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선교와 그 역할 (2) – 생각할 문제
은혜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바로 알고 , 바른 방법과 바른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 잘못된 것을 그대로 덮어두고 , 뭘 그렇게 쫀쫀하게 따지냐고 묻는 것이 아니다 . 하나님이 맡긴 직분에 대한 책임 ,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가지고 현장에 투입된다면 거기에 걸 맞는 효과적인 사역으로 , 비효율성을 줄이고 자원을 낭비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
모든 일에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에 긍정적인 면에 비하며 ,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 예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일을 벌여놓고 수습하기에 정신 못 차리는 것보다는 예방을 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능력이다 .
피를 흘리지 않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듯이 …. 실버 선교의 난점이 무엇인가 ?
첫째 , 실버 선교사의 어려운 점으로 타 문화에 대한 수용과 적응력이다 . 실버 선교라 하면 목회현장에 있다가 사역지로 나온 60 세를 중심 한 경우 일 것이다 . 한 문화권에서 60 년을 살았다고 하면 사고방식과 식습관과 삶의 방식이 거의 굳어진 상황으로 보아야 한다 .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배워간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 그래서 대부분 타 문화에 대한 거부 혹은 분노와 좌절감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
여기에 대한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생각하여야 한다 . 그리고 실버 선교를 결정하여야 한다 .
예를들어 , 현지인과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를 어떻게 유지하여 나갈 수 있을 것인가 ? 현지의 문화를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 병원 이용을 거의 하지 않는 상황에서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비싼 주택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 모스크바의 경우 아파트 방 한칸에 천 $ 이다 . 두칸 2 천 $ 세칸 네칸에 3~4 천 $ 한다 . 감당할 수 있겠는가 ?
이러한 문화적 환경이 매우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고 실망과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고 ,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음에 좌절감을 가지고 올 수 있다 . 이것을 극복할 수 있겠는가 ?
둘째 , 실버 선교사의 언어공부의 어려움과 통역을 통한 사역 혹은 기존의 선교사를 의지하는 경우인데 , 선교사에게 매우 큰 부담이 될 경우가 많다 . 나이가 들어서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
그래서 대부분 통역을 통하여 사역을 할 수 밖에 없다 . 이 경우 통역자를 의지하여야 하고 , 많은 재정적 부담을 가져야 한다 . 잘은 모르지만 모스크바에서 주일만 일할 경우 기본이 500$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 옛날이 아니다 .
그렇지 않으면 후배 선교사를 의지하는 경우인데 , 이러한 경우 후배 선교사가 매우 힘들어질 수가 있다 . 어느 정도는 지원하고 인도를 하겠지만 , 실버 선교사에게 묶여 개인의 사역과 생활이 방해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대책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셋째 , 정서적 , 육체적 좌절을 느끼는 경우이다 . 노년에 선교지로 나올 경우 , 자녀들의 돌봄의 손에 미치지 못하고 , 무슨 일이 발생하였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일어날 경우 , 일상의 작은 일로 인하며 낙심하기도 하고 절망감을 느낄 수 있다 . 또한 작은 즐거운 일로 인하여 금방 회복되기도 하지만 , 감정의 기폭이 날로 늘어나는 것이다 .
고독감 소외감이 심하게 찾아 오는 경우 , 자신의 삶의 익숙한 습관을 버리지 못하여 당하는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 . 신토불이의 경우 , 김치생각 , 된장국 생각 , 마음대로 해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심한 좌절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
인간의 기본 욕구인 보호받는 일과 먹는 문제 , 여기에 대하여 얼마나 견딜 수 있겠는가 ? 어떤 이에게는 별것이 아닌 것일 수도 있고 또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
넷째 , 젊은 선교사들과 융합의 문제이다 . 이전의 습관을 좇아서 당회장 역할을 하려 한다든지 , 가르치려 한다고 하면 선교지에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
나이가 많을수록 나타나는 특징은 가르치려고 하는 것 , 경험적 지식에 의한 고집 , 무시당한 다는 생각에 잘 토라지고 섭섭해 하는 일 , 인생을 많이 살았기에 경험이 많아서 말이 많아지는 일 ,
지나친 건강관리 , 음식에 대한 편식 ,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것이다 . 그래서 젊은 선교사들과 갈등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 젊은 것들이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말하면 , 젊은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불평을 토로하게 되는 것이다 .
다섯째 , 이미 선교지에서 안정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자들에게 간접적인 지원의 방책으로 이곳 저곳을 다녀가는 소위 순회선교사들이 있다 .
순회 선교의 잠점은 여기 저기 한번씩 필요에 의하여 다닐 수 있다는 것이고 , 약점은 연속성이 없어 단회적 행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
현장과 긴밀한 협조속에 사역이 진행된다면 천만 다행한 일이지만 ,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 그래서 오시는 분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현지에서는 밥상만 차려주게 되는데 , 교육의 방향이나 목표가 빗나갈 경우에 여간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
다음기회에 현지 사역자들은 이러한 일반적인 세미나에 지난 날의 이야기나 들어주는 세미나에는 참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 이것이 현장 선교사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일이다 . 선교지의 사역에 책임을 가지고 일 한다면 말이다 .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의지가 없는 경우에 , 현장 선교사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된다 . 이 때에 사모의 수고와 음식 재료가 없는 데서 매식마다 다른 매뉴를 만들어 내야 한다면 이것 또한 보통문제가 아니다 .
불필요한 긴장 속에 얼마 동안 머물게 되는 것이다 . 이로 인하여 삶의 균형이 깨어지고 , 많은 스트레스 속에 빠지게 되는 경우 , 순회사역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여섯째 , 매우 어려운 이야기 이지만 , 실버 선교사는 만의 하나 , 선교지를 인생의 도피처로 생각하면 안된다 . 더 더욱 노후 대책으로 생각해서도 아니다 . 실버가 아니라도 이러한 사람들이 많다 .
요즘은 비행기만 타면 선교사가 되는 일이 허다하고 , 너도 나도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나가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자신의 노후를 생각한다면 목적이 틀린 것이다 . 이곳 저곳 다니면서 여행하려는 것도 아닐 것이다 . 누가 그런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 현장에는 별별 웃지 못할 일들이 다 있다 .
알곡과 가라지가 항상 공존하듯이 말이다 . 적어도 우리는 이러한 일을 피 흘림이 없이 방지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유익하고 덕이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역에 대한 준비이다 . 목회와 선교는 직분상 하나님의 일이지만 , 목표와 방법적인 면에서 분명하게 구분되는 사역이다 . 대상이 다르고 사역의 방향이 분명하게 차이가 있다 .
이것을 대부분 구분하지 못하고 선교지에서 목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생각은 확실하게 다르다 .
그래서 사역에 대한 준비는 매우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사안이다 . 그냥 먹고 살려면 왜 ? 낯선 곳에서 고통 받으며 갈등하며 많은 대가를 지불하겠는가 ? 어느 곳에서는 현장에 사는 것 만으로도 선교한다고 할 곳이 있다 .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 지역에 따라서 사역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 그리고 그것이 현장 지휘자에게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 . 이것이 사역에 대한 준비이다 .
요즘 선교라는 말이 아주 가볍고 천박하게 사용되고 , 너도 나도 선교사라고 말하여 가치가 매우 떨어졌다지만 , 선교 함부로 대충 대충 하는 것이 아니다 . 값진 대가를 지불할 준비를 하고 출발하여야 한다 . 인생의 연륜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내가 너무 심하게 난제를 들추어 내었나 보다 . 이것을 보면 아예 나가지 말라는 이야기 같을 것이다 . 죄송한 마음이 든다 .
그러나 복음을 위한 사역을 하겠다면 ,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실제적인 문제들이다 . 은혜로 할 일이 아니고 , 한국 선교가 한 걸음 더 up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