어 있으나 농촌에서는 4년으로 되어 1년이라는 기간을 4년간 농번기에 균배하여 농장 현장실습하게 되어 있다. 물론 이때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이 일하는 농장에 순회하면서 농촌지도자처럼 지도하게 된다. 농장에서 2년 이상 일을 한 경력이 있는 학생만이 농축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있다. 그러므로 도시출신이 농축산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면 농촌고등학교에서 수학하던지 아니면 졸업후 농장에 들어가 2년간의 농사경험을 가져야만 한다.
이스라엘 교육의 기본적인 뿌리는 땅에 착근(着根)토록 배려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사회에 나오면 바로 현실과 연계되도록 이론과 실제가 깊이 관련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사회초년생이라는 말을 전혀 들을 수가 없다.
중등교육에서의 특색으로 나타난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국방의식을 돋구어주는 현장교육프로그램이다. 중등학교 학생들은 남녀구별없이 야영유격훈련을 2주일씩 하게 되어있다. 국방부 정훈국과 협조체제를 가지고 실시하게 되는데 군 지휘관의 지도아래 야영시설을 갖추고 그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사격훈련과 유격훈련은 물론 적진에 뛰어들어 공격하거나 침략군을 격퇴하는 실전훈련까지 교육시킨다.
이스라엘 청소년들에게 강인한 애국심과 안보의식에 찬 가치관을 다져주고 사회에 적응하여 훌륭한 국민이 되도록하는 교육 못지않게 전통적인 교육인 학과교육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시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되고 있다.
6. 고등교육
고등교육으로 분류되는 이스라엘의 대학교육은 학문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영재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모든 교육을 국가에서 관장하고 있는데 대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학운영비의 85%를 국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의 수업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장학금의 액수가 많아서 학생들이 낸 수업료는 거의 다 장학금으로 나가고 기부채납에 의하여 걷어들인 자금으로 학교시설을 확충하고 또 교육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고등교육은 전국적으로 6개의 기관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하이파대학교, 마일란대학교, 벤구리온대학교, 하이파테크니온 과학기술대학교 그리고 봐이즈만연구원 등이다. 비록 고등교육기관의 수는 얼마되지 않지만 학교시설 규모가 방대하고 인구수가 적음으로 대학생의 총인구에 대한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대학에 입학하는 제도적 장치가 독특하며 졸업하게 되는 규정들이 영재교육제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가려면 먼저 군복무를 마쳐야 한다. 남녀구별없이 만18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된다. 예외적으로 군에 장기복무 희망자는 절차를 거쳐 대학졸업후에 입대하는 경우가 있고 의과대학이나 항공과 등 군에서 필요로 하는 학과는 전원 졸업후 군특수병과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대학입시제도로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 대학입학자격시험을 보게되며 이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은 일생동안 대학입시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대개 입학정원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자격고사에 합격하면 대학별 입학시험을 보게된다. 대학입학시험에 떨어진 학생은 대개 대학예과에 입학하게 되는데 예과는 대학별로 모든 대학이 운영하는 일종의 재수학원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시키고 6~8개월간 집중적으로 교육을 시킨후 시험을 거쳐 대학에 들어가게 되며 대학예과에서 시험에 불합격하게 되면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마음을 아주 버려야 한다. 학문적 취미와 소양이 없는 사람으로 판단, 기술이나 서비스업으로 진출토록 하고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이의없이 받아들여 정착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성적이 모자라 퇴학이나 탈락시키는 제도는 없다. 그러나 교수들이 성적을 절대평가하여 백점만점에 15점, 20점 정도의 낮은 점수를 계속 맞게 되면 자진탈락하고 사회에서 자기적성을 찾거나 타과로 전과하는 경우들이 있다.
수학연한은 일정하게 정해졌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대학을 1~2년에 졸업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가 되어 있다. 앞서 갈 수 있는 사람이 늦게 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기다리지 않도록 영재교육의 기본을 튼튼히 다져 놓았다. 또 우리나라의 개방대학처럼 수년간에 걸쳐 학점을 이수해도 되도록 하였다.
대학에서는 모두 복수전공을 하도록 되어 있어서 학위를 2개씩 받는 경우가 있다. 웬만한 학생이면 다 복수전공을 하는데 상호관련이 없는 문학과 경제학 등을 전공으로 동시에 채택한 학생들이 눈에 띈다.
대학에는 특별히 장학금제도가 다양하게 있어서 장학금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사람이 전투에 유공한 경우 장학금을 받기도 하고 대여 장학금도 많아서 신청만 하면 거의 모두 받을 수 있을 정도다.
대학교안에 학생들의 취업알선을 위한 노무관(정부관리)이 파견되어 있다. 여기서 취업이라 함은 대학생의 부업을 말하는데 이스라엘 대학생의 90% 이상이 무엇인가 시간제 취업을 하고 있다. 단 학생신분으로 취업하는 경우는 매일 6시간 이내의 근로조건이어야 하고 일체의 면세혜택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대학운영은 완전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 대학총장은 평교수회의에서 선출된 단과대학별 위원들이 선출하고 중임을 불허해 단임제이며 특수한 경우, 즉 사업을 시작하여 그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유지할 수 없을 때 1년간 연장할 수 있다. 학장도 단과대학 교수들이 선정하되 대개 원로교수부터 돌아가면서 맡게 되며 학과장도 모두 단임제로 누구나 다 경험할 수 있다.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학기말고사 기간동안 공부하는 정도로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교수들도 매주 6교시의 강의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도서관에 묻혀서 연구를 계속한다. 그래서 가르치는 대학보다 연구하는 대학이라고 한다.
7. 산학협동
이스라엘 산업발달에서 중요한 사실은 최근 30년이래 발전해온 농업이다. 습곡과 사막과 황야, 그리고 여름철엔 건조하여 식수마저 가죽동이로 나르고, 겨울이면 우기가 계속되어 11월부터 4월까지 홍수가 되는 기후조건 하에서 농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농업에 적합치 못한 국가다. 그러므로 농사지역도 곡식을 뿌려 보았자 가뭄에 견디지 못하며 견딘다 하더라도 토양이 사토여서 뿌리를 내리고 살 수가 없다. 이러한 소택지(沼澤地)와 모래알 땅을 피와 땀으로 농토화 하였고, 습지를 건조시키고 관개시켜서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농업국이 되어 매년 해외각국에서 농업 기술자들의 견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즉 이스라엘은 자연적인 악조건 아래서 전천후 농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인은 한줌의 흙을 자기생명과 같이 사랑하고 한치한치 개척해 나갔던 그들의 신념은 5~6천년 전부터 여호와 유일신을 신앙하고 수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가나안복지로 들어갈 것을 예언받아 그것을 반석같이 믿으면서 수십세기를 살아오는 동안에 굳혀진 신념인 것이다. 이곳 사막위에다 풍만한 과수원을 세워 농작물을 풍요롭게 자라게 하고 옥토는 날이 갈수록 확장되어 가고 있다. 또한 농업용 관계용수는 지하에 핏줄과 같이 대소(大小) 파이프로 수송되어 여름철 건조기에 밀려온 가뭄을 능히 이겨내고도 남는다. 이러한 관계용수는 지하 2백여 미터의 깊은 곳에 있는 지하수를 개발한 곳도 있으니 그들의 피땀의 노력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농촌을 일으켜 농업을 발전시킨후 다른 산업발전을 도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오늘날 농업인구는 전인구의 8.5%에 불과하며 대다수의 인구는 상업 및 공업 그리고 서어비스업에 종사하게끔 산업구조가 바뀌어져가고 있다.
해마다 세계각지에서 몰려들어온 유대인들은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기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3차산업에 종사하고 난 후 조국건설에 뛰어들어 농업․축산업․수산업․광업 등 산업을 부흥시켰으니 일반적인 경제발전과정을 역행한 셈이다. 즉 1차산업을 넘어 2차․3차산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다시 1차산업에 투입된 것이다. 그러나 건국후 30년이 흘러간 오늘날 1차산업의 결과로 말미암아 2차․3차산업의 엄청난 발달을 가져오게 되었으니 그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교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 전국의 인력분포를 보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전인력의 약 8%에 불과하다. 이는 덴마크의 선진농업국과 같이 농업이 고도로 기계화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며 대다수의 인력이 농업외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 산업은 우선 농업으로 나라를 일으키는 기반을 닦고 공업으로 국부를 다져나가는 선진공업국의 형태를 밟았다.
또 한가지 특기할 것은 산업발전에 해외교포 재벌들이 적극 참여한 점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교육이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는데 1948년부터 1975년까지 집권당이었던 노동당의 주요 지도자들이 조직한 이스라엘 노동연맹 총연합체는 전노동인력의 80%를 차지하는 큰 조직체인데 노동자들의 건강관리와 사회보장을 위하여 기금을 제공하고 사회복지활동을 주도해 오면서 직업교육과정을 설치하여 노동자들의 교육훈련을 맡아 큰 공헌을 했다. 즉 이스라엘의 산업발전은 자연적인 농업교육에 뒤따라 공업과 과학교육의 실시에 박차를 가했다는 점이다. 즉 기브츠(Kibbutz)나 모샤브(Moshav) 같은 학교를 농촌에서 자체적으로 세워 그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을 맡고, 이들 학교농장 및 실습장을 지역주민의 학습장으로 활용케하여 농업기술을 보급시켜 나갔던 것이다. 이같이 농업을 주축으로 공업화를 지향하여 나가면서 정부에서는 공업기술학교와 훈련실습원을 계속 건립하여 필요한 교육을 시켜나갔다.
한편 고등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공과대학을 세우고 우리나라의 KAIST나 과학원 같은 연구기관과 대학원과정만 있는 와이즈만인스티튜드 등의 연구교육기관을 설립하였는데 이같은 고등교육기관들의 연구와 교육에 의하여 고도의 기술과 인력을 개발해내고 있다.
이외에 실습을 바탕으로 하여 주로 실기교육을 시키는 직업학교와 농업학교 등은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연관시켜 효율적으로 운영해 감으로써 산학협동체제적 교육역할을 발휘케하여 국가 산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점이 이스라엘 교육의 주요한 특징이라 말할 수 있겠다.
8. 교육과 국민복지
이스라엘은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라 교육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이에따른 교육의 당면하는 과제 또한 적지 않다. 특히 건국을 맞은 이스라엘은 무엇보다 교육 수혜의 균형불화, 선택성 낙제생 등 교육에 있어서의 장애요소가 격심하였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교육을 국민전체에 개방하느냐, 일부 선택된 사람에게 한정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둘째는 경제 발전을 주도한 인적자원을 어떻게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있다. 먼저 동양에서 이민온 사람들과 서구에서 이민온 사람들 사이에는 성격, 사고방식, 가치관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런 문제는 현실적으로 취학아동의 비율과 고등교육에의 진학률에서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즉 동양과 아프리카 등 후진국이나 발전도상국에서 이민해 온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지능도가 낮고 따라서 취학률․진학률이 너무 낮았다.
통계에 의하면 1951~2년에는 초등교육을 마친 학생의 42.8%가 진학하여 학업을 계속하였으나 1964~5년에는 62%로 증가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같은 진학률의 증가는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자연히 선택성 교육이 실시하게 된 것이다. 즉 일정한 국가고시에 합격한 자에게만 정부가 지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학을 위한 인문계 중등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성적이 떨어진 학생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인문계학교에 진학할 수가 없고 직업기술학교에 갈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지역적인 격차의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동양과 아프리카 출신의 아이들은 지적수준이 낮고 심리적 성향도 바르지 못하여 인문계 학교에 겨우 진학한다 하더라도 중퇴자가 많이 생겼다. 그래서 이들 낙제생들과 중퇴생들을 어떻게 선도하느냐하는 사회적․교육적 문제가 큰 과제로 대두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교육적 여건 때문에 결국 사회의 지도층은 대부분 구미선진국에서 이민해온 사람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원인들은 물론 이민해오기전 지역에 따른 교육수준과 문화적 배경 등이 상이한데서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육당국이 이주민 집단의 모든 양상과 이질성으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인식부족에도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직업학교에서도 또는 고등교육기관에서도 일어났다.
즉 직업학교에 대한 문제점으로 지적된 내용을 보면
①학생들의 불합리한 선발방법 ②직업고등학교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부족 ③실업학교에서의 불합리한 교육과정 ④경제적 곤란 ⑤각급 학교에서의 개인에 대한 불만스런 대우와 지도 등을 들 수 있다.
이와같이 실업학교와 농업학교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고 직업교육이 과소평가 되자 인문계학교에 진학하려는 경향이 높아졌다. 따라서 수많은 수험생들이 입시준비를 위한 교육과정을 수강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런 경향은 결국 기능인력과 고급기술인력 양성제도의 개편과 그에 따르는 여러 문제들을 야기시켰다. 먼저 과거의 도제제도를 탈피하여 교육훈련된 전문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했고 이에따라 기술교육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되었다. 물론 고등교육의 확충에 있어서는 발전하는 경제사회에 필요한 고급인력을 공급하는 문제와 이 교육을 위한 투자와 교육요원의 확보문제가 대두된다. 즉 인구의 증가와 경제발전에 따른 교육된 인력의 요소를 계속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교육이 균형발전을 이룩할 수 있느냐하는 과제가 발전의 단계마다 새로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국가경제에 따라 초등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고등기술학교 시설을 계속 확충하여 98%의 청소년들이 각급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국민교육을 6년에서 2년 연장하여 농촌학교에서는 농업교육을, 도시에서는 기술교육을 받도록 하고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중 일정한 시험에 합격한 자에게는 진학반을 조직하여 따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물론 농업반이나 기술반들도 동계의 대학진학을 위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길을 터놓고 있다. 또한 신체장애자들에 대한 특수교육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고 학습부진아에 대한 과외 특별수업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9. 국제화 교육
이스라엘 국민처럼 국제화시대에 적응을 잘하는 국민이 이세상에는 더 없을 것 같다. 나라잃은지 2천년동안 세계각국을 방랑해서 그런지 세계 각 민족의 피가 섞여서 얼굴모양도 가지각색이거니와 가족구성도 국제적이다. 아버지가 헝가리계유대인 ,어머니는 러시아계유대인, 독일계와 미국계, 영국계, 체코계 등 다양하기 이를데가 없다. 그러므로 가정에서도 3개 국어가 통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어머니가 불어로, 아버지는 러시아어로 그리고 아이들은 히브리아어를 서로 배우고 가르쳐서 보통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므로 교육에 있어서 국제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제1외국어인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초등학교 6학년부터는 아랍어를 배운다. 대학교 1학년이 되면 보통 3개 국어를 구사한다. 모국어인 히브리어, 영어, 그리고 아랍어이다. 그리고 가정적 배경에 따라서는 독일어와 같은 부모의 모국어를 하나 더 읽히는 것이 일반적인 예로 되어있다.
대학재학중 학생들은 세계여행을 떠난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후해서 해외에 다녀오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기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세계각국을 두루 다녀온다. 또한 세계각국에 흩어진 유대인 교포들의 자녀들이 모국 이스라엘에 유학을 오게 되는데 모든 대학들이 많은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특히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은 외국유학생이 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대학생은 물론이지만 고등학교부터 해외유학생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집단적으로 60여명씩 해외로 가기도 하고 이스라엘에 와서 공부를 하기도 한다.
대학들은 해외의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아예 학점인정제도를 만들어 한두학기를 외국에 가서 학점을 따오고 또 외국 학생들이 와서 학점을 따가는 경우들이 많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의 경우 미국의 5개 대학들과 모두 학점인정관계를 공식적으로 맺고 있어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방학중에 개설되는 하계학교는 외국의 대학생들을 포함 전국에서 수천명이 붐비게 된다.
이스라엘 국내에는 유대인이 아닌 외국인들의 단기교육을 맡아서 연수교육을 하는 기관들도 많다. 이들은 대개 국제연합에서 운영비를 지원받아 자기민족과 국가를 선전하는 기관이 되어 있으며 아울러 국제문화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
텔아비브에 있는 아프로아시아연구원(Afro Asian Institute)에서는 발전도상국가의 젊은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이스라엘의 협동조합과 노동조합운동에 관하여 가르친다. 매년 영어강의과정과 불어과정으로 3개월간씩 2회 개원한다. 연구원, 교수직원들은 전원 3개 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고 있다.
하이파에 있는 골다메어국제여성훈련원(International Training Center of Golda Meir)은 세계각국의 여성지도자들을 초청하여 교육시키고 있는데 유아교육과정, 여성조직운동과정, 농촌여성지도자 훈련과정, 여성의 여가지도과정 등 다양하게 하여 매년 수백명의 교육생이 다녀간다.
르호봇에 있는 정착촌연구원(Settlement Study Center)은 도시와 농촌의 정주형태와 사회구조 등을 연구하는 과정으로 9개월간의 장기과정으로 되어 있다.
예루살렘에 있는 보건연구원(The Institute of Public Health) 과정도 9개월 과정으로 집중적 교육교정을 통하여 석사학원까지 수여한다.
타니야 근교에 있는 루핀연구원(Ruppin Institute)에서는 농촌개발 및 관개수로 등에 관한 교육과정을 가지고 세계각국의 지도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정규유학의 과정을 통하여 각 대학에 재학중인 외국인 학생이외에 이러한 국제연수기관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민간외교의 창구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스라엘의 국제화교육은 외국어교육, 해외파송교육, 해외여행교육, 외국의 학교 및 연구기관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학술문화교류 교육을 할뿐만 아니라 외국의 학자들의 초청, 외국학생들의 유학유도, 외국인 사회지도자들의 연수교육 등을 추진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잘되어있고 민간인들이 주체가 되어 추진하는 사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리하여 국제화시대에 국난을 극복하며 지혜롭게 새역사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10. 교육의 특징
이스라엘의 교육은 개척정신을 높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선양함은 물론 사막과 건조지대를 개간하여 옥토로 바꾸어 나갔다. 이러한 교육은「유대인 의식」을 불어 넣어주는 종교교육에서부터 비롯하여 학교교육이외의 사회교육체제에서 평생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유대교의 종교의식에 따라 생후 8일만에 세례를 받는 것으로 시작되는 종교교육과 유치원교육 그리고 학교교육을 거쳐 각종 청소년교육과 성인교육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중 성인교육의 몇가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건국이후의 성인교육은 세계각국에서 모여드는 유대인 이민들의 사회적 문화적 통합의 한과정으로 실시되었다. 해외에서 이주해온 모든 이민은 울판(ulphan)이라는 히브리언어 학교에서 6개월간 생활하면서 공부하게 되는데 이스라엘 국어인 히브리어와 유대인문화 그리고 이스라엘의 생활방식을 배우게 된다. 이는 곧 훌륭한 이스라엘시민이 되게하여 이스라엘 사회에서의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산업발전에 따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기 위하여 직업교육으로서의 재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유대인 성인들은 각 교회와 종교학교에서 주관하는 토라연구와 주일학교에 참여하여 성경과 문학, 역사, 문화 등을 공부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국방군교육도 성인교육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국방군교육은 방위교육 이외에 정신교육으로서 일체감을 강화하고 문화교육을 실시하여 현대사회에 시민생활을 하는데 유익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군인들은 교육수준에 따라 분류되면 그정도에 따른 교육을 실시한다.
한편 기브츠교육도 이스라엘의 국민교육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브츠사회는 협동사회이며 자발적사회이고 평등사회, 참여사회의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교육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국가발전 목표의 이행을 위한 가장 최신의 기술과 과학적 방법과 최고의 자격을 갖춘 지적 노동자를 육성하는데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모든 교육을 통하여 사회건설의 미래지향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교육의 큰 특색은 유대교성서에 기본을 두고 다양한 복합 문화국에서 통일성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교육의 기회균등, 지역사회학교의 운영, 산학협동체제 실현 등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교육은 사회건설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교육입국의 기본사상아래 교육을 통한 사회개혁과 국가발전을 기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을 모든 정당, 사회단체가 다같이 느껴 교육사업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사회발전에 있어서 교육발전이 공헌한 바가 크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와같이 이스라엘 교육의 특징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이스라엘 교육정신은 개척정신을 높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선양하였다. 그리하여 사막과 건조지대를 개간하여 옥토로 바꾸어 농업발전을 이루어 갔다.
둘째, 이스라엘 교육은 우리가 관심깊게 다루고 있는 평생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고대로부터 유대교라는 종교의식을 통하여 종교적 전통과 풍속에 따라 가정에서,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청소년운동 등 사회에서 히브리어와 유대풍속과 전통 및 히브리문화를 전수하고 이를 그들의 독특한 생활방식을 통하여 실천하고 있다.
셋째, 이스라엘은 교육의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교원들의 봉급과 인사 그리고 교과과정에 관한 것을 관장하고 나머지 행정은 지역자치제에 의하여 운영되며 지역사회학교 교육을 최대한 실천하고 있다.
넷째, 교육의 기회균등을 최대한 실천하고 있다. 이스라엘 시민은 유대민족이 아니더라도 평등하게 교육의 혜택을 받도록 한다. 전인구의 1/7에 해당하는 아랍인을 위한 학교를 국립에 편입시켜 똑같은 행정지원을 해주고 있다. 신체장애자를 위한 특수교육시설이 아주 잘되어 있고 학습부진아에 대한 과외 특별수업 등으로 교육기회의 균등을 실현하고 있다.
다섯째, 이스라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대인에게 유대인을 느끼도록 강조하는 유대인 의식교육을 유아때부터 철저하게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의 얼을 지키기 위하여 각급 학교의 모든 교과과정에서 이 유대인 의식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하여 애국심이 강하게 되고 국난을 극복하는 슬기로운 힘이 용솟음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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