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확신과 구원에 대한 의혹에 대하여
/ 이승구교수
1. 세 가지 대답들에 대한 이해 “우리는 우리의 구원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고래(古來)로부터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괴롭혀온 주제이다.
이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대개 다음 세 가지로 나뉘어 진다. (1) 하나님의 특별 계시가 지금도 지속된다고 하는 천주교회에서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없는 한 구원의 확신은 있을 수 없다고 해 왔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구원을 확신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주어져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구언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모두 다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지 못한 채 열심히 구원 받기 위해 노력해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소수만의 구원 확신 가능론=대다수의 구원 확신 불가론)
(2) 두 번째 견해는 그 어떤 형태의 확신도 있을 수 없다는 견해이다. 우리는 그 어떤 상태에서고 자신들의 구원에 대해 도무지 확신할 수 없고 끊임없이 주님을 믿으면서 믿음에 근거한 삶을 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어떤 종류의 확신을 생각하는 것은 결국 이 세상에서 참으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반하는 거짓된 안정을 마련하는 것이고, 그렇게 확신을 가지게 되면 결국 믿는 이들이 타락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는 그 어떤 종류의 확신도 가지려 하지 말고, 꾸준히 주님을 믿어 가자는 것이다. (구원 확신 절대 불가론)
(3) 위의 두 가지 견해에 반해서 종교 개혁자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주장하기를 정상적인 방도를 사용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구원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물론 개혁자들과 그들의 후예들은 믿음 후에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자신의 구원을 확신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걸쳐서 시련을 당한 연후에야 비로소 자신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으로 구원받았음을 확신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물론 천주교회에서 말하는 특별한 계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장 정상적인 방식을 사용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구원을 확신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오랜 시련 후에 주어지는 구원 확신 가능론) 성경적으로 볼 때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생각일 것이다.
물론 이런 견해에 대해 부정확한 이해로 즉각적인 구원 확신 가능론을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에도 충실하지 않은 것이고,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도 아난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유의 확신론이 확신론의 전형인 것과 같이 생각하는 일은 우리 주변에 계속 나돌고 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생각 없음이 표현되는 한 가지 형태라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2.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성경적인 대답은 구원에 대한 확신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구원의 본질적인 부분은 아니고, 그러나 정상적인 성경의 학도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참으로 믿으면서 신앙 생활을 하며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점차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이런 확신은 성경의 가르침과 그 말씀에 비추어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의 삶을 통해 확언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중에 성경에 가르침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기만 한다면 비교적 쉽게 찾아 낼 수 있는 것이다
. (1) 하나님의 주권과 (2) 구원하시는 은혜의 무조건성, 그리고
(3)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궁극적으로 이루실 것임을 확언하는 여러 말씀들에 비추어 볼 때,
또한 (4) 은혜 언약의 통일성과 (4) 그리스도께서 이루시는 구속 사역의 확실성과 효과성을 가르치는 여러 말씀,
(5) 그리스도 사역을 우리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시키시는 성령님의 사역의 주권성과 유효성을 말하는 말씀들,
또한 (6) 하나님께서 끝까지 붙들어 주심에 대한 가르침을 전반적으로 잘 조화시켜 볼 때에 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구원을 확신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7) 하나님의 선택을 말하는 구절들과 그 것의 깊은 함의를 생각해도 우리는 동일한 결론에로 나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말하는 여러 구절들을 다 언급할 수는 없다 몇 구절만 나열해 보기로 하자: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심판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리라”(요 6:37);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요 6:39);
“내거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 10:28);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엡 1:4, 5, 13).
이렇게 성경을 보면 우리는 주께서 하시는 삼위일체의 사역으로 믿는 우리의 구원이 확실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구원을 확신하게 되는 한 가지 방도는 성경을 바르고 정확하게 일관성 있게 해석하는 것이다.
3. 확신하지 못하는 우리의 경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경험상 자신의 삶을 살펴보면서 또 자신의 마음을 파고들어 살펴보면서 구원받지 않은 것과 같이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1) 구원의 확신에 대해서 성경적 구원관을 지닌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를 가진 이들은 일단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구원에 대해서 믿음을 주장해야만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때에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구원에 대한 확신에 근거하여 그 난관들을 다 극복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감정이나 느낌에 의존해서 자신의 구원 여부를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상당히 많은 이들은 언제나 자신의 감정 등에 의존하여 구원을 생각하려고 한다. 그것이 모든 것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에 의존하여 자신의 구원 문제를 생각하지 말고, 항상 성경이 가르치는 바에 근거하여 생각하여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내면의 성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신 객관적 구원 사건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2)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자신을 판단하는 이들은 게으르거나 죄악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고, 오히려 열심히 주께서 원하시는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믿음에 근거하여 자신의 구원을 확신한 이들은 그런 확신에 근거한 삶을 열심히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우리가 구원 받은 성도임이 드러나게 된다. 우리가 성경이 말하는 바른 방향을 받아들이고 그런 방향을 향해 나아 갈 때 우리가 구원 받았음이 드러나게는 된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가는 것이 바르고 마땅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원의 확신을 말하고 생각하는 이들은 결국 그리스도인들 타락시키고 게으르게 하며 진지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 여기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러나 (3) 우리가 이렇게 성경이 말하는 방향을 간다는 것이 우리 구원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선행과 말씀을 따른 노력들을 그 어떤 의미에서라도 공로화 할 때에 우리는 온갖 종류의 오해와 실수를 행하게 된다. 구원받은 성도가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열심히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마땅한 일이고 반드시 있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열심히 행하여 나가는 것 자체에 우리는 결코 어떤 의미를 부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4. 마치는 말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진정한 성도는 (1)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 사건에 근거해서 확신을 가지고서, (2) 하나님께서 가르치는 가르침을 향해 나아감으로써 우리를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해 나가야 한다(벧후 1:9-10). 그러나 (3) 그들은 자신들이 주께서 원하시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 공로나 의미를 부여 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로 가능하게 되었음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구원을 확신하는 성도의 모습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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