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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의 은총의 선물 성사

하나님아들 2020. 6. 9. 16:00

천주교의 은총의 선물 성사

 

<도입>

 

하느님의 은총은 비와 같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은 항아리와 같다. 어떤 항

아리는 뚜껑이 열려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빗물이 꽉 찰 것 같지만, 금이 갔기에 한 움

큼도 받을 수 없고, 어떤 항아리는 거꾸로 세워져 있어서 빗물을 받을 수 없다. 또 어떤

항아리는 이미 내용물이 들어 있어서 빗물을 제대로 받아 모을 수가 없다. 이렇게 하느님

의 은총은 빗물처럼 계속 떨어지지만 그것을 담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 각자의 마음그

릇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기 위해서는 각자 준비를 해야 되는데...

혹시 내 마음 그릇에 금이 갔다면 땜질을 해야 하고, 뒤집혀져 있다면 바로 세워야 하

며, 다른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서둘러 치워야 한다. 이는 모두 하느님께서 거저 공 짜로 주시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이다.

펼치며

 

인생의 중요한 계기를 거룩하게 하는 성사

천주교회에서는 인생의 중요한 때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탄생, 성숙, 혼인, 병고와 죽음 같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느님께 은총을 구한다.

이를테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룰 때, 교회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들을

축복하고 결혼을 거룩하게 만든다. 그래서 결혼은 깨질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인생의 중요한 계기를 거룩하게 축복하는 일을 교회 용어로 ‘성사(聖事)’라고 한

다.

 

◇ 성사란?

 

‘하느님의 끊임없는 은총으로의 초대’, ‘가시적인 하느님의 신비’

‘하느님의 은총의 감각적 표징’, ‘하느님과 인간의 결합’

 

 

 

 

 

그리스도께서 세우고 교회에 맡기신, 하느님의 생명을 주는 은총의 고유한 표지인데, 교회는 전통적으로 일곱 가지 성사를 제시한다.

 

세례(洗禮),견진(堅振),성체(聖體),고해(告解),병자(病者),

성품(聖品),혼인(婚姻)성사

축성된 모든 것,

축복 ․ 구마 행위

봉헌 ․ 신심 행위 등

준성사란?

교회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성사로, 교회가 오랜

관습과전통에 근거하여, 우리의 신심을 북돋우며 구원에

유익이 된다고 판단해서 제정한 것으로, 풍요로운 성사

생활에 도움을 주는 교회기도의 표지이다.

축성, 축복. 구마 예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축성’과 ‘축복’은 둘 다 준성사인데,

축성은 그 자체를 성스럽게 하는 것으로 하느님의 소유가 되지만, 축복은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예전 소유자가 그대로 소유권을 행사한다.

 

성사와 준성사의 차이점.

* 성사는 하느님이 설정하신 제도이고 준성사는 교회가 설정한 제도이다.

* 성사의 준비, 보존, 집전은 교회에만 유보되어 있으나, 준성사는 전적으로 교회의 권

한에 속한다.

* 성사는 은총의 표지이나 준성사는 교회 기도의 표지이다.

* 모든 성사의 주목적은 은총의 생성과 현세적 은혜의 생성에 있으나, 준성사는 사람들

이 은총을 받도록 준비시키고 여러 환경에서 생활을 성화 시키는 것이다.

* 성사는 유효한 집전에 의해 자효적인 효과를 나타내나, 준성사는 예식을 집전하는 이

와 준성사를 받는 이의 윤리적 품위에 따라 인효적인 효과를 낸다.

* 성사는 7가지이나 준성사는 교회의 여러 환경에 따른 결정에 의해 다양하기에 불확정적이

다.

 

⌖ ‘성물’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성모상, 성인상, 십자가, 묵주, 성수, 메달 등에 축복하면 이것들은 우리에게 하느

님 은총을 전달해주는 도구로써 준성사가 된다. 물론 성물 자체가 은총을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성물을 통해 우리 마음이 하느님께로 향할 때 은총이 전달되는 것이다.

성물은 하나의 부적이 아니다. 즉 자동차 실내 거울에 걸린 묵주나 장식용 성모상

과 성화, 묵주반지와 십자가목걸이 등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하느님의 보호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신자들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옳지 못한 생각이다.

 

준성사가 된 성물은, 그 자체의 존재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

하는 도구이기에 거룩하다. 성물이 파손되거나 더러워져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때에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 함부로 다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로 태우거나 잘게

부수어서 땅에 묻으면 된다.

 

 

노아의 홍수 뒤, 죽음을 가져왔던 물 위에 하느님은 무지개를 펼치시어 영원토록 당신 자신

자신을 인간과 땅과 일치시킬, 사랑의 영원한 계약의 표지로 삼으셨다(창세 9,13).

이처럼 하느님은 개개인의 삶의 여정에 함께 하시면서, 중요한 시점마다 필요한 은혜를

베푸신다. 이제, 예수님과 결합하여 하느님 생명을 나누어 받는 일곱 성사를 살펴보자.

 

 

나의 인생 여정을 축복하는 ‘칠성사’』

 

인생 여정

칠 성 사

의미

출생

세례성사

 

그리스도의 파스카의 신비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성사 (루가 3,3 ; 마르 1,11)

 

변화,

회심

성장

견진성사

 

주교의 안수와 축성성유 도유로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는 성사 (사도 8,14~17, 19,4)

 

책임

음식

성체성사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주는 성사로, 모든 성사의

중심이며 정점이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게 하는

가장 큰 성사 (마태 26,26~28 ; 요한 6,56)

 

일치,

친교

치유

(영혼과

육신)

 

고해성사

 

세례 후 자신이 지은 죄를 성령의 도움으로 뉘우치며,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고자 사랑을 고백하는 성사

(요한 20,22~23)

 

화해

결혼

혼인성사

 

신자 남녀의 결혼으로, 다른 성사와는 달리

부부 자신이 성사를 이루는 성사 (마태 19,6)

 

결혼

교회의

일꾼

성품성사

 

특별한 사람을 선택, 교회공동체에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으로 봉사하도록 그에게 성직을 수여하며

축성하는 성사.

(마태 28,19 ; 루가 22,19 ; 2디모 1,6 ; 교회헌장 10)

 

교역

죽음

병자성사

 

병이나 노쇠로 죽을 위험이 있는 신자에게

영적 위로와 용기와 힘을 주는 성사 (야고 5,14)

 

치유,

위로

* 입문성사 : 세례․견진․성체 / * 치유성사 : 고해․병자 / *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 성품․혼인

 

 

 

△ 성사의 형식과 내용

성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드러나도록 하는 징표이다.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 공동체의 예식인 이 성사를 받는 이에게는 특수한 방법으로 예수

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결실이 주어진다. 우리는 이 성사로써 예수님과 만나고 또 성사생

활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풍성히 받는다.

 

△ 성사의 주인공은?

가장 위대한 성사는? 바로 예수님이시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우리 눈에 보이게 나타나신 분이시기에... 성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갈 길이다.

각 성사에서 일하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시며, 우리가 성사를 통하여 접촉하는 분도 그

리스도이기에 모든 성사는 하느님께로 향한다. 이처럼 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신비적으

로 결합되기 위한 예식이다. 이 성사를 통해 전해지는 하느님 은총은 무한하며, 어떤 은

총은 우리 준비 여하에 따라 많거나 적게 받을 수도 있다

 

△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성사’를 제정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하느님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셔서 당신 사랑을 체험하게 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신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께서 ‘성사’를 제정하신 이유는, 교회 안에서 당신을 드러내고 당신 사랑과 은총 을 주시기 위함이다. 주님의 뜻대로, 교회는 칠성사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

랑을 드러내며 주님의 사명을 계속 이어간다. 우리는 이 성사로써 탄생에서부터 죽음까

지, 곧 인생사의 생로병사, 희로애락의 중요한 시기마다 하느님과 늘 함께 함을 체험하게

된다.

 

 

 

1. 세례성사(洗禮聖事)

 

<마음열기>

 

「새 시험지」

 

수업이 끝날 무렵에 한 소년이 떨리는 입술로 내 책상으로 다가왔었다네.

“선생님, 제게 새 시험지를 주실 수 있겠어요? 이 시험지를 망쳐 버렸어요.“

나는 온통 때 묻고 얼룩진 그의 시험지를 받고 그에게, 조금도 때 묻지 않은

새 시험지를 주었지. 그리고 지친 그의 마음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며

“자, 이번엔 더 잘해보렴!“ 하고 말했다네.

한 해가 끝날 무렵에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 갔었다네.

“주님, 제게 새로운 한 해를 주실 수 있겠어요? 이 한 해는 망쳐 버렸어요.“

그분은 온통 때 묻고 얼룩진 나의 한 해를 받으시고, 나에게 조금도 때 묻지 않은

새로운 한 해를 주셨지. 그리고 지친 나의 마음을 향해 미소를 지으시며

“자, 새해엔 더 잘해보렴!“ 하고 말씀하셨다네.

나에게 새 시험지가 주어진다면?

* 내가 새로 태어난다면? ↬ ‘태어난다.’는 것은, ‘어머니의 태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아기가

어머니의 태를 끊어야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듯이 우리 예비

신자들도 ‘죄의 지배’를 끊어버려야 새로 태어날 수 있다.

1)「세례성사」의 의미

 

세례성사는 새로 태어나 새 인생(새 시험지? 새로운 한 해?)을 다시 선물 받는 것이

다. 곧 백지 한 장과도 같은 새 삶을 받아 그 백지 위를 아름답게 꾸며나가듯이, 하느

님 백성으로 출생하여 새 인생을 살기 위해 하느님 나라로 들어서는 성사. 이것이 바로

「세례성사」이다. 세례성사 이후 우리는 神의 자녀로서 업그레이드한 신분이 된다.

이렇게 새로 탄생한 그리스도인으로 기쁘게 살다보면 어느덧 성인이 되어 성인식을

치른다. 견진성사는 ‘성인입문식’으로써「주민등록증」을 받는 것과 같다. 이렇듯 우리 는 성사로써 주님의 사명을 이어간다.

 

새로 태어나는 기쁨, ‘세례성사!’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

 

음묵상

바리사이파 사람 중에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밤중에 은밀히

예수님을 찾아가 ‘영원한 생명’에 대한 말씀을 듣고자 했다. 당시 최고의 지식층에 속

한 그는 지금의 국회 부의장 정도의 인물이었다.

당시 바리사이파들은 예수님을 배척했고, 그분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불온시했다. 그

러나 그는 평소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증을 견딜 수가 없어 사회적 지위와 자존심을

버리고 남몰래 예수님을 찾아왔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요한

3,5)은 바로「세례성사」를 의미한다.

 

◇ 세례의 의미는?

 

세례(洗禮)란 물로 씻는 예절이다. 세례성사는 물과 성령으로 우리를 깨끗이 씻어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하여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는 성사이다.

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하는 이 세례성사는 하느님과의 일종의 계약(입문예식)이다.

 

그런데 왜 세례가 필요할까? (마르 1,4~11)

주님은 친히 세례가 구원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며 복음을 전하고, 모든 민족들에

게 세례를 베풀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다(마태 28,19~20). 세례는 이 복음에 대한 응답이

며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는 것이기에 필수적이다. 예수님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세례를

받으셨다.

◇ 세례 성사의 효과

 

세례성사로 우리가 받는 선물은?

*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 하늘나라의 상속자가 된다(한 형제자매).

* 세례명이 생기고 대부모를 모시게 된다(별지 참조).

* 원죄와 본죄를 용서받고, 우리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인호를 받는다.

* 다른 성사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 죄, 욕심, 나쁜 마음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은총을 받는다.

 

세례성사의 집전자는?

세례성사는 주교와 신부, 부제가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누구나,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까지도 줄 수 있다. 이때에도 교회의 지향과 양식을 따라야 한

다.

 

세례예식은?

교회가 규정한 준비 과정을 마치고 가톨릭에 정식으로 입문할 때 받는 예식인, 세례예 식은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는 예식이다.

세례 때 신부님은 우리의 이마에 물을 부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

<성사가 유효하기 위해서는 행위와 말이 결합되어야 한다.>

 

잠깐 세례예식에 관해 생각해보자.

첫 질문 ↬ 구마기도와 세례성유 도유 ↬ 끊는 예식과 신앙고백 ↬ 물로 씻음 ↬

기름바름(축성성유 도유) ↬ 흰 옷과 촛불을 줌

* 왜 이마에 물을 부을까? 왜 물로 씻을까?

깨끗하게 하는 힘을 가진 물은 생명과 죽음을 함께 상징한다. 세례수는 생명수로써

우리를 깨끗이 씻어 죄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자유를 준다. 곧 ‘새로 태어난다.

(거듭남)’는 의미로써 세례 때에 물을 붓는 것이다(과거에는 물에 잠기는 예식을 했

다).

 

* 왜 축성성유(祝聖聖柳)를 발라줄까?

성유 도유는 선발되었다는 표징이다. 곧 주교가 향유를 발라주는 것은 세례자에게

성령을 준다는 의미로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으며 살라는 뜻이다. 세례성사는 우

리의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영적 표시인 인호(印號)를 새겨 주기에 일생에 한 번만 받

을 수 있다.

 

* 왜 흰옷을 입혀주는 의식을 할까?

흰옷은, 세례 받은 이가 그리스도의 품위를 갖추어 “그리스도를 입었다.”(갈라 3,37)

는 뜻과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했음을 상징한다.

* 왜 촛불을 건네줄까?

부활초에서 불을 붙인 초는, 그리스도께서 새 교우를 비추셨음을 의미한다. 세례 받

은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의 빛(마태 5,14)이 되어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라.’는

뜻이다.

세례성사 때마다 사제는, 참석한 모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세례갱신예식을 한다.

- 교회는 세례․견진성사와 부활성야 예식 중에 늘 세례서약을 갱신한다.

- 세례 예식 때의 나의 신앙고백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고백이다.

 

◎ 천주교의 4대 교리

 

가톨릭 교회의 교리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4가지 교리를 말한다. 이 교리는

환자의 경우 대세를 주기 위해서 가르쳐야 할 핵심교리이다.

평신도는 위급한 경우에 한해 아래의 4가지 교리만을 가르치고 대세(代洗, 정식세례를

받기에는 위급한 병자에게 베풀 수 있는 약식세례)를 베풀 수 있다.

⑴ 천주존재(天主存在)

우리의 창조주이신하느님이 계시다는 진리.

하느님은 만물이 있기 전부터 항상 계시고 앞으로도 영원히 계시며, 모든 만물을 창

조하신 완전하고 무한한 분이시다.

⑵ 강생구속(降生救贖)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어 인류를 구원하셨다는 진리.

하느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모습을 취하시어 이 세상에 오셨으

며, 인간을 가르치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 위에서 희생제물이 되심으로써 우리

를 구원하셨다.

⑶ 상선벌악(賞善罰惡)

하느님께서 착한 이에게 상을 주신다는 진리.

사람에게서 불사불멸의 영혼이 있어 이 세상에서 행한 행실대로 영원한 상을 받거나

(천국) 영원한 벌(지옥)을 받는다.

⑷ 삼위일체(三位一體)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시다.’ 는 진리.

하나이신 하느님을 나눌 수는 없지만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을 포함하여 계신 유

일한 분이시다. 성자는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부활하시어 우리

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이끄신다. 그리고 성령은

모든 은총의 근원으로서 우리를 선으로 이끄시고 우리 영혼을 거룩하게 변화시켜주시

며 우리를 성부의 자녀가 되게 하신다.

 

세례의 종류

 

유아세례(아기의 세례)

아기들은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수 없기에, 부모와 대부모 및 신자들이 고백하는

교회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게 된다. 그리고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서 부모는 아기의 출

생 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곧 100일을 넘기지 말고 세례를 받도록 한다. 그러나 아기가

죽을 위험이 있으면 지체 없이 받도록 하며, 아기는 그 부모가 비가톨릭 신자이거나 부모

가 원치 않더라도 세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버려지거나 주운 아기의 경우 세례 사실이

불확실하면 세례를 받게 하며, 혹시라도 유산된 태아가 살아있으면, 기형이나 형태를 갖추

지 못하였어도 세례를 받도록 한다.

⑵ 임종세례

죽을 위험 중에 있는 어른의 경우, 임종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세례의사를 확

인하고, 적어도 기본교리(천주존재, 삼위일체, 강생구속, 상선벌악)와 성체교리를 설명하여

그 믿음을 확인하고, 죄를 뉘우치도록 인도하고 세례를 준다.

그러나 임종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평소에 세례 받을 의사가 있었고, 죄를 뉘우치는

마음이 있었다고 추정되면 조건부로 세례를 준다. 그리고 후에 임종 세례자가 건강을 회복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교리교육을 실시하여 적당한 시기에 세례 보충예식을 거행하며 다른

성사도 받게 한다.

⑶ 혈세(血洗)와 화세(火洗)

세례의 효과는 혈세와 화세로도 가능하다. 혈세란,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 하느님을 사랑

하는 마음을 가지고 순교한 경우이며, 화세란,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며 상등통회를 발하고 죽은 경우에 세례의 효과를 누리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인호가 없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견해이다. 교회는 예로부터, 세례는 받지 않았으

나 신앙 때문에 치명한 이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그 죽음을 통해서 세례를 받는다는

굳은 신념을 간직해 왔다.

⑷ 장애인의 세례

신체 장애인에게는 가능한 대로 필요한 교육을 실시한 후에 세례를 준다. 그러나 전면적

정신장애인의 세례는 아기의 세례에 준하여 주며, 부분적 정신장애인에게는 가능한 대로

교육을 실시하고 의사표시가 있은 다음 세례를 받게 해야 한다.

 

⑸ 비가톨릭 신자의 세례

성공회의 성직자가 집전한 세례는 유효하며, 성공회 신자가 가톨릭교회로 입교하는 경우,

어른 입교예식서에 규정된 ‘일치 예식’을 거행하면 된다. 다른 개신교 교파의 교역자가 집

전한 세례는 그 유효성이 의심되는데 그 이유는, 그 교파의 교리가 세례의 필요성을 인정

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그 교파의 교리는 세례성사를 인정하더라도 교역자가 세례성사를

올바로 집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파의 경우, 세례 받지 않았거나

무효한 세례를 받았음이 확실한 사람이 가톨릭으로 입교할 때에는 예비신자 교리를 거쳐서

새로이 세례를 받는다. 그러나 세례사실이나 그 유효성이 의심되는 사람이 입교한 경우,

어른이면 세례성사에 관한 교리를 설명하고, 이미 받은 세례의 유효성이 의심스러운 이유

를 밝힌 다음 조건부세례를 준다. 그리고 어린이이면 그 부모에게 위에 언급한 설명을 한

다음 조건부 세례를 주게 된다.

 

 

◎ 내적 준비와 외적 준비

 

내적 준비 : 확고한 믿음. 최소한의 교리지식, 회개하는 마음

외적 준비 : 세례명을 정함, 대부모를 정함, 혼인한 경우 면담...

⌖ 세례명은(洗禮名)?

‘세레명’은 가톨릭 신자들이 세례 때 받는 이름이다.

세례의식 중에 사제(司祭)가 세례자의 이름을 부르는 관습이 생기면서, 교회는 세례자

에게 성인(聖人)의 이름을 부여하는 것을 장려하였다. 13세기 이래로 보편화되어 교회

법에서도 이를 명하고 있다. 세례 때 새로운 이름을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하며, 그리스도를 본받아 신앙인의 귀감이 된 어떤 성인의 삶을

본받아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는 것이다. 또 이름의 변화가 그 사람의 변화를

말해 주던 성경적 사실에 그 근거를 찾아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아브람이 아브라함(창세 17.5)으로, 시몬이 베드로(마태 16,l8)로, 사울이 바

울로로 바뀌었다. 또한 성경에 개인의 이름이 가지는 영적인 중요성이 여러 곳에서 강

조되며 개인의 이름이 그 사람에게 부여된 소명(召命)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가지는 종교적인 중요성에 유의하여, 세례 때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택해, 일생 동안 그 성인을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특별히 공경하고 보호받으며

그 품행과 성덕(成德)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영명축일).

세례명은 나라의 호적과도 같은 것이다. 세례 받은 신자의 세례 대장은 본당뿐 아니

라 교구와 교황청에까지 명단이 올라가 있으므로 한번 세례명을 정하면 다시 바꾸기가

어렵다(교회법원의 심사를 받은 후 바꾸어도 좋다는 판결을 받으면 그것을 가지고 세

례 받은 본당에 기별하여 세례대장의 기록부터 바꾸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 대부모님 정하기. 세례명 생각해보기

이미 견진성사를 받은 분으로 우리 신앙 생활의 길잡이가 되어줄 영적 부모님을

찾아보자. 세례명은 세례 때 받는 새로운 이름으로, 주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남을 의

미한다. 세례자들은 신앙인의 귀감이 된 성인의 삶을 본받아, 일생 동안 그 분을 자신

의 수호성인으로 모시며, 특별히 공경하고 또 그분의 보호로써 품행과 성덕을 본받으

려고 노력한다.(영명축일) 세례명은 나라의 호적과도 같은 것이다. 세례 받은 신자의 세례대장은 본당 뿐 아니라 교구와 교황청에 까지 명단이 올라가 있다.

 

2. 견진성사(堅振聖事)

 

세례와 견진, 이 두 성사의 유대관계는 깊다.

사실 하느님은 먼저 성령의 빛으로 인간 마음을 건드리시고, 인간이 하느님의 음성에

응답할 수 있도록 세례로 초대하신다(사도 10,44~48 참조).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

(1베드 3,21)

 

이제 예비신자인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인생의 시작을 감싸주는 세례성사

로 다시 태어나서 내 신앙을 싹틔우고, 견진성사로 신앙을 자라게 하며, 성체성사로 신 앙을 유지해야 한다. 이 세 성사는 그리스도교에 첫 발을 내딛는 입문성사이다.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끝까지 구원을 선포하기 위하여 하느님께

로부터 파견된 선교사이다.

견진성사는?

‘견진(堅振)’이란 굳센 신앙을 펼친다는 뜻이다. 즉 세례를 받은 신자에게 신앙을 견고

히 하고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성령의 은총을 거듭 베푸는 예식이 ‘견진성사’이

다.

 

그런데 왜 견진성사가 필요할까?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성장, 심화시킨다. 세례로써 신앙의 씨앗이 심어졌다면,

그 씨앗이 튼튼히 자라도록 돕는 성사가 바로 견진이다. 우리가 주님과 깊이 일치하여 그

리스도인의 삶에 따르는 사도적 책임을 더 잘 감당하기 위해서 견진성사는 필요하다.

 

견진성사를 받기 위한 준비는?

⑴ 신앙인으로서 책임과 바람직한 자세를 갖춘다.

⑵ 견진성사의 의미와 목적 등을 잘 알고 성사를 받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⑶ 신앙인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기쁨으로 적극적인 복음 선포의 자세를 다진다.

⑷ 세례성사를 받은 뒤(6개월 이상의 기간이 지난 뒤) 일정한 견진교리교육을 마친, 만

12세 이상의 신자로서 고해성사를 받아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한다.

⑸ 대부모는, 세례성사 때의 대부모를 견진성사의 대부모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견진성사의 집전자는?

주교가 직접 거행하지만, 특별한 경우 주교의 위임을 받은 신부도 거행한다.

주교의 견진집전은, 이 성사가 교회의 유대를 강화, 교회가 사도로부터 이어옴과 그리

스도를 증언할 사명을 잘 드러내 준다.

 

△ 잠깐 견진예식에 관해 생각해보자.

견진성사는 주교의 안수(按手)와 기름 바름(성령의 인호, 십자표시)으로 이루어진다.

축성성유를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 ◉ “아멘.”

바르며... “평화가 당신과 함께!” ◉ “또한 사제와 함께!”

 

* 안수는 견진성사의 기원이며,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전해주는 상징적 행위로, 우리

에게 특별한 권리와 능력, 자격을 수여한다는 의미이다.

* 성령의 날인은, 전적으로 그리스도께 속하며, 그분을 영원히 섬기겠다는 표시인 동시

에, 종말의 큰 시련 때에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또 우리가

하느님의 사명을 부여받은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선발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우리

는 견진성사로써 아버지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그리스도와 더욱 강하게 일치한

다. 성령은 굳센 믿음과 용기,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갈 깊은 지혜와 통찰력을 주시어

우리에게 뿌려진 그 신앙의 씨앗이 열매 맺도록 이끄신다. 견진성사를 받게 되면 우리

는 부활의 증인으로 그리스도의 증거자로 살게 된다.

◎ 견진성사의 효과 (견진성사로 우리가 받는 선물)

 

*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전하게 된다.

* 그리스도와 또 교회와 더욱 일치한다.

* 세례 때에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늘 쇄신하는 삶을 살게 된다.

* 우리의 인생에서 성령을 새롭게 체험하게 해준다.

* 각자에게 필요한 특별한 성령(별지 참조)을 선물로 받아서, 성령 안에서 자신의 소명

과 은혜를 계발하는 신앙인이 된다.

 

견진성사로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

* 슬기 : 구원에 필요한 일에 끌리게 하는 지혜의 은혜.

* 통달 : 하느님을 깨달아 알며 주님의 구원에 감사하는 은혜.

* 의견 : 선악을 가려 공동체에 희망을 심는 일깨움의 은혜.

* 굳셈 : 신앙의 힘으로 순교까지 할 수 있는 용기의 은혜.

* 지식 : 교리와 성경의 뜻을 알며 생활에 실천할 줄 아는 은혜.

* 효경 : 하느님 뜻을 자녀로서 받들며 예수님을 따라 행동하는 은혜.

* 두려워함 : 죄로 하느님 뜻을 거스를까 염려하며 피조물의 한계를 아는 은혜.

3. 성체성사(聖體聖事)

 

<마음열기>

「주님의 일을 한 제자, ‘다미안’ 신부(1840~1889)

 

다미안 신부가 나환자 수용소 몰로카이 섬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곳은 지옥같은

곳이었다. 매일같이 욕설과 싸움이 그칠 줄 몰랐고, 비관에 빠져 자살하는 사람도

많았다. 신부가 그들에게 다가가려 했으나 말도 붙일 수 없었다.

그들은 다미안 신부에게 이렇게 빈정거렸다.

“‘하느님 사랑’ 좋아하시네! 정말 하느님이 있다면 우리가 나병에 걸리게

내버려두고, 이렇게 썩은 채로 죽어가게 하겠어? 만약 하느님이 있다 해도

그런 하느님은 못 믿겠어. ‘하느님이 사랑이다’ 뭐다 하는 건

건강한 당신 같은 사람이나 하는 잠꼬대야 …“

그럴 때마다 다미안 신부는

''오 주님! 제가 문둥병 환자가 되게 하소서.

그래서 이 사람들이 저에게 마음을 열어 하느님 사랑을 깨우치게 하소서!''

하며 간절히 기도 드렸다.

결국 다미안 신부는 자신의 기도대로 나병에 걸려 손바닥이 썩어 들어갔다.

그 때 그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렇게 외쳤다.

“나도 당신들과 같은 나병환자입니다. 비록 내 육체는 썩어가지만 마음에는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합니다. 나를 보고 하느님을 믿으십시오.“

 

이렇게 신부는 자신 모두를 바쳐 나환자들을 섬기며, 기쁘게 복음을 선포했다.

드디어 지옥 같은 몰로카이 수용소는 믿음과 평화의 공동체로 변해갔고,

다미안 신부는 주님의 사도로서 사랑의 삶을 살다가 나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환자들의 성자'라고 불리는 다미안 사제!

온 세계는 그분의 희생과 사랑, 그 봉사정신을 오늘도 생생히 기억한다.

사실 이 세상에는 이분처럼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사는 분들이 참 많다.

 

그런데 다미안 사제와 같은 삶의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성체성사」의 은총으로 가능한 것이다.

 

 

★ 성체성사의 기원은?

<유대인들의 파스카 잔치(식사) → 최후 만찬(식사) → 성체성사>

구약의 파스카 기념제(탈출기 12,1~14 참조)를 이어받은 것이다. 이 파스카 축제는 이스라

엘이 노예에서 해방됨을 기념하는 잔치였다. 유다인들은 자신들을 이집트로부터 해방시켜 주

신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스스로 구원받기에 합당한 백성이 되고자 이 축제 기간

중에 특별한 의식을 갖춘 식사를 나누었다. 예수님은 이 구약의 기념제를 이어받아 새로운

계약의 잔치를 베푸셨는데, 이것이 ‘최후의 만찬’(루가 22,14~20 참조)이다.

바로 이 자리에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아버지께 건너가신 새 파스카가 앞당겨 이

루어졌고, 그 기념으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다. 이처럼 성체성사는 주님이 세운 신약의 파스

카 잔치로, 구약의 과월절 식사가 3천여 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미사성제가 된 것이다.

 

◎ 성체성사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 47-57)

 

* 성서 읽기 하나 → 요한 6,47~57(‘성체’의 의미-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

* 성서 읽기 둘 → 1고린 11,23~29(성체성사의 제정)

 

⑴ 누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⑵ 언제 2천여 년 전,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저녁의 최후의 만찬 때에

⑶ 어디에서 예루살렘 시내 어느 가정에서

⑷ 무엇으로 어떻게 빵과 포도주를 당신 몸과 피로 변화시켜, 당신 자신의 모든 것을

먹을거리로 내어주시며 우리를 초대하셨다(주님과의 이별 만찬).

⑸ 왜?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하려고,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한 새 계약을 맺고자, 몸소 완전한 희생제물(파스카의 어린 양)이 되셨다.

앞으로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먹혀 모든 이들 안에 들어

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 예수님은 우리의 먹을거리가 되는 놀라운 본보기를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 사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셨다)

⑹ 어떻게 이어져왔을까?

최후 만찬석상의 사도들로부터 이어온 미사성제를 통해서.

초대 신앙의 선조들은, 미사를 통해 예수님의 최후만찬과 수난, 죽음의 역사를

기하고, 부활하여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의식하며, 재림하실 주님을 고대하는 마

음으로 빵으로 나누었고, 그 행위로서 참 인간이 되신 예수님과 같아지기를 원했

다.

"나를 먹어라. 나를 마셔라." 하며 당신 자신을 남김없이 내어주셨던 주님 유

언에 따라 성체 성사는 이어져 왔다. 이렇게 교회는 성체, 곧 주님의 지극한 사랑

으로 양육되어 하느님백성으로 자라났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가 가장 중요시한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실재적

현존’이다. 성체성사는 단순히 표지도 아니고 표상(이미지)도 아니다. 미사 중에

빵이 참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바뀐다는 말이다. 우리의 감각으로 확인할 수 있

는 빵으로서의 형상만 남아있을 뿐, 빵 자체(실체)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한다.

 

◇ 성체는 무엇일까?

성찬 예물인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의 가장 흔한 식사 재료였다.

가능하면 제병을 구해서 보여주며 설명한다.

 

⑴ ‘성체’ ↬ (축성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살아 계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몸, 곧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실재적 현존’(히브리어로 ‘몸’은 ‘그 사람

자신’ 의 뜻).

⑵ ‘성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

⑶ ‘실체변화’ 빵(포도주)의 실체가 예수님의 몸(피)으로 변화되는 것(신앙의 신비).

⑷ ‘영성체’ ↬ 성체(성혈)를 받아 모시는 것. 인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봉헌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피)을 받아 모시는 것.

⑸ ‘양형 영성체’ ↬ 성체와 성혈을 함께 받아 모시는 것.

(미사에서는 편의상 ‘성체’만 모시는데 특별한 경우, 즉 칠성사나 허

원 미사, 피정 등에서는 양형 영성체가 가능하다)

⑹ ‘성체성사’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사랑이신 그분과 일치를 이루어

우리의 영적 생명을 성장케 하는 성사이다(요한 6,51~56 참조).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구원 업적에 직접 참여하는 감사의 잔치이며,

십자가 희생제사의 기념이며 재현이다.

 

 

개신교에서는 부활절과 같은 특정한 날에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빵’과 ‘포도주’는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할 뿐이지 결코 실제적으로 몸과 피가

되지는 못한다고 주장한다. 성사가 단지 상징적인 의미만 지닌다고 보기 때문이다.

 

△ 성체기적

약 700년경(AD 8세기), 이탈리아의 란치아노 프란치스코 성당 바실리오 수도회 수사 신부가 성체 안에 그리스도가 실재하신다는 사실에 대해 큰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는

사제가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 위에 손을 얹어 기도하면 그것들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성변화(聖變化)의 교리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성사를 집전하면서 하느님께 그 의심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어느 날, 그가 성변화를 위한 성찬의 기도를 바친 후 성체를 나누어주려 하는데 그의

눈앞에서 정말로 빵은 살로, 포도주는 피로 변했다. 그 경이로움에 얼마동안 말문을 잃

고 있던 그는 평정을 되찾은 후, 그 자리에 있던 신자들을 제대 앞으로 나오게 하여 주

님께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보게 하였다.

수도회에서 그것들을 값비싼 상아그릇에 보관해 오다가, 1713년 다시 정교한 은제그

릇 안에 보존해 왔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그것들은 란치아노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안치

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 교회는 그것들의 진짜 성분 검사를 과학자에게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1970년 11월, 의학전문가 팀이 조사에 착수하기 위하여 소집되었다. 오도아르도 리놀리

교수가 그 팀의 리더가 되는데, 그는 그 조사를 시작할 무렵 이 일에 대단히 회의적이었

다. 그러나 12월 중순 경에 이르러 그는 수도원장에게 첫 번째 공한을 보냈다. 그것은 대단히 짧았으나 아주 극적인 전보였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은 살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1971년 3월 4일, 완전한 보고서가 마련되었다.

그 분석은 다음과 같이 증거 하였다.

“이 살은 진짜 살이며, 이 피는 진짜 피다.

이 살은 심장부위의 근육조직으로 되어있다.

이 살과 피는 사람의 것이다.

이 살과 피는 다섯 조각 모두 동일한 혈액형(AB형)을 가졌다.

이 피에서 신선한, 정상의 피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들과 똑같은 정상 비율의

단백질이 발견되었으며 염화물, 인, 마그네슘, 포타슘, 나트륨, 칼슘과 같은

성분들이 발견되었다.

이 살과 피는 어떠한 화학적 방부처리 없이 1,200년간 자연 상태로 대기 중에 노출

되어 있었으나, 특이현상으로 남아 있다.”

 

검증에 응한 현대과학은 란치아노 성체 기적의 확실성에 대해 분명하고도 일관되게 응

답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빵’과 ‘포도주’안에 실제로 존재하신다는 것을 확인

하게 되는 것이다.

 

◎ 우리는 어느 때 성체성사를? ↬ 세례성사 이후 미사 중의 영성체예식 때

 

주님께서 손수 차리신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영성체는 성사를 받는 신앙행위로써, 개인

의 자유로운 신앙고백으로 이루어진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 하고 성체를 들어 보일

때, 성체를 모실 신자는 "아-멘" 하고 신앙고백을 하면서 사제로부터 성체를 건네받는

다. 이렇게 미사 때에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것은 우리의 가장 큰 신앙 고백으로, 내 몸을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시켜 나 역시 부활의 삶을 사는 것이다.

 

◎ 성체성사의 은총은?

 

↬ 하느님 생명을 나누어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한다.

하느님과 교회와 이웃과의 일치, 소죄 사면, 대죄에서 보호해준다.

 

◎ 성체를 영할 때의 ‘아멘’이라는 응답의 의미

 

아멘은 믿음과 고백의 표시이다. 영성체 후 그분께만 정신을 집중하고 감사를 드려야 한

다.

“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

 

◎ 신자들은 대죄를 지었을 경우 성체를 영할 수가 없다.

대죄란 십계명과 교회가 정한 지켜야 할 가르침을 완전한 자유의지로 어긴 행위를 말

한다. 예를 들어 모든 주일과 대축일의 의무를 어겼을 때, 정한 날에 금육과 금식을 어 겼을 때, 교회 유지비를 부담할 의무나 1년에 적어도 한번 영성체를 할 의무와 고해성사

의 의무, 혼인법을 지킬 의무 등을 어겼을 때이다. 그러나 사제들은 이러한 죄의 경우

자신의 양심에 비춰봤을 때 합리적 이유가 있거나 불가항력으로 어쩔 수 없이 어겼을 때

는 성체를 영한 후 다음 고해성사 시 죄를 고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공심재도

마찬가지로, 지키지 않았을 경우 성체를 영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 재를 지키면서 영성체

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영성체를 할 수 없음에도 성체를 영하는 경우도 죄가 되는데 이것을 모령성체라 한다.

모령성체란 성체성사를 모령하여 받음으로써 성립되는 중죄이다. 이는 한국 교회 초창기

부터 사용돼 온 옛말 '모령(冒領)하다' 에서 비롯된 말로 파문당한 자, 성체성사를 정지

당한 자, 중죄 중에 있는 자가 스스로 중죄에 있음을 의식하면서 성체를 영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성체에 대한 모독이므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 제병(祭屛)

우리가 미사 시간에 보는 성체의 모습은 ‘밀로 만든 얇고 둥근 빵(제병)’에 불과하다. 그러나 신앙인은 이 빵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바뀐다고 믿고 거기에서 힘을 얻는다. 주 님은 당신 부활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이 특별한 음식을 주셨다. 성체성 사는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에게 베푼 가장 큰 ‘사랑의 선물(사랑의 보증)’이다.

 

△『 제병의 역사』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된 빵은 그 시대 누구나 먹었던 가장 흔한 음식이었고, 포

도주는 가난한 집에서도 마시던 보통 음료수였다. 이후로도 계속 미사에서 사용되 던 빵은 최후의 만찬 때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음식으로 먹는 보통의 빵과 형태가

같았다. 초기에는 신자들이 각 가정에서 빵을 가져와 미사예물로 바쳤고, 이를 성

찬예식에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제병은 8, 9세기경부터 등장하

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예물이 빵 이외의 것으로 바뀌자 가정용 일반 식

용빵은 없어지고, 그 대신 동전크기의 작은 성찬용 빵이 나타나게 됐다. 이는 또

미사에 참례해서 성체를 영하는 신자들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편의상 이미 나누어

진 작은 빵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에도 기인한다.

교회법(제924조 2항)에, ‘제병으로 사용하는 빵’은

"순수한 밀가루로 빚고 새로 구워 부패의 위험이 전혀 없어야 한다."

고 명시돼 있는 것처럼 제병은, 누룩이나 다른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밀로

만드는 것이 교회의 오랜 전통이다. 동방교회는 대개 발효시킨 빵을 사용하고, 서

방교회는 11세기 이래 발효시키지 않은 빵을 사용해왔다. 서방교회가 누룩 섞이지 않은 빵을 사용하는 이유는 최후의 만찬에서 누룩 없는 빵이 쓰였던 전통에 따른

것이며, 이는 교회법(제926조)에도

"사제는 성찬 거행 때에 어디서 봉헌하든지 라틴 교회의 옛 전통에 따라

누룩 없는 빵을 사용하여야 한다"

고 명시돼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병은, 갈멜수도회를 비롯한 각 수도회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일체의 방부제와 불순물을 사용하지 못해 유통기간이 최대 한 달

정도임에 따라 각 교구 단위로 공급되는 것이 보통이다.

1990년대 초 교회의 대대적인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후 대부분의 수도회는 생산비 증가와 생산과 정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순 우

리밀을 제병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 영성체의 방법 및 횟수

영성체의 방법은 오랜 세기 동안 혀로써 받아 모시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교황청은 불경의 위험이 전혀 없는 가운데, 그리고 성체께 대한 그릇된 생각이 신자들

마음속에 스며들지 않을 경우에 한하여, 각 주교회의가 손으로도 영하도록 허락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후 한국 주교회의의 지침에 따라 영성체는 혀로나 손으로 자유

로이 할 수 있다.

또한 영성체의 횟수도 이전에는 성체 모독에 대한 예방으로 하루에 한번만 가능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사도좌는 지나친 남용을 경계하면서도 오히려 신자들의 영성

적 선익을 위해 영성체를 권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지금은 같은 날 여러 대의 미사에 온 전히 참례하는 사람이라도 두 번만 성체를 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자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가능한 한 부활시기에 화해의 성사로써

준비를 하고 성체를 모실 의무가 있다.“(교회법 920조)

 

◎ 영성체를 받아 모시려면

신자는 신부님이 서 계신 곳으로 이동하여 일렬로 선다. 두 손을 합장한 후, 자기 앞

에 2~3명의 사람이 남아있을 때 성체 앞에 인사를 한다. 그런 후, 신부님과 마주 대면

할 때 손의 위치는 왼손을 펴서 위로하고 오른손은 왼손 아래로 받치고 신부님이 “그리

스도의 몸” 하면 “아멘” 한다. 성체를 받은 후, 옆으로 두발자국 이동하여 서서 성체를

오른 손으로 집어서 입에 영한다(이 때, 제대에 인사하지 않는다).

합장한 후,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와 침묵 가운데 우리 몸안에 오신 예수님께 기도 드리면 된다.

 

◎ “우리를 살리기 위해 예수님은 오셨다.!”

 

성체성사는 이런 예수님의 모든 삶을 받아 모시겠다는 나의 신앙고백임을 깨달으며 오늘 공

부한 내용을 요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