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계시
1. 계시
계시란 "비밀한 것을 열어 보여 주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시란 하나님께서 비밀에 부쳐 두었던 사항들을 직접 열어 보여 주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계시를 통하여 보여 주시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사역과 자신의 뜻이다. 이렇게 자신을 보여 주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자연계시와 특별계시이다.
1) 자연계시
자연계시란 자연을 통하여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과 성품을 보여 주시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존재와 사역은 알 수 있으나 그의 계획과 뜻은 알 수 없다. 더욱이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은 알 수 없다. 따라서 자연계시를 통하여 구원에 이르지는 못한다.
자연계시를 나타내는 말씀은 시 19:1-6에 기록되어 있다. 반드시 찾아 읽도록 한다.
2) 특별계시
특별계시는 하나님이 자신의 구체적인 뜻을 계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방법으로 하나님 자신이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창 18:2)을 비롯하여 천사를 보내기도 하며, 환상이나 꿈, 혹은 음성이나 선지자에게 주는 영감 등등 많은 방법이 동원되어 왔다.
특별계시에 대하여는 시 19:7-14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찾아 읽고 하나님의 계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2. 영감
영감이란 하나님의 특별계시를 인간의 글로 쓰는 과정을 뜻한다. 많은 성경저자에게 하나님은 성령의 감동을 주시어 자신의 뜻을 정확하게 인간의 글로 쓰도록 하셨다(딤후 3:16).
성령의 영감설(靈感說)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1) 목적 영감설
하나님은 성경저자에게 성경에 기록하여야 할 최종 목적만을 영감으로 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에 부합하기만 하면 내용의 취사선택은 저자의 자유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요나서를 우화(禹話)로 생각하며 우화를 통해서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구원의 계획이 계시되면 정경적(正經的)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 학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고, 한국에서는 한국 기독교 장로회(한신대학)측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부인하며 성경의 모든 이적을 합리적으로 해석한다.
2) 축자적 영감설
성령의 감동을 받은 성경저자들은 무아지경에서 성경을 기록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각 권마다 저자의 특성이 표현된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누가복음 저자는 많은 참고 자료를 대조해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눅 1:1-3).
이 학설은 신비주의적 경향을 띤 신자들이 좋아하는 학설이다.
3) 유기적 영감설
이 학설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배제하지 않으나 하나님의 영은 그를 인격적으로 감동하여 성경을 기록할 때, 모든 사료에서 오류가 전혀 없도록 하였다는 설이다. 정통적 장로교의 주장이다.
3. 조명
성령은 성경을 기록하셨을 뿐 아니라 이것을 읽고 깨닫도록 하신다. 성도에게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조명]이라고 한다.
조명에서 나타나는 성령 역사의 강도는 영감 때와 동일하다. 그러나 인간의 죄와 무지, 그리고 선입견과 지식 등이 순수한 성령의 조명을 가로막고 어둡게 한다. 이것이 성경을 읽는 독자마다 이견을 달리 하고, 때로는 역사적인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먼 거리의 해석을 하는 원인이 된다.
도전
지금은 어느 시대일까? 계시시대인가? 아니면 영감시대인가? 조명시대인가?
그렇다. 지금은 조명시대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시는 직접적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하여 임하신다. 성경을 모두 기록하신 후, 하나님은 꿈이나, 환상, 음성 등 성경 이전의 방법으로 그의 뜻을 전할 필요를 느끼지 아니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주시고자 하시는 말씀을 66권에 모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을 성경의 충족설이라고 하며, 요 20:30-31과 요 21:25에 근거하고 있다. 성경은 더하지도 못하고 덜하지도 못한다(계 22:18-19).
지금도 직접 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신비주의자라고 하며, 이들이 받은 계시를 주관적 계시라고 한다. 주관적 계시에 근거하여 많은 이단들이 발생하는데, 시한부 종말론도 그런 유에 속한다. 신비주의의 특징은 주관적 계시를 객관적 계시와 동등시하든지 아니면 더 우월한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