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이 모발 성장 속도를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KJ&Hairspray]
중국 서호대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Cell'에 "간헐적 단식이 모낭 줄기세포의 손상을 유발해 모발 재생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의 털을 면도한 뒤, △24시간 자유롭게 식사하는 그룹 △8시간 동안 음식을 먹고 16시간 단식하는 그룹 △하루 단식 후 다음 날 자유롭게 식사하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또한, 49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18시간 단식 후 6시간 동안 식사하는 방식으로 모발 성장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유롭게 식사한 쥐들은 30일 안에 대부분의 털이 다시 자란 반면, 간헐적 단식을 한 쥐들은 96일이 지나도 부분적으로만 털이 재생됐다. 임상실험에서도 대조군보다 모발 성장이 평균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추가 실험에서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가 간헐적 단식으로 인한 모낭 줄기세포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비타민 E를 국소적으로 바르거나 항산화 유전자를 활성화하도록 유전 조작한 쥐에서는 모발 성장이 일부 회복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은 모낭 줄기세포를 손상을 줘 모발 성장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간헐적 단식을 한 3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평균 2.4kg~3.1kg 몸무게가 줄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UCHealth]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은 모낭 줄기세포에 손상을 가해 모발 성장을 늦출 수 있다"며 "단식 중 몸에서 방출된 지방산이 모낭 줄기세포에 스트레스를 부가해 세포가 스스로 사멸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간헐적 단식을 무조건 피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효과를 더 깊이 이해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면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