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오경

[스크랩] 제3장 천지의 창조된 내력(창 2:4-4:26) - 4.원복음(3:8-15)

하나님아들 2015. 3. 11. 16:00

4. 원복음(창세기 3:8-15)

 

8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9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11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3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4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15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 3:8-15)

 

여기서 먼저 뱀에 관련된 내용(14-15절)을 살펴보면 ‘배로 다닌다’, ‘흙을 먹는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뱀이 저주받기 전에는 등으로 다녔다거나 발이 있어서 서서 걸어 다녔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기는 것 자체가 저주가 될 수 없고 천지 창조 시에 하나님께서 기는 것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뱀이 ‘흙을 먹는다’는 말에서 분명한 것은 뱀이 실제로 흙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당시 일차 독자의 입장에서는 전쟁에서 패배하면 입을 땅에 대고 땅에 엎드리며 정복자는 그를 발로 밟고 올라섬으로써 패배자와 승리자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뱀에 대한 이러한 표현은 뱀이 당할 운명이 항상 인간을 대항하는 위치에 있으나 그의 결말은 언제나 수치와 굴욕적인 상태임을 묘사한 것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표현은 뱀의 굴복을 가리키는 비유적 표현이며 동시에 흙으로 지음 받은 존재가 다시 흙으로 돌아감에 있어 그 흙을 먹을 수밖에 없는 뱀이 처한 운명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들은 하나님의 약속이 표현된 3:15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후에 언급되는 각 언약의 말씀들은 물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과 그분께서 이끌어 나가시는 이 역사의 향방과 목적까지도 보다 명백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구절을 흔히 ‘원복음’(原福音 : protoevangelium), 즉 ‘첫 번째 복된 소식’(the first good news)이라고 말해 온 것에는 적합한 이유가 있다. 이 구절을 직역해 본다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적의를
       내가 두리라
             너와 그녀 사이에
             그리고 너의 씨와 그녀의 씨 사이에
ⓐ 그는
       ⓑ 너를 타격하리라
               ⓒ 머리
ⓐ 그리고 너는
       ⓑ 그를 타격하리라
               ⓒ 발꿈치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계획하신 바를 분명히 밝히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직접 뱀과 그녀(하와) 사이에 적의(敵意)-원수 사이에만 존재하는 마음의 상태-를 두시리라고 말씀하신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첫 사람 하와가 뱀의 말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 하나님께서 불순종함으로 뱀의 편에 속하게 된 것을 그냥 내버려두시지 아니하시고 그 사이를 갈라 그 둘을 원수지간으로 만드시겠다는 뜻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시 사람과의 교제의 관계를 회복하시겠다는 간접적인 의사 표시이다. 사람은 아무 편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지역에 서 있을 수가 없다. 비록 자신은 모르거나 부인한다 할지라도 사람은 하나님께 속해 있거나 뱀의 편에 속해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뱀과 그녀 사이에 적의를 두시겠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주도권을 쥐고 다시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시겠다는 간접적이지만 명백하게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신 말씀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적의를 두시는 이 역사는 단지 첫 사람들의 생존 시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후손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연속성을 지닌 것이다. “그리고 너의 씨와 그녀의 씨 사이에”라는 표현이 이 사실을 말해 준다. 이제 뱀의 후손들(‘너의 씨’)과 하와의 후손들(‘그녀의 씨’)이 존재하는 상황이 지속 될 것이며, 그들 사이에 하나님께서 적의를 두셔서 하와의 후손들과는 관계의 회복을 이루실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뱀’이라는 파충류 동물의 후손들과 사람들의 관계, 즉 ‘짐승 대 사람’의 다툼이 있으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하나님께서 한낱 동물인 ‘뱀’을 염두에 두고 역사를 움직이신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15절의 하반 절에서 ‘그’란 하와의 후손들 중 어느 한 분을 가리키는 것이며, ‘너’는 뱀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하와를 유혹했던 바로 그 뱀이 하와의 후손들 중 어느 한 분이 나타날 때까지 오랫동안 살아 있다가 그와 타격을 주고받는 싸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해할 수는 없다. 이제껏 흘러온 역사를 더듬어 볼 때 이 역사는 결코 사람과 뱀의 다툼의 역사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라는 인칭 대명사를 단순한 ‘뱀’ 이상의 어떤 존재로 이해할 필요를 갖게 된다.
또한 뱀을 향해 잔인할 정도로 저주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단순한 피조물인 뱀에게 반응하신 것으로서 너무 과민반응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뱀’ 자체도 하나님의 선한 피조물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 ‘뱀’을 하와에게 접근할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한 존재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뱀에 대한 저주의 내용을 살펴볼 때 그것은 단순한 단독범으로서의 뱀이 아니라 배후 세력에게 한 것임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존재는 다름 아닌 ‘사탄’이다.
이와 같이 첫 사람들을 유혹한 장본인이 사탄이란 존재로 비록 창세기 3장에서 명백히 나타나지는 않지만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아주 뚜렷한 사실로 드러난다. 예를 들면 예수께서 요한복음 8장에서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자부하는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 8:44)

 

여기서 예수님은 모두 다 혈통적으로는 아브라함의 자손들인 유대인들을 ‘하나님께 속한 자’와 ‘마귀에 속한 자’로 양분하신다. 즉 이것은 인간세계 속에 두 부류가 있음을 나타내신 것이다. 또한 세례 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을 가리켜 말하기를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칭했다(마 3:7). 바울 사도 역시 마치 창세기 3장을 염두에 둔 듯, 이렇게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롬 16:20)

 

또한 사도 요한도 요한계시록에서 이런 표현들을 빼놓지 않고 있다.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계 12:9, 참고 20:2)

 

이러한 말씀들을 통해 볼 때, 우리는 3:15의 뱀에 대한 하나님의 언급은, 뱀을 도구로 사용한 장본인인 사탄에게 선포하시는 말씀이다. 이런 이해를 가지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역사를 움직여 나가시는 방향과 목적을 명백히 알게 된다. 그분은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과 교제가 단절되고 사탄에게 종속되어 죽었던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자신이 주도권을 쥐시고 사탄과의 관계를 단절시키시고 자기와의 관계를 새로 맺으시는 역사를 계속해 나가실 것이다. 이 역사가 곧 구원의 역사이다. 그리고 이 역사는 첫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후손들에게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이제 인류는 ‘사탄의 후손들’과 ‘여인의 후손들’로 양분되고, 이 양분된 계열이 창세기 4,5장에 각각 나타난다.
그리고 여인의 후손들 중에 한 대표자가 나타나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을 하반 절이 말씀해 주고 있다. 물론 그 대표자는, 신약을 이해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 그리스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처음 들었던 첫 사람들은 ‘그’가 예수 그리스도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고 다만 하나님의 말씀의 내용을 그대로 믿었으며 이러한 믿음에 대한 소망은, 하와가 가인을 낳을 때(창 4:1)와, 라멕이 노아를 낳을 때(창 5:29)에 말한 표현 속에 드러난다.
하나님께 속한 계열을 ‘그녀의 씨’라고 하나님께서 표현하심은 남편 없이 여자 홀로 후손을 갖게 될 것을 뜻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탄의 유혹을 받은 당사자인 ‘하와’마저도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음을 강하게 시사해 주시는 하나님의 자상하신 배려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말 성경은 하반 절이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을 말하고 있는 듯이 오해될 수 있다.
위의 직역에서 보는 바대로 ‘여자의 후손’이란 풀어 넣은 말이며, 그것은 ‘하나님께 속한 계열에서의 어떤 한 분’을 의미한다. 적어도 이 구절에서는 그리스도의 신상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구원은 역사의 종말 때까지 하나님 자신이 주도해 나가시는 일이며 인류에게는 항상 두 계열이 드러나며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사탄을 누르고 승리하게 될 것임을 창세기 3:15이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 속하여 그분의 복을 누리는 ‘그녀의 씨’가 얼마나 많아질는지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의 말씀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죄의 동기는 사람이 신(神)이 되겠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아직 자신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로, 자신을 위한 하나님으로만 알고 있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자이다<글 / 자유인_김영대>.

출처 :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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