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샘 = 문요한 정신 건강 의학과 의사= 혹, 자신의 얼굴과 신체 조건이 마음에 드는가요? 성격이나 재능은요? 흔히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정작 많은 부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삶의 시작부터 그렇습니다. 인종, 국적, 성별, 부모 형제, 가정환경,재능, 성격, 외모, 건강 등등. 만일 우리가 이러한 조건을 골라서 태어날 수 있다면 과연 지금의 조건을 선택했을까요? 이렇듯 삶은 그 시작부터 불공평합니다. 누구는 태어나 보니 아이큐가 (지능 지수가 전체 인구의 상위 2퍼센트에 들면 가입할 수 있는 국제단체) 회원수준이고, 누구는 ‘ 경계선 지능’ 이고 누구는 부모의 사랑이 쏟아지고 누구는 아무도 반겨주지 않습니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가요. 문제는 자신의 조건에 불만스러울수록 다른 사람의 조건이 더 좋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억울하고 괴롭다. 차라리 내 선택이라면 군소리 없이 받아들일 텐데 말이다. 이러한 불만은 흔히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집니다. 일이 안 풀릴수록 ‘ 왜 나를 이렇게 태어나게 했느냐!’라며 따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부모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요. 자녀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조건 대부분은 사실 부모 역시 물려받았을 따름입니다. 부모 또한 타고난 조건을 더 낫게 만들어 보려고 애썼지만 그렇게 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을 테지요. 결국 부모에 대한 원망은 돌고 돌아 고스란히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불공평함에도 공평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누구도 조건을 선택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들과 살아가야 하는 삶의 기본 조건’ 은 어느 누구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삶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 불공평한 공평함’ 앞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 삶에 주어진 것들을 거부하고 불평 속에 살아가느냐,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느냐 그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선택이 바로 우리에게 있습니다. 나는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실에서 만난 이들은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조건을 원망하고 다른 이들을 부러워했습니다. 나 또한 그랬습니다. 어려서부터 소심하고 예민했던 나는 또래 관계 학교생활이 유독 버거웠습니다. 그런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스스로를 부정하고 늘 내가 아닌 나로 보이려 까치발을 딛고 살았습니다. 그러한 자기 분열 때문에 암흑 같은 청춘을 보냈습니다. 내가 달라진 건 첫아이가 태어난 뒤였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가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라 그저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웠습니다. 그 사랑은 나에게로 돌아 왔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 에게 겨눈 총부리를 내리고 비로소 나 자신을 포옹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순간 인생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내 안에 있었지만 발휘되지 못했던 가능성과 진정한 삶의 동력을 만났습니다. 뒤늦게 꿈을 꾸고 내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모든 조건은 이미 자기 안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글 중에 “말똥구리는 자기의 말똥을 아낄 뿐,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은 조건을 탓하지 않는답니다. 그 삶의 시작과 조건이 어떠한들 있는 힘껏 살아간답니다 바위틈이든, 절벽이든, 강가든, 어디에 씨앗이 뿌려지든 생명은 온 힘을 다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올립니다. 그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뜨립니다. 탄생은 수동이지만 성장은 능동! 그것이 생명의 본질입니다. 결국 삶의 성장과 행복은 얼마나 더 좋은 조건을 타고났느냐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당신은 삶의 가장 중요한 선택에서 무엇을 골랐는가요? = 좋은 생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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