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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남쪽 바다에 수선화·튤립 섬이 있습니다

하나님아들 2025. 4. 3. 22:46

 

한국의 남쪽 바다에 수선화·튤립 섬이 있습니다 [신안특집]

입력2025.04.02. 
 
선도 수선화축제 & 임자도 튤립축제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해변에 핀 튤립.
 
 
바다를 배경으로 피어 있는 풍경이 인상파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전라남도 신안군(박우량 군수)에 있는 선도는 남북으로 4㎞, 폭은 2㎞쯤 되는 작은 섬이다.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 떨어진 이 섬은 매미를 닮아 매미 선蟬자를 섬이름으로 갖게 됐다.
여유 있게 걸어도 1시간 반 정도면 섬을 다 둘러볼 수 있다.
 
가구 수는 160여 호, 주민 수는 258명(2020년 기준). 뭍으로 자식들 보내고 내외 단둘이 살거나 혼자 사는 노인이 대부분이다.

선도 갯벌은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세계적인 자연유산이다. 간척으로 경작지가 넓어 섬 마을치고는 이례적으로 농업이 주업이었지만 쌀값이 예전 같지 않아 주민들은 낙지잡이 등 갯벌에 기대어 살고 있다.

선도의 수선화 군락. 해마다 섬 인구의 수십배에 달하는 뭍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올해 축제는 4월 4일부터 4월 13일까지 선도에서 열린다.
할머니가 싹을 뿌린 수선화 꽃밭

조용한 선도에 지난 2019년 마을 인구의 수십 배에 달하는 외지인들이 찾았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시끌벅쩍에 주민들도 어리둥절. 뭍사람들을 불러들인 건 노랗고 하얀 꽃을 피우는 수선화였다. 선도가 '수선화 섬'으로 알려지게 된 건 '수선화 할머니' 고故현복순씨 덕분이다. 30여 년 전 남편 고향인 선도에 정착한 할머니가 취미삼아 가꾼 꽃밭에 섬 주민들과 신안군이 힘을 모아 멋진 수선화 섬으로 가꿨다. 푸른 바다와 노랗고 하얀 수선화가 어울리는 풍경은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닮았다.

국내 다른 지자체에서도 수선화 축제는 열리지만 선도의 축제는 번잡하지 않아 좋다. 교통 체증이나 호객행위 없이 호젓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섬에 차를 싣고 갈 수도 있지만 섬이 크지 않고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어 차는 두고 가는 걸 권한다. 올해는 4월 4일부터 4월 13일까지 열리는데 노란색 옷을 입고 가면 입장료를 3,000원 할인 받을 수 있다.

임자도 튤립 축제 전경. 절반 넘는 땅이 해수면 아래 있었던 임자도의 지형은 네덜란드를 닮았다. 튤립이 생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올해 축제는 4월 11일부터 4월 20일까지.
국산 튤립의 길을 연 임자도

신안군 임자도의 4월은 튤립이다. 튤립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꽃이지만 임자도 해변에 핀 튤립 또한 못지않다. 튤립 수십 종 100만 송이가 총길이 12㎞로 국내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대광해수욕장 해변 일원을 장식하는 모습은 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관이다. 실제로 임자도는 네덜란드와 유사한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임자도 땅의 절반 남짓이 해수면 아래에 있었다. 네덜란드처럼 임자도 역시 간척으로 육지가 된 곳이 많다.

튤립축제는 지난 2008년 시작됐다. 대파를 심던 황무지에 당시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한 튤립 구근 생산 단지를 조성했다. 임자도의 토질이 튤립을 키우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시작됐다. 그 이전에는 해마다 튤립 구근을 수입해 왔지만 2007년에 신안군에서 목포대에 연구를 의뢰, 국내 최초로 튤립 구근 재배에 성공했다. 튤립 구근 국산화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명품 꽃 축제로 성장한 임자도 튤립축제는 올해 10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자도 대광해변에 있는 튤립·홍매화정원에서 4월 11일부터 4월 20일까지열린다. 튤립 식재 체험행사와 신안의 농특산물 판매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가 마련된다. 700여 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도 개설된다.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이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