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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산 BEST 4

하나님아들 2025. 4. 1. 23:02

4월의 산 BEST 4

입력2025.04.01. 
 
화왕산火旺山(757m)

가을철 억새로 유명하지만 봄 진달래도 못지않다. 능선을 따라 바로 옆 관룡산까지 이어지는 6.5km 등산로를 따라 진달래 군락이 이어진다. 낙동강 유역 널따란 평야를 발아래 두고 있는 이 산은 위세가 당당해 창녕의 진산으로 손색없다. 등산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 있는데 자하골 코스, 전망대 코스, 도성암 코스, 장군바위 코스, 옥천 매표소~임도 코스, 관룡산 용선대 코스가 대표적이다. 화왕산성에 접근하는 가장 빠른 코스는 자하골 코스다. 짧은 만큼 힘들고 가팔라 마지막 고개는 '환장고개'라는 이름을 얻었다. 봄·가을에는 각각 진달래와 억새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로 심각한 정체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50분 정도면 하산할 수 있는 코스가 3시간 이상 걸린다. 사람들이 비교적 덜 몰리는 곳은 옥천 매표소-임도 코스다.

추천 코스: 옥천 매표소~임도~동문~남문~배바위~서문~정상~서문(왕복 4시간)

원적산圓寂山(634m)

경기도 이천 산수유마을의 뒷산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평야에 솟아 막힘없이 사방이 탁트여 산세가 웅장한 느낌을 준다. 이천, 광주, 여주에 걸쳐 있지만 정상과 원적봉에서 남쪽 이천 평야가 한눈에 들어 이천의 산으로 여겨진다. 정상인 천덕봉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토성을 쌓고 피란했다고 하여 공민봉이라고도 불렸다. 이 산은 산수유축제로 유명하다. 한적하게 산수유를 즐기며 걸을 수 있도록 이천 정개산과 원적산의 임도를 이용해 원적산둘레길이 조성됐다. 노선 폭이 넓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족과 함께 걷기 좋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둘레길 코스는 신둔면 넉고개에서 출발해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산수유마을 입구부터는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이어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산수유는 4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 절정을 이룬다. 코스가 길어 부담되는 여행객은 산수유 꽃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산수유둘레길만 이용할 수도 있다.

추천 코스: 주차장~범바위 약수터~작은재골~도리봉~미금골~원적들~낙수재~육괴정~산수유마을 입구(거리 10.7km)

비파산琵琶山(403m)

전남 강진에는 월출산을 비롯해 덕룡산, 주작산, 만덕산, 월각산, 수인산, 화방산, 천태산, 여계산, 보은산 등 쟁쟁한 골산이 즐비하다. 강진읍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두 개의 산이 있다. 서북쪽으로 감싸고 있는 보은산報恩山은 우두봉이라고도 부른다.

비파산琵琶山은 동북쪽으로 강진읍을 감싸고 있다. 보은산이 골산에 가깝다면 비파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다. 기다란 비파를 닮았다. 비파산은 토박이들만 찾는 곳이지만 범상치 않은 이름처럼 상당한 내력이 있다. 군동면 들판을 내려다보는 비파산은 강진의 청동기 시대 유적이 발견된 곳이다. 학자들은 아주 오래 전 비파산 아래까지 바다였다고 주장한다. 강진명소 12호로 지정된 까치내재 벚꽃길 19㎞는 해마다 4월이면 강진읍에서 작천면까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곳이다.

추천 코스: 금강수산~대나무숲~KBS송신탑~266m봉~ 310m봉~정상~오봉산 갈림길~까치내재~벚나무길 포장도로~쟁계암 (7.4km, 3시 30분)

비슬산琵瑟山(1,084m)

대구를 분지로 만드는 두 산은 팔공산과 비슬산이다. 화강암질의 팔공산은 산세가 웅장해 아버지산, 안산암질의 비슬산은 온화하면서 부드러워 어머니 산이라 할 만하다. 평탄한 정상부에 위치한 진달래 군락지는 봄이면 비할 데 없는 절경으로 산객들을 사로잡는다. 탁월한 조망을 갖춘 이 산은 동쪽으로 영남알프스, 서쪽으로는 황매산과 가야산이, 남쪽으로는 화왕산, 북쪽으로는 대구 팔공산 등 내로라하는 명산명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서쪽으로 유려한 S라인을 그리며 흐르는 낙동강을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는 비슬산이 감춰 놓은 특급비경이다.

4월이면 정상 주변 해발 1,000m 고지에 넓은 진달래 화원이 펼쳐지는데 무려 100만㎡(30만여 평)의 군락지다. 4월 중순이면 진달래를 보려는 상춘객 차량이 몰려 산 입구로 진입할 수 없을 정도다. 정체는 5월 초까지 계속되는 연중행사다.

추천 코스: 유가사~도통바위~대견봉~대견사 터~비슬산자연휴양림(5시간)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이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